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원장은 선지동산을 굿판으로 만들지 말라!

2016. 6. 23. 총대학원 학생회

특별조사위원회 하관철 위원장(이하 '하위원장')의 주장은 사실상 두 가지다.

1. 누적된 학내 사태의 주범은 양분화된 교수집단이다.

2.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인 이사회"가 필요하다.

과연 그럴까? 하위원장은 숨은 의도를 드러냈으니, 곧 교수사회로의 책임전가와 그 대안으로써 이사회의 독보적인 학교장악, 딱 이 두 가지를 선언한 것과 같다.

이에 우리는 두 가지를 진실을 폭로한다. 첫째, 학내 사태의 주범은 무책임과 무능력으로 일관한 이사장과 일부 이사들이라는 것. 둘째, 강력한 법인이사회란 교권 장악을 통해 감신의 물적, 인적 자산을 독점하여 교단 내 자기 세력을 강화하려는 사욕(私慾)의 공작이라는 점이다.

하위원장이 근거로 삼은 컨설팅 자료는 객관적으로 보이나 해석은 아전인수다. 그러니 교묘한 결론이 마치 불가결한 것인 양 호도하고 있다. 결국 특조위는 이사장의 홍위병 역할만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것을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

첫째, 강한 법인 이사회가 공고히 유지되는 대학은 거액의 기부금과 사재를 출연한 기독교 사학재단이 대부분이다. 이는 설립자의 설립이념과 지향하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결합한 인사들의 결사집단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감신의 주인도 이사회여야 하는가? 누가 지배하려 달려드는가? 감신 이사회의 이사직이란 교단(대기업)의 순환출자(자기 지배 지분구조)와도 같다. 총장의 권위와 책임,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할 이사회가 몇몇 전임 총장과 일부 교수의 일탈을 악용, 아예 학교자체를 접수하려는 의도를 학생에게 받아들이란 것인가?

둘째, 무슨 근거로 현재의 '시스템'(어떤 시스템인지 명확히 설명하지도 못하고 있다)이 훌륭하다고 ‘자평’하는가? 단지 자신들이 관여해 있다고 자기확신만 갖고 하는 말인가?

셋째, 교수사회의 분열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더욱 음모론적이다. 세속의 정치세력을 답습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인식은 ‘아카데미아’에 대한 현저한 이해부족의 소치일 뿐이다.

대학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세상에서도 언제나 최상의 가치로 존중 받아왔다. 그 이유는 서로 다른 목소리와 그 목소리를 뒷받침해줄 이론을 방대한 학문의 세계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길어 올리기 때문이다. 결국 그렇게 다듬어낸 담론이 그 사회가 나갈 길을 비추는 빛의 역할을 해 왔다.

하위원장의 발언은 교수사회의 다양성을 분열로 포장, 한낱 사리가 충돌하는 이해집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기회균등이란 이사장과 특정 이사들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총장으로 바람막이를 하겠다는 발상이다. 2년 임기제의 총장으로 학교행정과 책임을 나누어 먹으라고? 하위원장은 정녕 이게 정상적인 방식이라 믿는지 그 저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애초에 이사회가 공명정대하고 상식과 대의에 따라 의사결정의 모범을 세워왔더라면 사태가 이만큼 오지도 않았다.

결국 하위원장은 스스로 이번 총장 선거의 실체가 총장 한 사람을 뽑는 단순한 절차적 행위가 아니라 이사회가 학교를 ‘국수 말아먹듯’ 한숨에 들이키려는 깊은 의도가 있었고 그 출발점이었음을 만천하에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

더구나 이 사태에 대해 공분(公憤)하여 일어난 학생들의 자발적 항의를 선동의 결과라고 단정하다니 도대체 감신이 김정은이 신(神)으로 있는 ‘북한체제’와도 같다는 말인가? 교수집단의 분열을 말하기 전에 이사회가 왜 양분돼 있는지부터 먼저 돌이켜 보길 강권하는 바이다.

적어도 이사진의 ‘대열’을 이탈한 절반의 이사들은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안주하여 적당한 ‘단물’로 타협할 것을 거부한 의로운 자들이다. 그들로부터 지혜를 구하라!

거룩해야 할 교단 신학교의 위급한 상황을 한낱 무속의 푸닥거리로 표현하다니 그대의 신앙과 믿음과 가치관이 얼마나 속물화 돼버렸는지 개탄스럽다. 과연 하위원장은 하나님 앞은 고사하고 교수, 교직원, 학생 앞에서 한 점 부끄럼 없이 떳떳한가?

하위원장의 교언영색(巧言令色)을 타파하고 실체적 진실을 보여주는 사실관계는 다음과 같다.

- 다    음 –

1. 이사회의 특조위 구성에 관하여:

인사부정의 당사자로 지목된 당시 교원인사위원장(KYR교수, 하위원장이 적시한 JKC교수가 아니다)은 본인이 조사의 대상이어야 함에도 조사위원이었고, 교수회의를 비밀 녹음하여 법인의 이사에게 제공, 녹취록을 만들게 한 RSL교수도 조사대상임에도, 조사위원과 총장후보 연구검증위원으로 활동하게끔 이사회는 ‘특별조치’ 했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인데 왜 그랬을까?

2. KJS 교수 승진(교원인사위원회: JKC교수 위원장)에 관하여

하위원장은 KJS교수의 승진이 총장과 교원인사위원회(이때는 JKC교수가 위원장)에서 처리되지 못해서 이사회가 연루되었다고 말하나 사실과 다르다. 교원인사위원회는 장시간 토론 끝에 절대다수의 찬성으로 KJS의 승진을 의결했다.

이에 총장이 제청하는 원만하고 합법적인 처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투표에 참여하였던, 총장 후보자 중 1인으로 나선 한 위원이 개인적인 불만을 품고 교원인사위원회에 불법이 있는 양 거짓으로 이사회에 “고자질”(이 단어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마땅한 어휘가 없다)하였다.

그런데 이사회는 이걸 빌미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도 않고 KJS 교수의 승진을 불허하여 학내사태가 발발하게 됐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이사회는 사태를 무마하고자 승진시키겠다는 약속하고 또 그 약속을 저버렸다. 왜 그랬을까? 분명 다른 목적을 이사회가 품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KJS교수에게 학문적인 문제가 있다면, 관계 규정에 따라서 적법하게 처리하면 되는데, 그 처리가 되기도 전에 표절이라는 낙인을 찍어 현재까지 승진을 불허한 것이다. 이 문제는 현재 소송 중에 있다.

단언컨대, 이사회가 공정하게 처리하였으면 학내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위원장은 거짓임에도 이사회는 공정하게 처리했는데, 교직원들이 학생을 선동하여 부당하게 일으켰다고 진실을 호도한다. 누구도 학생들을 선동하지 않았고, 선동 ‘당할’ 학생들도 아니다.

3. RSL 교수의 정년전환(교원인사위원회: KYR교수 위원장)에 관하여

RSL교수의 정년전환 사건은 불법 그 자체였다. RSL교수는 애초 비정년으로 들어올 때부터 자격시비에 휘말렸다. 박사학위 과정에서 기독교윤리학 과목을 거의 공부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사회는 기독교윤리학 전공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왜 그랬을까?

설령 그랬더라면 정년전환도 기독교윤리학으로 해야 하는 것이 일관하고 정당할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윤리학으로 전환심사를 했다. 왜 그랬을까?

그 과정에서 내〮외부 논문 심사위원 5인 중 4인이 기독교윤리학 논문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F에 해당하는 점수를 주어 전환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자 당시 인사위원장이었던 KYR교수는 심사위원 평가서 중 1개가 몇 시간 늦게 제출되었다는 걸 핑계로 전체 평가서 5개를 무효화했다. 정당한 일인가? 왜 그랬을까?

그리고 나선 단 1주일만에 다시 정년전환을 시도하였는데, 이 때는 기독교윤리라는 전공을 버리고 교과목에도 없는 정체불명의 “교양윤리”라는 전공(?)을 급조, 정년전환 절차를 밟았다. 이는 그 자체가 불법행위 아닌가? 왜 그랬을까?

그런 일을 저질러 놓고도 막상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는 “교양윤리”를 삭제하고 세부전공을 특정하지 않고 “윤리와 사회”라는 막연한 광역전공으로 결의를 단행하는 술수를 저질렀다. “윤리와 사회”는 교원인사위원회의 심의도 없고, 총장의 제청도 없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물론 여기엔 총장 이하 몇몇 교수의 결탁이 있지 않고는 단독범행으로는 어렵지 않느냐는 반문이 제기될 수도 있겠다.

이는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할 대목이지 이를 빌미로 교수사회가 분열됐다고 왜곡, 편가르기를 조장하여 학교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시도는 마치 불법을 적법(適法)과 결부시켜 적법도 함께 쓸어 버리고자 한 나쁜 의도라 아니할 수 없다. 전능하신 하나님조차 가라지와 쭉정이를 ‘일단’ 내버려 두시겠다고 했다. 뽑다가 알곡이 다칠까 염려한 깊은 배려와 인내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하물며 그럴진대!

더구나 교원인사위원회(KYR 위원장)는 RSL교수를 조교수로 심의 결의한 후 1주일만에 다시 부교수로 변경심의를 완료했다. 세상에 어느 대학에서 조교수가 일주일 만에 부교수로 승진하는가?

이규학 당시 이사장은 교원인사위원회의 심의도 없이, 심의 제청과는 어긋나게 호봉을 상향하고 발령일자를 소급하여 발령하였다. 왜 그랬을까?

이미 그는 KJS 교수 심사 당시 인사위원장이던 JKC교수를 부당히 징계, 교육부에서 징계취소 처분을 받기도 하였다.

4. 법인직원 채용건에 대하여

법인 사무처직원 H는 임시직으로 채용하고 6개월만에 7급 정규직으로 채용되었다. 7급은 입사하여 최소 6~7년의 경력을 쌓아야 승진 가능한 직급이다. 그는 애초에 공채공고에 낸 어떠한 자격요건에도 해당되지 않은 자였으며, 정관에 규정되어 있는 절차를 밟지도 않고 이사장 마음대로 채용하였다. 왜 그랬을까?

정관과 시행세칙에는 필기시험을 치르고, 이사회 인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서 법인직원을 채용하게 되어 있으나 이런 절차는 철저히 무시됐다. 그는 교원인사 부정의 핵심이었던 RSL 교수의 조교출신이라는 경력밖에 없다.

5. 현 이사진을 향하여

총대학원 학생회는 일개 법인처 직원에 대한 이사장의 인사재량권 자체를 문제삼고 싶지는 않다. 애꿎은 그를 희생양으로 삼고 싶지도 않다. 다만 위에서 밝힌 대로 9개의 ‘왜 그랬을까?’ 는 단 하나, 이사회 일부 세력의 의도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다.

진실은 무엇인가? 무능하고 무책임한 이사장의 방관 속에서, 이해관계에 밝고 권세를 탐하는 일부 이사가 다른 선한 이사들의 뜻을 무시한 채, 교내 일부 교수의 비양심적 행위와 결탁, 교수사회를 편갈라 그 틈을 타 해결사인양 학교 안으로 파고들어 비정상적으로 감신을 정복하겠다는 음모라는 것이 오늘날 이 사태의 근본원인이다.

그렇다면 할 일은 명확해 졌다. 이제라도 깨어난 양심적 이사들의 손에 의해 이사회 자체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음모가 지속되는 한 감신은 물론, 감리교단 자체가 완전히 썩어 문 들어질 것이다.

교단 신학교의 대표격인 감신의 현 상황을 고작 무당의 “푸닥거리”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지성과 애정을 가진 자가 이사회 특별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이었다는 사실은 현 이사장의 수준과 모습을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귀 있는 자는 들을 찌어다!” 외친 예수님의 절규는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총대학원 학생회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임을 다할 것이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