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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인의 고소사유와 피고소인의 변론을 듣고 40여분만에 끝난 1차 재판과 달리 오늘 오후 2시 감리회본부 16층에서 진행된 서기종 목사 2차 재판은 양측 증인만 심문하고도 4시간 30분 동안이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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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청석을 가득메운 동대문교회 교인들. 대체로 차분하게 방청했으나 일부 대목에서 웅성거림으로 항의를 표하기도 했다. |
이날도 80여명의 동대문교회 교인들이 방청석을 가득 메워 좌석이 모자랐다. 동대문교회 교인들은 고소인측 증인의 증언이나 심사위원의 기소사실 심문이 진행될 때 일부분에서 “거짓말이다”, “저럴수가” 하는 웅성거림을 통해 극심한 반감을 드러냈다.
심사위원회 위원들이 심문에 나선 고소인측에 반해 피고소인측은 전문변호사를 고용해 변호를 해 나갔다. 이 변호사는 재판위원회의 재판진행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박길준 장로대신 동대문교회 부목사가 서기종 목사 변호인으로 나선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이중덕 재판위원장은 먼저 고소인측에서 대책위 위원장이자 법학교수인 박길준 장로에 대해 피고소인인 서기종 목사와 공범관계임을 이유로 변호인기피신청을 했으나 기각한다는 판결을 필두로 양측이 요청한 증인 7인에 대한 양측의 증인심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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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측 증인들이 선서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이는 고소인측의 박상연, 한휘언, 남궁 황, 김명희 등 동사모 회원 4명이었고 피고소인측의 박길준, 오인철, 오인자 등 대책위원회 위원과 교회성도 등 3인 이었다.
심문에 나선 양측은 증인들을 상대로 동대문교회 수용과정 절차나 결의 과정이 적법했는지, 교인들에게 제대로 알렸는지, 그동안의 주장들에 대한 사실여부 확인 등 피고소인인 서기종 목사의 기소혐의를 입증 혹은 반박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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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장이 5분간의 포토타임을 선언하고는 고소인측이 제기한 피고소인측의 변호인기피신청을 기각한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고소인측은 서기종목사의 변호인으로 나선 박길준 장로가 공범관계이므로 변호인으로 나설수 없다고 주장했다. |
서울시와 협상을 주도하고 수용결정을 내리는 등의 핵심역할을 한 대책위원회가 적법했는지 여부를 두고 고소인측은 아무 결의권이 없는 대책위원회가 동대문교회 이전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없으며 원로장로가 위원장을 맡는 등 장정에도 위배되는 기구임을 증명하려 애썼다.
피고소인측은 서울시와 협상할 장정상 명시된 기구가 없어서 기획위원회에서 임시대책위를 구성하게 된 것이며 임원회에서 전권을 위임받아 적법성에 문제가 없고 고발인도 대책위에 참석했었던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대책위원회 활동이 문제가 없었음을 주장했다.
이전 결정을 해나가는 과정이 교회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고소인측의 주장에 대해 피고소인측은 이미 2008년 초에 일간지를 통해 동대문교회 공원화사업이 공론화됐고 세미나와 임원회, 광고시간 등을 통해 충분히 알렸기에 교인들이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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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소인측 |
2008년 4월10과 5월7일에 수용안을 적극 검토하겠으니 보상액을 알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담임자 명의로 서울시에 보낸 것을 두고 이미 이전안을 결정한게 아니냐는 고소인측의 심문에 대해 피고소인측은 수용의사를 받아들인게 아니고 서울시가 어떤 의도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정보수집차원이었음을 강변했다.
그러나 고소인측은 2009년 행정소송에서 이 공문이 빌미가 되어 교회가 패소하였음을 강조하며 거듭 서기종 목사가 이전의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피고소인측은 공익의 목적 때문에 패소했다고 반박했으며 서기종 목사는 이전에 책임이 없음을 강조했다.
4월10일자와 5월7일자 공문의 작성자 서기종 목사로 되어 있는 것을 두고 고소인측이 이전의 책임을 서기종 목사에게 묻자 피고소인측은 당시 공문이 대책위원장인 박길준이 작성하여 대책위원회가 발송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담임자를 보호하려는 뜻이 역력했다. 최종결제자의 결제행위없이 대책위원회가 담임자 명의의 대외공문을 발송할 수 있는지 여부가 집중 추궁됐으나 ‘잘 모르겠다’며 피해갔다.
올해 2월 13일에 있었던 구역회에서 교회이전을 위한 기본재산처분 결의에서 거수로 투표한 것을 두고 무기명투표를 명시한 장정위반여부를 추궁하는 고소인측의 심문에 대해 피고소인측이 다수의 결정이었음을 강조하며 장정상문제가 없음을 주장했으나 고소인측은 명시된 법과 다수의 의견 중 어느것이 중요한지를 따져 물으며 거듭 장정위반이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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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고소인측 |
수용과정의 적법성 여부와 절차상의 문제점에서 수세적이었던 피고소인측은 고소인측 증인들의 존치활동부분에서 공세를 펼쳤다. 고소인측 증인인 박상연이 존치활동 중에 담임자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있다는 역공을 펼쳤고 김명희가 교인들에게 ‘교회가 이전하지 않으면 일인당 5천만원씩을 받을 수 있다더라’, ‘서울시가 대토도 해주고 건축비로 100억원도 준다더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며 ‘허락도 안했는데 존치서명에 도장을 찍었다’ 는 사문서위조 혐의 등을 관련자 확인서 제출과 함께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명희는 일인당 5천만원 준다는 발언을 한적이 없고 대토와 100억원 보상 발언은 교인들에게 한 것이 아니라 건축위에게 한것이며 서명관련은 본인에게 허락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청석에서 서명 본인이 “허락한 적 없다”며 항의하자 김명희는 “잘못이 있다면 처벌받겠다”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양측 증인 7인에 대한 증인심문과정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마다 엇갈린 진술을 펼쳤고 불리한 사안에서는 ‘잘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피해갔다. 일부 증거자료에 대해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증인들의 증언이나 제출자료의 진실성을 재판위원회가 어떻게 규명해 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증거자료 채택 여부는 다음 재판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재판위원회는 증인들의 진술이 충분하게 이뤄지도록 비교적 관대하게 시간을 허락했으며 방청석의 수근거림에 대해서도 제지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을 결심으로 한다면서 1월 3일 오후 2시 본부회의실로 공지했다. 결심에서 추가증인은 받지 않고 다른 증거가 있다면 제출할 것과 결심에서 양측 피고인 심문과 심사위원 의견진술, 변호인 최후변론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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