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도 않는 신도들을 두고 어떻게 장기간 똑같은 것을 가르칠수 있을까? 그런면에서 교수들은 참 편하다라는 말로 시작한 오강남 교수는 '예수는 없다'의 저자로 우리가 아는 통상적으로 생각하고 배우는 예수는 없다를 저술하였으며 캐나다 모 대학의 철학교수로 있다.

▲ 30여명이 교육장을 가득메워 열띤 담론이 늦은밤까지 이어졌다. ⓒ 당당뉴스 송양현

지난 23일 저녁 7시 30분에 있었던 여성목회 연구소(노경신 목사) 주최 강연에서는 '예수는 없다 그 이후'라는 주제로 예수는 없다부터 포괄적으로 현 기독교의 문제진단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문제, 도마복음에 대한 논의들이 이뤄졌다.

예수는 없다를 쓴 배경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고 생각하는 예수는 금발에 40대 중년, 노르웨이나 스웨덴에서 온 중년의 신사같은 예수인데, 그런 예수는 없다. 나는 이런 예수가 없다고 주장한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머리에 상상하는 예수와 실제적 예수는 너무 다르다. 신학적으로 생각하는 예수도 다르다. 과연 한국교회에서 바라보는 기복적인 예수가 진짜 예수일까? 의식속에서 바라는 예수가 아니라 진짜 예수, 참예수를 알아야 한다.

또한 성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것 역시 문자를 넘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찾아야 한다. 이것이 '예수는 없다'의 주된 내용이다.

산타클로스를 문자 그대로 5살짜리가 믿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삶의 용기가 되고, 활기가 되고 희망의 원천이 된다. 그런데, 그 아이가 산타클로스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몇년이 지난 후 알았을 때 그것은 굉장한 충격일 것이다. 아이는 내가 속았다라는 생각과 난 진짜 산타클로스가 있는게 아니라 부모가 나의 산타였다는 것을 가족간의 사랑으로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남들에게, 가족에게,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베풀수 있는 것이다. 산타클로스는 이런면에서 천지합일의 상징인 것이다. 하나님이 내려오고 인간이 반응하는 신인합일인 것이다.

도마복음에 대해...

▲ 오강남 교수 ⓒ 당당뉴스 송양현

기독교가 시작되면서 여러가지 신앙형태가 있었다. 예수를 보는 여러가지 기독론이 존재 했던 것이다. 그 중 하나의 신앙형태가 도마복음에서 말하는 형태이다.

도마복음에서는 제2의 세례(존웨슬리가 말한 성화 / 기자 주)를 받은 사람들의 신앙의 모습들이 나타난다. 제2의 세례를 받은 사람은 신관이 바뀐다. 성경에서 물로 세례받은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 심판자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제2의 세례를 받은 사람은 하나님 한분의 신관과 상징이 아버지, 어머니, 혹은 중성으로 바라보게 되며, 심판이나 천국이 주된 관심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을 모시고 산다.

도마복음의 첫부분에는 "비밀의 말을 받으라"는 대목이 있다. 이것은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심층적인 것이다. 이말은 누구나 읽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만 읽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즉, 이 말씀을 올바로 받아들여 풀 수 있는 사람은 죽음을 맛보지 않고, 영생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내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육체는 없어지지만 영원하다는 진리를 담고 있다.

또한 2절에는 구하는 자는 구할 것이고, 찾으면 혼란스러워 지고, 혼란스러워 지면 놀라게 되고, 놀라게 되면 그때야 다스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아져 있다. 즉, 찾으면 자신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인식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예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나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때가 가까왔다?

칼 와너라고 하는 저명한 가톨릭 신학자가 21세기 기독교는 신비주의적으로 되던가 아니면 없어진다고 진단하였다. 여기서 신비주의라는 말에 관심을 갖아야 한다. 무속신앙적, 맹목적, 신비의 환영을 말하는 것이 신비주의가 아니다. 여기서 신비주의는 내 속에 있는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다.

즉, 때가 가까왔다는 것은 시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인 개념도 알아야 한다. 내 손이 닿는 곳, 내손에 있는, 내 속에 있는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는 다면 구원론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 해진다. 한편생 산타클로스를 믿고 행복하게 살수도 있다. 그렇지만 옆에서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대속적 기독론? 기독론중 하나일뿐...

대속적 기독론이 한국교회에서는 많이 강조 되는데 이것은 기독론 중의 하나로 예수를 이해하는 것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단적인 예로 예수가 제자들에게 나를 누구라 하느냐?하고 물었을 때 다들 자기가 갖고 있는 신학적 관념에 따라 대답했다. 특히 도마는 감히 말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그랬더니 예수는 도마에게 자신을 더이상 예수라 부르지 말라고 했다.

한국교회의 갈길은?

기독교는 인식의 언어가 아니라 고백의 언어이다. 고백적 언어는 인식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 고백적 언어를 고백적 언어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매년 시험을 낸다. 미디엄과 세시지의 차이를 알야야 한다. 너는 아름답다라는 말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의미전달의 수단이다.

역사적 예수를 끝까지 찾아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 예수님이라고 하는 상징체계가 의미하는 바가 나에게 중요한 것이다. 역사성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인지가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