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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6월 21일 (일) 00:21:21
최종편집 : 2009년 06월 21일 (일) 01:07:47 [조회수 : 2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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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실패?
설교원고 마무리하고 잠시 들른 게시판... 어제의 '목회자대회'에 관한 글이 여럿 올라왔군요.
"성공적인 대회"라고 하는 분, "실패작 대회"라고 하는 분 등 다양한 의견과 평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성공'과 '실패'가 혼재된 대회라는 생각을 합니다.
1.성공?
*우선 1000여명의 목회자가 모였다는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1000여명의 목회자가 시작부터 마치는 시각까지 거의 숫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4시간 넘게 진행된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이탈하는 분들이 거의 없엇다는 것은 제 눈에 기적같이 보였습니다. 보통 연회나 총회에 가면 회의장보다는 로비나 휴게실 같은 곳에 사람이 더 많이 북적댑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진행을 돕는 목사들 외에 로비에 나와서 딴짓(?) 하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앗습니다.(중간에 화장실 다녀왔기에 제 눈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연회나 총회에서도 이러한 참여의식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각 연령별로 나누어서 '제안'을 나눈 일(분과토의)도 좋았습니다. 연회나 총회시의 분과토의는 거의 '휴식시간' 으로 여겨질 정도로 취급받고 있는 실정인데, 어제 '감리교목회자대회'가 보여준 모습은 우리 감리교회의 좋았던 회의문화를 다시 복원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2.실패?
*정성껏 준비하느라고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은혜로운 예배, 몇 포퍼먼스... 모두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위해 5천만원 이상 들어갔다는데, 그렇게 돈 많이 들이는 것은 이번 한 번으로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돈을 적게 쓰고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감리교회의 목사이면서도 삶의 방식을 달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선언문을 조금 더 깊이 토론하고 다듬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똑 같은 사안을 두고도 서로 간의 의견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회개'와 '자정'을 위해 모였는데, 이것이 좀 막연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참가자 일동은 절대로 교회담임직 세습하지 안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환부가 드러나면 고쳐야 하는데, 그냥 거즈로 덮어버린 채 "이제는 다시 다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식이 되어버린 것 같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감리교회의 법을 유린한 아무개, 폭력사태를 일으킨 아무개, 불의한 자의 편에 서서 곡학아세한 아무개.....등은 교회법으로 치리해야 한다'는 식의 입장 표명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3.50대 이상이 모인 '제안' 시간에 나왔던, 약간 엉뚱한 것 같지만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의견 두 가지만 소개합니다.
*"감리교 교리와 장정에 있는 '금주' '금연' 문구를 빼도록 건의하자"는 의견 - 유명무실한 내용은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는 것이 그 분의 설명이었습니다.(저도 목회자의 음주와 흡연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연회 감독은 입교인 200명 이하 교회의 목사에게만, 감독회장은 입교인 300명 이하 교회의 목사에게만 입후보자격을 주도록 제안하자"는 의견 - 큰 교회 목사들이 돈이 많아서 금권선거하는 것 같으니 차라리 작은 교회 목사는 돈이 없어서라도 쓰지 못할 것 아니냐는 설명이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어제 희망을 보았고 절망도 보았습니다.(이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을 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완벽하게 마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시작하였으니 좋은 열매 맺도록 물주고 가꾸어야겠습니다.
어떤 모양으로든지 이번 '감리교목회자대회'의 정신이 살려지고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정치적인 계산을 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오직 우리 자신이 목회자로서 바로 세워지기 위해, 한국감리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애쓰는 몸부림으로 남아야 합니다. 끝까지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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