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제도적인 모순에 편승하여 명예욕과 권력욕, 물욕과 사리사욕에 붙들린 이들로 인해 깊은 상처와 씻을 수 없는 치욕을 감수해야 했다. 모든 감리교인들과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씻을 수 없는 실망을 안겨 준 오욕의 시간들이었다. 이해관계와 정치논리에 붙들려서 ‘우리 문제를 우리 스스로 풀어내지 못하는 무능’과 ‘상대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배타적인 이기심’으로 인해 법정의 판결에 휘둘리며 거룩한 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사실 이것은 특정인들만의 책임이 아니라 모든 감리교회 구성원들의 무관심과 무책임이 만들어 낸 총체적인 비극이었다. 결국 감리교회의 최고 영적 지도자인 감독회장을 우리 손으로 선출하지 못하고 법원에 의해 장로교인이 감독회장직무대행에 선임되는 굴욕에 이르게 되었다.

이제 오랜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대법원 확정 판결’로 감독회장직무대행체제가 완전히 종식되고 임시감독회장을 선임해야 한다. 이에 법원의 선임에 의하여 감독회장직무대행직을 수행했던 백현기 변호사의 모든 법적인 권한과 업무가 종료되었기에 ‘법리에 따라’ 즉시, 자연인 변호사 백현기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더 이상의 이유와 핑계로 시간을 끌며 자리에 연연하거나 보존하려는 행태는 감리교회를 욕보이는 것이며 150만 감리교 성도들을 모욕하는 행위일 따름이다. 전감목은 이 시간 이후에 백현기 변호사가 감독회장직무대행직을 계속 수행하려고 한다면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백현기 변호사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경고하며 업무가 종료된 백현기 변호사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이 시간 이후로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감독회장실을 즉시 떠나라.
▶ 본부의 직원들은 직무대행을 이용한 정치적 언동을 중단하고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고 자중하라.
▶ 직무대행으로서 상무외 행위를 법원에 신청한 일체의 사건을 모두 철회하라.
▶ 직무대행으로서 상무외 행위를 한 것이 있다면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감리교 사태는 더 이상 교단의 권력다툼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감리교회의 책임 있는 주체들은 오직 교회를 교회답게 회복하기 위하여 모든 이해관계와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복하는 심령으로 회개하여 하루 속히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감리교회 구성원 모두 협력해야 할 것이다.

전감목은 아래와 같은 취지의 원탁회의를 제안한다.

원탁회의의 목적은 ‘권력욕과 명예욕에 물든 감독제도’와 ‘불합리한 간선제로 인해 과열된 금권타락선거’를 전면적으로 개혁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선교중심적인 감리교회로 거듭나게 하는데 있다. 원탁회의는 본부와 감독협회의, 김국도목사측과 소송당사자, 평신도단체장과 전감목 등 감리교회에 속한 모든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배타성과 편견을 극복하고, ‘우리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라는 대원칙을 가지고 회개와 화합을 위한 합의를 이루어 나가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원탁회의를 통해 향후 정상화와 개혁을 위한 로드맵에 대해서 합의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어느 한쪽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라 두루 신망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임시감독회장을 합의 추대해서 정상화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제 감리교사태의 해법은 법원이나 본부, 총회대표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개교회를 대표하는 연회원들 곧 우리 자신의 몫이다. 전감목은 이 자리를 빌어 전체 연회원들이 감리교회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거룩한 교회의 회복을 위하여 분연히 떨쳐 일어서기를 간곡하게 촉구한다.

2012. 2. 17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 상임대표 김고광 목사 집행위원장 김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