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푸닥거리 어디까지 갈까? (2)

대학원생 친구에게

아마 대학원생 학생회라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겠구나.  그래서 편하게 말을 놓을께

나의 이 글쓰기는 고통스러운 것이란다. 왜냐하면 원치 않는 것을 하고 있기 때문이야. 나는 이 글을 어느 누구를 찬양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란다. 단지 감신대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쓰는 거야. 그리고 그 핵심에는 바로 너희 학생들을 위한 마음이 있다.

먼저 나를 좀 소개할게. 나의 부모는 목회자도 장로도 아니어서, 요즘 흔히 말하는 세습의 길과는 멀리 있는 목사야. 그리고 신학대학 졸업후 학문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독일에 가서 공부를 좀 했어. 공부 내용은 신학의 기초를 하는데 주력했지, 주로 고전어와 학문방법론, 그리고 유덴툼 중심이었어. 독일어 공부까지 약 9년을 독일에서 지냈어. 그리고 선생님이 이제 그만 실력은 충분하니 논문 쉽게 쓰자고 해서 그 것을 진행하다가 가정 사정에 의해 한국에 돌아왔고, 원래 나는 목회를 좋아해서 목회자로 일하고 있단다.

너하고 나는 아마 몇 년 후에 감리교 목회자로서 목회 현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될지도 몰라. 우리는 한 배를 탄 운명체야. 그러니 나는 네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학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야. 이사회도 교수들도 잘되기를 바래. 이제 교수들도 내 윗 대로는 시니어 교수 몇분만 계시고, 대부분 후배 교수들인 것 같애. 이들을 모두 함께 모여 감리회라는 복합 인격체를 구성하고 있는 한 몸이야. 그래서 서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는 분들이지. 이것이 내가 하는 글쓰기의 대 전제야.

푸닥거리라는 단어가 거슬렸나봐. 이것을 금방 굿판으로 바꾸었으니. 그런데 나는 굿판이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  아직까지 단 한번도 짐승을 잡아본적이 없다.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소고기를 제외한 어떤 고기도 먹지 않는 금욕적인 생활을 했어.  왜냐하면 구약성서의 말씀을 지켰기 때문이야.  그리고 단 한 번도 굿판에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굿을 몰라. 내가 사용한 푸닥거리는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싸움 판의 의미를 담고 있고, 닭들이 먹이를 다투는 모습을 담고 있어. 그리고 나는 복합인격체로서의 감신이 현재 수년간 다투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것이 속히 끝나기를 바래서 글쓰기를 하는 건데. 네가 말하듯이 감신이 거룩한 선지자 학교로 속히 회복되기를 바래. 사실 푸닥거리 주제로 세 개의 글을 단숨에 썼어. 그리고 곧 두 번째와 세 번째 푸닥거리 시리즈를 기고할거야.

각설하고, 이사회 특조위원장으로서  총회 특조위의 보고서가 (약속된 대로) 공개되지 않았으면 나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야. 그러나 이왕 저렇게 푸닥거리는 판에 감리교 전체에 이것이 다시 한번 거론되고 생각해 보는 기회가 나의 글쓰기를 통해 되기를 바란다.

너의 반론에 대해 답할게

첫 번째 대답은 다음과 같아.

감신대는 어느 집단이 장악할 수 있는 학교가 아니야.  이것은 교단 신학교야.  그리고 130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지.  선교사들의 피와 헌신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목회자들이 배출된 학교야.  그리고 지금 모든 졸업생들이 같은 교단에서 같은 학교에 관계되어 있지.  감신대는 성부 성자 성령이 운행하는 학교야. 어느 누가 이 거룩한 학교를 장악할 수 있을까? 나는 “이사회”가 이것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보는 시각이 너무나도 억지 주장이라 봐.

왜냐하면 이사의 임기는 짧으면 2년, 길면 4년, 좀 더 길면 8년쯤 할 거야. 과연 이 기간동안 뭘 장악할 수 있을까?

장악이라는 말에 가장 적합한 이들은 교수 혹은 교직원일 것이야.  교수들은 약 30년이나 20년 정도 정도 교수로 있을 수 있어.  교직원들은 40년을 근무할 수 도 있지. 그러나 과연 장악이라는 단어가 감신대에 어울리는 말인가? 불가능한 말이 아닌가? 고 홍현설 학장이 큰 권세를 가졌었어도 그는 지금 없고, 윤성범 그리고 변선환 두 분 선생도 지금 없어. 그러므로 잠시 거쳐가는 인생이지. 그러니 이제 “장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되기를 바래.

“장악”이라는 말보다는 누가 더 참된 주인의 자리에 설 것인가? 라는 질문이 더 현실적일 것 같아. 그리고 감신대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강력한 힘을 모을 것인가? 라는 것이 더 중요한 질문이지.

  교회가 한 몸으로서의 복합인격체인 것처럼,  복합인격체로서의 감신대 모든 구성원은  “서로 돕고, 서로 통하며, 각자의 직책을 공평-정직하게 수행하면 되는 것이고, 그로서 그는 다른 모든 이들과 더불어 주인으로서의 자격을 가질 것이라 생각해.

이사회는 학교를 잘 운영하면서 학교의 건학 이념에 따라 교단에 봉사하는 감신대로 키우며 그 행정과 절차를 잘 지켜주면 주인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지. (이사회가 돈을 횡령하거나 개인의 욕심을 채우면 범죄자가 돼. 그런데 그런 일이 이사회에서는 없었어.)

교수들은 감리교의 신앙을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고 영의 양식을 먹여주면 감신대의 주인인 것이지. (그런데 교수들이 논문 표절을 하게 되면 사기꾼이 되는 것이야. 교수자격 즉 감신대 주인으로서의 자격에 하자가 생기는 것이야.)

학생들은 미래 감리교의 목회자로서의 준비를 위해 학문을 배우고 익히면 주인으로 사는 것이야. (학생이 학습을 거부할 때 이게 가장 문제가 되지. 사실 나는 이 때문에 특조위에 참여하게 되었어.)

교직원들은 이 모든 일들이 잘 되도록 학교행정을 도우면 주인으로 사는 것이겠지. (교직원이 급료에만 신경 쓰고, 급료를 높여 받기 위해 스트라이크를 자주 일으키면 하이에나가 되나?)

바라기는 학교 구성 집단이 한 몸인 것을 알고, 서로 대화하고 문제를 풀어 성령의 능력이 풍성하여, 한국영성을 리드하는 강력한 감신대가 되기를 바라.

이사회 특조위는 이사회를 위해 구성된 위원회가 아니야. 공평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다. 이것은 초대받은 인적 배분에서도 나타나 있어. 모든 감신대 구성원이 초대를 받았지. 이 배분을 교수평의회가 거절했지만, 남아있던 다른 구성원들은 공평하고 정직하게 각각 조사 작업을 진행했어. 감신대의 발전을 위해서 말이야. 그리고 나는 그 행정을 이끌었고, 종합 발표를 했지. 그리고 나서 요즘 진조위 보고서를 받아 읽고, 그 이후 발전된 여러 사안의 종합을 해야 될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어. 감신대의 미래를 위하고, 학생과 교단을 위해서 말이지. 아무튼 이 논의의 과정이 평화스럽고, 진지하고, 좋은 대안으로 발전되기를 바라고, 좀 더 많은 분들이 알게 되고, 홍보되기를 원해. 그리고 너도 이름을 밝혀.

각설하고 이제 편한 마음으로 쉽게 말하는 식으로 각론으로 들어갈게,

나는 KJS 교수가 누군지 몰라. 한 번도 보지 못했어. 그런데 이 분의 부교수 승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어. 그 원인이 어디 있을까? KJS가 표절을 한 것이 원인인가? 아니면 SSJ 교수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표절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그냥 지나갔을 텐데, SSJ교수가 표절임을 밝혀서 원인인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질문해야 돼. 또 교수평의회와 KJS이 주장하듯 표절이 없는 것인가? 명확해져야 돼.

그러면 먼저 내가 생각을 말할게. 나는 특조위 위원장이 된후 감신대 학보사에 기고된 두 교수의 주장을 읽었어. 그리고 그 외 몇 문서를 읽었어.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어. 박종천 교수가 총장이 된 후, 감신대의 조직신학 분야에서 주임교수는 SSJ야. 일단 조직신학 분야에서 선임 교수지. 자기 분야에서 critical reading을 하는 교수는 대부분 학문적 문제를 알고 있는게 정상이야. 만약 이것이 안 되어 있다면 학자생명은 시들어 가는 것이지. 그런데 조직 신학 분야의 주임교수가 같은 분야의 강사가 제출한 논문을 읽고 표절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은 대단히 중차대한 문제야. 만약에 어느 학생이 표절의혹을 제기하거나 혹은 다른 분야의 교수나 제 3자가 제기하는 것이라면 윤리 위원회를 여는 것이 일반이지만, 이 경우에는 윤리 위원회를 열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해. 왜냐? 이것이 주임교수의 권위 아니겠어. 그런데 KJS은 오히려 주임교수인 SSG의 논문에도 표절이 있다고 반박을 했어. 그래서 대학 윤리위원회에서 심사를 했어. 그리고 결과가 나왔어. 그 결과는 SSG의 논문에는 표절이 없고, 반면에 KJS은 paraphrasing(표절)이라고 완곡하게 표절임을 표현했어. 이 완곡한 표현을  교수평의회는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지. 그래서 이런 쌍방의 주장이 계속되어 이사회에서 난립이 되니 이사회는 첫 번째 조사를 보충하라고 2차 대학윤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권고했어. 그리고 결론이 나왔어. KJS의 논문에는 표절이 열 몇개 정도 있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나왔어. 그런데 문제는 이 두 윤리 위원회가 어떤 규칙을 어겼나 하면 “조사기간”의 규칙을 어겼으므로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상황이래. 그래서 제 3차 윤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소문이 있었어. 그리고 나는 조사보고서를 제출한 후에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

생각해 봐, 조직신학 주임교수가 표절을 주장하고, 대학의 공식기구인 윤리위원회에서 두 번이나 검토를 했는데 표절결론이 나왔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와중에 이사회는 KJS교수를 직위해지 시키지 않았고, 4년간의 추가적 임용을 허락했어. 물론 부교수 승진도 허하려고 했었다고 해. 그런데 하도 그날 (여학생들과 동문 원로 여목사 등등이) 난리치는 바람에 승진결정은 취소되고 말았다고 하지. 이 정도면 이사회는 은혜가 있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내가 최근 감리교 목사들에게 일어난 사건을 말할게. 서울의 유력한 교회 두 군데에서 목회자가 설교를 할 때 남의 예화를 자기 예화처럼 각색을 하고, 인터넷에서 설교를 그대로 참조한 경우가 있었나 봐. 이것이 문제가 되어, 두 교회 목회자가 교회의 목사직을 잃었어. 쫓겨난 거지. 앞으로 너희들이 목회할 세상은 훨씬 더 엄격한 세상이 될 거라고 봐. 그러니 현재 감신대에서 논란되는 표절논란은 너희들의 미래를 위해서 좋은 영향을 끼치리라 믿어.

지난 번 어느 발표에서 이런 것 발표되었어. 이필상 고대 총장은 표절의혹(2개의 표 인용의 출처를 밝히지 않음)만으로도 총장직에서 물러났데. 정상적인 대학에서 표절에 걸린 교수는 학자의 생명이 끝나는 거지. 그런데 감신대의 교수들은 몇 년 전 과거의 표절은 문제 삼지 말자고 담합을 했다네. 이번에 성모 목사라는 분이 말하기를 “누구 마음대로” 담합을 하느냐고 주장했는데, 나는 성모 목사의 그 말이 시원하더라. 담합이 아니라 회개를 했어야지. 자기 자리는 내놓지 못하더라고 회개하는 양심이 있어야 밝은 감신대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봐.

이제 KJS 교수의 논문을 놓고, 대학인사위원회에서 회의를 한 주제로 넘어가보지. 당시 위원장은 교무처장이었던 CKC교수지. 그는 성실한 학자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가 징계를 당한 것도 안됐어. 그리고 그의 분노도 이해해. 그러나 역시 이사회의 분노도 수긍이 가. 이럴 때 어쩌면 좋을까. 대화와 사랑의 법 외에 무슨 방법이 있을까? 그리고 행정 처리의 과정을 복기하면서 어딘가의 문제점을 찾아내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지.

네가 알아야 할 것은 한 교수가 승진/임용을 할 때 4단계를 거쳐. 첫째는 대학 인사위원회의 검증, 둘째는 총장의 제청, 셋째는 이사회 인사위원회의 검증, 넷째는 이사회에서의 표결이야. KJS교수의 승진을 다루면서 발생한 문제는 전부 대학인사위원회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총장이 제청 과정에서 그 역할을 원만히 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야. 이사회 인사위원회가 잘못해서 발생한 사건이 아니야. 내가 특조위를 통해 조사한 결과가 그것이었어.

대충 알거야. KJS의 승진을 다룬 대학인사위원회의 과정에서 CKC 위원장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포장된 것뿐이고, SSG교수는 만장일치를 인정하지 않았어. 그리고 표절문제제기를 하는 SSJ 교수를 억누른 상태에서 점수를 주는 작업이 시작되었어. 물론 SSJ 교수는 당연히 감신대 내 조직신학 분야이므로 점수를 주었는데, 좋은 점수는 아냐. 그리고 교외 평가자에게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 1순위와 2순위는 행정시행과정에서 지나쳤고, 제 3순위 교수에게 점수를 받았어. 그 점수 역시 안 좋았어. 그러므로 KJS의 승진 논의는 거기서 끝났으면 오늘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거야. (여기가 제일 아쉬운 대목이야.)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면서(몇개월), KJS의 구명작업이 시작되었어. 구명을 요구하는 자들은 왜 2순위 교수에게 연락할 수 있었는데, 3순위 교수에게까지 갔느냐는 반론을 제기하면서 다시 한 번 KJS의 논문에 대한 점수를 받자는 의견이 대두되었어. 이 문제를 놓고, CKC 인사위원장은 고심 많이 했을 거야. 원칙상 이런 일은 발생할 수 없는 것이거든. 그래서 CKC 위원장은 3순위 점수를 날려버리고, 2순위 점수를 다시 받자는 것을 스스로는 반대한다고 말하면서, 이것을 회의에 붙여 통과시켰어. 그런데 이것이 사실 담합이라는 거야. 나홀로 범과는 두려우니까, 공동의 범과를 짓는 것이지. 만약 CKC 위원장이 일단 삼순위 교수에 의해 결정된 점수를 되돌릴 수 없다고 분명히 했으면 아마 그의 미래는 밝아졌을 것이라 믿어.( 징계는 당연히 없었을 것이지) 그러나 누군가의 회유에 밀린 것이지. 그래서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위원회 전체의 결정이라는 피난 구를 만들어 놓고 KJS을 살리려는 회유자와 함께 간 것이지. 그 회유자가 누구냐? 글쎄 누굴까?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가 내포되어 있었는데, 그 두 번째 교외 평가교수는 바로 당시 인사위원회의 한 사람 RJB교수의 아내 RES 교수야. 너에게 이 것이 쉽게 받아들여지나? 그리고 RES 교수는 비교적 좋은 점수를 주었어. 그래서 (할렐루야를 부르며) 모든 서류를 총장 제청을 통해 이사회 인사위원회에 제출을 했지.

그런데 여기에 또 문제가 발생했어. CKC 교수의 판단에 따르면, 수우미양가 기준으로 이것은 승진합격이 되는 거야. 그런데 SSJ 교수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어. 표절 문제와 더불어 점수를 숫자로 환원하면 평균 80이 안되고, 또 각 논문 평가 중 하나가 80이 안 된다는 거야. 그래서 이사회 인사위원회에서 이것을 점수로 환원을 해보니, SSG 교수의 말이 맞는 거야, 이 때 총장께서 점수합산을 하더니 “어 안되네”하고 인정했다는 거야.

그러면 여기 어디서 실수가 발생되었을까? 대학인사위원회와 총장의 제청에서 문제가 발생한거야. 즉 첫째로 SSJ 교수의 의견이 무시되었어, 그러므로 그는 이사회에 직고했으며, 3순위 점수가 나오고 몇 개월 후에 2순위로 바꾸는 행정 날치기가 일어났으며, 거기에는 위원회 교수와 평가자 사이에 부부관계라는 특수 관계로 인한 불공평한 가능성이 있으며... 등등의 사안이 총합되어 이사회(인사위원회)에 인지가 되니, 이들은 대학인사위원회 모두에게 분노했고, 위원회 전부를 징계하려고 했다가 그 징계범위를 CKC 교수 일인에게만 국한시킨 것이지. 이런 측면에서 이사들이 CKC인사위원장에 대한 징계는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나 한편 CKC교수의 변명도 일리는 있어. 그는 교육부 소청위원회에 소를 제기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징계에 대해 취소처분을 받아냈어. 그런데 이사회의 판단에 따르면, 취소처분은 잘못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었고, 징계가 너무 과하다는 것에 대한 취하라고 이해하지.

그리고 그 이후 이사회는 CKC 교수에 대한 소를 제기하려다가 안했어. 이에 대해서도 의견이 달라. 한 편은 질 것 같아서라는 주장을 했고, 다른 한 편은 사과도 했고, 총장이 대표로 징계를 받음으로 그 이하 모든 실무자는 용서받아야 된다는 의견도 있어서 소의 제기를 안한 것이야. 자 KJS – CKC교수를 통해 전개되었던 과정은 이 정도에서 마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자 그러면 판단을 해보지.

KJS의 전임에서 부교수로의 승진을 위해 여학생 회나, 여동문회나, 원로 여 목사가 대학교 행정과정을 문제 삼고, 이사회를 압박하며, 법인처 앞에서 농성한 것이 올바른 일일까? 이번에 진조위 보고서를 읽어보니, 이사회 인사위원장과 전 이사장, 그리고 몇 이사들의 대화가 있는데, 이 분들의 하소연은 이래. 여태까지 형식 요건만 갖추어 승진신청을 하면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었다는 거야. 그런데 KJS의 승진 건은 너무도 많은 모순을 대학교인사위원회의 처리 과정에서부터 내포하고 있고, 또한 대학 공식 윤리위원회에서도 표절로 제출한 사안이 정리도 안 된 상태에서 대학 인사위원장과 총장이 적법하게 처리하지 아니하고, 이사회에 올린 것 자체가 바로 문제라고 하는 것이지. 결국 이사들의 판단은 총장과 보직교수단의 잘못 때문에 이사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야. 그리고 그게 맞아.

이제 RSL교수의 전환 문제로 들어가 보지. 총회 특조의 보고서, 진조위 보고서는 한결 같이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 그런데 형식상으로 문제가 없어. RSL의 전환과정은 당시 대학인사위원장 KYR에 의해 진행되었고, 총장이 (이사회)인사위원회에 제청했고, 이사회에서 통과되었어. 다시 말하면 KJS 교수의 경우와 달리 이사회 인사위원회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한 준비를 KYR교수가 한 거지. 그러므로 이사회는 RSL교수의 전환 건을 승인한 거야. 그리고 호봉의 경우도 KYR대학 인사위원장이 타 대학 사례와 변호사 자문을 받으면서 결정한 거야. 이사회가 결정한 게 아니야. 이사장은 통상 누구에게나 주는 2호봉만 올려주었어. (인사가 끝난 후에 제기된 페이퍼교회를 통한 목사안수주장은 증거가 명확해야 하고, 지난 과거이기 때문에 재판을 필요로 할 것이야. 아마 십년 이상 걸릴 재판이고 중도에 포기할 것이야. 왜냐하면 서로를 이기기 위해 별 짓을 다할 것 같거든. 그리고 임용일자를 변경한 것은 잘 모르겠어. 그렇다고 호봉이 더 많아지나? 변경을 통해 어떤 혜택이 주어진다면 시정조치 해야겠지.)

진조위 보고서 중에 보면, KYR교수가 위원장이었던 “대학인사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교수평의회 교수가 이런 말을 했어. KYR가 너무 준비를 철저히 해서 반박할 수가 없었다는 거야. 그리고 나중에 지나고 보니 이사회가 개입하지 않았을까 라는 의혹이 들었다는 거야. 그러나 의혹은 의혹일 뿐이지. 의혹을 사실로 믿으면 안되지.

CKC 과 KYR 양자가 진행했던 인사위원회의 비교를  해보자.

전자에게는 인사위원회 구성원 사이에 일치감이 결여되었어. 그리고 그 결과 한 분이 이사회에 직고하는 변이 발생했어. 그리고 위원회 결정사안이 진행되어 결과가 나온 후에 수개월이 지난 후에 그 사안과 결과를 번복했어. 그리고 나서도 평가방식을  수우미 평가로 할 것인지, 점수제로 할 것인지 논란이 있었어. 결국 점수평가도 존중되었고, 그가 자신의 위원회에서 통과시킨 분은 이사회위원회에서 탈락되었어.

후자에게는 초기에 윤리교수 자격시비가 있었고, 이상한 점수들이 나오기는 했지. 그러나 KYR는 그 내포된 약점을 무기로 삼아 반대의견을 무력화 시키고 그 이후 원만하게 진행시킴으로 결국 RSL의 전환사안을 총장이 제청하고 이사회 인사위원회에서 받아들인 것이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진조위 백서에 담긴 이사회 인사위원장과 몇 이사들의 말을 요약하면, 간단해. “우리는 학문성을 보지 않는다. 형식 요건이 맞으면 어태까지 다 통과시켜 주었다”라고 말하셔. 그리고 그게 사실이야.

RSL에 관해 제기된 문제들은 너무 상식 이하의 것들이 많았어. 그래서 그냥 지나가고 싶지만 이것 하나는 거론해야 할 것 같아.

현 감신대 교수들 중 상당수가 자기 전공과 다른 혹은 신학 전공이 아닌 분들이 계셔. 예를 들어 송순재 교수는 일반 교육학을 하셨어 그리고 감신대에서 강의하시지. 나는 그것이 이상하지 않아. 또 어느 선교학 교수는 원래 신약학을 전공했어. 또 종교사회학을 공부하신 이원규 교수는 어떤가. 신학대학에서 종교사회학이 뭐가 그리 필요해. 그러나 감신대는 이런 것들을 넓게 포용해 왔어.  오히려 이렇게 전공을 뛰어넘어 융합과 퓨전을 하신는 분들은 앞으로의 세대에 더 필요하고 각광받을 것이며, 오히려 칭찬해 줘야 할 거야.

거기다가 RSL 교수는 분명히 윤리학을 자기의 전공으로 하고 있지. 그러니 그런 서류들을 확인한 내가 무슨 더 할말이 있을까? 오히려 이것을 훼방하기 위해 담합한 흔적들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싶지. 그러나 이제 끝난 일. 이 정도에서 마감해.

자 그러면, 이번 감신 사태의 발전과정에서 기폭제가 된 사건이 무엇일까? 지금까지 언급된 과정은 전부 별거 아냐. 정상적인 사무처리로 이루어졌어. 이사회에서 징계한 일도 정상적 사무처리이고, CKC교수의 교육부소청도 정상적 사무처리야. 그리고 그 이후 과정도 크게 문제될 것 없어.

이번 감신 사태에서 가장 큰 기폭제는 감신대 이사회 자체의 실수에서 비롯된 거야. 법인 직원은 기록을 위해 이사회의를 녹음하는 일을 해야돼. 그러나 이사회가 종료되면 녹음기를 꺼야지. 거기에 사적인 대화가 녹음이 되면 안되지. 이것이 첫 번째 잘못이지. 그리고 법인직원이 왜 법인소유 녹음기를 뺏겨. 뺏기지 않았어야지. 이것이 두 번째 잘못이야. 이로 인해 사담이 공론화가 되었어. 그리고 한 개인의 말을 조작하여 그것이 엄청난 죄악인양 드러나게 했지.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인가? 감신대는 망할 학교가 아니라 망한 학교라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깔리기 시작했어. 현재의 감신 모습은 교단 다툼보다 더 비열하고 지저분해. 게다가 이런 문제를 총회로 가져가서 논제로 삼는 어리석은 일까지 해대니 우리는 부끄러워 해야 돼.

자 이 글은 크게 세 차원에서 감신대 사태에 대한 개인 보고서야. 이사회 특조위원장을 끝내고 후에 진조위 보고서를 읽고, 총회특조위 보고서를 읽으면서 느낀 점을 터치한거야. (터치가 아닌 각론을 다루면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지나간 과거의 것은 이정도로 묻어두고 새로운 것에 대해 말해야 돼)

이제 다음과 같이 정리할게

만약에 KJS의 표절논란이 아예 발생하지 않았다면, 아예 표절이 없었다면 참으로 좋았을 것을
만약에 (CKC위원장) 인사위원회가 교외 삼순위 점수를 받아들이는 상식에 머물렀다면 좋았을 것을
만약에 이사회 간사가 녹음을 할 때 공적 회의와 사담을 구분하는 상식을 실천했다면 좋았을 것을
만약에 녹음기를 빼앗은 측에서 사담의 내용을 공론화 하거나, 조작하여 공중파를 타지 않게 했다면 좋았을 것을...

우리는 아픔을 통해서 배우고 다시 태어난다.

하관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