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자신의 '범죄'를 공식 시인하고 지금은 교회로 돌아 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병욱 목사는 1일 오전 10시경 삼일교회 게시판에 "사랑하는 삼일교회 성도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작년 가을 무렵 교회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사실이 있다"는 말로 성추행으로 알려진  범죄사실을 인정했다.

전병욱 목사는 이어 "저로 인하여 상처받은 피해 성도님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당사자에게 사과하였고 이어 자신의 "허물로 인해 실망하고 충격 받은 삼일교회 성도들과 한국교회 성도들, 선후배 목사들"을 망라하며 사과하였다.

전병욱 목사는 지난 7월 자신의 성추행사건이 불거졌을 때 당회에 사임서를 냈다. 그러나 삼일교회측은 사임서를 수리하지 않고 8월 1일자 주보를 통해 전병욱 목사의 안식년 시작을 알렸으며 동시에 3개월 설교중지와 6개월 수찬정지를 내리는 선의 징계를 내렸다. 교회측의 이런 조치는 일정기간 경과 후 전병욱 목사의 '목회복귀'를 염두에 둔 징계였다.  

그러나 설교중지 징계기간이 정확히 3개월 지난 11월 1일에 전병욱 목사는 "지금으로서는 좀더 하나님 앞에 회개와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겠기에, 교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교회와 상처받은 피해 성도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말로 비교적 짧은 글을 마쳤다.

전병욱 목사의 글이 게시되자 이날 하루 동안 1만3천회가 조회됐고 관련 댓글 수백건이 달렸다. 댓글에는 "속히 돌아 오셨으면 합니다", "함께 회개하고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목사님 보고싶어요" 등 전병욱 목사의 복귀를 기다리며 격려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 삼일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진 전병욱 목사의 사과글     ▲ 관련 댓글들... 전목사의 '범죄'에 대한 질책보다는 격려글이 대부분이었다. 목회복귀를 기다리는 글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