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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이떠중이 다 메시야예수도 그 중 한 명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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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8월 02일 (목) 17:07:48 [조회수 : 3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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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이떠중이 다 메시야, 예수도 그 중 한 명 인가?
막8:29~30(마16:15~16,20; 눅9:20~21)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구약의 메시야는 신약의 편저자들에 의해서 재해석되었다. 그러므로 구약의 메시야 개념을 신약의 그리스도인 예수에게 문자 그대로 바로 적용할수 없다. 따라서 구약은 재해석되지 않을 경우 유대교 경전에 머물고 만다. 이런 사유의 흐름은 다음과 같은 근거를 통해 계속된다.
(1)[구약의 메시야가 곧 신약의 그리스도]라는 등식의 해체 노력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인 구약의 “메시야”는 정치-군사적 제왕을 나타내기 때문에 신약성서 본문들은 이 개념을 제거하고자 애썼다(위 구절들 참조).
• 구약의 메시야 개념을 제거하려는 신약편저자들의 노력
이런 노력들 중의 하나인 일명 ‘침묵명령’이라고 일컬어지는 “메시야 비밀”은 이런 입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복음서 저자들에 의하면 예수의 이 ‘침묵명령’은 아무런 효과가 없는명령이었다. 침묵명령을 받은 자들은 한결같이 불순종하였다. 그러나 이 불순종에 어떤 제약이나 제재가 가해진 것은 아니다. 불순종을 한 자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주어진 것도 아니다. 다만 예수의 정체가 정치-군사적 제와 개념과는 하등 무관하게 ‘그가 누구냐’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는 사실만 보여준다. 그러므로 복음서 기자들이 제시한 이 침묵명령은 불순종이 뻔한 명령이었다.
결국 이 명령은 예수의 정체가 정치-군사적 제왕 개념으로 오해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을 갖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계와는 상관없이 예수의 정체는 순식간에 알려지고야 말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마가복음의 침묵명령은 예수의 정체가 이적행사자로만 그려지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도 수많은 이적을 베푸신 그가 어떻게 십자가에서 그리도 허약하게 죽을수 있었단 말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해야 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의 제자들 조차도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에 대해 유대교 일반이 이해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정치-군사적 개념의 메시야로 오해하고 있었던 것을 신약의 편저자들이 교정하려고 수고했다는 사실이다.
(2)재해석된 메시야로서의 신약의 그리스도
이러므로 아무런 생각없이 신약본문을 대하면 예수는 곧 구약이 예고한 바로 그 메시야라고 편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구약의 메시야는 신약의 그리스도를 직지(直指)하지 않는다고 말할 때 상당한 의구심이 발동하게 된다. 그렇지만 분명하게도 구약의 메시야라는 용어가 쓰일 만한 신약성서 본문들에는 모조리 그리스도라는 용어로 대체되었음을 볼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메시야라는 단어와 그리스도라는 단어가 똑같은 뜻을 나타내는 동의어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 신약이 채택한 구약의 메시야 대용어-헬라어의 크리스토스
메시야는 유대인 전문용어이다. 이방인들은 이 유대인 전문용어의 뜻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이 메시야라는 어휘마저 뜻풀이를 했다(요4:25,29참조). 신약의 편저자들이 메시야를 헬라어인 크리스토스로 번역한 것은 두 단어가 동일한 의미로 쓰이는 단어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두 어휘의 뜻이 문자 그대로 동일하기 때문에 메시야가 크리스토스로 대체된 것이 아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을 이방인의 압제에서 구출하여 국가를 회복하고 빼앗긴 영토를 다시 소유할수 있게 해 줄 정치-군사적 영웅을 학수고대했다. 하지만 신약편저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메시야가 아니다. 그러므로 신약의 편저자들이 메시야를 크리스토스로 번역한 것은 그 의미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용어이기 때문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메시야라는 유대인 전문용어가 크리스토스라는 헬라어 단어로 번역되어도 아무런 무리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번역한 것이 결코 아니란 뜻이다. 메시야의 어휘속에 담긴 구약의 정치-군사적 제왕 개념을 물감빼듯이 깨끗하게 빼면서 동시에 ‘크리스토스’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고자 했기 때문에 그렇게 용어대체를 한 것이다.
•메시야를 그리스도로 대체한 이유
언어 습관상 외국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동일한 의미를 적시하지 못하는 경우 대부분 그 어휘를 그냥 그대로 차용해서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의미를 나타내는 자국어 단어를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외국어가 지니는 의미를 지향하면서 외국어의 의미를 그대로 나타내고자 할 때에는 외국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발음은 자국어화한다. 그래서 헬라어의 크리스토스가 영어로는 크라이스트로, 우리말로는 그리스도로 발음되어 표기된다. 그러므로 신약편저자들이 이런 일반적인 언어 관습을 따르지 않고 “메시야”를 “크리스토스”로 대체해서 사용한 것은 메시야라는 어휘의 어피(語皮)가 주는 선입관을 바탕삼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그 새로운 의미를 강조하여 나타내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아야 한다.
• 구약의 본문도 벌써 포기한 기존의 메시야 개념
그런데 구약의 본문도 벌써 유대인 일반이 이해하고 있는 다윗계열의 정치-군사적 제왕 메시야 개념을 포기하기 시작했음을 볼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약의 편저자들은 구약의 메시야를 헬라어인 크리스토스로 더 쉽게 용어대체를 할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유대인 일반이 생각하는 메시야의 개념이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미 구약 자체에서 유대인 일반이 이해하고 있는 메시야 개념과는 다른 시각이 나타난다는 것은 구약도 이미 그런 류의 메시야 개념을 포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구약도 벌써 포기하기 시작한 메시야 개념을 신약이 문자 그대로 사용할 이유는 없다.
• 기름부음 받은 페르샤 왕 고레스?
구약의 이사야 본문은 이미 오래 전에 유대인 일반이 고대하고 있는 메시야란, 유대인을 위하여 유대 나라를 회복하고 영토를 유대인들에게 돌려 줄 다윗계열의 정치-군사적 영웅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포기했다. 이사야 본문에 의하면 이방인 페르샤의 왕 고레스가 하나님의 택함을 받아 이스라엘을 치리하는 통치자로 세움받았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사45:1). 심지어 그 이방인 고레스가 하나님을 대행하여, 하나님의 사역을 대신할 이스라엘의 목자라고 선언되어 있다(사44:28)는 점은 매우 특이하다. 이는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메시야 개념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결과라고 아니할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야”란 “기름부음 받은 자”]로서 유대인을 위한 다윗계열의 정치-군사적 제왕으로서의 인물이 아니라는 시각을 벌써 구약의 이사야 본문에서 보게 된다.
• 합3:13 ‘주께서... 기름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려고 나오사...?’
합 3:13에는 위와 같은 구절이 나타나 있다. ‘기름부음 받은 자’가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영웅이어야 당연하다. 그러므로 위의 표현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표현은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라는 문구에 걸린다. 따라서 이 문장 전체를 통으로 읽으면 합3:13은 이렇게 된다. ‘주께서 주의 백성, 즉 기름부음 받은 자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나오사’ 라고 진술된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을 나타낸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로 부터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어법이다. 그리고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하는 언명이다. 따라서 이사야 본문은 이미 유대인 일반이 생각하고 있는 [“기름부음 받은 자”]의 의미를 다르게 보고 있음을 알수 있다.
• 수구적이고 국수주의적인 민족주의적인 메시야 개념을 넘어서
이렇게 구약 자체가 이미 유대인을 위한 다윗계열의 정치-군사적 제왕 개념을 갖는 메시야개념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므로서 ‘기름부음 받은 자’가 주는 통상적인 의미를 깨끗하게 탈색시키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다. 이것은 구약본문 자체도 벌써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개념의 메시야 도래를 포기했다는 분명한 증거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특정 민족집단으로서의 유대민족을 넘어선 보편주의적 인류애를 바탕으로 하는 구원자를 고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할수 있다. 다시 말하면 구약 자체가 이미 유대인들만을 대상하는 수구적이고 국수주의적인 민족주의의 한계를 넘어서서 전인류를 대상삼는 새로운 개념의 메시야를 고대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 어중이떠중이 다 메시야
바로 여기서 신약의 편저자들은 유대의 역사속에서 숱하게 나타났던 많은 메시야들과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구분하는 효과도 기했다는 것을 보게 된다. 메시야라는 어휘를 크리스토스라는 어휘로 바꿀 때 이 효과가 충분히 나타날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구약의 메시야는 아무나, 누구든지 군사적 힘만 있으면, 그리고 대중적인 지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하나님께 선별되어 유대민족을 해방시키기 위해 보냄받은, 구약의 예언자들이 예고한 사람이라는 “자칭, 나도 메시야”가 될 수 있었다. 유대의 역사속에 나타나는 무수한 반정부 무력 쿠데타를 주도했던 인물들이 그에 해당한다. 행5:35~37의 갈릴리 유다사건과 드다 사건이 그런 예들 중에 속한다.
• 어중이떠중이 메시야들과 예수의 차이점
이런 메시야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상황속에서 유대 일반 대중들에게 ‘임박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나선 “예수”라는 인물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특정 민족에 국한되는 정치적 해방을 주창하지 않았다. 유대 민족의 국가및 정치적 영토의 회복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가 선포하는 하나님 나라 메시지는 유대 민족만을 위한 것임을 말하지도 않았다. 특정 민족에게만 국한되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예수는 정치-군사적 제왕 개념 안에 묶여서 제시되어야 당연할 것 같았던 주제는 단 한 마디도 선언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동안 유대인들이 기대했던 정치적, 군사적 의미에서의 메시야 역할을 예수에게서 찾아 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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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중이떠중이 다 메시야 / 박경은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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