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총특재 판결 수용하겠다.

감리회 제30회총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판결을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강일남 선관위원장은 오늘(29일) 비공개로 열린 선관위 10차 전체회의에서 지난 27일의 김충식·김승현 목사의 후보자등록거부무효 청구건의 총특재 판결결과를 보고하고 총특재 판결의 전적인 수용을 알리며 선거가 중지된데 대해 사과했다. 송인규 법조인은 출석하지 않았다.

이어 선거중지사유 해소와 선거재개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선관위의 주요 의제는 이번 선거가 지난 선거의 속행이냐 새로운 선거냐 하는 논란이었다. 종전의 선거를 속행하는 것이라면 기존의 세 후보에 김충식 목사를 포함시키되 재결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기정후보로 받아 들여야 하는지를 가려야 하는 것이고 새로운 선거로 치러야 한다면 선거권자와 피선거권자를 모두 새로 특정하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김충식 목사의 후보자격과 관련하여 재결의를 통할 것인지 기정후보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이견을 보였으나 선관위는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 동시에 새선거 여부문제도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오는 4월 연회에서 정11연급이 되며 새롭게 발생하는 선거권자와 정25년급이 되며 감독회장 피선거권 자격을 얻는 이들을 배제하고 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선거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새선거 진행 여부와 상관없이 연회별 선거권자 명단 확보를 위해 각 연회에 선거권자 선출을 요청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 감독회장 재선거가 2008년 선거권자를 대상으로 치렀다가 무효가 됐던 사례가 주요 근거로 제시되기도 했다.

선관위는 논의 끝에 총특재 판결에 따른 후속조치와 향후 선거의 성격, 방법 등의 법리적 문제 등 이날 논란이 됐던 사안들을 감리회의 법조인들에게 문서로 질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연회가 모두 종료된 이후인 오는 16일에 상임위를 열어 질의안을 작성하고 이 질의안에 대한 감리회 법조인들의 답변이 나오면 이를 근거로 전체회의에서 논의 후 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다른 변수, 미주연회

문제는 미주특별연회이다.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새로 특정하여 감독회장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미주특별연회가 끝나야 한다. 미주연회의 선거권자도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주연회의 선거권자 선출은 빨라야 21회 연회가 열리는 5월 말에 가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감독회장선거 일정은 상당시일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주연회는 지난 2월 5일 치러진 20회 연회(지난해에 열렸어야 할 연회)에서 선관위원을 선출하고 다음날 선관위 조직을 위해 모였으나 선관위원장 선출을 놓고 소위 LA측과 NY측이 이견을 보여 50일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주연회 감독선출을 위한 선거진행도 덩달아 늦어 지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주연회 선관위는 선거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총회선관위에 연회선관위 조직시 공동선관위원장이 가능한지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총회선관위는 교리와 장정에 별도 규정이 없음을 들어 1인위원장이나 공동위원장이 모두 가능하다는 법률 자문결과를 통보했다. 이는 오늘 선관위 전체회의에서도 보고되며 추인되었다.

한편, 미주연회 선관위는 법률자문 결과를 통보 받은 후 지난 26일 김민희 목사를 선관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28일자 공문을 통해 본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선관위원장 선출이 소위 LA측 위원 2인만 모여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자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선관위원 4인중 2인이 모여 조직한 것은 의결정족수에 미달되어 적법하지 않으며 이는 NY와 LA의 화합정신에도 어긋나다는 이유를 들어 재조직을 요청했다.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오는 4월 17일, 18일 양일간에 걸쳐 미주연회 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미주연회 감독선거 문제와 21회 미주연회 개최일정 협의를 예정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