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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을 보내면서행동보다 존재가 우선한다.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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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21일 (금) 22:31:54
최종편집 : 2008년 03월 22일 (토) 11:38:20 [조회수 : 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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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을 보내면서...

침묵과 성찰 그리고 참회의 시간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굶주린 자에게 금식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이였는가?'를 깨달은 적이 있었다.
그래도 교회의 전통에 따라 금식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십자가 지신 예수님, 그리고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은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예수.
배신과 조롱와 모욕 그리고 포악.
엘리 엘리 라마 사막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절규하면서도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예수.
그래서 가장 행복한 사람 예수.

죽지 않는 사람이 세상 어디 있는가?
그러나 행복한 죽음을 누가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이루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래서 가장 행복하게 죽으신 사람 예수.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사람들을 그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렀다.
제자들을 그를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했다.
그리고 도마는 나의 주여 나의 하나님이라 고백했다.

예수는 나를 위해 죽으셨다.
바라바와 같이 나는 포악자요 살인자였다.
사람들은 바라바를 살리고 예수를 죽였다.
저 십자가는 바라바처럼 내가 못박혀 죽어야할 십자가였다.
그런데 예수가 대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있다.

사랑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섬기지 못하고 의롭지 못하고
못하고 못하고 못하고 못하고 못하고...
나는 오늘도 못으로 주님의 손과 발을 못박고 있다.

나는 오늘 예수와 함께 나를 십자가에 못박고
나를 예수와 함께 무덤에 묻는다.
바울의 고백을 어찌 이해못할까?
나는 죄인 중에 괴수로다.
그래서 내가 죽고 그리스도 내 안에서 사는 비밀을 나는 안다.

행동보다 존재가 우선한다.
존재는 행동보다 우선한다.

은급법으로 목사들이 논쟁을 하고 있다.
사치스러운 논쟁일 뿐이다.
금식이 굶주린 사람들에게 사치스러워 보이듯이...
나는 나의 사치스러움을 부끄러워한다.
보라색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
감독이라 불리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다 사치스러움일 뿐이다.
그것 뿐이랴...

연변청년 둘과 인이가 세례문답을 위해 저녁에 오겠다고 연락을 했다.
세례는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죽고 그와 함께 장사되었다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를 다시 살리시는 것이라고 가르쳐야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줄을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처럼 살아라.

예수처럼 살자.
그리고 예수처럼 죽자.

성금요일 하루를 금식하는 사치스러움으로 보냈다.
사치스러운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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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선 (124.5.232.29)
2008-03-22 15:48:59
감사합니다.목사님!
읽을수록 마음이 맑아집니다.
탐욕에 찌든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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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누설 (220.127.226.43)
2008-03-22 15:35:45
천기누설도 아닌 다음에야
허종 목사님의 삶의 고백들은 귀한 나눔이라 생각합니다.
천기누설도 아닌 다음에야 공개하지 못할 이유도 없지요.
더군다나 낯설고 물설은 이국 땅에서 경제적인 곤경 속에 버티시면서
허접한 명예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득시글거리는 교회 현장에서
허 목사님이 뼈저리게 느끼고 계실 외로움을 생각하면
멀리서 기도로나마 응원하는 동역자들이 있음을 기억하시고
낙심 말고 예수의 길에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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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둣돌 (124.62.192.14)
2008-03-22 12:30:35
삶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글을 쓰시길
허종 목사님의 깊은 사유를 존경합니다.
매번 이런 식의 글은 목사님의 일기장에나 적어야 할 것을 왜 굳이
공개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말 예수처럼 살고, 예수처럼 죽고 싶다면
그런 단호한 결의도 십자가 제단 앞에서 조용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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