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혹시 당신도 알지 모르는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세 명의 범죄자가 십자가에 달렸다. 둘은 흉악범이요, 하나는 정치범이다. 우편의 흉악범이 가운데 정치범에게 말했다.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그가 대답했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누가 23: 42~43)

‘칭의’가 무엇이냐고? 이게 바로 ‘칭의’다! 유대의 정치범이었던 예수는 이론(理論)을 가르치지 않았다. 어떤 조건적 행동도 요구하지 않았다. 자신이 죽는 바로 그 순간, 구원이 무엇인지 그 위대한 광경을 “보여주셨다.” 예수도, 흉악범도 ‘칭의’가 뭔지 따지지도 묻지도 않았다. ‘칭의’란 오직 현장을 목격한 자들이 깨닫는 은총의 ‘별칭’이다. 어떻게 구원이 가능한지 알려주는 ‘상징’인 거다.

‘사드 반대’나 ‘사드 찬성’, 그 어느 것도 ‘칭의’와는 무관하다. 도대체 논증이라니? 진리는 단순하다. 믿고 고백하여 구원을 받거나, 왼편의 흉악범처럼 예수를 저주하며 죽거나 둘 중 하나다. 김달성 목사가 쓴 “그리스도의 주권성”이란 인간의 알량한 행위나 너절한 설명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면 솔직히 그냥 싫다고 말하라. 좌파주장에 ‘칭의’를 끼워 팔지 말고!

남한을 직접 위협하고 있는 북한 핵, 방조하는 중국,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인간 우상, 탄압받는 북한 인민, 지하교회에서 터져 나오는 북녘 교인들의 피눈물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도 당신의 자유다. 그러나 함부로 ‘칭의’를 갖다 붙이지 말라. 말씀이 믿기지 않아 두려운가? 인간적 ‘논증’(?)이 있어야 믿음이 생기고 구원에 이르는 행동을 알 것 같은가? 그런 유혹은 전부 거짓이고 속임수다.

애초에 나는 김달성 목사를 향해 쓴 게 아니다. ‘깜냥’도 못 되는, 상대할 가치도 없는 글은 무시하는 게 현명하다. 다만 허황되고 몰지각한 선동임에도 글쓴이가 목사라는 이유만으로 혹시 고민할지 모르는 선량한 독자들을 위해 썼다. 목사의 말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니라고, 목사의 말이니까 다 순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목사라고 다 구원받는 것은 아니라고 마음 한 켠에서 희미하게 울리는 그대들의 떨리는 양심과 직관이 옳다고 알려주기 위해 썼다.

지금은 중세가 아니다. 가증스런 ‘면죄부’에 속지 마시라. 어설픈 논증은커녕 제대로 ‘독해’도 못하며 앵무새처럼 같은 문장만 반복하는 김달성 목사는 이제라도 성경으로 돌아가시라. 오른편의 흉악범은 죽음 직전에도 구원받았다. 당신에게는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시간, 곧 예수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하고 넉넉한 시간이 남아 있을 것이다. 늦지 않았다.

‘사드 배치’와 ‘칭의’의 상관성을 찾으시려면 헐벗고 굶주리며 온갖 채찍과 핍박에도 피눈물의 기도로 오늘을 견뎌내는 북한 땅 지하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선포하시라. 북한은 당장 핵 무기를 포기하라고. 대를 잇는 우상의 고리를 끊으라고 부르짖으시라. 그게 ‘정의’요, ‘도리’다. 김달성 목사가 말하는 “흑암의 권세”란 ‘사드’가 아니라 ‘사드’를 들여오게 만든 북한 정권이며 그들의 핵무기임을 정녕 모르고 하는 말씀인가?

더 이상은 글을 쓸 필요도 이유도 없을 듯 싶다. 이미 깨달을 사람은 다 깨달았고, 위안을 얻을 사람은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이사야에게 여호와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다시 돌아와서 고침을 받을까”(사 6: 9~10).

하늘나라 소속이 아니라면 지상의 어느 곳에 속해 있은들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아직 이 땅에 살고 있다. “베임을 당하여도 남아있는 그루터기와 같은 거룩한 씨”(사 6:13)로 남아 있다. 나도 그 중의 하나이고 싶다. 당신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