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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훈한 이야기, 사기당한 이야기를 제보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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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김학현 |
2006-05-17 10:23:37 조회: 8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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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와 같이 자신이 겪은 이야기, 자신의 주변 이야기, 같이 읽고 마음의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책으로 엮으려고 합니다.
주제 1) 실수를 통해 얻은 교훈, 고난을 헤치고 얻은 교훈, 사랑이 묻어 있는 이야기 등입니다. = [가제: 좋은 이야기]
주제 2) 교회나 목사를 상대로 한 사기사건에 휘말렸던 이야기입니다. 사기를 당했거나 당할 뻔한 이야기 = [가제: 목사 사기치기]
첫 번째 책을 통해 사랑을 상실한 경쟁위주의 시대에 신선한 삶의 활력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두 번째 책을 통해 교회와 목사를 상대로 한 사기꾼들의 발호의 유형을 알아 교회와 목사님들이 대처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둡니다.
대강의 스토리를 메일로 보내주시면 잘 정돈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채택된 이야기는 책이 출판되면 우송해 드리겠습니다. 주소와 성명을 꼭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성명은 익명으로 처리될 것입니다.****
아래는 대강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한 원고입니다.
지하철에서
밤 11시 20분께, 게슴츠레한 눈을 온갖 힘을 주어 부릅뜨고 취기에 어려 가누지도 못 할 만큼 다리를 후들거리며 한 사내가 지하철에 올랐다. 조용하던 지하철 객차 안은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고요를 깼다. 몇몇의 승객들은 분명히 졸린 눈을 슬근대며 그 사내의 등장을 역겨워 하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아무도 그 사내의 악다구니에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의 등장과 함께 동화와도 같은 주절거림이 지하철 안에 가득할 때, 한 할머니만이 혼자소리로 그를 핀잔 줄 뿐이었다. 객차 안은 적당한 입석과 적당한 좌석으로 사람들을 분리해 놓고 있었다. 비틀거리며 들어선 사내는 자리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그에게 내 줄 자리는 한 자리도 없었다. 그의 게슴츠레한 눈이 경로석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친구인 듯 보이는 두 노인이 서로의 어깨를 베개 삼아 가지런히 기대어 자고 있었고, 그 바로 옆자리에는 예쁘장한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여인이 앉아 피곤을 지그시 감은 눈으로 감내하고 있었다. 그 여인의 앞에는 바로 그 할머니가 얕으막한 소리로 사내의 등장을 핀잔하고 서 있었다.
사내는 그 여인의 안면에 바짝 눈을 대고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리곤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젊은 것이, 예의 없게시니.”
혀까지 끌끌 차면서 여인의 아래위를 훑었다.
그 앞에 서 있던 할머니도 이번에는 그 사내 편을 들며 거들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는 사내가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그러게 말예요. 요즘 젊은 것들은 어른을 못 알아본단 말야.”
현민은 자신도 몇 번이고 망설이던 말을 그 술 취한 사내와 할머니께서 대신해 주고 있구나 생각하며 속이 후련해 옴을 느꼈다. 실은 현민도 전철에 오르자마자 경로석에 앉아 자는 척하고 눈을 감고 있는 그 여인이 몹시 신경이 쓰였었다. 그녀의 앞에 서 있는 할머니 보기가 민망하기까지 했었다.
경로석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여인은 둘의 그런 소리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눈은 감은 채로이고,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자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현민은 더욱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젊은 사람이 어떻게 나이 지긋한 할머니를 앞에 세우고도 저리 태연하게 경로석에 편히 앉아 있을 수 있을까?’ 현민이 몇 정거장을 거치면서 생각했던 마음이다. 자신 같으면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 정거장에서 문이 열리자 여인은 벌떡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 몇 번이고 고개를 조아리며 인사를 했다. 취한 사내는 그 앞에 서 있던 할머니에게 자리에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취한 사내의 도움으로 승리를 쟁취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할머니는 그 자리에 앉았다.
지하철 밖으로 나간 여인은 벤치까지 걸어갔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발을 떼었다. 그의 걸음걸이를 확인한 순간 현민은 자신이 나서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 여인은 다리에 장애가 있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여인은 한 쪽 다리를 거의 끌다시피 하여 벤치에 가 앉았다.
전철은 이내 문을 닫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 여인을 벤치에 남겨둔 채 다음 역으로 출발했다. 현민은 할머니와 그 취한 사내가 말하는 걸 들었다.
“아고, 다리를 저네?”
“그러게요?”
“…….”
어쩔 줄 몰라 하는 둘의 표정과 그 여인의 창백하던 얼굴이 현민의 뇌리에서 교차하였다. 듣고도 못 들은 척해야만 하는 여인의 애처로움, 자신이 내릴 목적지가 아닌데 내렸을 여인의 외로움, 다시 절름거리는 다리를 안고 막차를 기다려야 하는 여인의 수고로움 ….
우리는 항상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한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을 나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저울에 재며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야 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지금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그 판단과 결정으로 인하여 다른 이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회를 이임하고 목회만큼이나 더 아름다운 일에 시간을 투자해 보려고 노력하는 김학현 목사 드림 |
2006-05-17 10: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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