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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왔다. 알다시피 노르웨이의 국민소득은 7만불에서 8만불(달러가치의 변동에 따라서)로 세계 1위의 국가이다. 궁금한게 하나 둘이 아니다. 어떻게 이런 경제성장을 이루었을까? 하는 점과 그들은 과연 행복한가 하는 점 등등.... 궁금점을 풀어 주기에 가이드의 해설은 부족하기만 하다. 어찌할꼬?
우리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조각공원을 향하여 갔다. 그 입구에서 옛날 창영교회의 친구인 Y를 만나기로 하였다. 아내와의 친구이자 곧 나의 친구이기도 하다. 노르웨이로 간호사 이민을 온 친구이다. 반가운 해후를 하고 아내와 친구는 이야기 꽃을 피웠다.
나와 나의 둘째 딸 새날이는 일행을 따라가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새날이는 스코틀랜드에서 유네스코가 주최한 Work Camp에 참가한 후 우리 일행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었다. 마침 인천서지방 감리사 김흥규 목사 가정의 동갑네기 현민이가 참여하여 말동무가 되고 짝궁(?)을 이루어 동행하게 되어 더 좋다.
조각공원에서 본 작품들은 어느 한 작가-이름하여 구스타프 비겔란의 작품이라고 했다. 생전에는 별로 인기가 없어 하나도 팔리지 않았던 것이 사후에 빛을 발하여 이렇게 만인의 사랑을 받는 전시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지사 새옹지마라고 할까? 죽음이후 오히려 더 높이 평가되는 경우는 고 노무현 대통령에서처럼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공원의 거의 끝부분에 있는 높이 17M의 ‘모노리텐’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은 <접촉에의 갈증>이다. 모리스의 작품 중에 접촉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한 경험이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원숭이 어미가 자식을 돌보며 품에 안아주고 털을 골라주고 계속하여 만져주는 ‘접촉의 연속’이 삶이라는 것이다. 이 점을 깊이 들어가면 우리 인간도 접촉의 연속이다.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머니의 품안이나 아버지의 등에서 우리는 접촉을 하며 성장한다. 그러다가 분리를 당하게 되는 데 그 강요된 분리가 마음의 병을 낳게 되고 접촉에의 갈증을 충족하지 못하면 파괴의 비극에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접촉하라!
아니 접촉하게 하라! 손으로 뺨으로 몸으로 접촉하게 하라! 요즘 TV에 나오는 어느 광고물처럼 엄마와 아들이 한 목욕탕 앞에서 분리를 강요당하는 것처럼, 또 딸의 뺨에 뽀뽀를 거절당하는 아빠처럼 우리는 접촉에의 갈증 속에 살고 있다.
접촉은 병을 치유할 수 있다. 특히 사이코패스와 같은 정신적 병도 접촉을 통하여 치료될 수 있다고 본다. 접촉을 허락하라! 어머니의 젖가슴 품을 허락하라! 할머니의 그 따스한 손길을 회복하라! 우리는 너무 바빠서, 혹은 여러 윤리 도덕적 장치들 때문에 접촉의 통제 속에 있다.
특히 성적인 접촉은 특별히 허락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금지 구역으로 설정되어있다. 그런데 인도의 벽화 속에 나타난 장면들을 보라 그들은 성적인 접촉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켜놓고 있다. 윤리나 도덕의 울타리를 뛰어 넘고 있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이 ‘접촉’에서도 필요하다. 융합이랄까 건전한 통합이랄까 그런 것이 필요하다. 아무튼 인간을 인간으로 그 본성에 따라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문화요 종교이기를 소원해 본다. 억압하고 통제하여 병리현상을 양산하는 죄악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여러 생각을 하며 조각공원을 걷다가 우연히 진보신당의 심상정 전 국회의원을 만났다. 기륭전자 대책위 활동을 할 때 같이 일한 적이 있어서 더 반가웠다. 우리는 6.10대회의 소식을 공유하며 악수하고 헤어졌다. 손으로 접촉을 한 후에.... 갈증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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