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가 직무대행의 상무다.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재선거무효소송의 피고로서 패소에 따른 항소 이유를 직접 밝혔다.

오늘 오후 2시 코리아나호텔 2층 양식당에서 감독들과 두 시간여의 '직무대행-감독협의회 간담회'를 거친 후 기자 브리핑에 나선 백현기 직무대행은 “항소에 대하여 많은 오해가 있는 듯하다.”고 말문을 연 뒤 “항소가 직무대행의 상무다. 항소포기는 직무대행자의 상무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항소포기를 위해서는 법원에 허가를 얻어야 한다.”며 항소가 이 소송 피고(기독교대한감리회)로서의 당연한 조치임을 밝혔다.

직무대행은 이어 “항소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법원에 밝히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해야 하고 △감리회 전체의사가 항소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며 △1심판결이 100% 옳다는 것을 법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런데 △감리회 구성원의 전체 의사가 일치되지 않고 있고 △당사자의 항소요청이 있었으며 △변호인들도 1심판결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항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무대행은 또 일각에서 “항소로 인해 직무대행자의 임기가 연장됐다”라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오해”라고 전제하고는 “이번 항소는 직무대행의 임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 사건의 본안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은성 목사외 1인이 제기한 본안소송의 결과에 직무대행자 임기여부가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직무대행의 임기는 본안소송(재선거무효확인청구, 2010가합81518, 원고 김은성 김학균) 확정시 까지다.

본안판결에는 수용해야

직무대행은 또 본안소송 이후 예상되는 감리회의 로드맵에 대한 회의의 결과도 알렸다. 먼저 “예측컨데 3월 첫 본안 심리가 있을 거고 4, 5월에 판결이 날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하고는 “또 항소할거냐 하는 문제에 대해 감독들이나 나의 생각은, 가능하면 본안 1심으로 끝나고 직무대행체제를 종료시킨 후 임시감독회장을 선임하여 빨리 재선거 또는 총회상황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회의결과를 밝혔다.

강흥복 목사도 항소장이 제출된 이후 “본안 1심에서는 결과가 어떠하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일각의 예상처럼 항소로 인해 사태가 1년간 지속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직무대행은 그러나 “만일 본안소송에서도 항소가 진행된다면 반드시 행정복원을 위한 총회를 진행한다는 일정에 합의를 봤다”는 사실을 알리며 정국이 예상과 달리 장기화 될 경우의 대책을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1월28일 감독협의회에서도 나온 것으로서 감독들의 감리교 정상화 의지를 직무대행이 재확인 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총회개최가 결정될 경우의 자세한 로드맵에 대해서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재선거무효소송이 본안에서도 확정되어 직무대행체제가 종료되고 임시감독회장 선임에 대한 비송이 진행될 경우 감독들은 자신들도 추천인물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천인물이 누가 될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공동직무대행체제 신청하면 반대의견 낸다.

강흥복 목사측과 김국도 목사측이 4회에 걸쳐 백현기 직무대행 체제를 공동직무대행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하여 우선 ‘공동직무대행체제가 가능한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백현기 직무대행은 “공동체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소견이 있지만 말하지 않겠다. 다만 이문제는 전적으로 법원의 결정에 달려 있으며 나는 법원의 결정에 따를 뿐이다”고 피해갔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감독들이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감독들은 “우리는 1인체제를 원하지 공동체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못박으며 공동직무대행체제 시도에 대해 “논의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지어 “공동직무대행체제가 법원에 제출되면 감독들은 반대의견을 제출하겠다”고 까지 밝히며 상당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공동직무대행체제는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백현기 직무대행은 말미에 “만일 현 직무대행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감리회 구성원 누구라도 법원에 교체신청을 할 수 있으며 법원도 법원직권발동으로 직무대행을 교체할 수 있다”고 덧 붙여 듣기에 따라 자신의 현 지위에 위협이 될수도 있는 발언을 해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총회결의부존재?

한편 신기식목사에 의해 제기된 총회결의 부존재 확인소송(2010가합87936, 원고 신기식) 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 현 감독들은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신기식 목사는 지난해 8월20일에 종교교회에서 개최된 28회 총회가 성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개최되었다는 이유를 들어 부존재소송을 낸 바 있다.

총회결의부존재가 법원에서 받아 들여질 경우 28회 총회가 무효이므로 당시 총회에서 취임식을 가졌던 전직감독들의 지위가 감리회법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물론 이후 진행된 선관위 활동 등도 원인무효가 되어 이 선관위의 관리하에서 선출된 현직 감독들의 지위까지도 영향을 받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었다.

그러나 감독들은 “결과에 개의치 않는다”, “받아들여질 경우 사표를 낼 것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한 감독은 “총회부존재가 법원에서 받아 들여진다 해도 감독들의 지위가 자동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소송결과를 가지고 감독들의 지위에 대해 연회원들이 따로 소송을 해야 하는 문제”라며 소송의 결과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의미를 두려하지 않았다.

오늘 있었던 직무대행과 감독협의회 간의 간담회에는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김종훈(서울), 김인환(서울남), 가흥순(중부), 전용재(중앙), 권오현(동부), 김용우(남부) 감독 등 7명이 참석했다.

모기장보내기운동 협의

이날 감독간담회에서는 "UN재단과 함께하는 NET'S GO 캠페인"에 대한 협조건도 다루어졌다. 이 캠페인을 주도하는 감리회 선교국은 사순절 기간동안  아프리카 생명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오는 4월 24일 부활절과 4월 25일 세계 말라리아 퇴치의 날을 기해 "사순절 한끼 금식 헌금 10,000원으로 아프리카 5인 1가족 생명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가기로 할것을 제안하여 연회감독들의 동의를 얻어냈다. 

말라리아가 극성을 부리는 아프리카에 살충처리된 모기장(개당 1만원)을 보내자는 NET'S GO캠페인을 UN재단과 함께 전개하는 선교국은  현재 25,495,000원을 모금했으며 부활절까지 1억5천만원을 모금목표액으로 정하고 있다.(관련기사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