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연회 각각 열린다.

미주연회 분열이후 화합위원회를 꾸리고 통합연회개최 등의 '하나됨'을 모색했으나 결국 무산되었다. 화합위는 21일자 공지를 통해 “협의가 무산되었으므로 각각의 연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미주연회화합위원회는 1차 화합위 무산 이후 양측 위원간 물밑 협상까지 시도하며 합의점을 찾아 보려 했으나 양측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화합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 연회가 다시 하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효성 목사측은 22일자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3월 25일자로 수정 작성된 연회소집공문을 재차 게재했다.  (박효성 목사측의 LA 연회 개최 안내) 

이후근 감독측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27일자로 뒤늦게 알리고 2월24일자로 작성된 연회소집공문을 수정없이 게재하고 있다.  (이후근 감독측의 NY 연회 개최 안내)

사과하면 내려 놓겠다는게 무슨 뜻?

양측의 화합위원회 무산은 예견되 있었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사안마다 양측의 접근 방법과 시각차가 컸다는 의미다.

박효성 목사측은 화합위원회를 통해 ‘지난 감독선거를 부정하고 재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미주연회가 화합할 수 있는 길’임을 설득해 보려 했고 이후근 감독측은 ‘사과하면 내려놓겠다’던 박효성 목사의 발언에 기대감을 가지고 사과의 정도를 염두에 두며 조정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을 중재하기 위해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부터 특사로 임명된 김종훈 감독(서울연회)도 ‘이후근 감독측에서 사과표명하면 박효성 목사측이 이를 받아 들이고 내려놓는다’는 중재안을 가지고 중재에 나섰다.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는 중재였고 양측이 받아 들이는 분위기였기에 중재가 성사되었다. 박효성 목사측이 지목한 이들로부터 유감표명을 하겠다는 약속도 받아 내었다고 한다.

그러나 양측이 만났을 때 ‘사과표명’ 혹은 ‘내려놓음’의 의미와 해석에 극심한 이견을 보이며 결과를 내지 못했다.

먼저 박효성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주선관위와 총회선관위, 전 감독 등이 선거과정에서 행했던 불법에 대해 사과하고 연회본부 복귀, 해임한 총무와 감리사 복귀 등 연회를 원상복구 하는 것이 내가 말했던 ‘내려놓음’의 의미다. 말로 때우는 사과표명은 의미가 없다”는 말로 자신이 발언한 ‘사과’와 ‘내려놓음’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1월에 방한해서 기자회견을 했을 때도 ‘불법을 인정하고 재선거 하자’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쪽은 내려놓는 것 자체만 이야기 한다”며 피상적 이해를 해선 안되는 거였음을 지적했다. 사과를 했으면 책임적인 행동도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이후근 감독측은 “도의적 차원에서 사과표명이라면 모를까 선거무효소송에 대응중인 상태에서 선관위와 전 감독에게 불법을 인정하라는 건 말이 안된다. 사과표명은 불법인정이니 재선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거면서 사과표명만하면 내려놓을 것처럼 이야기해선 안되는 거였다. 지난번 기자회견때만해도 사과만 하면 이후근 감독을 인정하겠다 하지 않았냐”며 박효성 목사측의 진의를 모르겠다는 눈치다.

중재를 맡았던 김종훈 감독도 “이후근 감독측에서 사과만 하면 박효성 목사가 다 내려놓겠다고 했다. 다른 조건이 있느냐고 박효성 목사측에 물었을 때 분명히 ‘없다’고 했다. 그래서 중재에 나섰던 것인데 화합위원회 모임 이후 ‘사과표명은 당연히 재선거라는 의미아니냐’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황당했다”며 불쾌해 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미주연회원들 혼란스러워 한다.

문제는 화합위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미주연회원 사이에 ‘본부가 특사를 임명해서 중재했으니 본부가 양측 다 인정하지 않거나 양측 다 인정하며 중립으로 돌아섰다’는 소문이 퍼지는 데다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주연회에 어느쪽이든 참석하지 말고 기다려 주는 것이 화합을 돕는 길’이라는 정서마저 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본부의 한 관계자는 “본부는 이미 알려진대로 이후근 감독을 당선자로 인정했다. 이번의 중재는 큰 틀에서 양측의 화해라는 신앙적, 도의적 동기에서 출발한 것이지 선거결과를 부정하고 중립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라고 중재의 의미를 설명하며 소문의 진화에 나섰다. 본부는 이후근 목사의 감독당선을 인정하고 연회지원금의 일부인 5만불을 1차로 보내는 등 행정관계를 이어 왔다. 

결국은 양측 연회가 피하고 싶었던 상황을 맞게 되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이면서 장소를 극과 극으로 분리해서 연회를 개최함으로써 분열을 명시화 하고 세력대결까지 펼치는 모양새로 치닫고 있어 양측 연회는 참석인원에 신경을 써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