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특별연회(감독 이후근)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뉴욕소재 로즐린한인교회(민병열 목사)에서 “사랑과 감사로 새롭게 부흥하는 미주특별연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연회본부측은 재적인원 574명 중 등록인원이 307명 183교회의 참석이라고 알렸다. 이는 예전에 비해 미주연회 특성상 다소 많은 회집인원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그러나 예고했던 대로 이후근 감독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는 박효성 목사측이 LA소재 남가주 빌라델비아교회에서 따로 연회를 개최하여 연회 분리가 명시화됐다. 양측 연회는 각각 정통성을 주장하며 목사안수식과 감리사 선거 등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감리사 선거가 양측에서 진행됨으로서 감리사가 이중으로 선출되었다는데 있다. 대부분의 지방에서 갈등을 최소화 하기위해 어느연회에 참석할지를 두고 자율참여 혹은 투표행사 등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리사가 이중으로 선출됨에 따라  지방행정을 둘러싸고 마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일부 지도력간에 머물던 분열이 지방회 회원에 까지 미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부연회에서는 또한 미주감신 이사 선출 등의 기관파송이나 각 분과위원회 등도 각각 이루어져 사안마다 이중으로 선출된 위원들 간의 정통성 시비가 불거질 것으로 보여 미주연회의 파행과 충돌은 기정사실화 됐다.

이후근 감독측의 연회(이하 뉴욕연회)에는 183교회 307명이, 박효성 목사측의 연회(이하 LA연회)에는 140교회 200여명이 각각 등록하여 규모면에서 뉴욕연회가 우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양측에서 발표한 등록 교회합산이 323개 교회가 되어 실제 교회수인 312개를 초과함으로써 서로가 등록교회에 의문을 품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자 뉴욕연회측에서는 등록인원을 각각 공개해 보자는 비공식 제의를 하는 등 불신의 벽이 높음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양측에서 거행된 목사안수 대상자도 11명, 6명으로 차이를 보여 전체 대상자 13명을 초과했으나 LA연회측이 ‘안수자 6명중 4명은 타 교단에서 이명해온 이’라고 밝힘으로써 의문을 해소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 뉴욕 로즐린한인교회에서 열린 미주연회. ⓒ미주특별연회본부

뉴욕 연회

이후근 감독은 개회예배에서 “우리들의 어머니와 같은 감리교회, 그러나 계속되는 분열과 상처가 서로의 마음을 할퀴고 있는 이 때 우리는 어머니의 희생과 인내를 기억하며 기도와 감사로 이 난관을 극복하자고”고 설교했다.

이후근 감독은 또 “감리회는 언제나 하나가 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잠시의 견해차이로 분열은 있었지만 언제나 다시 돌아와 성숙하게 만든 전통이었던 만큼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이날 개회예배에 드려진 헌금과 연회본부에서 각 교회에 요청한 일본 지진 및 쓰나미 피해 돕기 구호헌금 등을 모은 2만불을 KAFHI(국제기아대책기구, 사무국장 정승호 목사)에게 전달하는 순서를 갖기도 했다.

백현기 직무대행을 대신해 연회에 참석한 강승진 행정기획실장은 직무대행이 “우리 각자가 자신을 부인하고 낮아질 때 감리회 사태는 반드시 해결되리라 믿는다. 용서와 화해를 통해 미주연회가 하나되고 서로 화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며 직무대행의 인사말을 전했다. 본부 각국 총무보고는 서면으로 대신했다.

연회기관 보고 시에는 미주 감신보고, LA 성서신학원 등의 보고가 있었다. 미주감신이사회는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고 현 감독인 이후근 목사를 이사장으로, 전 감독인 한기형 목사를 총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회집 이틀째에는 지난 회기 동안 별세한 목회자 4명에 대한 추모예배가 있었고 금번 회기에서 은퇴하는 이수자, 민병열 목사에 대한 은퇴찬하예배가 있었으며 한기형 전 감독이 설교했다.

교역자 품행통과 시에는 감리사에 의해 보고된 일부 연회원들의 유흠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었으나 ‘유흠한 회원들에 대해서는 자격심사위원회에 감리사 소견서로 보고하여 자격을 다루되 이후 실행위에 결과를 보고’하기로 하고 박수로 통과되었다.

연회의 지방경계조정위원회는 보고를 통해 ‘LA지역 3개 지방이 행정구역대로 지방 경계가 되어 있지 않고 혼재되어 있는데 이를 행정구역, 혹은 생활권에 맞게 지방 경계를 조정할 것’을 결의하였고, 재정위원회는 보고를 통해 각 교회의 2011년 연회부담금을 현행 1.5%에서 1.0%로 줄이기로 결의했다.

저녁에는 목사 안수대상자 11명의 목사안수식이 거행되었다. 이후근, 한기형, 이규학 감독이 안수례를 집례했다. 이날 준회원으로 10명, 정회원으로 14명이 허입식을 가졌다. 이어 14개 지방의 감리사 선출이 이어졌으나 남가주, 캐나다 서남부지방 두 곳에서는 감리사 선출을 유보했다.

신임감리사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곽춘식, 신광철, 지인식, 박찬길, 국송근, 임영호, 김태환, 오광룡, 전영규, 김건도, 심재성, 김성도 목사 등이다.

연회 마지막 날에는 오전 폐회예배를 드린 후 연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세미나, 교회 재판법세미나, 수련목회자 지도목사세미나 등이 이어졌다. 연회 직전에 열린 실행위에서는 연회 총무 직무대행인 홍석민 목사를 전 총무의 잔여임기를 채우는 정식 총무로 인준했다.

▲ LA 남가주빌라델비아교회에서 열린 박효성 목사측 미주연회

LA 연회

한편 박효성 목사를 감독당선자로 인정하는 LA연회는 “미래를 꿈꾸는 미주 연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등록교회 90개, 목회자 96명, 평신도 24명 등 120명의 등록인원으로 개회되었다. 최종 등록은 140교회 200여명이라고 연회관계자가 사후에 밝혔다.

내외빈을 포함해 약 100여명이 참석하여 드려진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박상혁 목사(전 미주연회관리감독)는 “감리교사태와 미주연회 사정이 똑같다. 자기 마음에 드는 이를 당선시키려고 별짓을 다한다. 12월31일까지 부담금 내라는 게 법이면 지켰어야 하지 않겠는가”며 선거절차와 관련하여 뉴욕연회측의 정통성을 공격했다.

이어 박상혁 목사는 “그러나 저들(뉴욕연회 측)을 비난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며 회개하자. 저들을 불쌍히 여기되 당당하게 박효성 감독님을 앞세우고 세계복음화에 쓰임받는 연회되자”며 박효성 목사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고 전도운동을 일으킬 것을 부탁했다. LA연회는 실제 연회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노방전도와 노숙자 봉사사역을 연회중에 진행하기도 했다.

개회성찬예배에서는 얼마 전 사고사를 당한 고 이성만 목사 가족에게 조의금을 전달하는 순서를 가졌으며 이어진 연회 회집시 미주감신, 청암아카데미 등 연회 각 기관보고를 받았다. 본부에서 참여한 인사는 없었으며 장동주 전 선관위원장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LA연회는 감리사 선거도 진행하여 14개 지방에서 모두 감리사를 선출했다. 중부지방은 인원부족으로 직무대행을 선출했다. 이로써 지방마다 2명의 감리사가 탄생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었다. 또한 LA연회측은 뉴욕연회측과 마찬가지로 미주감신 이사를 자체적으로 선출, 파송함으로써 미주감신 이사가 양측합산, 정원의 2배수가 되는 사태도 맞게 되었다. 이외 6명의 회원에 대해 목사안수를 주어 이들을 포함 8명의 정회원을 받았으며 7명의 준회원 허입식도 거행했다.

LA연회측은 부담금을 본부에 전달하지 않고 연회가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총회본부에서 지원하는 본부지원금을 수납된 부담금으로 대신해서 받은 것으로 간주하기로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연회 관계자가 전했다. 이는 미주특별연회의 관례라는 것도 덧붙였다.

이 연회 관계자는 또 연회감독선거와 관련하여 “불법을 용납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하나됨이 아니다. 더구나 ‘의도가 있는’ 불법을 용납할 수는 없다”며 이후근 감독측이 득표에 유리하도록 선거권자를 불법으로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회분열의 원인을 제공한 측에서 선거를 위한 대등한 조건을 만드는 것에 합의하고 재선거를 하는 것이 연회화합의 길”임을 강조했다.

지난 1월의 기자회견으로 불거졌던 박효성 목사의 독립연회구성 가능성 발언과 관련하여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은 뒤 “우린 독립을 선포할 필요가 없는 기감 미주특별연회의 정통을 잇는 적법한 연회”임을 밝혔다.


한기형 감독이 서리?

한편 LA연회측은 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한기형 전 감독의 연급을  연급의 가장 아랫단계인 ‘서리’로 조정했다고 알렸다. LA연회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회원의 연급조정 권한이 자격심사위원회에 있음”을 강조하며 이 같이 결정되었음을 밝히고는 ‘이는 처벌이 아니라 한기형 전 감독이 준회원허입없이 진급해왔기 때문에 이후 연급을 무효화 하고 원위치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격심사위원회의 말을 빌려 “한기형 전 감독이 준회원허입없이 바로 진급한 사실이 있으며 이 서류를 2008년 감독선거당시 입후보서류로 제출해 감독에 당선된 것은 심각한 범과이기에 이 같은 범과사실을 심사위에 고발, 심사위는 이를 접수하여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범과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재판위에 기소하여 처벌키로 보고했다”고 알렸다.

자격심사위의 이같은 파격적인 결정에는 한기형 전 감독의 제출자료가 허위임을 진술한 전 세계감리교회(이하 세감)행정관계자의 ‘양심선언’이 결정적이었다는 사실도 알렸다. 한기형 전 감독이 감독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 준회원 허입년도를 입후보자격에 맞게 허위로 작성해줄 것을 세감측에 요청해와 응해준 적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세감은 미주특별연회가 조직되기 전 감리교와 관련된 미주지역의 목회자들이 자생적으로 임시 조직한 교단이다.

그러나 뉴욕연회측은 이에 대해 “그 주장은 이번에만 나온 것이 아니다. 일고의 가치가 없다. 그게 사실이면 3년 전 미주연회 초대 감독 선거 시 총회선관위가 후보등록을 받을 수 있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미주연회의 한 원로목사는 LA연회측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우리가 다투더라도 돌아갈 길을 만들어야 하는데 돌이킬 수 없도록 몰아 부쳐서는 안 된다. 어떻게 감독을 서리로 만들어 버리나. 이런 처사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강물에 던져버리는 것과 같다. (LA연회측의)심정을 이해하지만 한풀이라 하더라도 이는 지나치다. 부관참시하자는 거냐”며 LA연회측이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NY 연회측 사진

▲ 뉴욕 로즐린한인교회 전경     ▲ 일본 지진및 쓰나미피해 구호기금 전달     ▲ 홍석민목사가 미주연회 총무에 선임됐다     ▲ 감신대 왕대일 교수의 목회세미나     ▲ 은퇴찬하예배-민병열 목사, 이수자 목사     ▲ 목사안수식에서의 로즐린한인교회성가대 합창     ▲ 목사안수식

LA 연회측 사진

▲ 박효성 목사측의 LA연회가 열린 남가주 빌라델비아교회     ▲ 고 이성만 목사 유가족에게 조의금을 전달     ▲ 조동삼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