8차 선관위 전체회의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감리회의 31호 총회 감독·감독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6일 오후 정동제일교회에서 전체 모임을 갖고 막바지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선관위는 이날 선거권자 9,119명을 최종 확정하고 해외지방과 선교사들의 우편투표의 방법을 결정했다. 또 후보등록을 받을 시 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기본 원칙을 정했다.

▲ 심의분과 김석순 위원장이 후보자격 심사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후보자격 심사원칙 발표

먼저, 심의분과(김선순 분과위원장)는 감독/감독회장 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기본원칙은 △2016년 장정과 현행법에 의하여 심사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 각 연회의 공부(공적자료 및 연회록, 주소록)에 실렸으면 자격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미주연회의 공적인증서나 UMC의 공적인증서도 해당연회감독이 인정하는 근거가 있다면 인정하되 △다만 당사자 문제의 당해연도 장정을 기준으로 심사하여 자격을 줄 것이고 △자기주장(보호)을 위한 당사자의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으나 역시 감독이 발급한 것만 인정하겠다고 했다.

△사적 주장이나 추증, 반론, 억측 등은 공증서(공부적 증서)로 제출했을 때만 심사에 반영할 것이며 감독(당해연도해당연회장), 감독회장(당해년도), 국가적 증명서(사회법-형법)로 증명할 수 있다.

△감독 후보 자격은 정회원으로 20년이상 시무해야하나 실제 올해가 21년째 목회하는 중이어야 하고 25년 이상인 감독회장 후보 자격은 올 해가 26년째여야 할 것을 강조했다. 물론 교회법적으로 처벌 받지 않은 무흠한 이어야 한다. 예년 장정의 ‘계속하여 시무한 이’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이를 감안한 목회연한을 계산할 것도 덧붙였다.

△또한 임기를 마칠 수 있는 이어야 하는데 감독 후보의 경우 주민등록상 1948년 5월 1일 (4월 1일) 이후 출생한 이어야 하고 감독회장 후보는 1950년 5월 1일(4월1일) 이후 출생한 이어야 한다. 실제 생일과 다르더라도 모든 증명은 주민등록상의 생년월일만 유효함을 강조했다.

김석순 심의분과 위원장은 “학연이나 친분에 의하지 않고 오직 공적 문서를 통해 객관적으로 편벽되지 않게 심사할 것”을 강조했고 “심의분과에서 논의하고 그래도 결정이 안나면 전체회의에 상정하여 후보 자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후보자격은 표결로 결정된다. 후보가 등록서류를 접수하면 우선 ‘접수증’을 발급하고고 3개조로 나누어 심사를 거쳐 문제가 없을 경우 정식 후보로서의 ‘등록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 관리분과 황건구 위원장이 우편투표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증샷 없는 우편투표 무효

관리분과(분과위원장 황건구 목사)는 우편투표에 관한 내규(안)를 발표했다(아래 박스 참고). 국내에서 선교사가 직접 투표할 경우 발송 받은 우편투표를 봉투째 가지고 투표소에서 가서 직접 투표할 수 있다.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이 경우 해외에 있는 선교사와 달리 인증샷은 필요 없다. 그 외 해외에서 우편투표를 하는 선거권자는 반드시 인증샷을 동봉해서 보내야 한다. 인증샷은 미주연회의 우편투표에도 적용된다. 선관위는 인증샷이 없는 우편투표는 무효임을 분명히 했다.

우편투표는 DHL을 통해 발송되고 회송 받는다. 봉투는 모두 세 개로써 1번 봉투는 주소지가 적힌 발송용이고 2번 봉투는 회송용으로써 그 안에 투표용지가 담긴 3번 봉투가 있다. 투표용지에 투표 후 3번 봉투에 담아 밀봉하고 이를 2번 봉투에 넣어 회송하면 된다. 기표 방법은 ◯표나 체크 등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의사가 분명하면 유효가 된다고 했다.

선관위는 12일까지 우편투표 우편물을 발송하는 것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추석연휴를 넘길 경우 개표시까지 회송 받을 수 없어 우편투표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후보등록 후 빠른 시간 내에 투표용지와 선거공보를 제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과위는 투개표와 관련된 내규도 정했다. 투개표의 전 과정은 CCTV나 영상으로 촬영하여 증거를 남길 방침이다. 특히 투표당일 투표소에 후보자 및 지지자들의 도열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 행위를 선거운동으로 규정한 것으로써 선거운동은 선거일 전 24시까지만 가능하다. 선관위는 투표당일의 이 행위를 적발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고 웃은 선거권 이의신청

37건의 선교사 주소지 변경 건을 포함해 선거권 관련 이의신청이 모두 45건 접수됐다. 선관위는 이들 중 논란이 될만한 건을 모아 전체회의에 상정해 선거권 부여 여부를 결정했다.

호남연회 모 지방의 한 목회자가 사정에 의해 선거권이 누락되었다며 이의제기를 한 건에 대해 선거권을 부여했으나 교-평동수 원칙에 의해 요구된 평신도 선거권자는 인정하지 않았다. 호남선교연회에서 충청연회로 5월에 이명해 왔다가 인사구역회가 문제가 되어 8월 17일에 정식 이명 절차를 밟은 한 목회자는 선거권을 얻지 못했다. 8월 12일로 선거인명부가 정리되었으므로 추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동부연회의 한 지방에서도 건축중인 교회의 준공검사가 늦어지며 8월 30일자로 등기를 완료하며 선거권을 요청했지만 역시 8월 12일자로 명부가 정리되었고 그 이전에 재산의 재단편입불가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부연회의 한 평신도 선거권자가 선거일 당일에 사정상 선거를 할 수 없다며 선거권을 다른 이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고지방이자 사고구역었던 서울남연회 동작지방 상도교회 담임자의 선거권자의 이의신청은 받아들여져 선거권을 주기로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동작지방의 24명 평신도 선거권자에 대한 이의신청이 또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연회에서 올라온 선거인 명부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이전의 결의를 재차 확인했다. 다만 이 결정에 대해 동작지방의 일부 회원들이 교회법상 사회법상의 소송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인 명부상의 이름과 주민등록상의 이름이 다른 경우 선거가 불가하다. 모 연회의 현직 감독의 경우가 이날 도마에 올랐는데 선관위는 이 감독의 선거권을 주어선 안된다고 결론 냈다. 비슷한 경우가 상당하여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자신의 선거권 시비와 관련해 소명하고 있는 원진희 목사

한우리교회 원진희 목사 선거권 인정

이날 가장 큰 논란이 된 선거권자 이의신청은 서울연회 서울한우리교회의 원진희 목사의 선거권에 대한 건이었다. 이 건은 전날 심의분과에서 결정이 나지 않아 오늘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원진희 목사가 교회재산 일부를 유지재단에 편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거권이 없다는 의의제기가 들어왔다. 선거권 뿐 아니라 총회원, 태화복지 이사, 서부연회 감리사, 선관위원 등의 자격도 없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가중이던 원진희 목사는 자신의 선거권이 문제가 되자 “근래의 태화복지재단 사태로 인한 보복성 조치”라고 소명하며 이의제기의 배경이 감독회장임을 폭로했다.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겨 자신과 교회 교역자들의 선거권을 박탈하려고 혈안’이라는 것이다.

원진희 목사는 “지역의 재개발과정과 대출문제로 재단편입이 불가했고 이 사정을 감안하여 서울연회 감독이 재단편입불가확인서를 발급해 주었으며 선거권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도 받았다”고 소명했다.

그러자 선관위원들 사이에서 “그 재단편입불가확인서는 재단사무국에서 발급한 것이 아니다. 재단편입이 안됐고 선관위에 제출하지 않았으니 선거권이 없는 것이 맞다”는 주장과 “동작지방도 연회감독이 인정했다는 이유로 받아주면서 연회감독이 인정한 이 경우는 왜 선거권이 없는 것이냐”는 반론으로 한 시간여 논쟁을 벌였다.

재단사무국은 원진희 목사의 경우 농지, 전세, 무허가 건축물 등 재단편입불가확인서 발급 대상인 3가지의 경우가 아니라는 이유에서 확인서를 발급해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여 이 문제를 관리분과에 위임해 결정하는대로 받기로 했지만 관리분과 역시 찬성5: 반대4: 기권1로 과반을 넘기지 못하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건은 전체회의에 다시 상정되어 선거권을 주는데 찬성 18: 반대 8의 결과로 결국 원진희 목사의 선거권을 인정했다.

이리하여 이번 선거의 총 선거권자는 9119명으로 확정됐다.

선관위는 7일과 8일에 걸쳐 감독·감독회장 후보등록을 받고 8일 저녁에 후보자 기호추첨과 선거운동원 교육을 실시한다. 선거일은 오는 27일이다.

 * 당당뉴스는 후보등록일 동안 후보 등록상황을 실시간 문자 중계할 계획입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