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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양화진에서 설교하다
강줄기 따라 꽃들의 미소에 화답하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가득 안고 문화원으로 달려갔다. 오늘 강의실 분위기는 평소 때와는 조금 다름을 느꼈다. 여기저기서 젊은이들이 휴대폰카메라로 무언가 찍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강단 벽에 낯선 단어가 눈에 들어와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김종찬 진행자의 여유 있는 코멘트로 주제가 주는 의미를 금방 알아 차렸다.
오늘은 컨버전스(Convergence,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융합되거나 합쳐지는 일)시대를 살아가는 모바일(Mobile, 움직일 수 있는 휴대폰이나 휴대용 개인 단말기)마니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안철수 교수가 강의실에 들어서자 젊은 그들의 환호소리가 라일락 향기처럼 퍼지며 강의실은 듣고자하는 젊음으로 가득 넘쳤다. 여전히 양화진 문화원에서는 종교 색깔이 배제된 파스텔색체로 지성과 영성은 서로 잘 융합되어 컨버전스시대를 향해 갔다.
컨버전스 시대를 살아가는 전문인들
잠시 영상이 나오며 안교수의 어린 시절이 펼쳐졌다. 의사로서 하이웨이 길을 잘 달리던 그가 컴퓨터 분야로 갑자기 핸들을 꺾었다. 부인(김미경교수)역시 의학을 전공한 의사였다. 안교수가 바라는 ‘A자형’컨버전스시대 전문가로서 현재 KAIST법학 교수로 잘 융합된 전문인이었다. 부창부수인 부부의 삶이 이력만큼이나 모두의 스승으로 합당하게 다가왔다. 안 교수는 어릴 때부터 만들기에 띄어난 재능이 있었다 한다. 어느 날 친구의 애플 컴퓨터를 구경하면서 알고자 하는 궁금증으로 본격적인 컴퓨터의사로 탄생한 것이다.
그 후 컴퓨터 언어인 기계어를 공부하면서 1988년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존재를 발견 했다. 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치료제를 개발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을 비운 참 스승이다. 지금 우리는 무상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해 주는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학력, 경력, 이념, 색깔, 종교의 담도 넘어서 햇빛과 공기같이 무상이기에 혹시 백신도 하늘이 주신 선물은 아닐까...?
그의 철학은 항상 남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한 자신이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는지를 찾아서 영혼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것은 가장 먼저 자신에게 기회를 주어 공통적인 가치관으로 영혼이 살아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자신의 길을 갔던 것이다. 역시 그가 머무는 곳에는 정직과 나눔이 실천되기에 그의 선한 삶의 흔적은 세상을 살리고 있었다.
당신은 당신 인생의 기업가다
(You are an entrepreneur of your own life)
안교수는 세상을 항상 두 개 이상의 렌즈로 보라했다. 하드웨어는 입체감이 없는 하나의 눈으로 평면 밖에 볼 수 없기에 두 개 이상의 눈 소프트웨어, 즉 경영과 비즈니스감각으로 세상을 볼 때 입체적 현상을 볼 수 있다 했다. 눈이 많을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3D를 넘어선 테두리 밖의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서 애플사 디자이너가 전자공학을 공부해 디자인뿐만 아니라 회로도 볼 수 있는 사람으로서 ON, OFF버튼과 볼륨 키 없이도 모바일을 만들 수 있는 독창적인 컨버전스시대 전문가로 융합 될 줄 알아야 한다 했다. 그래서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좋은 답을 아는 사람보다 띄어난 감각적인 시각으로 삶을 보기에 탤런트적인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삶을 바라볼 때 흑백논리나 양비론을 떠나 양극단을 오고가며 수평적인 사고방식으로 상대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융합하라 했다. 그것은 재 아무리 넘치는 지성과 새로운 정보가 있어도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전원이 꺼진 기계와 같기 때문이다. 진리와 답은 양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통과 융합 속에 있음을 제시하며 오늘날 컨버전스시대 전문가의 기본자세를 제시해주었다.
그리고 안교수는 사람을 선택 할 때 항상 스킬셋(Skillset)보다 탤런트소질이 있는 미래지향적인 가능성에 중점을 둔다 했다. 한 분야의 전문지식과 다양한 분야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융화와 통합적인 ‘A’자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람 인(人)자에 가교(-)가 놓여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자가 컨버전스시대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삶을 항상 생각과 말이 아닌 자신이 선택하고 실천하는 것만이 자신임을 강조하며, 강물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를 알려면 그 자리에서 신발을 벗고 강물에 뛰어 들어가야 정확하게 물의 흐름을 안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신이 누구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실천하는 지성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시간을 잘 지키는 매너와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겸손으로 매사에 불평하지 말며 불평은 오직 자신에게만 하라 했다.
‘남의 눈의 티를 보지 말고 너희 들보를 보라’는 말씀과 일치를 이루며 강의는 지성과 영성이 잘 융합되었다. 마치 물이 강줄기를 따라 흐르듯이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 세상을 향해 바르고 정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한편의 설교를 듣는 것보다 더 뜨거워지며 지성 앞에서 아멘을 수차례 삼켰다. 과연 그는 삶의 모든 답을 테두리 안이 아닌 테두리 밖에서 찾는 창의적인 컨버전스시대 전문가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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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의실마다 듣고자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
시간은 흐르고 쏟아지는 질문과 관심은 강의실 밖까지 알고자하는 열기로 뜨거워졌다. 젊은 그들의 열정이 부산에서 KTX를 타고 단숨에 올라온 청년도 있었다. 이렇듯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향해 모이는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분명 이곳에는 지성에 목마른 자들이 목을 축이고 있을 것이다. 여기 모인 지성들도 영성의 강을 알고자 한다면, 언젠가는 신발을 벗고 영성의 강물로 뛰어 들어올 것을 기대해 본다. 이곳에는 영성의 흐름과 사람의 향기가 융화되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선한 흔적은 세상을 살린다
안교수는 젊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당부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지 말라, 인생은 원래가 불완전성이다. 그래서 고민은 축복이며 20대의 분노는 분출하는 시기가 아니라 분노를 내면에 삼키며 뜨겁게 달려가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과연 이 시대 깨어있는 지도자다운 생각이다. 그는 세상을 위해서 자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선한 삶의 흔적을 나눌 수 있는 흔적을 남기고 싶다 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을 탓했던 바울을 만난 듯 잠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깊어가자 다급한 질문이 터져 나왔다. “정보통신부장관으로 정부가 부르면 가실 것인가요?”
내안에서 순간 급하게 답이 튀어나왔다 ‘제발 가지마세요, 학자는 학자의 길에서 많은 후생들과 융합하는 ’A'자형 스승으로 삶의 현장에 남아주세요.’ 나의 바람에 확실한 답이 왔다. “장관 제의를 받아보았지만 가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진정한 감사를 담아 보냈다. ‘역시 당신은 진정한 학자이십니다!!’
안교수의 흔적은 그의 전문성과 지성으로 대중과 함께 잘 융합하며 평정을 잃지 않고 모두를 안을 수 있는 정직한 두 팔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영성의 강 앞에서 지성의 생수로 이렇듯 많은 젊음과 허기진 영혼들을 채워주며 컨버전스시대 진정한 스승으로 선한흔적을 남기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미래는 아직도 희망이 있나보다. 이렇듯 세상에도 진정한 한 사람의 스승이 남아있기에 말이다.
컨버전스시대 지금 우리는 사람과 기계가 잘 융합되는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매 시간 T V 리모컨만 누르면 설교 잘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홍수에 마실 물이 없다'는 말처럼 목마른 성도들은 물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고 있으니......, 성도들이여,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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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당뉴스 행정실장. <크리스챤이여 핸들을 꺾어라>의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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