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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허태수 목사의 허락을 얻어 감리교게시판에서 가져왔습니다(당당뉴스 운영자)
'No pains, no gains !'
-2월2일의 [전국 감리사 모임]의 신성성에 대한 문학적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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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목사 (춘천 성암교회) |
한문으로 여자를 뜻하는 글자인 '계집녀 女'는 그 형상이, 임신한 여자가 무릎을 세우고 가랑이를 벌려 아이를 출산하는 형상입니다. 아, '계집'이라는 말은 본시 '제집'이라는 뜻입니다. 옛날 결혼이란 남자가 여자네 집으로 가서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장인과 장모'집에서 산다고 '장가 간다'고 했고, 여자는 그냥 자기 집에서 산다고 '제집' '제집'하다가 '계집'이 된 것입니다. 여하튼, 여자의 대표적인 형상은 '아이를 낳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女'라는 글자의 篆書를 보면 그렇게 무릎을 구부리고 아이를 낳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고통스러웠다는 뜻이지요.
'여자'는 이렇게 고통과 등식의 관계지만, '어머니'를 말하게 되면 '고통'은 존재를 승화시키는 촉매가 됩니다. 다시 말해, 여자는 고통으로 인해서 '거룩한 존재'인 '어머니'로 탈바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왜 거룩한지를 물어보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지요? 어머니가 거룩한 것은 그렇게 '무릎을 구푸리고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낳기 때문'인 것입니다. 고통으로 생명을 출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명을 출산하지 않는 여자에게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생명을 출산한 자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생명은 천하와도 맞바꿀 수 없는 무게를 지니고 있고, 이렇기 때문에 생명이 귀하고 거룩한 것입니다. 귀하고 거룩한 생명을 출산하는 어머니가 어떻게 거룩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됨- 그것은 곧 거룩함의 증거입니다. 거룩한 어머니가 생명을 출산하는 게 아니라, 생명을 출산함으로써, 어머니가 됨으로써 그녀는 거룩해 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여기서 종결지어 버린다면, 내 이야기는 기껏해야 '여자론'에 그칩니다. 저는 '생명은 귀하고 거룩하다. 그러므로 그 생명을 낳는 어머니도 거룩하다'는 당연한 명제가 유도하는 질문에 연결된 다음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생명은 왜 귀하고 거룩한가? 왜 생명을 출산하는 행위가 거룩한 행위가 되는가? 그것은 <고통> 때문입니다. 고통이 생명의 거룩함에 光背를 드리우는 것입니다. 생명을 출산하는 순간, 천지가 무너지는 고통, 그것이 어머니를 휘감고, 여자에게 어머니로 탈바꿈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픔 없이 무엇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고통 없이 무슨 의미 있는 일이 창조될 수 있겠습니까? 아니, 도대체 고통 없는 창조가 있기는 할까요?
저는 고통을 통한 구원을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더더구나 학대 받음으로써 쾌락을 느끼는 이상심리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걸 옹호할 마음도 없습니다. 내가 지지하면서 의견을 덧붙이려고 하는 것은, 거룩한 고통, 또는 고통의 거룩함에 대해서입니다. 고통을 아는 일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실현하는 장이 '교회'이고, 이들이 '기독교인'입니다.
고통을 아는 일이 소중한 것은, 생명을 가진 자만이 고통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돌이나 흙에게 고통을 아느냐고 물어 보세요. 책상이나 가방에게 아픔을 아느냐고 물어 보세요. 그것들은 고통에 대한 감각과 이해가 없습니다. 그것들은 생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병환자들을 위해 오랫동안 섬기다가 임종을 맞는 어느 신부님의 기도가 뭔지 아세요? "주여 저들에게 고통을 느끼는 복을 내려 주옵소서."입니다. 손가락이 빠져 나가고 얼굴 한쪽이 무너져 내려도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 한센씨병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에게 '고통을 느끼는 것이야 말로 구원'인 것입니다. 경망한 이야기지만, 오늘 우리가 뭔가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면, 그 자체로 생명에 복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생명이 그에게서 떠난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고통에 대한 무감각, 아픔에 대한 불감증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질병인 셈입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참아내기 어려운 아픔이 아닙니다. 그런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입니다. 어쩌면 감리교 현실의 고통과 아픔의 신음소리는 [감리교도]생명을 바로미터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고통을 느끼는 한, 아픔을 호소하고 그 호소에 대해 반응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구원에 대한 소망이 있음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유능한 의사는 아플 만큼 아파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만약 고통을 제거하기 위해 진통제를 무한정 처방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는 환자가 당하는 고통보다 더 무서운 악성 바이러스가 분명합니다.
아프지 않고는 아무런 창조적인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고통의 수고 없이 어떻게 거룩함의 광배에 휩싸일 수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야말로 사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예수를 믿으면 모든 고통에서 자유해진다'고 가르친다면 그거야말로 희대의 사기극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스승인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목마르다'하셨습니다. 추종자들 다 사라지고, 박해자들은 채찍을 들고, 하나님 조차 끝끝내 침묵하고 있는 절대 고독의 시공간에 단지 홀로 서있는 그 분이 얼마나 목이 말랐을까요? '목마르다'는 이 고백이야 말로 바로 그와 같은 순간에 예수님에게 덮친 어둠과 무거움에 대한 유일한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고통의 고백 이후에 비로소 말했습니다. "다 이루었다."
'목마르다'는 선언 없이 '다 이루었다'는 선언은 불가능합니다. '목마르다'는 선언 없이 '다 이루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허구입니다. '목마르다'는 '다 이루었다'를 향해 나아가는 길입니다. 누구도 그 목마름의 길을 제거하고 '다 이룸'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의 고통 때문에 지나치게 근심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근심해야 하는 것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과 불감증입니다. 그러니 전국의 202명 감리사 여러분! 감리교 현실의 아픔을 피하지 마십시오. 2월2일의 '전국 감리사 모임'을 '학연'과 '정치적 이기심'으로 피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거룩해지는 길을 포기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으며, 참 목사이기를 거절하는 의미이며, '목마름'을 넘어 '다 이룸'에 나아가신 그리스도의 낯을 어둡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김연아가 그의 자서전인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No pains，no gai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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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연회 23명의 [감리사]들을 응원합니다.
감리사대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았습니다.
최근 감리교사태와 관련해 각 연회 감독 당선자들(자칭 타칭 감독회장 포함)은 마치 감리교의 모든 판단과 결정이 그들에게만 있는양하여, 이기적이고 개인주적인 성향과 이익을 쫓아 '섬기는 자의 위'를 남용하였습니다. 그 남용은 도를 지나쳐, 철지난 '퇴임 감독들'과 무리를 지어 156만 감리교도들과, 그들과 함께하는 현장 지도자들인 [감리사]들을 무력화 하였습니다. 이것은 마치 종교의 전도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자율적인 조직을 [군대]의 '상명하복'체계로 변질시킨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날 감리교의 감독은 마치, 군대의 사령관처럼 처신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현실에, 감리사를 ‘감리교회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지 '虛名'입니다. 감리사는 그저 감독의 휘하에 속해 있는 하급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감리교 동부연회 개혁연대가, 2월2일 감리사대회를 지지하는 것은 이런 속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감리사가 감독의 하부조직원으로 전락한 현실, 감독이 자신을 마치 군대의 사령관이라도 된 양 이래라 저래라 부리는 그 종교적 천근성을 거부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문제를' 몇몇 그들에게 맡기는 역사적인 무책임에서 뛰쳐나와 행동하는 '감리교도'가 되자는 것입니다.
동부연회에 속한 23명의 감리사님들은 너나없이 역사적인 책임의식을 가지고 2월2일, [감리사 대회]에 참여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안심되고 희망이 솟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아침에 길 떠나실 때 상쾌하길, 기도와 대화가 생명력이 있길, 돌아오는 길이 새 환희에 차 길 기도하겠습니다. 행여, 여러분에게 주어진 역사적 의무를 방기함으로 개인의 영적 손실은 물론이려니와, 사회와 역사를 해석하고 풀어갈 예언자로서의 직무가 손상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뿐만 아니라, 감독에게만 쏠려 있는 필요이상의 종교권위가 균등하게 역할이 분할되는 연회 변화의 단초가 되길 소망합니다.
2월2일에 있을 역사적인 감리사 대회를 지지하며, 여기에 참여하는 동부연회 23명의 감리사 여러분을 응원하고 격려합니다.
감리교 동부연회 개혁연대 상임 대표 허태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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