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협의회가 발표하려다 불발에 그친 '감독협의회 성명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이하 전감목)가 감독협의회의 기본입장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전감목이 오늘(11일)발표한 "감리교회 감독협의회는 두 패가 아니라 끝까지 하나가 되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는 감독협 성명서 내용을 두고 분열양상을 보였던 감독협의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감리회의 정상화를 위해 각 자의 주장을 내려놓고 감리교회가 하나되도록 힘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자는 연회 감독들의 기본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 26일로 예정된 재선거무효소송의 결과를 받아 들이고 더이상 소송을 진행하지 말것, △ 감독회장선거의 이해당사자들은 각 자의 주장을 내려 놓을 것, △ 10개 연회 감독들은 끝까지 하나가 될 것, △ 전감목은 감독협의 기본입장을 지지한다 는 등의 4개 입장을 밝히고 감독협이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책임적 직분에 걸맞는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해 줄것을 요청하였다.

전용재 감독은 어제 불발된 감독협 기자회견장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여론을 수렴하여 감리회의 정상화를 위해 각자의 주장을 내려놓고 감리교회가 하나되도록 힘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자는 것이 (감독협의회의)기본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에 있었던 감독협과 평신도 단체장 간의 간담회에서도 '감리교사태 당사자들의 내려 놓음'이 난마처럼 얽힌 감리회 사태 해결에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었다.

감리교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며 여러 해법이 제시되고 있으나 그 어느것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여론의 대부분이 "이해 당사자의 내려놓음"으로 모아지고 있어 '이해 당사자'들의 응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선거무효소송의 원고인 신기식 목사는 "아직은 소송을 중단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어제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감리회가 거듭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이유에서다. 원고 패소로 판결날 경우 항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것으로 풀이된다.

김국도 목사측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나오지 않고 있으나 감독협의회의 '기본입장'에 대해 그리 반가울리 없는 입장일 것으로 보인다. 입법총회를 통해 선거법을 고치고 재출마를 표명한 상태에서 "내려 놓으라"는 주문이 달갑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고민이 큰 당사자는 소송에서 패할 경우 항고, 혹은 항고포기 라는 양날의 칼로 향후 정국의 주요 방향을 결정할 위치에 있는 강흥복 목사이다. 강흥복 목사는 얼마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송이 길어지면 안된다'는 원칙적인 입장에는 동의하나 '고민해 보자'고 한 바 있어 판결 이후에 보일 그의 행보에 온 감리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