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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석하는 교회는 재적 500명 가량의 교회입니다. 본래는 장로가 재정부장을 맡았으나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어쩌다 보니 제가 집사로서 최초로 깃대(?)를 잡게 되었습니다. 재정부장이 되자마자 살피기 시작한 것은 왜 4억 예산인 교회공동체에 빚이 3억이나 되는지 파악하는 것이였습니다. 황당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첫째, 종류별 신문 다 줄여라!

교계 신문이 너무 많이 들어 오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마저도 연체료가 100만원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종류별로 신문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직접 신문사마다 전화해서 90% 를 줄였습니다.

둘째, 온갖 종류의 월간지와 서적들 싹 정리!

똑같은 월간지가 목회자, 부목회자들의 수만큼, 더구나 다양한 출판사 수 만큼이나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보는 사람도 없는데다 외상값은 얼마나 밀려있든지!!

포장채 버려진 책이 부지기수 였습니다. 사무처에 맡기지 않고 일일이 전화해서 한권씩 받기로 하고 몽땅 줄였습니다.

셋째, 전화비 일정액 지급해주고 각자 결재하도록!

목회자 가정이 쓰는 전화요금을 교회재정에서 지급하니까 목회자 오인의 가정용 전화 다섯대의 비용이 청구되고 있었고, 거기에 교회 사무실 전화비가 별도로 지급되는데 사무실  전화비용이 보통 한달에 3-40만원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전화비가 한달에 많게는 100만원을 넘나드는 것입니다. 사무실 전화비용이 40만원이라면 목회자 가정이 전화비로 총60-70만원을 소비한다는 것이지요. 

이를 당회에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 가정에 전화비를 일정액 오만원씩 지급하기로 하고, 해당 전화번호의 비용 결재를 목회자 가정에서 각자 알아서 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아십니까. 각 가정당 전화요금이 일제히 오만원 미만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웃고 치우죠.

 넷째,  "차량일지" 반드시 사용하라!

대형차를 비롯하여 봉고차와 담임목사용 승용차까지 5대가 있었습니다. 주유부터 보험료,수리비 일체를 교회재정에서 결재했습니다. 심지어 개인적인 일들이 심방이라는 미명아래 행해지면서 도로비까지 결재되어왔음을 알았습니다. 

곧 저는 차량일지를 만들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누가, 언제, 몇호차를 몰고, 어디를 , 왜 가는지 육하원칙하에 기록하게 했고, 출발시 킬로미터와 도착시 킬로미터와 누구와 탑승했는지까지 정확하게 기재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운전자가 사인하고, 사무장이 사인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이같은 시행은 재정부장의 끗발이 아니라 문제의식을 공론화시켜서 당회, 제직회에서 통과한 것입니다.

이후 무섭게 지출되던 기름값이 몰라보게 줄었습니다. 당연히 소모품비가 줄고,  사고도 줄고 , 보험료가 내렸습니다. 차량은 교회공동체 자산이므로 교회재정에서 관리하되, 운영에 대하여 투명하게 하도록 하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차량일지,  이것이 사람에게 부담주는 것입니다. 차량일지만 잘 활용한다면 기름값의 정액제니 무제한이니 하는 문제에서 해방될수 있으니까요. 

모두의 책임에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신문값, 책값, 전화비, 그리고 차량비...이같은 것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큰 낭비를 줄일 수 있었고, 빚도 갚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상 숭사리개혁포럼의 "경주가고향"이 알려드렸습니다.

숭사리개혁포럼 - 경주가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