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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목사 딸의 죽음사람들을 사랑하며 살겠다.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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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2월 18일 (수) 11:45:25
최종편집 : 2009년 02월 18일 (수) 17:39:28 [조회수 : 9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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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목사 딸이 죽었다.

생각이 멈추고 정신이 멍했다.

   
▲ 여린 진솔이에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를 보내는 애비와 어미는 끝내 슬픔을 참았지만! ⓒ 이필완

 후배목사는 서울 산동네에서 빈민목회를 하다 전라도로 목회를 내려왔었다.

빈민목회를 할 때 사모님이 유산을 한 후 7년이 넘도록 아기가 없었다.

돌산에서 7년을 목회를 하고 동광양에서 교회를 개척을 했다.

감리교 불모지와 다름없는 전라도에서 목회가 힘들었다.

그런데 7년이 넘어서 주님의 은혜로 태어난 딸이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태어난 딸이었다.

그리고 19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후배목사의 딸이 19살이 되었을 때

심하게 앓던 병으로 죽고 말았다.

 

우리 가족이 프랑스를 떠나기 전 출국 날자가 남아

후배목사 집에서 4박 5일정도 머문 적이 있었다.

후배목사 가족 4명이 살던 집에 우리 가족 4명과 함께 8명이 생활을 한 것이다.

후배목사집을 떠나는 날 내 딸들이 '목사님 잘 지내고 가요.'라고

인사를 하자 '손님이 주인처럼 살다가 가네.'하고 웃기던 후배목사다.

(스페인 속담에 생선과 손님은 3일이면 썩는다는 말이 있는데...)

후배목사는 나보고 대책없이 산다고 '목사님은 무대책'이라고 놀렸다.

내가 사는 것이 힘들가봐 8년이 넘도록 매월 10만원씩 선교비라고

생활비를 보내주는 후배목사다.

목회를 하던 안하던 상관없이 나를 믿고 선교비라고 매월 지금도 보내고 있다.

프랑스에서 목회를 할 때도 어김없이 생활비를 보내주었다.

 

그런데 그 후배목사 딸이 죽었다는 것이다.

후배목사 딸이 죽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후배목사는 눈물이 마른 줄 알았는데 또 눈물이 흐른다고 했다.

아! 목사딸이 죽었다.

나도 딸이 둘이다.

나는 딸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말을 못했다.

내 딸들은 목사딸이라는 것을 늘 힘들어 했다.

내 큰 딸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학교를 10번 옮겨다녔다.

큰 딸 중학생교복은 3벌이나 되었다. 중학교만 3번 옮겨 다녔기 때문이다.

 

딸들은 먹고사는 것도 힘들어했었지만 그냥 목사딸이라는 것조차 힘들어 했다.

그런데 후배목사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나는 입관예배를 인도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렇게 많이 아픈 줄을 몰랐다고...

후배목사 딸이 죽었다.

나는 편하게 자는데 후배목사는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어떻게 목회를 하나?"

후배목사는 눈물조차 마르지 않는 슬픔중에도 목회를 걱정했다.

 

후배목사 딸을 화장하고 후배목사는 딸의 유골을 섬진강에 뿌렸다.

유골을 뿌리고 와서 '자유롭게 살라고 강에 뿌리고 왔다.'고 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나는 후배목사가 딸의 죽음을 잘 이겨나가리라 믿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 견디기가 힘들다.

그런데 후배목사 부부는 어떨까?

"어떻게 목회를 하나?"  후배목사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딸이 죽기전에 아빠에게 물었다고 했었다.

"아빠 나 사랑해"

"그럼 아빠가 사랑하지"

딸과 마지막 나눈 대화였다.

후배목사는 발인예배를  드리고 인삿말을 할 때

'아빠 나 사랑해?'라고 한 딸의 말을 인용하면서

'정말 내가 사랑하며 살았는가?' 질문을 하며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겠다고 말을 했다.

 

나는 감리교 사태를 보고 절망하면서

내가 너무 오래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후배목사 딸의 죽음 앞에서 너무 부끄러웠다.

그렇게 아파 했는데 그 아픔을 알지 못하는 목사라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교단본부에서 싸움질하는 목회자들이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좋겠다.

천국에서 후배목사 딸을 만날 때 부끄러움이 없어야 할텐데...

   
▲ 허종목사가 인도하고 임성수 목사가 기도한 입관예식 ⓒ 이필완
   
▲ 박성규 목사가 인도한 이승진 목사 동기 목회자들의 추도식
   
▲ 김기석 목사가 장례식을 인도하고
   
▲ 슬픔에 젖은 가족들
   
▲ 장경현 목사가 기도했다
   
▲ 한성수 목사가 화장장에서 저를 보내는 마지막 기도를 하고...
   
▲ 그녀의 흔적은 섬진강 가에 뿌려졌다. "진솔아, 너의 아픔을 모른 우리 모두 넘 미안하다! 우리 모두를 용서해라! 하늘에서는 아무 걱정말고 부디 늘 행복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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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나누기(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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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59.16.20.99)
2009-02-18 14:41:27
가슴이 먹먹 합니다......
가슴이 먹먹 하군요.....

무슨 말로 위로가 되겠습니까만.....

그저..........
목사님과 사모님 마음에
주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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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
viff922 (211.246.78.216)
2012-06-03 02:00:00
비록 하느님을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곳 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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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
mangsan (121.154.86.225)
2009-02-22 09:34:10
아~ 저는 임효주 목사입니다.....
닉네임으로 글이 올라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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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6
mangsan (121.154.86.225)
2009-02-22 09:31:55
가슴이 아픕니다..
허종 목사님 언젠가 일산중앙교회(최완석 목사님)에서 뵌적이 있지요....
가끔씩 목사님의 허허로운 글을 대하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한편으로
목사님의 자유함을 느낍니다.....

이 아침에 목사님 글을 읽으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저는 압니다. 가슴이 아픈게 무언지.....

우리모두에게 주님의 위로가 임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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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5
하송학 (121.180.29.22)
2009-02-21 21:12:46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그녀의 솔이의 모습. 그러나 언제나 나의 마음에 푸르른 정신으로 남아 있을 것을 기원하며~
내 옆에 푸른 섬진강이 항상 흐르듯, 너 또한 그것과 더불어 존재하며 지켜보고 있을 것을 기억하고,
나의 마음에 너를 못다 사랑한 그 사랑으로 항상 세상을 사랑해야지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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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5
이민근 (119.205.22.108)
2009-02-20 13:21:36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까?
진솔이가 물었지요
아빠 나 사랑해
이제 우리가 그의 아빠가 되어야 할 차례입니다.
오늘 나에게눈을 마주치는 모든 이들을 향해주님이 나를 사랑하시듯
나도 너를 사랑해...
딸을 먼저보낸 이목사님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이들을 향해 나의 마음
우리의 마음을 열어 사랑합니다. 그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나눕시다.
너를 사랑해, 그리고 우리를 사랑해 더 나아가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이들을 향하여
그 사랑을 표현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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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6
이혁 (218.147.68.68)
2009-02-19 10:25:30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런데 그곳에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너무나 미안하고 안타깝고...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무엇보다 목사님과 사모님이 주님의 도우심으로 속히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솔이가 아픔없는 편안한 곳에서 편히 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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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6
애독자 (121.160.11.226)
2009-02-19 03:01:12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빌 뿐입니다
삼가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빌 뿐입니다
리플달기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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