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무효소송(2010가합75698 원고 신기식/피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직무대행 백현기)에서 패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항소시한을 하루 앞두고 오늘(22일)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피고대리인(변호사)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 소송의 보조참가인인 강흥복 목사는 항소장 제출이 확인된 후 "지금은 항소를 포기한다 해도 감리교에 달라질 게 없는 상황이며 본안도 아니다."는 말로 항소요청 이유를 밝혔다. 강흥복 목사는 지난 주 금요일에 백현기 직무대행을 만나 항소를 요청했다.

강흥복 목사는 이어 "재선거가 당장 실행된다면 언제라도 항소를 철회할 수 있다"며 감리회가 재선거를 당장 진행 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만일 본안에서 패한다면 항소하지 않을 것이다. 이때까지 선총회, 선재선거 논란이 정리되길 바란다"고 해 본안판결 이전에 감리회가 재선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질것을 희망했다.

백현기 직무대행도 "지난 주에 강흥복 목사와 대화했다. 감리교상황이 조기에 종결되고 내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랬다. 항소된 상황이 바람직 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게 됐다"며 항소 결정에 대해 강흥복 목사와 의견을 나눴음을 내비쳤다.

한편 신기식 목사는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피고소송대리인이 항소장을 낸것을 확인했다. 백현기 직무대행이 한 것이다"고 밝힌 후 "이제 강흥복 목사는 기회를 놓쳤다. 이길수 없는 항소를 한것은 잘못된 결정이다. 시간끌기 작전에 들어 간 것인데 2심까진 4-5개월 대법원 까지는 1년이 걸릴 것이다"며 "시간을 끌어 김국도 목사를 나이 제한에 걸리게 하려는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기식 목사는 또 "만일 강흥복 목사가 항소를 포기하면 임시감독회장에 추천하려 했었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사실을 알렸다. 이어 "누가 임시감독회장이 되든 상관없다. 무엇을 해야 할 지를 합의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강흥복 목사가 받아 들이지 않고 항소를 한것이다"며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내일이라도 항소를 철회한다면 임시감독회장에 추천하려는 계획은 유효하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가흥순 감독협의회 회장은 "어차피 항소 했으니 이제 행정복원에 아젠다를 국한하는 총회를 열어 행정복원에 촛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28일 감독협의회에서 백현기 직무대행과 교감을 이룬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감독협의회는 '소송이 조기종결되면 재선거, 길어지면 행정총회'라는 원칙을 세워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