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교회의 항존직 말씀사역자이다. 사도들, 선지자들, 전도자들은 창설직 말씀사역자이다. 교회가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탄생한 후 일정 기간 동안 교회의 터로서의 사역을 하였다. 항존직은 교회가 존재하는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직분을 가리킨다. 장로, (안수)집사도 마찬가지이다. 한번 직분을 가지게 되면 죽을 때까지 그 직분을 유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말씀사역자이기에 그 사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말씀을 바르게 풀고 지체에게 전하여 성경적으로 살아가도록 섬기는 것이다. 성경적인 생각, 말. 행동이 이루어지도록 섬기는 것이다. 지체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여지고 모든 선한 일을 행함에 온전하여지도록 섬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전하는 말씀을 따라 살면서 본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말씀이 가르치는 바에 대한 바른 해석과 본이 되는 삶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말씀이 가르치는 바에 대한 바른 해석은 다르게 말하면 신학이다. 신학은 학문의 한 분과이면서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지성을 사용한 연구를 통하여 기록된 내용이 그 당대에 어떤 의미였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밝혀야 한다.

지난 교회 역사에서 이미 연구한 결과로서 결정된 신학이 있다. 오늘날 말씀사역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 내용은 절대적이지 않다. 옳은 내용도 있고 잘못된 내용도 있다. 후자는 애초에 잘못된 내용인 경우가 있고 인간 지성의 발달을 통하여 그 내용이 잘못되었음이 밝혀지기도 한다.

성경은 나의 영, 나의 혼, 나의 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표현 자체로만 보면 사람에게 영, 혼, 몸이 별도로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이 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해 왔다. 삼분설이다. 영과 혼을 함께 보는 경우에는 영혼과 몸으로 이분설이다. 성경이 기록되던 당대의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 기록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시대가 흐르면서 사람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전하면서 호르몬의 작용으로 뇌에 저장된 정보를 활용하여 정신 작용이 이루어짐이 밝혀졌다. 영과 혼 또는 영혼의 작용으로 이야기되는 것이 몸과 분리되지 않음이 밝혀진 것이다.

현대에는 영, 혼, 몸을 사람의 각기 다른 구조로 보지 않는다. 인간 전존재를 다양한 측면으로 묘사한 것으로 본다. 영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인간 전존재, 혼은 지정의를 가진 인격체로서의 인간 전존재, 몸은 오감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간 전존재라는 것이다. 성경에 명시적으로 기록된 바와 차이가 있지만 지성과 과학 등의 인류의 발전으로 얻은 결과이다. 이는 신학의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신학이 말씀의 문자를 그대로 옮기는 것에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반면에 신학의 내용이 말씀의 내용 자체를 잘못 이해하여서 형성된 경우도 있다. 신학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말씀사역자들이 말씀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결과이다. 인간이 말씀 이해에 있어서 완전하지 않기에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삼위일체를 3=1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표적인 경우이다. 삼위일체라는 신학적 명제는 옳지만 그것을 3=1로 설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구체적인 내용은 http://cafe.naver.com/renadvance에 있다. 1*1*1=1이라며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이가 있다. 성부*성자*성령=1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1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1만 되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수적으로 1이 아니라면 이단이라고 정죄한다. 교회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 잘못된 교회 전통으로 말씀에 대한 바른 이해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있다.

예수님이 신인이라는 교리도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말씀은 성자가 신인이 되셨다고 진술하고 있지 않다. 성자가 사람이 되셨다고 진술하고 있다. 성자가 자신을 비어 사람과 같이 되었다고 한다. 신인과 사람은 같지 않다. 다르다. 달라도 너무나 엄청나게 다르다. 신인이 되었다면 완전한 자기 비움이 되지도 않는다. 절반의 비움일 뿐이다. 그런데도 예수님을 신인이라고 하지 않으면 이단이라고 정죄한다.

말씀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가 생겨났고 그 결과를 따라 따르는 신자들 간에 분리가 이루어졌다. 교단이다. 각 교단은 자신들이 수용하고 있는 교리가 있다. 각기 다른 교단에 의해 정반대의 내용이 말씀의 가르침이라고 주장되고 있다. 각자 자신들의 교리가 옳다면서 어떻게든지 그 교리를 지키려고 한다. 교단 신학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안에 있어야만 안전하다.

지난 종교개혁주일에 부산에서 교회 개혁 포럼이 있었다. 방인성 목사님이 참여하여 주제 발표를 하였다. 그는 교회 문제의 일차적인 원인으로 신학의 문제를 들었다. 삼박자 축복 등 여러 내용 중 하나가 구원론이었다. ‘오직 믿음으로’를 값싼 은혜로 대치하였다는 것이다. 교회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지적이다. 교회 개혁의 방법으로 첫 번째가 신학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신학을 바로 잡는다는 말은 말씀이 가르치는 바와 일치시키고 교회가 듣고 배우게 만든다는 말이다. 구원론을 생각해보자. 값싼 은혜로 변질시켰다는 말은 웬만큼 의식이 있으면 누구나 다 한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말하려면 그 정도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개혁주의 신앙고백집에 의하면 성화장에서 거룩한 행실이 없으면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한다고 진술하고 있다. 견인장에서는 거듭나면 하나님에 의해 반드시 견인된다고 주장한다. 그 두 주장이 동시에 가능하려면 중간 고리가 있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 거듭나게 하신 신자가 반드시 거룩한 행실을 가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신자가 어떠하든지를 초월하여 하나님께서 신자로 하여금 반드시 거룩한 행실을 가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말씀에서 이렇게 진술하고 있는가? 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는 일이 없을 때에 가능하다. 반면에 말씀은 은혜를 헛되이 받을 수 있음을 전제하고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 증거한다. 성령의 소욕을 거스르는 육체의 소욕을 따라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그 결과 썩을 것을 거둔다고 증거한다. 하나님에 의해 거듭나서 당사자가 믿었음을 전제하고서 배교할 수 있다고 증거한다. 지속적인 잘못된 행실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 증거한다. 성령님이 신자를 떠날 수 있음을 전제하고서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신자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는다고 증거한다.

이는 신앙고백집에서 진술하고 있는 바와는 다르다. 하나님께서 거듭나게 하신 신자를 반드시 영원한 구원에 이르도록 견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에서의 견인은 신자가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믿음이다. 다르게는 순종이다. 그렇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르게 말하면 순종하지 않으면 영원한 멸망을 당한다는 것이다. 배교하거나 윤리적인 범죄를 지속하거나 소명을 저버리는 삶으로 나타나고 그 결과는 영원한 멸망이다.

그런데도 거듭났다면 하나님에 의해 견인되어 영원한 구원을 반드시 얻는다고 주장한다. 나는 방인성 목사님이 구원론에 있어서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신앙고백집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정도일 수 있다. 값싼 은혜는 잘못이지만 거듭나면 영원한 구원이 하나님에 의해 반드시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뉴스앤조이의 ‘교회 개혁 Q&A’에서 이야기되는 구원론도 그런 정도이다. 아니면 내가 말하는 바와 일치할 수 있다. 값싼 은혜가 잘못일 뿐만 아니라 거듭났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음으로 다르게 말하면 순종하지 않음으로 영원한 멸망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전자라면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온전하게 알지 못함은 온전한 지식이 없다는 것으로 무지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에 후자라면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그것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것을 분명하게 드러내면 어떻게 되는가? 노회를 통하여 교단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현 상황에서는 제명될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은 비겁한 것이다.

내가 노회에서 제명당할 때에 신학위원회의 한 목사는 사적으로 내가 말하는 바와 같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제명하는 데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자신은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겁한 목사이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신학자들도 한 사람의 예외가 없었다. 입으로는 오직 성경을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권이었다. 신학교에서 평생을 교수로 보장받는 것이다. 말씀이 어떻게 진술되어 있든지 간에 생존권에 위협이 되는 정도로는 주장하지 않는다. 곧 교단 신학의 테두리 안에서 안전이 보장되는 한도 내에서만 말하는 것이다. 비겁한 목사들이다.

방인성 목사님의 주장과 같이 교회 문제의 근본은 신학의 문제이고 교회 개혁의 가장 일차적인 부분은 신학을 바르게 정립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서 끝이다. 바른 신학 정립을 위한 더 이상의 노력은 없다. 느헤미야 성경연구원의 활동으로 바른 신학이 정립될 수 있는가? 결코 아니다. 직접 들은 적이 없지만 교단 신학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글이 결국에는 나만 용감하다고 말하는 꼴이 되었다. 부정하지 않는다. 최소한 나의 경험 세계 안에서는 현실이다. 신학의 바른 정립을 위해 여러 모양으로 몸부림치고 있는데, 외면당하고만 있다. 뉴스앤조이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묵묵부답이다.

교회 역사가 2,000여년이 되어 가는데 그렇게 중요한 구원론 하나도 성경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다. 알미니안의 구원론은 다 옳은가? 그렇지도 않다. 칼빈주의에 잘못된 주장이 있는 것과 같이 알미니안에도 있다.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이고 그 정도는 더 많다.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잘못된 부분을 알 수 있는데도 “나의 길을 간다”만 외치고 있다.

말씀을 가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하지 않는 교회 현실의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한 장로교 목사님의 이사야서 강해를 들었다. 2:24-31이 본문이다. 교회가 어떠하여야 하는가를 구절을 따라가며 설교한다. 갑자기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반드시 지켜주시고 멸망당하지 않도록 해주신다고 한다. 뜬금없는 내용으로 여겨질 말이었다. “그러나 패역한 자와 죄인은 함께 멸망하고 야웨를 버린 자도 멸망할 것이라”(28절)라는 말씀 때문이다. 미리 전제를 깔아둔 것이다. 이 구절은 애초부터 믿지 않은 자에 대한 진술인 것처럼 설명하고 넘어간다. 앞뒤의 내용과 동일한 대상으로 주어진 말씀인데도 그런 식으로 해석한다. 말씀보다 교단의 신학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보다 장로들의 유전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성경적 사고를 그렇게도 강조하는 목사님에게서 나타나는 태도이다.

성도들은 분별하지 못한다. 앞에서 전하는 대로 받아들인다. 말씀을 바르게 풀이해주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거부한다. 그들이 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그분을 의지함으로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면야 너무나 감사할 일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상황에 따라 하나님을 버린 자에 속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은 하나님에 의해 영원한 구원을 보장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한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영원한 멸망이다. 만약에 말씀대로 신학이 정립되고 그대로 가르쳐졌다면 자신을 더욱 심각하게 되돌아보고 돌이켰을 수도 있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뉴스앤조이, 교회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10년 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지금에 이르렀다. 나는 그 10년의 후반기부터 접하였지만 참으로 감사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얼마나 개혁의 열매를 맺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교회의 부패는 여전하고 사회로부터 받는 지탄도 별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나는 현상 중심의 교회 개혁 추구의 한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교회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신학, 교회 개혁의 출발점인 신학을 깊이 다루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상 중심의 개혁 추구보다 좀 더 아니 훨씬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존재 목적의 첫 번째로 제시한 교회 일치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명목상의 교회 일치가 아니라 진정한 교회 일치를 위한 지름길이다. 앞으로의 10년 길에 한번 집중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지 않은가? 당당뉴스도 이 부분에서 같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