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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형수 유영철에게 돌을 던져라~ (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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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김형희 |
2006-03-29 20:43:40 조회: 87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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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유영철에게 돌을 던져라~ (폄)
유영철 살인사건은 일반적인 살인사건과는 다른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계획된 범죄였다. 26명을 죽이는 동안 그가 우발적인 충동으로 살인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만약 한번이라도 그랬다면 증거인멸의 어려움 등으로 범행이 발각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는 우발적인 충동으로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하에 모든 범행을 저질렀고 시작부터 끝까지 그의 범행은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완벽했다.
둘째, 연쇄살인이었다. 화성연쇄살인등 연쇄살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26명이라는 숫자는 정말 기록적인 숫자이다.
셋째, 돈을 노리지 않은 살인을 위한 살인이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그가 살인을 할 때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출장마사지사를 불러서 살해할 때도 한번도 그는 출장 나온 마사지사와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정액을 사체에 남기면 범행이 드러날까봐 출장 나온 마사지사와 성관계를 가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 그는 사체 처리에 있어서도 용의주도하고 치밀해서 그가 입을 열기전까지 발견된 사체는 한 구도 없었다. 그는 자신의 아이큐가 148이라고 했고 범죄의 계획과 실행에 모종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출장마사지사를 불러서도 성관계를 가지지 않고 살해한 이유는 다른 목적을 배제하고 오로지 살인 자체만을 목적으로 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된다.
넷째, 중요한 포인트인데 증오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부유층과 여성에 대한 증오심이었다. 부유층이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나라의 일반적인 부유층의 모습은 어떤가? 스스로의 이익 챙기기에만 바쁘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건 그런 것은 자신의 관심권 밖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을 어떻게든 무너뜨리고서라도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고 한다.
그것은 부유층 뿐만 아니라 중산층이나 극빈층 모두 마찬가지이다. 부유층을 욕하지만 중산층이나 극빈층이라고 해서 그들이 부자가 되었을 때 사회에 그 재산을 환원할 것 같지는 않다. 부유층이라는 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부유층과 중산층과 극빈층으로 나뉘어져 있을 뿐이다. 부유층이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그들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회를 위하여 나누기에 인색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부유층에 대한 경고일 뿐만 아니라 중산층과 극빈층 등 모든 인간에 대한 경고이다. 그것은 도덕성을 가지라는 경고이다. 우습게도 연쇄살인범이 우리에게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똑바로 살아라!'라는 경고이다.
이번에 이 사건이 터지니까 네이버등 많은 인터넷 매체에 유영철을 욕하는 글들이 올라 있다. 성경에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했다. 과연 당신은 이 악한 세상을 만드는데 스스로 공헌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나? 오십보 백보라는 말이 있다. 그 글들을 올린 사람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어려운 사람들이 살기 힘든 그런 악한 세상으로 만드는데 모두 일조했다. 단지 정도의 문제일 뿐이다. 아침에 출근할 때 사람들 운전하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다른 운전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옆 차선에서 깜빡이 켜고 끼워달라고 해서 비켜주면 오히려 뒷차가 비켜 준다고 빵빵거리며 난리인 세상이다. 이런 예를 들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유영철 살인사건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 악한 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경고인 셈이다.
또, 출장 마사지사를 범행 대상으로 했다는 것 이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영철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이 자신과 결혼을 해 주지 않는데 앙심을 품고 출장 마사지사를 범행대상으로 했다지만 결과적으로 파악할 때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출장 마사지사는 돈을 받고 성을 파는 여자들이다. 이들은 원죄를 가지고 있다. 이 타락한 사회를 대변하는 한 일원이다. 일부에서는 그들 역시 이 사회의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만 할 수 없다. 그들은 돈을 위하여 몸을 파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설사 사회에 의해 내 몰려서 그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죄가 모두 사면되는 것은 아니다. 유영철이 사회에 내몰려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서 그의 죄가 사면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상징적으로 말하자면 유영철이 살해한 것은 이 사회의 악과 타락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부유층과 매춘부에 대한 살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해도 지나친 비약은 아닐 것 같다.
유영철은 살인사건 도중 7-8천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바로 옆에 두고도 그냥 나온 인물이다. 이것은 그가 모종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자신의 살인이 돈을 노린 하층의 범죄가 아니라 이 세상에 경종을 울리려는 높은 의미의 범죄라는 자부심을 스스로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유영철 사건은 세븐이라는 영화와 닮아 있다. 세븐이라는 영화에서 범인은 세상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피해자들을 잔인하고 엽기적인 형태로 살인하고 종국에는 스스로의 죄를 스스로가 짊어진다는 의미로서의 죽음을 택한다.
이번 유영철 살인사건도 그의 입이 열리지 않았더라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 플레이를 위하여 경찰이 출장마사지사가 없어진다는 제보를 받고 그를 체포했다는 주장과 달리 당초 그는 스스로 입을 열었다. 그는 경찰서에서 절도죄에 대한 추궁을 받는 도중 갑자기 자신이 20여명을 연쇄살인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경찰은 어떻게 될까? 결국 20여명이 살해되는 동안 경찰은 손을 놓고 있다가 범인의 자백이 있고 나서야 연쇄살인이 있었다는 것을 안 격이 되어 버린다.
게다가 살인의 의미가 이상해져 버린다. 보통 연쇄살인범은 정의로운 경찰의 손에 잡혀야 하는데 20여명을 살해한 뒤에 스스로 경찰서에서 자신이 20여명을 살해했다고 말한다면 이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 이 세상에 경종을 울리려는 높의 의미의 살인사건으로 변질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것은 사회 상류층에 경고를 주는 의미로 사회 상류층에게는 막대한 부담을 줄 수 있는 폭탄적인 의미를 그 밑바탕에 깔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거기다가 유영철을 어떤 의미에서 영웅으로 만들 수 있는 부분으로 사건이 이렇게 해석될 경우 제2, 제3의 유영철 사건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경찰은 적어도 유영철의 자백에 대한 진상은 은폐할 수 밖에 없었다. 언론의 초기 보도를 보면 유영철이 절도죄의 추궁을 받는 도중에 엉뚱하게도 살인사건을 자백했다는 보도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유영철은 현실적인 인식으로 살인마였을지는 몰라도 인간적인 면모가 없지는 않았다. 그는 자식에 대한 사람이 각별했으며 2002년 그가 감옥에 있을 때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자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한다. 아래는 그가 쓴 시이다. 제목은 '사진 속의 사랑'으로 가족의 사랑이 없이 자라서 비뚤어졌다는 언론이나 기득권층의 주장과는 달리 어머니의 큰 사랑에 대한 감사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였던 순간이었습니다. 모처럼 많은 대화 나누며 웃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너무나 행복해 그순간을 사진 속에 담았습니다. 오랜 시간 흘러 그때의 사진을 다시 꺼냈습니다. 사진 속의 어머니는 가족 모두를 껴안고 계셨습니다. 어머니 품에 자식 모두를 안고 싶어 정말 힘들게도 겨우 모두를 안고 계셨습니다"
사진 속의 어머니가 가족 모두를 껴안으려고 정말 힘들게도 모두를 안고 계셨다는 대목은 눈물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유영철의 아버지는 그가 14살 때 죽었으며 이후 어머니가 3남 1녀인 자식들을 돌보았다. 그 생활은 남편을 잃은 여자 혼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생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시에 의하면 어머니는 그 모든 시련을 딛고 가족들 모두를 껴안으려 했고 그 생활은 힘들지만 어머니로서는 기쁜 생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공고를 다니던 2학년때 어머니의 기대를 깨고 절도죄로 소년원에 수감되었으며 그 이후 감방을 드다드는 생활을 계속해 왔다. 그의 시는 그런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도 같이 들어있는 것 같다.
여러 언론사에서는 사랑에 대한 목마름이 그의 살인행각의 원인이었다고 하면서 그 원인이 그의 집이라는 개인적인 차원에 있는 걸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시에 의하면 그는 그의 어머니로부터 사랑이라는 것을 받을 만큼 받았다.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사랑을 주지도 못한다. 그가 자식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은 그가 어머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그는 우선 이혼한 아내부터 살해했어야 했다. 하지만 아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아내를 죽이면 아들이 성장하면서 얼마나 고생할 것인가를 생각해 죽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다. 자신이 오늘날 이런 범죄자가 된 것이 자신이 성장하면서의 어려움때문이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자식이 다시 범죄자가 되는 것은 막고 싶었기 때문에 그토록 증오함에도 불구하고 이혼한 아내를 살해하지 않은 것이다. 그가 노트에 적어놓은 메모에 '사랑의 케이크'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등의 메모가 적혀 있는 것은 그가 얼마나 아들을 생각했는지 잘 알 수 있다. 때문에 그는 유독 어린 아이에게 관대했다. 혜화동 사건 때 집에 있었던 당시 7개월 된 아이는 살해하지 않았다. 유씨는 경찰 신문 때 "나도 아이가 있어서"라고 답해 아이에게만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이같은 점은 유씨가 "전 처를 살해하려다가 아이 때문에 포기했다"는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그의 살인동기는 결코 사랑의 부족에 있지 않았다. 그의 살인동기는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이 사회에서 찾아야 한다. 어려운 사람을 돕지 않고 무너지게 하는 이 사회가 바로 유영철을 낳은 것이다. 그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오늘날의 유영철은 없었을 것이다. 더 이상 범죄자들의 범행동기를 그들의 가정환경에서 찾으려는 왜곡된 보도나 주장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그들의 범행동기는 가정에서의 사랑의 결핍이 아니다. 사랑이 결핍된다고 해서 사람이 살인을 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살인을 하는 것은 이 악하고 왜곡된 세상에 대한 증오 때문이다. 오직, 증오만이 살인을 부른다.
언론에서 사회의 시스템을 문제삼지 않고 범죄자들의 가정환경만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부자가 더 잘 살고 가난한 사람이 더 망하는 이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악한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사람들에게 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영철은 사랑이 결핍된 가정에서 자라난 미치광이 연쇄 살인마이며 그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원래부터 피에 대한 욕구가 철철 넘쳤어야 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이 사회시스템의 악과 원죄가 드러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차려야 할 일이다. 유영철 연쇄살인의 의미에 대해 우리는 보다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유영철은 잘못했다. 그래서 유영철은 벌을 받겠지만 우리 사회에는 잘못을 하고도 벌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이 유영철을 욕하는 것 같은데 유영철은 자신이 받을 것을 받고 간다. 하지만, 자신이 받을 것을 받지도 않고 유영철을 욕하는 사람들은 대체 뭔가 말이다.
이 글은 유영철을 두둔하는 글이 아니다. 그는 확실히 죄를 범했다. 그에 따라 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유영철이라는 인간보다도 유영철이라는 살인기계를 만들어 낸 이 사회가 오히려 유영철보다 나를 더 겁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영철이라는 살인기계를 만들어낸 이 사회의 시스템은 언제든지 나에게도 적용되어 나의 생활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기에 나는 이 순간도 그 공포에 치를 떠는 바이다.
내용출처 : 네이버 뉴스 No: 164632 yhsong7님의 글 中에서 |
2006-03-29 20: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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