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의 홈피 자게에 이제까지 교회에서 가르친 내용과는 다른 내용의 성경 이해를 올렸다. 성도들이 혼란을 느끼게 되기에 신학자들과 먼저 이야기하여 결정된 이후에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옳은 말이다. 다양한 생각이 서로 교류되는 것조차 막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말이다.

한 동역자와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학교에 가게 되어 신학교 교수님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 중에 내 이야기를 했단다. “신학자들의 생각들을 근거한 주장이 아니라 자기 개인의 생각일 뿐인데 그것을 다루어야 할 이유가 없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대원에 다닐 때에 개인적으로 존경하며 열심히 수업을 들었던 한 교수님의 강의 내용이다.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어린아이의 이해가 때로는 목사의 이해보다 나을 수 있다. 그러므로 목사는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다른 지체의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낫 놓고 기역자 밖에 모르는 할머니의 성경 이해도 어떤 부분에서는 목사나 신학자보다 더 나을 수 있다.

어린아이가 신학적인 진술, 신학자들의 생각을 근거로 내세워 어떤 주장을 할 수 있는가? 없다. 그러한 경우에는 신학자가 무시하여야 하는가? 무시하면 되는가? 그런 사고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오만이다. 학위를 가져야 성경의 가르침에 대해 논할 자격이 부여된다는 사고에 다름 아니다. 오만이다. 기득권을 앞세워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겠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앞의 글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004)에서 말한 비겁함에 오만과 기득권 수호가 더하여진 모습이다.

정말 신학을 학문으로만 생각하여야 하는가? 신학이 학문의 한 분과로 분류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학문이라는 면으로만 생각하여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신학은 신지식이다. 신을 아는 것이다. 성경에 진술된 하나님을 아는 것이 신학이다. 그분과 그분의 하신 일과 하실 일 그리고 그분의 뜻을 아는 것이 신학이다. 모든 성도의 몫이다. 전문성을 부정할 이유는 없지만 전문성이 가장 최우선의 사안이 아니라는 말이다.

설사 학문으로만 생각한다고 해도 신학자 이외에는 신학을 말할 수 없는 것인가? 의사 자격증이 없으면 질병이나 치료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의사들도 비록 자격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듣고 평한다. 전문 지식을 토대로 평가하는 것이다. 신학 자격증이 없는 이의 주장이라고 하더라도 신학자는 그 내용에 대해 평하면 되고 평하여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신학자로 세움을 받은 사명에 부합되는 삶이다.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서 산다면 피할 수 없으며 피해서는 안 되는 태도이다.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는 모든 성도에게 열려 있고 누구나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 어린아이는 그의 수준에서, 할머니도 그의 수준에서, 목사는 그의 수준에서, 신학자도 그의 수준에서. 각자는 자신의 수준에서 말할 수 있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학자는 그 모두에 대해 신학자의 수준에서 평하여야 한다. 다른 이들에게 신학자의 수준으로 주장하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 주장에 대한 평가를 신학자의 수준에서 하면 된다. 하나님께 받은 사명에 부합되는 태도이다.

앞의 글에서 교단 신학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정도 내에서 말하면서 생존권을 보장받으려는 태도로서 비겁함을 말했다. 성경의 가르침이 어떠하든지 간에 상관없이 교단 신학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만 말하는 태도의 비겁함이다. 신학자들의 연구 정도의 수준은 갖추어야 신학자로서 다룰 수 있다는 입장은 그러한 생존권을 수호하는 하나의 빌미에 다름 아니다.

나의 주장에 대해 교단 차원에서 연구하여 그 결과를 보고하라고 하면 그때에는 어떻게 할까? 그때에도 신학자 수준의 글이 아니어서 검토할 수 없다고 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나님이 보실 때는 두 경우에 어떤 차이가 없다. 개인이면 무시해도 되고 교단 차원이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말씀이 바르게 밝혀지기를 원하시고 그것을 위해 신학자를 세우셨기에 신학자가 적극적으로 살피고 성경의 진술에 근거한 평가를 하여야 한다.

신학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제시하여 교회가 그 말씀 위에 바르게 서도록 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직분자이다. 과거의 유산을 활용하면서 성경의 진술에 대한 바른 이해가 이루어지도록 섬겨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교단 신학의 테두리 안에서만 그 사역을 감당하라고 부르시지 않았다. 하나님께는 교단 신학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이 더 중요하고 우선이다.

교단 신학의 어떤 부분이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다고 하는 주장을 무시하는 것은 명백하게 직무유기이다. 교단 신학보다 더 우선하며 중요한 것이 성경의 진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혁주의란 기존의 것을 어떻게든지 지키려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모든 것을 성경의 진술에 근거하여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바뀌어야 할 부분은 바꾸는 것이다. 신학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자유주의 신학을 바탕으로 한 현대 신학자들은 과학지상주의에 젖어 있다. 과학이 성경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최고 기준이다. 과학을 초월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하나님을 과학의 테두리 안에 가두고 그 안에서만 하나님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하면 현대인들과 소통이 되는가?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듯한데 전혀 아니다. 리차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에서 개가 짖는 소리 같다며 조롱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944 에 있다.

보수 신학자들은 생존권을 최우선에 두고서 비겁함, 오만, 기득권 수호에 머물러 있다. 진보 신학자들은 현대인들의 지성을 충족시키는 길만을 열심히 추종하고 있다. 양자는 그 내용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 그 과정에서 성경의 진술을 왜곡시키고 있다.

신학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좀 정직하면 좋겠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바르게 인지하고 그 사명에 충실하면 좋겠다. 그 행한 대로 심판하실 하나님을 의식하고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면 좋겠다. 잘못되지 않은 교권은 당연히 따르지만 잘못된 교권에 대해서는 저항할 줄 아는 신학자들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영광스러운 교회의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학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존권을 최우선에 두고 기득권을 추구하는 한에는 불가능한 바람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