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의 32회 총회 감독·감독회장 선거가 본격 궤도에 오르자마자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아 선관위의 결의와 공고의 무효를 구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의, 공고 무효 확인의 소> 행정소송이 제기되며 감리회가 다시 소송정국에 빠져 들었다.

11일에 성모 목사가 제31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감독회장 후보인 조경열 목사에 대한 후보등록효력정지 △서울남연회 감독 후보인 도준순 목사에 대한 후보등록효력정지, 그리고 △서울남연회 동작지방 평신도 선거권의 무효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총회특별재판위원회에 제기했기 때문이다.

중앙연회 성남지방 감리사인 성모 목사는 총실위의 감독회장 예우금 4억원 지급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조경열 감독회장 후보등록효력정지 내

소장에 의하면 성모 목사는 먼저 “감독회장 후보인 조경열 목사가 어떠한 지방소속이 없이 1987년~1992년 동안 미국으로 이주하여 감독의 특별파송지가 아닌 교포교회에서 목회하였음에도 피고가 기독교대한감리회 정회원으로 시무한 것으로 오해하고 후보등록을 결의, 공고한 것은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며 조경열 후보가 감독회장 후보 출마자격인 정회원 25년을 채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87년부터 92년까지의 중부연회 회의록에 국외 거주 정회원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지방회의록에 명단이 없고 △기독교세계의 교역자 인사공고에 이임, 담임 등 파송기가 전혀 없는 등 국외 이명의 흔적이 없으며 △국외에 있으면서 동태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점 등을 제시하며 “조경열 목사의 정회원 시무 기간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의 중부연회에서의 3년5개월과 미국에서 돌아온 후의 19년 4개월을 합하여 22년 9개월”이라고 주장했다.

즉 미국에서의 한인목회를 전부 인정하지 않은 것이고 UMC 연급을 포함하더라도 25년이 안된다는 것이다. 92년에 김수연 감독이 UMC이명을 위해 발급한 중부연회원 확인증명이나 96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연회 자격심사위원회로부터 받은 정회원 10년급 이상의 연급 부여도 인정할 수 없다며 “조경열 목사는 1986년 9월부터 미파 및 자연 휴직 상태이며 1988년부터는 자연 퇴회자로서 연회원 자격을 자동 상실한 자”라고 거듭 감독회장 후보 자격이 없음을 강조했다.

성모 목사는 여기에 조경열 후보와 같은 연회 소속인 김석순 심의분과 위원장이 조경열 후보의 후보등록심사에 참여한 점도 후보등록결의 무효의 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조경열 목사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1983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목회를 쉰 적이 없다”며 자신의 ‘정회원 목회연한은 34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의 감독 감독회장 후보등록 접수시 조경열 목사의 목회연한에 대한 바른감독선거협의회의 질의에 대해 심의하고 조경열 목사의 감독회장 후보 등록을 받아주었다.

서울남연회 도준순 후보 등록결의무효도

성모 목사는 또 구역회 추천 결의 절차상의 위법을 들어 서울남연회 도준순 후보의 감독 피선거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도준순 후보의 후보추천 구역회는 김연규 감독이 소집하고 7월 31일에 김연규 감독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바 구역회 3일전인 7월 28일에 직무가 정지되었던 장천기 감리사의 자격이 회복되었으므로 31일에 진행된 구역회는 장천기 감리사가 주재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도준순 후보측은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철저하게  감독 후보 서류 검증을 거쳐 등록을 마친 상태인데 일부 목회자가 이를 무시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감독 후보를 비방 또는 흠집을 내기 위한 모략이며 선거를 혼탁하게 이끌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성모 목사는 또 서울남연회 동작지방 선거권자 확정에 위법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지방이었던 동작지방에서 연회대표를 선출할 수 없음에도 사고지방회 지정후에 지방회 소집절차를 이행하지도 아니한 채 연회실행부위원회의 의결로 연회 평신도 대표 선출을 위임한 것은 정정위반이라는 것이다. 또한 연회 이후 장로들이 모여 이들 가운데서 선거권자를 선출한 것 역시 장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성모 목사는 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장정 행정재판법 제33조(직무집행정지) 규정을 근거로 “재판 확정시 까지 후보등록 및 선거권자 공고 효력정지가처분”의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만일 이 사건 청구가 인용되기 이전에 선거가 실시되는 경우 선거 후에 선거 효력 다툼으로 혼란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소송 당사자는 누구?

한편, 성모 목사는 이 소송의 실제 당사자가 ‘바른감독선거협의회’라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바른감독선거협의회에서 이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하고 원고적격자가가 총대이어야 하므로 자신이 맡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감협 회장 송정호 목사는 "소송 여부를 논의한 것은 맞지만 전체회의에서 소송 제기를 결의한 적은 없다. 다만 소송지원단에서 그 동안의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모 목사는 소송비용(소송기탁금 500만원)을 ‘여기저기’서 모았다고만 할 뿐 출처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장의 대부분을 신기식 목사가 작성했다는 것만 귀뜸해 주었다.

(당초 소장 전문을 게재했으나 소장이 본부행정기획실에 접수만 되었을 뿐 결제라인을 거치지 않았고 총특재에 이 사건이 배당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또 소송의 취지와달리 선거에 이용되는 현실이라고 합니다. 소송 대상이 된 한 후보 당사자가 이 점을 지적하며 소송이 진행되기 이전에 실명이 언급된 소장 전문을 게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이의제기를 해왔습니다. 정당한 이의제기라고 판단하여 소송 진행이 확정될 때 까지 소장전문을 내려놓겠습니다. -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