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기준을 따라

의에 관한 하나님의 기준은 아주 높습니다. 언제나 정직하고 진실하며 거짓이 없는 삶을 요구하십니다. 맹세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삶입니다. 맹세를 하지 말라는 것은 언제나 언행이 일치하여 맹세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혼 때에 이런 저런 일에 정신없이 지내다가 전입신고가 늦어졌습니다. 벌금을 내지 않는 기간을 넘겼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하고 벌금을 내야 하면 내면 된다고 했더니 아내가 펄쩍 뜁니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 살림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합니다. 양가 부모님들이 그냥 며칠 전에 이사했다고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왜 그렇게 어렵게 사느냐며 적당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십니다. 신고를 하는데, 이사한 날짜를 묻지는 않아서 벌금을 내지는 않을 수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말하는 태도가 몸에 배면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렵게 사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아주 쉬운 삶입니다.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과 관련해 대출 시 정관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에서 추구하는 의보다도 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면에서 기준을 낮추고서 타협하는 태도가 오늘날 교회와 신자의 문제점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하여 불편을 피하고 필요를 채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하나님 앞에서 범죄인데도 말입니다. 때로는 어떻게 그 기준을 따라 살 수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우리가 도달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기준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임의로 그 기준을 낮출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권한 밖의 일입니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자기를 부인하지 않고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았기에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보다 낫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 5:20) 그 당대의 일반적인 생각과 삶인 원리인 율법을 지킴으로 주어지는 의보다 나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이 시대에서의 일반적인 생각과 삶의 원리를 따르는 수준으로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교회와 신자는 일반적인 사고와 삶에 머물러 있지 않아야 합니다.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그에 합당한 사고와 삶으로 하나님나라와 그 의를 구하여야 합니다.

반면에 그와 다른 생활 방식에 있어서는 폭 넓게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우상의 제물을 먹느냐 먹지 못하느냐, 이에 대해서는 자유입니다. 먹어도 되고 먹지 않아도 됩니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도 되느냐 안되느냐, 이에 대해서도 자유입니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취미 생활로서 운동을 하거나 건전한 오락을 즐겨도 되느냐 안되느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에 정장을 하고 참여하여야 하느냐 아니면 평상복을 입고 참여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어느 쪽이든지 상관없습니다. 이 모든 경우에 어떤 쪽은 되고 어떤 쪽은 되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기준은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준을 제시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우상의 제물은 먹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제사는 아예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술을 마시면 안되고 담배는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건전성과는 상관없이 오락은 금하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배에는 정장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람 편에서의 열심이 하나님보다 더 앞서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더 높게 기준을 잡고서는 도달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은 장로의 유전에 해당됩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도 책망하신 장로의 유전입니다. 그 당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시대에나 나타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장로의 유전은 불순종을 추구하여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자 하는 열심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려는 열성이 하나님보다도 더 앞서서 생겨나는 모습입니다. 안식일을 잘 지키려는 열성으로 인해 어느 정도 이상의 거리를 이동해서는 되지 않는다는 조항이 생겨난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 교회에는 장로의 유전에 해당되는 의식과 태도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에서 누릴 수 있고 누려야 하는 자유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잘 분별하여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그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는 하늘의 지혜를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의 가르침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는 우상 제물과 관련하여 자유를 말한 이후에 연약한 지체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고전 8:13).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언제나 연약한 형제 편에서 요구하는 바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언제나 연약한 형제의 수준에서 살아야만 합니다. 성숙을 통한 자유를 누리는 삶은 불가능합니다. 교회는 언제나 연약한 형제가 있고 새롭게 믿음의 삶을 시작한 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에서 삶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길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버립니다. 바울 사도의 가르침과는 정반대의 결과에 이릅니다.

그의 선언은 현재의 연약한 형제가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배려입니다. 연약한 형제는 그 배려 안에서 성숙하여야 합니다. 바울 사도와 같이 우상 제물을 먹음에 있어서 자유하는 자리까지 성숙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우상 제물을 먹는 문제로 어떤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는 수준으로 교회가 세워져야 합니다. 연약한 지체에 대한 배려와 그를 어떤 태도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전혀 별개의 사안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서는 연약한 형제가 가진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고 함은 하나님의 뜻과는 다릅니다. 하나님은 성숙하여서 죄가 아닌 삶의 다양한 처신에 대해서는 자유를 누리기 원하십니다.

그러한 자유에 있어서 중요한 점이 절제입니다. 그 어떤 자유도 정도를 넘어서면 죄가 됩니다. 과식이나 폭식 그리고 과도한 흡연으로 건강을 해치면 죄입니다. 흡연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과음으로 술의 지배를 받으면 죄입니다. 취미 생활이나 오락도 과도하면 가정이 파괴되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에서 떠난 생활이 됩니다. 죄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성령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 맺는 열매인 절제가 그 바탕입니다. 교회는 자유 자체를 침해하지 않고 절제를 바탕으로 자유를 누리도록 가르치고 섬겨야 합니다. 우리는 의나 어떤 생활 태도 모두에서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기준을 바르게 이해하고 따라야 합니다.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