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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만년 빙하를 보기 위하여 산에 올랐었다.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매년 빙하가 줄어들어 이제 몇 년이 못가서 이 구경도 못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당연히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그 지구 온난화의 여러 주범이 있지만 그 중에 최고는 이산화탄소의 과다 배출이요 특히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이 문제이다. 그런데 이 빙하를 보기 위하여 디젤 차량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모순 속에 우리가 있다. 전에는 마차를 타고 올라갔다고 하는 데 그게 더 ‘자연친화적’이며 인간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노르웨이의 호수 물은 정말 맑고 깨끗하다. 어떻게 이리도 깨끗하게 관리하여 왔는가를 정말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호수가 많고 터널이 많고 빙하도 많고 구름도 많고.....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돌아가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나라의 사회복지 교육제도 역시 사회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잘 정비되어 있음을 들었다. 교육제도 중에 특히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어려운 과목은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과목을 신청한 학생들은 수강 후 학점을 취득하면 장학금을 받아 여행 경비 등 용돈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귀가 솔깃해지는 방안이다.
노르웨이 교육제도에 대하여 듣는 가운데 가이드를 통하여 귀에 익은 이름을 들었다. 오슬로 대학에서 한국어를 강의하는 러시아인- 박노자, 부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오늘 알았다. 그동안 여러 저서를 통하여 그리고 한겨레신문의 기고문을 통하여 익숙해 진 이름을 들으니 새삼 기분이 좋았다. 그가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 중에서 노르웨이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혹시 없나? 하는 반문이 든다. 그런 사람 한번 키워 보면 어떨까 한다.
피요르드 해안에서 배를 타고 둘러보고 ‘플럼’에서 기차를 타고 ‘미르달’로 그리고 다시 다른 기차를 타고 한 시간을 간 후 숙소에 와서 여장을 풀었다. 여행하는 중에 애완견을 여러 마리 만났다. 개들을 만나면 우선 아내가 좋아하면서 접근을 했다. 골든 리트리버를 비롯하여 잉그리쉬 스피링거 스파니엘, 그리고 콜리 잡종 등등..... 쓰다듬어주고 만져주고 하다가, 손! 하고 오른 손바닥을 내밀면 이 녀석들이 오른 발을 내밀어 인사를 한다. 국제 통용 언어이다. 그래서 개 주인들과도 쉽게 친해지고 가까워진다. 이별이 아쉽다. 동물과 인간! 그들은 어떤 관계이어야 행복한 것일까?
어제 오늘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갔다 왔다한 날이다. 아내가 엄청 화가 나 있었다. ‘지금 당당뉴스 특파원으로 온거유?’ ‘어쩜 그리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유?’ ‘나 왜 여행에 데려온거유? 새날이는?’ 따발총 쏘듯이 퍼부어대는 대공세 앞에 나는 당당뉴스에 기고하는 글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빼앗는 것도 아니건만 어쨌든 들러리라는 인식이 들어서 인지 대단히 화가 나 있었다. 어제 저녁도 굶고 오늘 아침도 굶었다. 아내와 함께.... 그러던 아내가 기적적으로 마음이 풀리면서 오늘 오후에는 ‘당당에 글 다시 보내요... 이틀에 한번만...’ 하는 것이 아닌가! 지옥이 따로 없고 천당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다. 어찌되었든 합의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 가정 소사에서부터 국가 대사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생각일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