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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0월 16일 (화) 11:05:38 [조회수 : 4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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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기도했지만 해결되지 않을 때
창32:11
본 구절은 야곱이 너무나 애가 타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간절히 기도했는데도 불구하고 야곱 앞에 놓여 있는 거대한 문제는 전혀 해결될 징조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 때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좀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기도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변화의 낌새나 응답의 조짐이나 해결의 징후가 보이지 않을 때 기도하는 사람에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면서, 우리들은 어떤 믿음의 자세로 우리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지를 생각해 봄으로 큰 깨달음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 먼저, 열심히 기도했지만 문제가 해결될 아무런 징후도 보이지 않을 때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1. 마음이 몹시 불안해지고 두려워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11b)
지금까지 야곱은 어떤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야곱은, 아무런 말도 없이 딸들과 재산을 갖고 몰래 도망갔다면서 분개하여 자기의 뒤를 추격해 왔던 외삼촌 라반에게 조차 큰소리치며 대담하게 자신의 행동에 대한 타당성을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형 에서가 400인의 무리들을 이끌고 자기쪽으로 오고 있다는 보고를 듣는 순간 그는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의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두려움과 불안은 감당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전폭적으로 내맡기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하나님의 약속을 기반삼아 열심히 기도했지만(9절 이하) 그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불안하고 두렵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런 불안과 두려움이 더욱 커지는 것은 열심히 기도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생겨납니다. 기도를 하면 있던 불안도 없어지고 온 몸을 사로잡았던 두려움도 사라져 버려야 할 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기도를 하면서도 안절부절에 좌불안석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나님께 기도해도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 심리학에서 말하는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들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의 경우에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일시적이거 순간적인 경우가 아닐 경우에는 만성적인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첫째로, 가난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도 사회복지 형편이 좋아져서 예전처럼 굶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학력은 높은데 경제적인 차이가 심각해져서 상대적으로 느끼는 빈곤감, 핍절함의 감정 지수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때는 뭐 어땠던 인간인데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느니, 물려 받은 땅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공부도 못하던 인간이 앉아서 떼부자가 되었다느니 하면서 괜히 인신공격성 흉이나 봅니다.
뿐만 아니라 시대가 달라져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가난에 찌들려 어깨 한 번 펴보지 못하고 주식이나 펀드나 부동산 등으로 머리를 굴려 투자하면 농사짓는 사람들은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엄청난 돈을 간단히 벌어 들인다면서 온통 재테크니, 웰빙투자니, 재개발 선점이니, 정보에 빨라야 한다느니 하는 말들이 날개 달린듯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지금 나는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일이 걱정되고 노후가 걱정되고 아이들 교육비가 염려되어서 경제적인 문제만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지고 대책이 서지 않고 낭떠러지에 위험스럽게 서 있는 느낌만 자꾸 들어 그런 생각과 감정을 떨쳐 버리기 위해 다른 일을 찾아 그것을 잊으려고 애를 쓰는 일도 됩니다. 이렇게 ‘가난의 문제’는, 그것이 절대적인 가난이든, 상대적인 가난이든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두렵게 합니다.
둘째로, 실패의 감정입니다.
어떤 일을 했을 때 다시는 일어서기 힘들다는 실패에 직면하면 극도로 불안해지고 앞날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나 착오로 실패한 것이 아니더라도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실패의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극도의 불안감으로 미래에 대해 절망하게 됩니다.
세째로, 질병의 문제입니다.
요즘에는 의사들도 어떤 병인지, 그 병이 어느 정도나 진전되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의학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등에 대해 식구들에게 말하거나 환자에게 말하여 스스로 준비하도록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의료사고 분쟁에 휩싸이는 일도 염두에 둔 의사들의 입장이 반영되기도 하겠지만 환자의 질병에 관한 결정적인 정보를 환자에게 숨긴다고 해서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도 아니고, 환자들 자신이 자신의 상태를 알기를 원하는 세태이기 때문에 의사들 입장에서도 굳이 의학적 결과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쉽게 치료될 병이 아니라 식구들에게 폐를 끼치고 결국에는 얼마 살지 못하는 비생산적인 치료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사람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망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 때에는 열심히 기도하는 기도의 방향이나 내용도 자연히 바뀌게 되겠지요. 분명한 것은 더 이상 회복의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들게 되면 그 순간 환자는 극도로 불안해 하고 두려워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주변사람들의 태도와 자세일 텐데 신앙인들의 입장에서는 열심히 기도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때의 환자의 불안감이나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네째는 죽음의 문제입니다.
요즘에는 입시생들이나 20대들의 자살에 관한 기사가 보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기사가 보도되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러 일으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순 자살관련 사건은 보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자살의 유형과는 다르게 열심히 기도하면서 살아보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어떤 불행한 일이 닥쳐서 죽음의 위협을 느낄 때 그는 아무리 열심히 기도한다고 해도 쉽게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게 됩니다. 죽음의 문제는 그 만큼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민감한 생존본능과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치유가 어려운 질병의 문제와 연결된 이 죽음의 문제, 또는 뜻밖의 사건과 사고로 인해 재기불능한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엄습하는 죽음의 문제와 같은 심각한 삶의 문제들은 믿음으로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는 신앙인들의 심리상태 마저도 뒤흔들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분명한 것은 이런 문제들을 경험하고 있는 초기상태나, 이런 문제들을 앞에 놓고 있는 입장에서 갖게 되는 불안감이나 두려움은 열심히 기도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도를 하므로서 잠시라도 잊혀진다면 좋겠는데 기도를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냉혹하게 피부에 와 닿기 때문에 어떤 때에는 기도하는 것 마저도 쉽지 않게 느껴지게 됩니다.
다섯째로, 사랑의 상실로 인한 고독감의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의 예가 아마도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일 것입니다. 사랑의 상실 문제는 세상에 나 홀로 남아 있다는 절대적인 외로움을 가져다 줍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실제적인 생존의 문제인 경제적인 문제나 이웃과의 관계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절대 고독감속에서 모든 의용을 상실하는 결과도 가져 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곧 이어 뒤따라 간다는 울적한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가 이어지곤 합니다. 혼자 남게 되었다는 삶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가져다 주는 문제들입니다.
여섯째로, 젊음의 상실, 점점 늙어간다는 노쇠현상에서 오는 문제입니다.
지난 번에 안과를 찾아가 시력검사를 했습니다. 간호사의 말대로 이것 저것 껴 보니까 글자가 매우 선명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아주 선명하게 잘 보인다고 했더니 그것을 낀 채로 약 5분간 신문을 좀 읽어 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5분쯤 후에 머리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길래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더니 그럼 됐다면서 안경점에 가서 이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외에 아무런 설명도 이야기도 없길래 노안이냐고 했더니 씽긋 웃으면서 고개만 끄떡거릴 뿐 예, 아니오로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순간, 굉장히 짧은 순간에 “하, 늙어가고 있구나”는 생각이 스치면서 ‘지금까지 아무 것도 이뤄 놓은 것이 없는데...’라는 사고속에 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이 생각 며칠 갔습니다. 필경 그것은 불안감도 두려움도 아니었다고 부인하고 싶겠지만 분명 그것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혹은 두려움의 결과였습니다. ‘아무 것도 이뤄 놓은 것이 없는데...’라는 생각은 당연히 노후의 문제, 아이들의 문제와 연결된 걱정과 염려가 동반된 불안감이었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과 연결되어 누구나 다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불안감과 두려움은 여전히 똑같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신앙인의 뜨거운 기도와 그렇지 않은 경우와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지막 일곱째로, 자유롭지 못한 삶이라는 부자유의 문제입니다.
이 부자유의 문제는 상당히 포괄적일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질병, 해결의 징후가 전혀 감지조차 되지 않는 가난의 문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실패감, 현재의 비관적인 상황을 예전의 행복에로 되돌릴 수 없는 참담한 현실, 점점 세월만 흘러 많아지기만 하는 하얀 머리 등... 모두가 다 자신을 일정한 한계 안으로 틀어 넣거나 묶어 놓거나 제한하는 부자유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상상의 나래도 펴보고 현재의 부자유스러움에서 벗어나고자 고독을 스스로 즐긴다는 말도 해보고 외로움 속에서 천국을 경험한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실로 눈을 돌리는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터져 버리고 원상태로 돌아오고야 만다는 점입니다. 비참한 현실로 말입니다.
바로 이런 상황속에서 아무리 기도해도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지 못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의 은혜를 받지 못하면 다음과 같은 두 번째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상황을 오판하게 됩니다(11c)
야곱의 오판은 지레 짐작하는 데서 나타납니다. 본 절의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냄이니이다”는 말은 에서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야곱의 생각일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야곱은 오판하게 되었고 에서를 오해하게 되었습니다. 에서의 처음 마음이야 야곱을 만나서 분풀이 좀 해야겠다는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400인을 데리고 온다고 해서 반드시 야곱과 야곱의 처자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야곱의 전재산을 전리품으로 가져가겠다고 동생 전멸 작전을 갖고 오고 있는 중이었다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야곱의 판단은 단순히 현상을 볼 때 에서가 400인을 거느리고 야곱쪽으로 오고 있다는 보고만 듣고 내린 오판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에서가 엄청난 떼를 보고 야곱과 아무런 이야기도 해보기 전에 싹쓸이 하라고 400인에게 명령부터 할 리는 만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과 불안감이 앞서면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오판하게 될 소지가 매우 높습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불안하고 두렵더라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 월남전 패망의 이유도 오판에 의한 사기 저하
월남전 당시 월남의 군사력은 북쪽의 월맹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다고 합니다. 장비도 그렇거니와 군사력 뿐만이 아니라 후방 지원이며 동맹국들의 연합작전 등... 모두가 다 월남에 유리했다고 합니다. 다만, 월맹군의 게릴라 작전을 쉽게 봉쇄하지 못해서 그것 때문에 골치를 썩었던 것이 사실인데 어느 날 월남의 티우 대통령이 월맹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북쪽에 배치해 놓은 부대를 재배치하면서 작전을 시행하려고 일단 남쪽으로 재배치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오해가 시작되었고 그 결과 국민들은 오판하게 되었으며 그 여파로 전쟁에서의 패배라는 결과가 만들어지고야 말았다고 합니다. 월남은 일단의 군대를 남쪽으로 움직여 우묵한 구덩이처럼 틈새를 만들어 놓고 양쪽으로 날개를 편 것처럼 군대를 돌려 포위망같은 작전을 펼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월남의 부대가 쑥 빠져 버린 공간을 월맹이 메꾸고 들어 오면 양쪽에서 날개를 오므리듯이 압박을 가하고 남쪽으로 재배치했던 월남군으로 하여금 북쪽을 향해 맹공격하도록 하려고 했던 것인데...
남쪽으로 이동하는 부대들을 보고 국민들 사이에서 오해의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전세가 불리해지니까 대대적으로 퇴각하고 있다는 소문이 났던 겁니다. 전혀 생각도 못한 이런 퇴각 소문으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서는 점점 소망의 불길이 꺼지기 시작했고 이 여파로 남쪽으로 이동하는 부대의 군인들 사이에서도 남쪽으로의 재배치가 아니라 전세가 불리해 져서 퇴각하는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아 사기저하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런 오판과 오해로 인해 훨씬 좋은 장비와 무기와 우세한 군대와 연합군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월남전을 패망으로 마감해야 했습니다. 대체 왜 그런 오판과 오해가 일어났던 것일까요? 월맹의 게릴라 작전에 대해 은근히 겁먹고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두려움과 불안감의 결과로 생각됩니다.
이러므로,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신앙적으로 의지해도 그 마음에 불안감과 두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면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가나안에 진입했던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해 먼저 정탐꾼을 보냈다가 현상만 보고 돌아와서 보고했다가 전체 이스라엘이 두려움과 불안감에 휩싸였던 것처럼 마음에 불안감과 두려움이 엄습하면 이런 오판과 오해로 말미암아 이겨놓은 전쟁에서도 패하게 된다는 교훈을 볼 수 있습니다.
3. 인간적인 해결방법을 시도하게 됩니다(13~20)
열심히 기도했지만 아무런 해결방법이 없었던 야곱은 인간적인 방법을 간구하고 시행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이전에 이미 그는 인간적인 작전을 짜 놓고 있었습니다(8절) 하지만, 아무리 그런다 해도 싸움에 능숙한 형이 칼을 뽑는 순간 어디로 도망을 가더라도 몰살당하기는 매한가지 입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방법도 강구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13절 이하에 나오는 선물 공세법입니다. 다량의 무제한 선물이 가져다 줄 효과(20b)를 기대했기 때문에 이런 인간적인 방법을 구상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야곱은 열심히 기도했지만 아무런 징후가 나타나지 않자 몹시 불안한 마음을 억누리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진정으로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해결될 것 같지 않은 거대한 문제가 주는 위협앞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야 할까요?
1. 강하고 담대하여 불안하고 두렵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볼 때 야곱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했던 것은 “보복당할까 봐”였습니다. 자기가 저질렀던 옛 일에 대한 형의 보복이 걱정이 되었던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하고 담대하므로 하나님의 은혜의 약속을 이루고자 신앙적으로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런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야곱과 같이 예전의 일에 사로잡혀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갖게 되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아니라면 주님의 은혜안에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씀드린, 심리학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불안증세의 원인에 대해서도 믿음으로 잘 극복할 수 방법을 얼마든지 찾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난의 문제를 보세요. 학교 때 공부를 못했던 친구가 지금은 어떤 승용차를 타고 몇 평에서 사느니 어쩌니 하는 것들 가만히 그 배경을 숙고해 보면 그 이전에 그 친구는 그렇게 살지 못했었다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그렇다면, 그런 기회는 그 친구뿐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대적인 빈곤에서 오는 두려움이나 불안감과 같은 문제는 얼마든지 사고의 전환으로 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나쁘게 평가하려는 속된 근성을 제하여 주실 것에 대한 기도를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왜 불안하고 두려운가? 원인 파악하고 열심히 기도하면 쉽게 해결될 것
이러므로 불안의 증세나 두려움의 증세가 왜 나타나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잘 파악하고 그것이 나의 신앙이나 기도의 생활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될수 있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임을 파악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불안 증세나 두려움의 원인은 다음과 같은 데서 온다고 합니다.
첫째는, 조급성 때문에 불안 증세가 나타납니다.
조급성은 마음먹은 결과를 빨리 나타나게 하려는 데서 생깁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주님의 때에 맞추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면 이런 데서 오는 불안과 두려움은 쉽게 극복될 수 있습니다.
요 앞에 있는 삼거리는 출퇴근 시간이면 전쟁통입니다. 요렇게 작은 골목같은 삼거리에서 조급한 마음을 가누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면 드라마 보는 것 같습니다. 정지신호를 봤으면서도 앞차에 바짝 붙어 꼬리를 물듯하고 밀고 들어와 그대로 정차하기 때문에 좌회전 차량이 그대로 밀리고 위회전 차량과 엮여서 복잡해집니다.
신호대로 움직여도 빠져 나가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이 되면 좌회전 차량이나 우회전 차량을 위해 서로 배려하면 멋있고 아름다운 현상이 만들어지겠거늘 내가 양보하고 있으면 다른 차 때문에 신호가 바뀌어도 내가 못가게 된다는 생각에서 그대로 밀고 들어 오니까 서로 엉키는 현상이 수시로 발생하고 성격 센 사람들은 차량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고, 성질이 끝까지 난 사람은 아예 차에서 내려 상대방에게 따지기도 합니다.
이런 조급성 때문에 마음에 원하는 바가 원하는 때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조급해지게 됩니다. 불안증세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원하는 때에 원하는 것이 시행되지 않으면 두려움마저 엄습해 오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이루려고 합니다. 그것이 조급성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조급성은 불안증세의 현상입니다. 남에게 뒤떨어진다는 상대적인 열등감도 이에 한 몫을 하기 때문에 더욱 초조해지게 됩니다.
둘째는, 능력밖의 결과를 얻으려는 욕심때문에 불안 증세가 나타납니다.
자신의 능력으로서는 이룰 수 없고 될 수도 없고 행해지지도 못하는 것을 손에 넣고자 하기 때문에 가짜 학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사기도 치는 일이 생기게 되고 윗사람에게 아부하기도 하며 뇌물공여도 하게 됩니다. 이 욕심만 없다면 가짜 학위문제가 발생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기치고 거짓말하고 아부하며 뇌물을 주는 것이 자신의 능력밖의 결과를 얻고자 하는 욕심의 발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얻지 못할 때 자신의 인생이 망가질 것 같은 불안감, 혹은 세상에서 자신만 도태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무리수를 둬서라도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세째는, 자기가 남보다 앞서기 위해 상대방을 경계하기 때문에 불안 증세가 나타납니다.
이런 불안감은 사울왕이 다윗을 제거하고자 했던 데서 잘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은 백성들에게 더욱 인기를 얻어 가는 다윗에 비해 자신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입지를 고정시키고 자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기에게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다윗을 경계하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다윗을 제거하려고 그렇게 무리를 했습니다. 사울왕에게 악신이 들어와 사울을 괴롭혔고 그 괴로움 때문에 다윗을 향해 창을 던지기도 했다는 것은 바로 사울왕의 불안증세가 어떻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남보다 뒤떨어진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극도로 그를 경계하게 되고 나아가 그를 뒤쳐지게 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험담도 늘어놓게 되기도 하고 약점을 잡아 흉을 보기도 하며 공격적인 인신공격까지 마다하지 않는 천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를 주저 앉히기 위해 없는 말까지 만들어 돌리며 억울한 누명을 씌우기도 합니다. 그래야 안심이 되겠기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도저히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비상식, 몰상식, 비인간적인 천박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릅니다. 따라서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천박성을 주님의 인격으로 다듬도록 해야 합니다.
네째로는, 주위 상황의 급변입니다.
이런 주위 상황의 급변은 결과적으로 쉽게 적응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투자한 자본이 급격한 변동으로 폭락했을 때,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서 그 전에 예측했던 모든 것들이 빗나가 크게 손해를 입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혹은 입시변화, 입사시험의 변화 고시 정책 등의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나 혼자 안되면 어떻게 하나, 나 혼자 뒤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등의 두려움이 엄습하여 갖게 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불안감은 야곱과 같은 형태의 “저질렀던 일에 대한 보복이 두려워 갖게 된 불안이나 두려움”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믿음의 사람들은 이런 형태의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떨쳐 내고 세상속에서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2. 믿음으로 하나님의 지혜를 빌려 사람의 계책에 의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야곱은 형의 보복을 지레 짐작하고 형의 칼날에 의한 가족 몰살(11절)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그 내용이 13절 이하의 계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은 믿음안에서 문제해결을 기대하며 사람의 잔머리를 굴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준비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바로 기도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개척을 하고도 1년 가까이 개척교회 설립 공고가 나지를 않아서 속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전임 감리사의 처신이 약아빠진 간신의 행태처럼 보여서 신경질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피킷을 만들어 예배 시간때마다 전임 감리사 교회 앞에서 일인 시위라도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자기도 돕겠다는 말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떤 실수를 했거나 불의를 짓을 저지르고 눈감아 달라고 하는 차원도 아니고 불법을 합법화시켜 달라고 떼를 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조급할 필요도 없었고 능력밖의 것을 욕심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둘 필요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전임 감리사의 임기가 끝나고 신임감리사에 의해 해결되어 이번 10월에 개척교회 설립 공고와 함께 그 동안 미파로 있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많은 분들의 기도와 격려와 위로가 있었습니다. 특히, 개척교회에 같이 참여한 여러분들은 너무나 강하고 담대한 소중한 분들이 아닙니까? 개척교회의 어려움 뿐만이 아니라 교회 개척 설립공고도 나지 않았다는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이 인연맺게 해 주신 이 믿음의 관계를 끊지 않은 여러분들은 모두 강하고 담대한 분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예비된 복을 놀랍도록 허락해 주실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모두 사라지지 않는 용기를 갖고 이 겨자씨 상태를 점점 더 큰 겨자나무로 함께 성장시켜 나가게 되길 소망합니다.
3. 응답의 확신을 갖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와 정면으로 충돌해야 합니다.
야곱은 결국 에서와 정면으로 맞대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면서 얻은 것은 다리 부상 뿐이었습니다. 그는 절뚝거리면서 형과 맞대면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도록 쏟아졌습니다. 그 동안 기도하면서도 불안했고 두려웠었는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형 에서와 정면으로 맞대면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이르게 되어 형과 맞대면 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그의 생가과는 달리 형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야곱을 맞이했던 겁니다.
그는 야곱에게 달려 와서 동생을 껴안고 머리를 어긋맞기고 입을 맞추며 형제상봉을 하였습니다(33:4). 모든 두려움이 사라지고 불안이 없어졌습니다.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기약하는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불안하고 두려운 일이 있으세요? 원인이 뭘까요? 어떻게 하면 해결될까요?
열심히 기도하는 그 기도의 열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복을 받아 기도하는 신앙인다운 모습으로 승리하는 삶의 주인공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므로 오는 한주간도 주 안에서 강하고 담대하므로 기도하는 사람들답게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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