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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을 보내며...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만히 있는 일이다.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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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18일 (화) 12:10:46 [조회수 : 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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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들 집세를 보내지 못했다.

프랑스에 와서 처음있는 일이다.

아내의 신경이 날카로와졌다.

집세가 밀리기 시작하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입은 일정한데 적자가 계속되면 결국 경제파탄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년 4개월동안 기적적으로 살아왔다.

매월 100만원이상이 적자인 상태였는데 하나님께서 그 동안 채워주셨다.

 

어제 큰 형과 통화하면서 슬픔을 느꼈다.

지난번에도 전화통화할 때 프랑스 목회에 대해서 회의적이였는데...

마음에 부담이 되셔서 그런 것일까?

목회하는 동생이 명분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 싫으신 것이다.

말끝에 '아프리카 선교면 모르는데...'라는 말을 하셨다.

프랑스목회는 명분이 없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종려주일 설교를 '새보다 자유롭고 꽃보다 아름다운'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마태복음 6장 19절 - 34절)

염려하지 말라. 기도하라.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오늘이 내 인생에 전부인 것처럼 살라.

먼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생의 목표를 위해 살라.

마음에 평화가 임할 때까지 기도하라.

하늘에 보화를 쌓아라.

 

고난주간 하루가 지났다.

하루종일 집안에서 하루를 보냈다.

존재의 영성, 관계의 영성, 창조의 영성.

하루종일 혼자 생각한 말들이다.

십자가의 영성.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개입하심 그리고 사람들의 거절함.

새보다 자유롭고 꽃보다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집세를 못낸지 3주가 지나고 있다.

아내는 통장이 적자라고 신경질을 부린다.

왜?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지 않을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한다.

오늘 하루 사랑으로 살고싶다.

 

딸아이가 이유없이 전화를 하는 경우는 생활비가 없을 때이다.

'그냥 전화했어요.'

아내는 '하숙을 하겠다.'고 말을 자주한다.

실현 불가능한 일인데도 하는 말이다.

그래도 아내는 그냥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당장 죽는 일도 아니다.

 

강가를 따라 길을 가는 사람들...

예수살기를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 ...

 

나는 믿는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무소유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날로 30년,

철저하게 무능력해지기로 결심함 날로 이십년이 지나고

나는 지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냈다.

 

나는 지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고 있다.

순종이 제사드림보다 낫기 때문이다.

내가 프랑스에 온 것은 순종이었다.

침묵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처음 예수 믿던 날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날

그 후 하나님은 나에게 수없이 많은 은혜를 베푸시고

사랑을 가르쳐 주셨다.

 

모든 염려 다 주께 맡겼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만히 있는 일이다.

고난주간 첫째 날을 이렇게 보냈다.

 

새벽이 오고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새날이 오고 있는 것이다.

고난주간 두째 날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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