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발표와 이사, 교수, 학생, 직원, 동문이 참여하는 투표일(11월 7일. 낮12시)을 하루 앞두고 감신대 총장 응모자인 임상국 교수가 경쟁상대인 장성배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의 진위를 문제 삼고 나섰다. 지난 10월 30일 총추위에 A교수의 연구물 표절제보와 함께 장교수의 박사학위논문 임시본 제출을 문제삼은 데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임교수는 ”최종학위논문 진본이 아닌 편집된 임시본을 제출한 장교수는 서류심사에서 서류미비로 탈락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임교수가 6일자로 작성해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김병삼)에 제출한 <장성배 총장응모자의 박사학위 논문 진위검증 긴급제보>라는 문건에서의 주장도 비슷하다. 다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비교자료나 증거자료를 보강했다.

임교수는 장교수의 논문에 대해 네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첫째, 장교수의 1997년 7월자 박사학위논문이 그의 졸업학교인 United Theological Seminary (UTS)의 도서관 전산에 그동안 존재하지 않다가 2023년 11월 1일에 등장하였는데, 만일 장교수가 1997년 7월에 박사학위를 소지하지 않은 채 발행일이 1997년 7월이라고 명시된 학위논문을 제출하였다면 이것은 총추위를 포함한 모든 이들을 기망한 것이므로 응모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래 사진 참조)

▲ 장성배 교수의 논문이 2023년 11월 1일자로 업데이트 되었다. 임상국 교수가 장교수의 논문이 검색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자신의 학위논문이 누락된 것을 안 장교수가 UTS에 요청하여 업데이트 된 것으로 전해진다.

둘째, 임교수는 장교수가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이 최종본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교수의 논문표지에 박사학위수여자의 논문에 필히 기재되는 “A Final Document”라는 공식문구가 아닌 “A Dissertation”로 시작하는 문구가 있는 점 △감신대 도서관에 비치한 임시본(총 372쪽)과 UTS의 도서관 원본자료(총 357페이지)의 페이지 수가 다르고 목차가 제시하는 페이지와 실제 페이지가 다른 점 △임시본의 인용도표가 흑백인 것과 달리 UTS에는 칼라로 채색되어 있고, 임시본 보다 조잡하며 미완성된 공란의 도표들이 많은 점 등을 의문의 근거로 제시하고는 “UTS 전상상의 원본자료는 미완성본으로서 장 응모자의 박사학위 진본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2004년에 받은 선교학박사학위논문(총381쪽)까지 세 가지 박사학위 논문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아래 사진 참조)

▲ UTS의 다른 졸업자의 논문 사본. 붉게 밑줄친 "A Final Document"라는 문구가 장교수의 논문에는 없다며 “A Dissertation”으로 시작하는 장교수의 논문표지에 대해 변조의문을 제기했다.

▲ 임교수는 UTS와 감신대의 논문의 같은 도표가 흑백과 칼라로 된 차이, 아래의 경우처럼 미완성된 공란의 도표가 존재하는 차이. 페이지수 차이 등을 이유로 들어 장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이 진본이 아니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장교수는 업로드한 파일의 호환성 문제와 논문을 레터지로 출력했느냐 A4로 출력했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셋째, UTS의 다른 졸업자 학위논문표지에는 ‘Advisor’가 필수로 들어가 있는데 비해 장교수의 논문에는 ‘mentors’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고, 다른 졸업자 학위논문에는 “Faculty Approval Page Doctor of Missiology Final Document”라고 명기되어 있는데 반해 장교수의 논문에는 이러한 표현이 없다고 의문을 표하면서 “총추위는 이처럼 너무도 많은 문제와 의혹이 있는 장 응모자의 박사학위논문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단계에서 서둘러 응모자 5인의 서류심사통과를 성급히 결정한 것은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이므로 “추후 예상되는 사법적인 책임공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긴급히 장 응모자의 박사학위논문의 진위성을 검증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면밀한 조사를 수행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아래 사진 참조)

장성배 교수의 소명

"임시본 제출에 대해"

임교수의 문제제기로 장성배 교수의 학위가 진짜냐 가짜냐 하는 문제가 불거지자 장성배 교수가 지난 1차 소명에 이어 6일 당일로 즉각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장교수는 임교수의 문제제기가 비방일 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장교수는 자신의 박사학위를 인증하는 UTS 편지와 최종 심사 때 주심 부심들이 사인한 카피본을 추가로 제출했다.

장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이 진본이 아닌 편집된 임시본이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임교수의 주장에 대해 “UTS에서 받은 편지와 최종 심사 때 주심 부심들이 사인한 Final Examination Committee Report 카피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아래 사진 참조).

▲ 장성배 교수는 자신의 학위취득일이 언제인지를 묻는 임교수의 질문에 1997년 7월 9일이라며 UTS에서 보내온 증명서와 이메일(위)을 제시했다. 레터를 보내온 UTS직원은 "이 편지는 장성배 목사가 선교학 박사과정을 졸업했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고 "그의 논문이 그의 멘토 모두의 공식 서명을 받았음을 확인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레터를 쓴 주체가 직원(Registrar)임을 이유로 그 권위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 장성배 교수는 자신의 학위취득일이 언제인지를 묻는 임교수의 질문에 1997년 7월 9일이라며 UTS에서 보내온 증명서와 이메일(위)을 제시했다.

그러니까 학위의 사실 여부는 박사학위 최종시험(1997. 7. 9.)에 있는 것이고 학위논문을 출력해서 제출하는 것은 따라오는 절차의 문제일 뿐이므로 임시본을 제출했다고 해서 학위가 없거나 서류미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점에 대해 김병삼 총추위위원장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다만 문제를 제기하는 임상국 교수는 위 학위증이 박사학위 과정 중에 있었던 시험합격 증명서에 불과하고 박사학위를 추천하겠느냐는 질의에 위원회가 ‘Yes’라고 답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장교수는 소장본(진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97년 당시 염필형 총장이 가을 강의를 맡겨서 디펜스를 마치자 마자 귀국하여 강의를 맡은 데다 IMF가 터지는 와중이어서 졸업식에 가지 못해 주심과 부심의 사인이 든 소장본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소장본에 주심의 사인이 없는 이런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주위 동료 교수들의 사례를 덧붙이기도 했다.

장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이 UTS 검색에 나오지 않는데 대해

장교수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이 UTS 검색에 나오지 않았던 것은 UTS학교의 단순한 행정적 실수였고, 문제가 제기된 이후에야 자신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지금은 자신의 문제제기로 UTS가 수정작업을 해서 검색이 되고 있다며 관련 링크를 알려왔다. 이 수정작업은 2023. 11. 1.자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https://thedtl.on.worldcat.org/oclc/1407056234

https://archive.org/details/sung-bae-chang-dmiss-1997

▲ 가운데 원의 2004년 표기를 이유로 장교수의 학위가 2004년에 수여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임교수의 의문제기에 대해 장교수는 상하단 원안의 1997이 맞다고 응수했다. 장교수는 '2004년' 문구가 디지털화된 년도가 아니겠느냐고 추측 할 뿐 명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는 듯 했다.

UTS본과 감신대본의 논문 페이지수 차이는 용지 차이

장교수는 임상국 교수의 질문인 ‘감신대 도서관의 논문 페이지와 검색되는 논문의 페이지가 다르다’는 것에 관해서도 해명했다. 장교수가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의 논문은 레터사이즈에 맞춰서 작성했는데 한국에서 제출할 때는 A4용지에 출력하여 제출하다 보니 페이지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총장에 응모하며 제출한 논문은 레터사이즈로 제출하게 되었는데 PDF로 변환하다 보니 출력할 때는 흑백으로 되었던 그림들이 그대로 칼라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해명은 임교수가 “인용 도표가 흑백 칼라인 감신대 임시본과 달리 미국 출신교 도서관의 PDF파일로 게시된 원본은 3가지 색상(blue, gray, green 칼라)으로 채색되어 등장”한다고 논문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한데 따른 해명이었다.

임교수는 “감신대 임시본과 달리, 미국 원본자료는 임시본보다 오히려 조잡하고 미완성된 공란의 도표들이 수 십 페이지 등장한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교수는 “UTS 도서관과 소통하며 제 논문을 검색 사이트에 올리는 과정에서, 제 파일을 워드 문서 형태로 UTS에 보내줬고, UTS 도서관은 기존에 자신들이 갖고 있던 PDF 카피본보다는 제 원본을 사용하는 것이 깨끗해서 제 파일을 사용하겠다고 했는데 파일 업로드 과정에서 그림 부분이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며 추후 UTS측과 연락하며 수정해 가겠다고 했다.

▲ 장성배 교수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졸업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논문표지와 서식을 변조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의문제기에 대해 장교수는 “논문에 사인이 있고 없고의 문제로 학위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듯이 학교에 따라, 또 같은 학교라도 시기와 상황에 따라 서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문제”라며 “이전에 제출된 UTS에서 발급된 졸업장과 확인증, 그리고 최종 졸업시험 통과 보고서에 근거해서 더 이상 제 학위의 진위성에 대한 논의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장교수의 이러한 소명에도 불구하고 임상국 교수는 1)총추위에 제출한 학위논문이 “학위청구논문”인가, “최종학위논문”인가? 2)왜 박사학위 논문이 3가지 버전으로 존재하는가? 3)선교학 박사학위수여 년월은 언제인가?라고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며 “문제가 있는 후보를 걸러내지 않고 5명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정무적 판단을 한 총추위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으므로 내일 정견발표회장에 불참할 것”이며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총장직무중지가처분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당뉴스는 위 기사에 언급된 당사자나 관련인의 반론, 추가소명을 보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