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땅 위를 걷거나 땅 위에 서 있는 것은 나의 영적 비옥함을 위한 샘을 제공한다. 내 조상들의 언덕들 위에 서는 것은 내가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내 가슴을 부풀어오르게 한다. 거기에는 외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존재한다. 발가락들로 땅

정연복   2008-02-12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서는 땅이나 자연이 하나의 여성 혹은 여성적 실재로 인식된다. 이로써 자연은 남성보다 열등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 본질상 아무런 정신이나 생명을 갖고 있지 못한 하나의 물질적 존재인 자연은 남성들에 의해 착취되어야 할 하나의 수단에

정연복   2008-02-12

생태-여성주의자들의 신학적 비전에서는 창조, 곧 생물과 무생물 모두 안에 있는 하나님의 모든 선물이 신성하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그것은 인간중심적 세계관을 배척한다. 왜냐하면 그 세계관은 생명을 주는 어머니 땅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것을 뽑아가는

정연복   2008-02-12

생태계의 문제를 의식하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인간 중심적, 위계질서적, 그리고 가부장제 종교제도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커녕 바로 문제의 일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기독교적 신념들 중 어떤 것은 재활용의 과정을 거쳐 현대 세

정연복   2008-02-12

우리는 생태계의 위기를 정의의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것은 생태계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견해를 “정부 당국” 및 “전문가”의 견해와 구별해 주는 근본적인 관점이다. 위르겐 몰트만이 말했듯이, 정치적 사회적 정의는 생태계의 건강과 연관된다: “우리는

정연복   2008-02-12

웨슬리의 신학은 쉽고 단순하고 평이하고 실천적이다. 기독교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중요한 대목에서 독특한 창조성이 돋보인다. 삶의 신학이요, 실천적 목회신학이요, 현장의 신학이요, 설교의 신학이요, 전문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평신도들도 쉽게 이해하고

정연복   2008-01-22

“그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으니 내가 그들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온갖 소외의 현장을 직접 찾아다닌 그의 목회는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마가 2:16)라는 조롱을 받으며 이 세상의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했던

정연복   2008-01-22

올더스게이트 회심은 그가 지금까지 설교하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메시지를 그 자신이 실존적으로 체험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바로 웨슬리 자신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소스라치게 발견하고, 이 은총의 체험 가운데서 오랜 세월 그를 집요하게 괴롭히

정연복   2008-01-22

삼위일체는 단순한 교리 이상의 생활 원리, 실천 원리로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먼저 계심도 후에 계심도 없고, 높고 낮음도 없고, 한결같은 한 분 하나님이라는 삼위일체 교리가 암시하는 것은 사랑의 친교, 평등의 친교, 동등의 친교

정연복   2008-01-09

예수가 우리의 죄를 대속(代贖)했다는 교리는 그분의 죽음이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진리를 담고 있는 그릇이다. 우리에게 있어 궁극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그분의 삶과 죽음이지 그것을 설명하는 해설이나 교리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나와 끊을 수

정연복   2008-01-09

기독론은 예수의 신성을 파악하려는 시도다.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당한 갈릴리 출신의 이 사람의 무엇이 그리도 특별한가? 그리스도의 중요성은 신성과 인성을 겸비한 그의 두 “본성”이 아니라 그의 “행함”에서 도출된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그의 본성이

정연복   2008-01-09

교리는 신앙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교리를 글자 그대로 절대시해서는 안 된다. 교리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자유와 해방의 빛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재해석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틀에 얽매인 교리는 신앙을 질식시킨다. 하지만 새롭게 해석되는

정연복   2008-01-09

"대속"(代贖)이라는 관점에서 예수의 죽음을 이해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 대속으로 말미암은 우리의 구원을 믿든지 말든지 둘 중 하나다. 그러나 요한 공동체처럼 예수의 죽음을 "벗을 위해 제 목숨을 바치는" "밀알 하나"의 죽음으로 해석

정연복   2008-01-09

"회개하라"는 예수님의 요청은 "하나님 나라가 다가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막연히 회개하라는 게 아니고 하나님 나라가 임박했으니 회개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회개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위한 회개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를 잘 믿어 영혼구원 받

정연복   2008-01-09

당신은 당신의 의식주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어느 누군가의 "일" 곧 노동의 산물이라는 것을 늘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하며 살고 계십니까. 당신의 "신앙"은 당신의 "삶의 터전" 구실을 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일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리스도"의 임재

정연복   2008-01-08

오늘 이 땅에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신자들은 너무도 많다. 그러나 예수의 역사적 발자취를 따르는 신자들은 너무도 적다. 이것이 오늘의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이다. 오늘 이 땅에 교회들에 걸려 있는 “십자가”는 너무도 많다. 그러나 그

정연복   2008-01-04

상상은 자유입니다. 본래 "이야기"인 복음서를 딱 잘라서 '이렇게 읽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상을 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예수(운동) 이야기를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태도와 모습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정연복   2008-01-04

우리는 땅을 경멸하거나, 남용하거나, 낭비하거나, 정복하거나, 약탈하거나, 사유화하거나, 파괴시킬 수 없다. 땅은 우리의 존경과 애정을 받아야할 가치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땅을 건강하고 온전하고 아름다운 상태로 물려주어야 한다. 땅은

정연복   2008-01-02

주님은 저 하늘에 계시지 않는다. 주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땅의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 그들의 한숨과 고통과 눈물 속에 계신다. 주님은 그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아파하며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계신다. 주님은 역사의 변두리, 땅의 그늘진 곳,

정연복   2008-01-02

세례와 성찬식의 참된 뜻 - 예수를 본받아 살기 정연복(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1. 세례 받으셨습니까?예수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게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예수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보도는 초기 기

정연복   2008-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