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원하시는 제자는 이런 사람 아닙니다 

눅14:25~35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지금도 주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당시에나 지금이나 허다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녔고 또 믿는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쪽에서 볼 때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 사역을 감당할 만한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한책의교회 박경은목사

• 내가 원한다고 해서 그대로 되는 일이 아닌 주님의 일

성경에 보면 특이한 경우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자청한 사람들에게는 거절의 말씀을 하시면서도 별로 주님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나를 따르라’며 초청하신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눅9:57에 보면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보고 예수님이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다고 자청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그 사람을 반가워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말씀하시길,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면서 나를 따르면 찬바람 맞고 자야하고 비피할 데도 없이 살아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기껏 주님을 따르겠다고 그 결심을 밝힌 사람에게 거절의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또 이와는 달리 별로 주님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이는 듯한 어떤 사람에게는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눅9:59). 하지만 예수님의 초청을 받은 그가 그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장사하고 그 이후에 주님을 따르겠노라고 하자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고 하시므로 ‘너는 그와 같은 아들의 도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되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이 작심을 하고 주님을 따르겠다면서 식구들과 작별인사라도 할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습니다(눅9:61). 하지만 역시 이 대목에서도 주님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 주님과 함께 일하고 싶으면 주님께 맞춰야 한다는 공식

이런 불일치에서 우리는 한가지 분명한 것을 봅니다. 주님을 따르는 일, 주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며 내가 좋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동시에 나는 별로 원하지 않아도 내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사랑으로 인하여 주님의 강권하심을 받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주님의 일을 하고 싶다면, 혹은 주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 건설에 동참하고 싶다면, 주님께 맞춰야 한다는 공식에 따라야 한다는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원하시는 것에 맞춰야 한다는 그 공식에 따르지 않으면 주님을 온전히 따를 수가 없다는 결론만 나게 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 주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주의 제자감은?

그러면, 주님은 어떤 사람을 원하실까요? 과연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그대로 따라갈 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본문을 중심으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집안 식구들과 모조리 원수된 사람이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을까요?(26절)

26절의 말씀을 보면 주님이 원하시는 사람, 주님과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주님이 뜻하시는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식구들, 부모, 형제, 자매, 심지어는 내외 간을 모두 미워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집안 식구들을 모조리 미워하는 사람만이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영어성경에는 ‘미워하다’라는 말로 ‘hate’라는 단어가 쓰였는데 이 말은 ‘싫어하다, 증오하다, 혐오하다, 적대감정을 품다’의 뜻입니다.


• 미워해야 한다는 말의 뜻

그렇기 때문에 주님의 부름을 받아 주님의 일을 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가정을 버려야 하고 식구들을 혐오해야 합니다. 식구들에게 적대감정을 품지 않으면 주님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주님께 받은 은혜가 크다고 생각되는 사람들, 그래서 그 은혜에 감격하여 주님의 일을 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집안 식구들과 원수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주님의 제자가 되기는 커녕 주님 근처에도 갈 수 없습니다. 혹시 여기 게신 분들 중에 주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주님의 일을 하길 원하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그러면, 오늘부터라도 늦지 않습니다. 부모, 형제, 자매, 자녀, 심지어 하나님께서 짝지워 주셨다고 굳게 믿는 내외간에도 서로를 미워하시고 혐오하시고 증오하시면서 서로 원수지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 “미워하다”는 말이 나타내는 의도

이 26절의 말씀이 정말 이런 뜻일까요?

이 말씀은 식구들을 혐오하고 증오하고 적대감을 품어 원수 사이처럼 되라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태초에 아담과 하와를 지으시고 가정을 복되게 하신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전체적으로, 종합적으로, 통으로 보고 해석해야 합니다. 이 말씀은 식구들을 멀리하고 식구들과 원수감정을 가져야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주의 일꾼이 될 수 있다는 절대 아닙니다!

그러면, 이 26절의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 하나님 나라 일에 우선권을 둔 철저한 결단력!

예전 중국 초나라에 장왕이라고 불리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신하들의 협력으로 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신하들은 물론이고 백성들도 그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게 컸습니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줄 왕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장왕은 이런 기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왕의 자리에 앉자마자 ‘그 누구라도 나의 행동이나 내가 하는 일에 한마디라도 지적하는 자가 있으면 즉시 처형해 버리겠다’고 공포하고는 바로 주색잡기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는 궁궐 안을 살벌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났습니다. 나라는 나라대로 피폐해지기 시작했고 신하들은 신하들 대로 하늘만 쳐다보면서 장왕을 옹립한 것에 후회들만 하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런 장왕의 주색잡기 놀음으로 나라가 기울어 가던 중 3년 째 접어 든 어느 날 초나라의 신하 중에 어떤 신하가 자신의 모든 식구들을 다 불러 놓고 작별인사를 고하였습니다. 그리고, 비장한 결심을 식구들에게 알렸습니다. ‘오늘 나는 왕을 뵙고 나라와 백성들을 위한 선정을 베푸실 것을 청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은 왕이 금지한 일을 하는 것이므로 나는 곧 처형될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이 나와 얼굴을 맞대는 마지막 날이다’

그렇게 식구들과 이별하고 죽음을 각오한 그는 다음 날 아침 궁으로 가서 왕을 배알하였습니다. 문무대신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조회 시간에 왕께 간곡히 올릴 간언이 있다면서 왕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면서 듣기가 어려우시더라도 왕의 신하가 드리는 말씀이니 끝까지 들어 달라고 청하여 허락을 받았습니다.

허락이 떨어지자 그는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그리고 또박또박 나라의 지금 형편과 백성들의 처지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형편 속에서 왕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아뢰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문무대신들의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침도 제대로 삼키긴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불호령이 떨어지는 날이면 바로 저 자리에서 그대로 그의 목이 떨어져 나갈 판입니다. 그런 냉기가 도는 상황속에 왕은 그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듣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 듣기 싫은 소리를 끝까지 다 들었습니다. 대신들은 차마 왕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왕의 눈과 얼굴이 어떠하리라고 상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그 신하의 말이 다 끝나자 왕이 물었습니다. “말씀 다 하셨소?” 그 때 그 신하는 그렇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 순간 왕이 왕좌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숨막히는 순간이었습니다. 왕좌에서 일어난 왕이 그 신하가 있는 아래로 내려 왔습니다. 다음 장면이 상상이 된 신하들은 모두 어찌해야 좋을 줄을 몰랐습니다. 그의 목이 떨어져 나가며 튀길 피를 상상하니 몸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소름이 온 몸에 쫙 끼쳤습니다.

왕좌에서 내려 선 장왕이 그 신하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그 신하를 힘차게 와락 껴안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내가 얼마나 이런 때를 기다렸는 줄 아십니까? 이제야 이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백성을 위하여 목숨을 아끼는 않는 분을 뵙게 되었습니다”

이후 장왕은 그 신하를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풀며 국력을 키워 중국 중원 일대를 평정한 왕이 되었습니다.


본문 26절의 ‘미워하지 아니하면’의 의미는 바로 이런 비장한 결단력을 두고 한 말씀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비장한 각오를 할 수 있는 이같은 결단력이 없으면 주님과 함께 위대한 주의 나라 건설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과 함께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는 장대한 결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믿음의 사람들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2. 세상 곤고 다 내려 놓고, 세상 문제 다 해결되어 오직 주님의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이 주의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있을까요?(27절)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 나오는 것까지도 자신의 무슨 무슨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에 나가겠다고 합니다. 그런 식이라면 주님의 나라를 위한 제자의 삶을 산다는 것은 언제든지 불가능합니다. 그저 저 옛날 주님을 따르면서 구경이나 했던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게 됩니다. 그것은 주님을 믿는 삶이 아니라 주님을 구경하는 삶일 뿐입니다.

그러면, 주님의 제자되기에 적절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 주님이 제자로 원하시는 사람 - 지금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있는 사람

뜻밖에도 자기 문제에 치여서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인생문제 한복판에서 우왕좌왕하면서 인생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있는 사람, 질병의 문제, 가족간의 불화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자녀와의 문제, 이웃과의 문제 등, 온통 고단한 문제 투성이의 삶을 살면서 행복감이라고는 한순간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하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주님이 찾는 사람이라는 것을 27절이 보여 줍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내려 놓은 사람, 자기의 십자가를 해결한 사람이 아니라 무겁고도 무거운 철십자가 같은 문제에 짓눌려 있는 사람, 언제 이 십자가를 내려 놓게 될지 기약없이 인생의 각종 문제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을 주님이 주님의 제자로 부르시고 계십니다.


• 있는 모습 그대로 나오라, 그러나 기왕 믿는 바에와 화끈화끈하게 믿으라

하루가 멀다하고 부부싸움을 하는 내외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친정 언니의 권고 한마디, “야, 이젠 교회나 다녀 봐라”는 말에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지긋지긋한 남편에게도 한마디 했습니다. “이제 교회나 다녀 봅시다” 그러자, 남편도 순순히 “그래. 그럼 교회나 다녀 보자”고 해서 그 주간 주일날 “교회나 가 보자”는 마음으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살다살다 지쳐서 마지막으로 “교회나 다녀 보자”는 결론에 이르러 마침내 싸움꾼 내외가 교회에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날 처음 교회에 갔는데 설교하시는 그 교회 목사님이, “이 자리에 혹시 내외간의 불화로 부부싸움을 자주 하시는 분 계십니까?”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이 소리에 화들짝 놀란 내외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말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예배 참 잘 오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예수님의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 만들어 나가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기왕에 교회에 다니기로 결심했다면 예수님도 놀랄 정도로 화끈화끈하게 열심히 믿으시기 바랍니다.”

너무 놀란 내외는 순간적으로 ‘언니가 고자질했나?’ 했지만 ‘언니는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의 다른 교회에 다니고 있고 이 교회는 제법 커서 자기들의 상황을 잘 모를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내외는 그 날 이후로 남편이 주동이 되어 ‘기왕에 믿을 바에 정말로 화끈화끈하게 믿는다’는 각오를 하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러는 중에 어느샌가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던 내외의 다툼은 찬송과 교회생활의 행복으로 바뀌었습니다.

가끔, 설교를 듣다보면 “어느 인간이 내 이야길 목사한테 고자질했어?” 할 정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경우가 있다는 얘길 듣습니다. 그럴 때에는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말씀이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좋습니다.

그렇게 교회생활 초반부터 열심히 믿음생활을 하던 중 어느덧 직분을 받아 교회 봉사를 더욱 활발히 하던 남편이 어느날 조용히 부탁 하나 할 것이 있다면서 그의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여보, 나 공부 좀 하고 싶은데 어렵겠지만 공부 끝날 때까지 뒷바라지 고생 좀 해주면 안될까?’ 느닷없는 남편의 이 말에 뒤늦게 무슨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하자 남편은 매우 겸연쩍어 하면서도 자신있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왕 화끈화끈하게 믿는 예수, 이제는 뜨겁게 목회하고 싶어서.....”


주님은 인생고난 다 해결된 후에 주님의 일을 하자고 초청하지 않습니다. 인생고난의 한복판에서 삶의 곤고와 아픔으로 힘겨워 하며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는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 주께 나오라는 초청의 말씀입니다. 그럴 때 주님의 은혜로 값없이 온갖 뒤엉킨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는 복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려움이 뻔한 개척목회에 인연맺게 해주신 하나님의 사랑속에서 우리 다같이 주님의 제자된 길을 함께 걸어가시는 목회 동역자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지금 제가 알고 여러분들 각자의 무거운 인생 십자가가 어느새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귀한 복 나눔의 재료가 될 것입니다.


3. “경제상태 제로”인 사람들이 주님의 제자가 되기에 가장 적절한 사람들일까요?(33절)

주님께서는 분명히 33절에서 말씀하시길 “너희 중에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직분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재산이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초신자가 제일 부자이고 그 다음이 집사, 그 다음이 권사, 그 다음이 장로, 목사는 처자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일푼의 날거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자였던 사람이 예수를 믿는다면 그들이 모두 장로쯤 되었을 때에는 돈 한푼없는 생거지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 그러므로 주변의 기존 중형, 대형 교회 다 놔두고 개척교회에 오신 여러분, 여러분은 제대로 된 믿음 생활을 하길 원하는 분들이시니 정말로 그 마음의 원대로 개척교회에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의 믿음의 틀을 잡아 나가길 원하신다면 이제, 갖고 있는 집문서, 땅문서 모두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부동산 숨겨 놓는 것 있으면 아나니아와 삽비라 꼴 됩니다. 그러니 아나니아와 삽비라 꼴 되기 싫거든 양심적으로 부동산 정리하시고 통장도 제로 통장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타고 다니는 차도 처분하시고 입고 있는 옷도 다 벗어 버리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사는 사람만이 주님의 일을 위한 온전한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말을 듣는 순간의 심정이 어떠십니까? 과연 33절은 이렇게 해석되어야 하는 말씀일까요?


• “모든 소유를 버리라”의 의미는 무일푼의 경제 파탄자와 같은 사람이 되라는 뜻?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라”는 이 말씀이 경제상태 제로의 무일푼 날거지가 되라는 뜻이라고 봐야 한다는 근거는 아무 데도 없습니다. “버리라”는 말의 원래의 뜻은 ‘이별의 인사를 하다(say good-bye)’, ‘떠나다(leave)', '헤어지다(part with), 포기하다(give up)’입니다. 그러므로 “버리라”는 말이 주는 의미는 무일푼의 생거지가 되라는 뜻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소유에 미련을 두지 말라, 물질에 연연해 하지 말라, 경제 문제에 집착하지 말라, 재물로 인해 추해지지 않도록 하라’는 의미로 봐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34절과 35절의 소금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소금은 크게 봐서 대체로 ①부패방지 기능, ②맛조절 기능, ③신체 신진대상를 위한 생리학적 기능을 하는 것으로 대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 원하시는 제자란 인간사회의 썩음을 방지하고 살맛나는 세상, 맛깔스런 사회로 만들며 건강한 인간사회 공동체가 되도록 해야 하는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역할들 중의 하나가 바로 “모든 소유를 버릴 줄 아는”사람에 의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 마음이 있는 곳에 재물?,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마6:21, 눅12:34)

원래 사람의 마음은 재물을 따라다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돈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돈이 쓰이는 그 곳에 대단한 관심이 쏠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리라’는 말을 무일푼 거지가 되라는 의미로 보기 보다는 오히려 나의 돈에 대한 애증과 집착을 끊으라는 뜻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사람이 돈에 대해 추해지지 않게 됩니다. 나아가 좋은 일에 많이 쓸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자의 수치이다

위의 말은 어느 부자가 한 말입니다. 그러면 그 부자는 자신의 재물을 어떻게 했을까요? 그는 말하길, 진정한 부자는 인생을 두 단계로 나누어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단계는 부를 모으는 단계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다해 부를 모으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삶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참다운 부자는 자신의 재능과 최선을 다한 성실함으로 모은 부를 제대로 나눌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할 때 부자의 인생은 재물을 모으는 삶과 나누는 삶으로 구분되는 참다운 부자의 삶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는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이후 그의 경제활동 중에 모은 모든 부로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수천개 세웠고 공과대학도 설립했습니다. 그 공과대학의 이름은 카네기 공과대학이며 그가 세운 재단은 카네기 재단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이후로 록펠러 재단, 포드 재단 등이 줄줄이 설립되어 “존경받는 부자”들이 출현하게 되었고 그런 맥락과 흐름속에서 요즘에는 빌게이츠라는 사람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모은 재산에 집착하거나 애증을 갖고 매달려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영어 표현 그대로 그들은 자기들이 모은 재물과 “안녕(say good-bye)”한 사람들이고 사회에 환원한 재물에 대해서는 아무런 미련도 갖지 않는 재물포기(give up)의 사람들입니다.


• 목사님, 제 눈에는 돈이 굴러 가는 게 보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제자,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이렇게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서 하나님이 주신 아브라함의 풍요, 이삭의 부유, 야곱의 번영과 같은 재물을 아무런 미련없이, 마치 버리듯이 좋은 일을 위해 쓸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 집사님이 저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제 눈에는 돈이 굴러 가는 게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물질, 한 곳으로 잘 모았다가 주님을 위해 왕창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그는 ‘아멘’했습니다. 그의 꿈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 살면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물질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일입니다. 그는 주님이 보게 해 주셔서 보이는 저 굴러 다니는 돈들을 잘 모아서 아무런 미련없이, 마치 쓸모 없는 쓰레기 버리듯이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소망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보게 해 주신 그 눈으로 인해 자신이 추해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보이지 않게 해 주시는 날이면 그는 자동으로 무일푼 생거지가 될 것입니다.


• 치밀하고도 신중하게 숙고한 후에 결정하라!

주님께서는 하나님이 주신 우리들의 생명의 날 동안에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제자들을 찾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28절-32절의 말씀처럼 치밀하고도 신중하게 깊이 생각하고 숙고하여 어떻게 사는 것이 참으로 복된 삶인지에 대한 결론에 이르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주님도 주님의 제자가 되어 주님을 따르는 길 만이 행복의 유일한 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28절~32절의 말씀과도 같이 철저한 계획이 있지 않으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는 비유의 말씀을 통해 참으로 복된 인생길이 어떤 것이겠는지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단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제자가 되어 주님과 동고동락하는 인생을 살 것인지, 아니면 각자 자기 나름대로 행복의 길을 찾아 갈 것인지를 결정하고 결단하는 것은 우리들 개인의 몫입니다.

바라기는 오는 한 주간도 창조주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가장 보람있는 소금의 삶을 살아가는 비장한 결단의 사람들이 되실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