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 김은석 기자의 기사입니다.

	▲ 부산장신대 학생비상대책위원회와 150여 학생들의 기자회견 모습. ⓒ뉴스앤조이 김은석

사무총장, "부산장신은 총회직영신학교, 상생해야"

면담을 마친 조 사무총장은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잘 들었다. 부산장신은 총회직영신학교임을 알아야 한다.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조 사무총장은 '때가 좋지 않다. 고난주간이다.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라고 말하며 학교로 돌아가길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4월 1일~2일 부산장신대학교를 방문해 감사를 벌인 총회 감사위원회(위원장 최호철)는 아직 총회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최호철 위원장은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아직 감사가 끝나지 않았다. 전체 토론을 거쳐서 보고서를 채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학생은 "부산장신은 총회직영신학교가 맞다. 그러나 이사회 문제는 작년부터 이어졌다. 총회 어른들은 해결해 주지 않았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무총장과의 만남 후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학기술부에 탄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던 학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학생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올라와서 우리 의견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무총장과 면담 후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함을 깨닫는다"며 아쉬워했다.

학생들, '별지' 작성자로 드러난 사무처장 비난

11시 무렵 기자회견을 진행한 학생들은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스스로 '별지'(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배 교수 재임용 탈락의 근거는 '별지'였다.) 작성자임을 밝힌 권성혁 사무처장을 비토했다. 구성찬 공동비대위원장은 언론에 "'별지'를 쓰지 않았다"고 말해 온 그의 정직성을 문제 삼고 교수업적평가기관인 기획위원회의 평가가 아닌 권 처장의 자료를 더 신뢰한 이사들의 결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 사건에 대해 책임회피성 태도를 보여 온 장현운 총장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데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 총장으로서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여러 단체와 목회자들이 참석해 이번 사태에 대한 교계와 기독시민사회단체의 관심을 나타냈다. 기독여민회 정태효 회장과 김숙경 총무, 전국여교육자협의회 고애신 총무, 건강한목회자협의회 임규일 회장 등 임원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훈련원 이근복 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정운형 사무국장, 통일시대평화누리 김종환 사무국장 등이 지지발언과 기도로 학생들을 격려하고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했다.

이사회, 5인 개혁위 구성 결의했으나 난항 예상

부산장신대 법인이사회(이사장 이성만)는 4월 3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사 3인과 교수 2인을 선정, 5인 개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이성만 이사장은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총회를 방문한 학생들을 "학교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라고 못마땅해하며 "일을 풀어나가는 데 순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5인 위원회에서 조사해서 권 사무처장의 잘못이 드러나면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 인사교육위원장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5인 개혁위원회 활동의 초점은 배현주 교수 재임용 탈락 사태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인 개혁위원회는 아직 구성되지 않았다. 구성원 선임을 놓고 이사회와 교수협의회(회장 박만·최무열) 사이에 이견이 팽배하기 때문. 2차 공청회에서 비대위와 함께 4월 7일까지 배 교수 복직과 권 사무처장 해임, 이사회 책임자 용퇴를 촉구한 교수협의회는 개혁위원회에 학생대표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교수협의회와 비대위는 4월 7일 이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 사무총장과 면담 후 기도하고 있는 학생들. ⓒ뉴스앤조이 김은석

	▲전국여교육자협의회(총무 고애신), 기독여민회(회장 정태효) 등에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명성교회 새벽예배에 참석한 부산장신대 학생들. ⓒ부산장신대 학보사

	▲ 조성기 사무총장은 전날 밤 부산을 출발해 총회를 방문한 학생들에게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며 돌아가길 권유했다.  ⓒ부산장신대 학보사

부산 장신대 사무처장, 뒤늦게 "별지 썼다" 실토 "내가 자료 제출했지만 책임은 이사회에"··· "배 교수 논문에 심각한 문제점 있다"     입력 : 2009년 04월 07일 (화) 15:02:39 [조회수 : 245] 김은석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별지' 작성자로 학생들과 교수협의회로부터 의심 받아 온 권성혁 사무처장이 4월 2일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배현주 교수 재임용 심사 문제와 자료출처에 대한 사실해명'이란 글을 올렸다. 권 사무청장은 이 글에서 자신이 별지를 작성하고 배 교수 재임용 심사과정에서 배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한 자료를 제출했음을 밝혔다. 그는 3월 13일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별지는 인사교육위원회 서기가 썼다"고 책임을 돌린 바 있다. 권 사무처장은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별지를 쓰지 않았다고 말한 이유는) 내가 쓰더라도 이사회에서 채택했기 때문에 이사회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사회가 권 사무처장의 자료에 근거해 배 교수를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인 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한 것일 뿐이다. 나는 지식이 부족하다. 교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배 교수의 재임용 탈락은 "여러 차례 절차와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이루어진 것임으로 본인이 영향력을 행사해 이루어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 교수의 논문 중복게재 여부에 대해서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며 중복게재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권 사무처장이 공개한 글의 일부다.  "2008년 12월 2009년 교수승진 및 재임용 대상자에 대한 연구논문 심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교수들의 논문을 검토해본 결과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으며 몇몇 교수의 논문에 이의가 제기돼 개인적으로 교수들의 논문을 재확인하던 중 배 교수 논문의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교수들의 이런 논문과 연구 태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사회 인사교육위원회에 이런 사실을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사교육위원회에서는 이런 사실을 정리하여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하였으며 저는 증빙서류와 함께 보고했습니다." "인사교육위원장 유화준 목사님이 '법정다툼에 대비해 중복논문의 종류와 페이지까지 정확하게 기록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사회 서기 최성광 목사에게 보고한 후 허락을 받고 재임용탈락사유서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