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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이사회의 기본재산이므로 소유주인 재단측과도 협상을 했어야 했다”
서울시가 감리회 유지재단이사회(이사장 신경하)의 이러한 문제제기를 받아 들여 “교회와 재단이 합의안을 만들어 오기전 까지 강제수용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동대문교회 이전과 관련하여 그동안 교회와 협의가 끝난 문제라며 재협상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 했으나 신경하 유지재단이사장, 신문구 이사, 강환호 ‘처리위원장, 백현기 직무대행, 김영주 사무국 총무 직무대리 등과의 면담을 통해 그동안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사실상 재협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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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교회 전경. 홈페이지에서 갈무리 |
감리회 유지재단과 서울시의 권영규 행정부시장의 협의과정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의 전언에 의하면, 재단측이 어제(6일) 오후 서울시를 찾아 “동대문교회 이전결정을 소유주인 유지재단과도 협상 했어야 했다”며 서울시의 강제수용 절차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또한 “동대문 교회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서울시가 소홀히 여기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동대문 교회 이전은 동대문교회만의 문제가 아닌 범 기독교적으로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만큼 존치해야 한다. 국립공원안에 사찰도 있지 않느냐”며 서울시의 인식변화를 촉구했다는 것.
그러자 권영규 행정부시장이 “동대문교회가 명의신탁 했다고 하나 유지재단의 관리와 지도 책임하에 있는 교단의 정서를 이해 못하고 교회하고만 협의했던 것 인정한다. 유지재단이 합의해 주지 않는 한 강제수용할 의사는 없다”고 명쾌하게 답변했다는 것이다.
권 부시장은 이어 “그동안 교회 내부의 몇몇 교인들이 반대하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유지재단에서 동의하지 않는 이상 동대문교회를 강제 수용할 생각이 없다”고 재확인 해주면서도 “동대문교회와 유지재단이 합의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여운을 남겼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교회와 재단측이 합의안 만들라.
종합해보면 동대문교회의 이전문제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은 ‘교회측과 재단측이 합의안을 만들어 오기전까지 강제수용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회는 이전을 원하고 재단은 존치를 원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들어주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우선은 유지재단측이 교회존치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동대문교회의 이전은 사실상 어렵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유지재단으로서는 교회존치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유지재단측은 재협상을 통해 현 위치를 고수할지, 존치와 흡사한 인근으로의 이전을 추진할지 아직은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않고 있다.
유지재단측은 오는 22일 부산 온누리교회(정양희 목사)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처리위원회’로부터 서울시와의 협상내용을 보고받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동대문교회측은 대책회의를 열고 교회의 소유권이 교회인지 재단인지를 검토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동대문교회는 재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 이미 수원의 모 지역에 이전부지를 확보하고 계약금까지 건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만약 이전계획이 백지화 될 경우 손실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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