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인용글로 인한 논란으로 저자의 요청에 의해 수정되었습니다. (편집국)

그대가 나를 위해 길게 글을 쓰긴 썼는데 결국 말하려는 바는 하나군요. “신은 없다. 신은 언어에 의한 정의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정의이니 정의하는 순간 오류를 범하고 있다.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학자란 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바보짓을 그대 또한 하고 있구료. 이런 것이 바로 강단철학의 어리석음이요. 리처드 파인만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건들이 “전자가 여기에서 저기로 움직인다. 광자가 여기에서 저기로 움직인다. 전자가 광자를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것이다.”라고 관찰 실험한 것을 대중에게 발표했다고 ‘파인만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겠소?

파인만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건이 전자가 여기에서 저기로 움직인다. 광자가 여기에서 저기로 움직인다. 전자가 광자를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주장하는 순간, 딸아이에게 “딸아 밥 먹어라!” 하지 않고 “광자나 전자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이거나 전자가 광자를 흡수하거나 방출한다. 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소. 음. 그러니까 파인만은 아내에게도 “여보, 사랑해” 하고 말하지 않고 “광자나 전자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이거나 전자가 광자를 흡수하거나 방출한다. 라고 말해야 자기주장에 합당하게 행동하는 것이고, 편의점에 가서도 “이온음료 하나 주세요. 라고 하는 대신 “광자나 전자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이거나 전자가 광자를 흡수하거나 방출한다. 라고 해야 자기주장에 합당하게 행동하는 것이겠군요. 선생은 어디 가서 논문 발표할 때에도 이런 식으로 말합니까? 이거야 원 .....

물리학자들한테 가서 그대의 주장을 말해보는 것이 어떻겠소?. 파인만은 어리석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자신이 “우주에 있는 모든 사건은 광자나 전자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이거나 전자가 광자를 흡수하거나 방출한다." 라고 말해놓고도 입을 열어서 “학자 여러분!!”이라는 단어도 사용하고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라는 말을 동료에게 사용하고 있으니 자신 스스로가 러셀패러독스를 저지르고 있으니 "파인만은 어설픈 물리학자 일 뿐이요." 라고 주장하고 다녀보시지요. 잘도 그대의 말을 듣고 지지를 보내 주겠습니다. 그대가 보수주의 기독교인이나 이슬람 근본주의자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 가겠소만 스스로 뭐 대단한 사유를 하는 냥 하면서도 이런 안목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다른 이들이 선생의 글을 읽고서 한참이나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짚어 주는 것이니 내말을 명심해서 들어야 할거요. 내 분명히 부처가 스스로 사성제, 12연기법들을 설하였으나 나중에 그것마저 부정하는 설법을 왜 하였는가? 또한 부처는 왜 입을 열어 대중에게 설법을 하였는가? 분명히 설명했건만 선생은 내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면 알아 들을 수 있는 안목이 전혀 없는 것인가요? 내가 이렇게 심하게 말하는 것은 그대가 그래도 진보적인 기독교를 말하고 불교대학원에서도 공부를 한다는 그대가 이런 안목을 가지고 있으니 너무나 안타까워서 하는 소리요.

몸에다 칼을 대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것이므로 당연히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지요, 그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지요. 그러나 몸에 칼을 대야만 하는 상황이 있지요. 몸에 병이 있어 그 병을 고쳐야 한다면 몸에 칼을 대는 것이 건강을 해 칠 수 있지만 더 큰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칼을 대지 않고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당연히 누가 몸에 칼을 대서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흠집을 낼 수 있는 칼을 대겠습니까? 그럴 수 없으니 흠집 나는 것을 어쩔 수없이 감수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처와 예수가 입을 열어 설한 것도 흠집을 감수하면서 사용했던 방편일 뿐이요. 그대가 진정 제대로 진리를 깨우친다면 “보리즉 번뇌, 번뇌즉 보리”, “부처가 곧 중생이요, 중생이 곧 부처이다”라는 말을 깨닫는다면 입을 여는 것이나 침묵하는 것이나 전부가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요.

그리고 선가의 방편에도 상대에 따라 입은 열지 않고 줄곧 침묵만 지키는 방편이 있습니다. “개구즉착” 입을 여는 순간 실수하는 것이니 근기가 수승한 자에게는 침묵으로 응대해주는 것이지요. 그러나 내 그대를 보아하니 이 단계까지는커녕 입을 열어 방편을 설하는 것조차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어쩌리오. 그대는 러셀 패러독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말해 보시오?

“모든 크레타人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크레타 사람인 에피메니데스가 말했다. 논리적으로 '거짓말쟁이'라는 것은 '항상 거짓말만을 하는 사람'을 말하고, '정직한 사람'이란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을 뜻한다. 만일 에피메니데스의 말이 참이라면 모든 크레타인이 거짓말쟁이이고.. 그러면 크레타인의 한 사람인 에피메니데스도 거짓말쟁이이기 때문에 에피메니데스의 이 말은 거짓이 된다. 즉, 에피메니데스의 이 말은 논리적으로 자기모순이다.” 그러면 러셀의 이 패러독스는 어떻게 풀 수 있는가?

[러셀 패러독스]

러셀 패러독스를 논하기 전에 명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자. 명제란 참, 거짓을 밝힐 수 있는 식이나 문장을 말한다. 수를 다루는 학문인 수학도 하나의 약속체계이다. 아라비아 숫자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배열하고 조합하거나 숫자를 일정한 방식으로 도출할 수 있는 추상적인 식을 만들어서 약속체계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학문이 수학인 것이다.

예를 들어서 2 + 1 = 3이라는 식이 있다고 하자. 이 식은 참인가? 거짓인가? 기초적인 수학을 배우는 초등학생들도 이 식이 참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데 이 식은 어째서 참인가? 이 식이 참이라는 것은 근원적으로 참인 것인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약속에 의해서 참인 것이다. 즉, 사람들은 2 + 1 = 3이라고 하자고 약속을 한 것이다. 그리하여 수학자들은 기본적인 약속으로부터 출발하여 이것을 응용, 발전시켰으며 더 많은 수학적 약속체계를 발전 시켰다. 그리하여 수학적으로 어떤 식의 참과 거짓을 밝히는 작업은 기존의 약속체계를 바탕으로 증명해내는 것이지 절대적이며 근원적으로 참, 거짓을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약속체계를 벗어나면 수학적인 참, 거짓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리적인 정당성을 묻는 명제는 어떨까? 논리학이란 언어의 정당성을 묻는 학문이다. 논리학도 기존의 언어에 의한 기본적인 명제를 바탕으로 응용 발전시키고 새로운 약속들을 통해 더 많은 명제들을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서 어떤 명제의 참, 거짓을 밝히는 것은 언어적 통사구조를 바탕으로 약속되어진 추상적 명제를 바탕으로 참과 거짓을 밝힌다. 예를 들어 다음 같은 명제가 있다고 하자.

“맹구는 언젠가는 죽는다.” 이 명제는 참인가? 거짓인가? 이 명제가 참인지 아닌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기존의 참인 명제를 이용해야 한다. 즉 “모든 인간은 죽는다. 라는 더 상위의 참인 명제가 필요하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이 명제는 참인가? 인간은 관찰과 경험을 통해 이 명제가 변하지 않는 참인 것으로 약속해서 받아들였다. 이 상위 명제를 바탕으로 이제 더 하위 명제인 “맹구는 언젠가는 죽는다. 라는 명제의 참, 거짓을 밝힐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맹구는 인간이다”라는 명제가 필요하고 이것이 참이어야 한다.
“맹구는 인간이다” 라는 명제가 참이면 “모든 인간은 죽는다. 는 명제가 참이므로 “맹구는 언젠가는 죽는다.” 도 참이 된다. 즉, “모든 인간은 죽는다.” “맹구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맹구는 언젠가는 죽는다.” 라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언어적 전제에 의한 이 모든 논증들 또한 일정한 약속체계를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는 알아차려야 한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 맹구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맹구는 언젠가는 죽는다.”라는 참, 거짓을 밝히는 논증을 가능케 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인간에 대한 정의, 맹구에 대한 정의. 죽는다에 대한 정의 그리고 이러한 정의들을 묶어주는 인간언어의 통사구조가 있어야 일정한 명제가 만들어지고 그 명제들이 여러 가지 논증과정을 거쳐 참과 거짓으로 구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제들의 언어적 정당성을 묻는 논리학에서 참, 거짓을 구분하는 것도 일정한 약속체계안에서 가능한 것이지 그 약속체계를 벗어난다면 무의미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약속체계는 인간이 추상적인 상징으로서 만들어낸 인위적인 것이다. 자연은 인간이 만들어낸 추상적인 약속체계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 만들어낸 수학적 명제와 논리적 명제는 언제나 모순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러셀 패러독스 또한 이중의 하나이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실은 괴델의 불완전성의 원리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다.

괴델의 불완전성의 원리는 이것이다, 즉 “산술체계는 모순이 없다”라는 명제 A를 만든다. 그리고 A의 전제하에서만 어떤 명제가 증명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런 다음 괴델은 “산술체계는 모순이 없다”라는 명제 A가 증명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 말은 어렵게 들리지만 실은 간단한 것이다. 모든 명제를 논하는 수학이나 논리학 자체가 모순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수학자들이나 철학자들은 명제를 참, 거짓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괴델은 수학이나 논리학 자체가 모순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괴델은 이것을 ‘불완정성의 원리“라는 말로 아주 어렵게 설명하고 있지만 이것은 별로 어려운 말이 아니다. 괴델은 수학이나 논리학이 인간의 약속체계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약속체계 자체를 부정하면 그 안에서만 가능한 모든 명제의 참, 거짓을 논하는 증명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러셀 패러독스를 풀어보자.

“모든 크레타人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크레타 사람인 에피메니데스가 말했다. 논리적으로 '거짓말쟁이'라는 것은 '항상 거짓말만을 하는 사람'을 말하고, '정직한 사람'이란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을 뜻한다. 만일 에피메니데스의 말이 참이라면 모든 크레타인이 거짓말쟁이이고. 그러면 크레타인의 한 사람인 에피메니데스도 거짓말쟁이이기 때문에 에피메니데스의 이 말은 거짓이 된다. 즉, 에피메니데스의 이 말은 논리적으로 자기모순이다.”

이 명제를 어떻게 풀어야할까? 왜 이런 모순이 일어나는 걸까? 왜냐하면 이런 모순은 인간의 약속체계안에서 항상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다.’ ‘거짓말쟁이는 항상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정직한 사람은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이다’라는 약속체계안에 이미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약속체계들은 서로 충돌할 때 모순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왜냐하면 자연 상태의 인간의 상황이란 이러한 인위적인 약속체계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크레타인이 거짓말만 하고, 거짓말쟁이가 거짓말만 하고, 정직한 사람이 진실만을 말하는 것은 인간의 상상속에만 있는 추상적 가설이다. 이것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그는 개이면서 인간이고 남자이면서 여성이고 젊은이이면서 늙은이 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가능한 것인가? 가능하지 않다. 왜냐하면 인간은 개와 인간, 남자와 여자 젊은이와 늙은 이에 대한 정의를 따로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정의를 어떤 하나의 대상 안에서 혼합하려 하면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인간의 언어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설사 혼합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다. 크레타인 에피메네스에 대한 명제도 이와 같다. 이것은 “그는 거짓말을 하는 동시에 진실을 말하고 있다”거나 “백두산을 1.5리터 물 병속에 넣는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거짓말을 하는 동시에 진실을 말할 수 있는가? 백두산을 1,5리터 물 병속에 넣을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이것은 인간의 언어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위와 같은 크레타인 에피메네스에 관한 이야기는 절대 일어날 수 없으며 인간의 언어적 상상 속에서만 일어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거짓과 진실에 대한 정의를 각기 독립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현실 속에서 인간은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진실을 말할 수 있지, 거짓말을 하는 동시에 진실을 말할 수 없다. “밥을 먹는 동시에 밥을 먹지 않는다. “잠을 자는 동시에 잠을 자지 않는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동시에 아파서 집에 누워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다. 이것은 인간의 언어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이다.” “거짓말쟁이'라는 것은 '항상 거짓말만을 하는 사람을 말하고”, “정직한 사람'이란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을 뜻한다.”는 상황은 인간의 언어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지 인간의 현실 속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을 하는 성향이 있지, 거짓말만 할 수 없다. 인간은 거짓말을 하는 성향이 있지, 거짓말만 할 수 없다. 인간은 진실을 말하는 성향이 있지, 진실만을 말할 수 없다. 그것은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언어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설정을 한다면 당연히 모순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설정한 수학과 논리학 자체가 어떤 설정을 할 때 모순을 함께 내포하는 것으로서 언제나 참과 거짓을 분명히 밝힐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러셀의 패러독스는 언어적 상상에 의해 발생하는 모순일 뿐 풀 수 있는 명제가 아니다. 결국 이것은 무엇을 말해 주는 것인가? 인간이 어떤 설정을 하면 그 설정은 절대로 고정된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설정하는 순간 반드시 그에 따르는 모순이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설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가? 설정 너머에 무엇이 있는가? 인간의 설정 밖으로 나간다면 거짓말을 하면서 동시에 진실을 말하고 수미산이 겨자씨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일이 가능해진다. 왜냐하면 인간의 설정이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약속이기 때문이다. 2 + 1 = 3은 수학의 약속체계안에서 절대적 공리이다. 그러나 이 공리를 내려놓으면 2 + 1 = 5라고 하던 2 + 1 = 9이라고 하던 어떤 상관이 있는가? 참과 거짓을 내려놓으면 인간이 정한 설정안에서 “수미산이 겨자씨 속으로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은 거짓이지만 설정을 내려놓는다면 “수미산이 겨자씨 속으로 들어간다.” 고 말하던 “백두산이 사람의 뱃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라고 말하던 참과 거짓 안에 놓이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참과 거짓이란 인간의 설정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 이런 관점에서 “모든 것은 허상이다.”라는 말은 명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 말은 인간의 모든 설정을 내려 놓고 바라보라는 권유이지, 수학이나 논리로서 증명할 수있는 명제가 아니란 말이다. 즉 진리를 바라보라고 청하는 초대이다. 청함을 받은 자가 그 청함에 응하는가 응하지 않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청함을 받은 자에게 달려 있다. 청함을 받은 자가 “모든 것은 허상이다”라는 말 자체에만 주목하여 언어적 희론를 일삼는다면 결코 이 문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모든 것은 허상이다”라는 초대를 명제로서 받아들여 “인간이 설정하는 것 자체가 허상이다”라는 말도 설정이므로 허상이다. 라고 말하면서 언어의 희론속에서 헤메고 있다면 이것은 마치 내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파인만이 “바람이 분다.”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해서 자신이 한 말(광자와 전자가 여기서 저기로 움직이고 전자가 광자를 흡수하거나 방출한다.)을 스스로 어기고 있으니 파인만이 스스로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누구도 파인만이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파인만은 소통을 위해서 인간의 설정을 인정하고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파인만은 물리적인 실험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시각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들 나름의 판단과 습관 때문에 고정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너머 세상을 바라보라고 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달은 이들이 사용하는 모든 말들은 그대를 진리의 세계로 이끌기 위해 초대장을 내미는 것과 같다.

예수가 “오른 뺨을 치는 자에게 왼뺨마저 돌려 대라”라는 말을 하고나서 바리새인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이요.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외친다고 해서 예수가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할 수있는가? 없다. 왜냐하면 예수는 깨달은 자다. 그는 그가 깨달은 안목으로 사람들을 향해 초대장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다. 예수의 초대를 받은 자들은 그의 말 자체에 집중하느라 말의 희론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예수가 무엇을 깨달았기에 이렇게 말하고 있는가에 집중해야한다. 그리고 그 너머로 넘어가야 한다. 예수의 외침은 언어의 설정 밖으로 나가 깨달아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언어의 설정속에서 헤메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설정속에서 헤메지 말고 설정 밖으로 나가면 된다. 어떻게 나갈 수 있는가? 어떻게 깨달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