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감리교 영상연구소 유은식 목사가 이메일로 보내준 글이다.

과연 감리교회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I. 문제의 상황

귀국 후 시차에 시달리다 보니 머릿속에 정리되는 일이 마비되는 것 같다. 이젠 서서히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감리교회는 어디 까지 갈 것인가 하는 생각뿐이다.

감독회장 선거 후유증으로 수순의 과정이라지만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이규학 목사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에 한편 의아하기도 했지만 은퇴자가 아닌 전직 감독이라는 생각에 그럴 수도 있지 하였다. 그럼에도 어딘가 아쉬움이 있다. 선택된 인물 아니면 선택 과정 ...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다시 정리하려 한다.

어떻게 사회재판부로 하여금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선임 받을 수 있는가? 얼마든지 감리교회 스스로 처리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젠 감리교회가 자정력을 잃어버렸다는 말인가?

왜 감리교회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그것은 감리교회의 잃어버린 신앙과 양심에서 일어난 일이다. 구체적인 사안은 누굴 원망과 정죄하려함이 아니지만 오늘의 우리의 문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음을 양해 바란다.

제28회 감독회장 선거 후보자들의 첫 출발점에서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그것은 후보 자격의 문제이다. 오늘의 핵심의 인물은 누가 뭐래도 김국* 후보와 고수*후보이다.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후보자격이 없었음을 익히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필자가 두 후보에 관해 문제제기하는 것은 후보등록과정에, 선거과정에, 재판과정에 그 어떤 문제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도 몰랐던 사실이 선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가 아니라 보다 이미 감독회장 후보등록 이전부터 스스로 자격이 되지 않음을 알았고 그것을 피해 가고자 장정개정을 위해 취한 행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자격이 없자
2005년 11월 18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제26회 총회 입법의회 속회에서는, 감독회장의 자격에서 벌금형을 제외하고 "교회재판 법에 의한 정직 이상과 사회 재판 법에 의한 자격정지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는 이 (개정)"라고 후보 자격을 완화하자는 개정안을 냈으나 격론 끝에 찬성 112명으로 부결, 원안으로 돌아갔다.

이것은 누구를 위한 개정안이었을까? 당시 김 후보 자신이 장정개정위원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역시 고 후보도 자격이 없자
2005년 11월 18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제26회 총회 입법의회 속회에서는, "연회감독을 마친 이도 감독회장에 출마할 수 있다. (신설)"는 신설개정안이 상정되었으나 격론 끝에 압도적으로 부결되었다.

이 역시 누굴 위한 개정안이었을까? 역시 고 후보 자신도 당시 장정개정위원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어찌 보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자신이 아닌줄 알았다면 멈춰서야 햇다 처음에는 정당한 방법으로 시도하다 나중에는 밀어 붙이기식의 행보가 오늘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렇게 이 둘은 2005년 입법의회에서 장정 개정의 시도를 하였으나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자 고 후보는 장정유권해석위원회에 질문을 하여 연회감독을 마친 이도 감독회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해석을 끌어냈고, 김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붙잡고 각각 2008년 제28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 3후보가 김 후보에 대한 자격 시비로 사회법정에 고발하게 되었다. 법정 싸움의 시작인 것이다. 결과는 어떠했는가? 결국 김 후보는 판결이 있을 때마다 자격이 없는 자로 고 후보는 감독회장이라 볼 수 없으니 최종판결이 날 때가지 감독회장직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못 박아 놓았고 재판부가 임시 감독회장에 이규학목사를 지목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두 후보자는 각각 자신을 지지한 감리교회 선거권자들과 함께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격이 없는 이들의 과용이 여기가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은 상소 했다. 이들은 진정 감리교회를 어디까지 가게 하려는가?

이들은 왜 교회가 사회재판을 받아야 하느냐? 교회는 교회법을 따라야 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사회법정으로 간 것은 스스로의 문제였으며, 교회법을 안 지킨 것도 스스로의 문제이다. 이젠 자가당착에 빠지지 말고 내려앉는 것이 선택의 유일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II. 이런 문제를 끌어안은 임시 감독회장 그의 권한과 책임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그동안 여러 번 판결문을 접하기 전 필자는 판결을 받은 후의 감리교회의 조치는 끌려 다니는 일이며 수치스러운 일이기에 협의 기구를 만들어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누누이 말해왔다. 그래서 지난 1967년 제10회 총회의 사건을 제시하며 임시 감독회장을 선출하여 19인 위원회 같은 협의기구를 만들어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생각이라 하면서도 헤드들의 관심이 없어 별 효력이 없었으나 결국 재판부의 판결로 이를 수용하게 된 것이다.

당시 19인회가 조직하게 된 것은 감독선거에서 당선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2/3의 득표가 되어야 하나 미달이 되었다. 113차 선거를 치뤘다. 이를 해결한 19인회의 임시 감독회장은 둘이었다. (물론 이때에는 감독은 단일 감독제이므로 감독회장은 아니나 편의상 임시감독회장이라 칭한다.) 김종필 감독은 감리교본부 행정 수반으로, 이환신감독은 의회 의장으로 하나는 본부의 살림과 행정에 또 다른 감독은 회의를 주제하여 임시 업무기간의 권력의 분산을 이뤘고 또 제도를 고쳐 임시총회를 통해 개정을 하였고, 후보를 그대로 놓고 하였으나 변홍규목사를 감독으로 세우기로 하여 합의하고 선거를 통해 결정하여 19인회는 해산되었다.

그러나 오늘의 임시감독회장은 하나이다. 그러면 이렇게 결정된 이규학 임시 감독회장은 본부의 행정과 모든 업무가 그에게 주어지는 것인가 하는 질문이 나온다.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책임만 주어지는 것인가? 재선거의 문제는 재판부에 맡기고 본부행정만 하는 것인가? 아니면 두 가지 다 인가? 여기서 그 한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물론 판결문에서는 감독회장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이다.


가. 판결문의 취지대로 :
1. 감독회장 확정판결 시 까지 그 임무가 주어진 것이라면 그 임무는 행정책임자이다. 오늘 아침 당당뉴스의 기사에 이규학, 신기식목사의 인터뷰 기사가 나와 있다. 그의 말대로 행정력 회복이다. 그런데 그의 행정력은 어디까지인가 경계가 분명해야 한다.

2. 단순히 본부 각 국의 결재 상황이라 해도 정상적인 감독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내용과 없는 내용이 있다고 본다. 모든 본부 및 총회 산하의 업무가 임시 감독회장의 권한 안에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다시 말해 감독회장의 당연직으로 유지재단 이사장, 각 사회복지법인 재단이사장, 각 재단의 이사장, 인사 천거, 신학대학의 이사, 기독교타임즈, 기독교세계 사장 등 교리와 장정 제133조 감독회장의 직무의 모든 권한이 주어지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확정된 감독회장이 나오기까지 준비과정으로서의 임시감독회장이냐는 것이다.


나. 감리교회 내의 입장에서 본 임시감독회장의 업무
1. 확정판결이 난 후 그 결과가 재선거로 가야 한다면 재선거로 가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거를 치루고 감독회장이 선출과정 까지 그 업무가 주어진다.

2. 그런데 판결 결과가 고후보에게 감독회장 자격이 있다면 그의 활동은 여기까지이다. 예민한 부분이기는 하나 문제는 그가 감독회장이라고 판결을 받았다고 할 때 그를 감독회장으로 인정하고 갈 수 있는가 하는 우려를 갖는다. 판결이 난 후 고 후보를 감독회장으로 인정하고 총회를 열 수 있도록 하면 좋으나 인정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논쟁이 다시 이어지리라 본다. 또 한 번 심각한 소용돌이가 있을 것 같은 전망이다. 그것은 그가 오늘의 감리교회를 힘들게 해온 일면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이런 견해는 재판 판결을 무시하자는 주장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3. 감리교회의 면모를 과시하고 전환점을 맞이할 방법은 없는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또 두 후보가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것이라면 1)두 후보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2) 그리고 고소한 이들이 모두 취하해야 한다. 그나마 임시 감독회장이 결정되었으니 최종판결까지 갈 것이 아니라 모두가 내려놓고 임시감독회장을 중심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것이 감리교회 신앙의 마지막 자존심이며, 명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지막은 스스로 결단했다는 자부심 이며 영적지도력의 회복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판결이 어찌 나든 또 고소에 상소가 이어져 임시 감독회장 체제로 4년 임기가 다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III. 이것이 감리교회의 위신을 세우는 일이다.

필자는 누누이 사회재판 판결보다 감리교회의 행동이 앞서가야 한다고 늘 주장해 왔다. 같은 내용이라도 판결문대로 진행되어진 감리교회의 위신은 어디까지 추락하는 것일까? 우리의 정서와 상항 그리고 우리의 신앙의 양심에 따라 이젠 인정할 것 인정하고 결단하고 나선다면 영적지도력 회복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그렇기에 이번 임시 감독회장의 임무는 감리교회 안에서 감독회장을 선출하는데 까지 전력질주를 해야 한다. 지금의 위치는 제27회 총회와 제28회 총회 사이에 있는 기간이지 제28회 총회가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두 회기에 다리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해 주면 되는 일이라는 말이다. 만일 감독회장을 세우는 일보다 본부 행정에 더 관심을 갖는다면 감리교회는 또 한 번 소용돌이 칠 것이다.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하여 풀어 나가는 의회 임시감독회장의 역할을 감당하는 그런 경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짧은 기간 안에 정리해야 한다. 물론 그는 그렇게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 기사 속의 '임시 감독회장'이라는 말은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전직 감독을 일컫는 '감독'은 "목사"로 고쳤습니다...(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