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회에게 있어서 그 토대는 성경입니다. 그 책의 내용에 신이 있고 예수님이 있습니다.

그 신의 역사가 나오고 예수님의 행적이 나옵니다. 그 신의 뜻이 제시되고 예수님의 말씀도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인 교회도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신과 예수님이 교회에게 요구되는 바가 있습니다.

성경대로 믿는다는 말은 기록된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바르게 이해하고 기록된 신과 예수님 그리고 그분의 뜻을 수용하며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 표현은 좀 더 세부적으로 구분하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성경이 오늘날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서 이 시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약 성경은 약 2000여 년 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서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기록된 것입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바르게 이해한다는 것은 각 본문이 그 시대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밝히는 것입니다. 기록자가 어떤 의미로 그 내용을 기록하였는가를 밝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록된 내용에 대한 이해 원리를 바르고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모든 책과 같이 성경도 하나의 글입니다. 그렇기에 그 글을 이해함에 있어서 글 이해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문맥, 문장, 문법, 단어의 의미 등을 바르고 일관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본문의 역사적 정황과 그 본문에 나오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특성 그리고 성경 전체의 흐름 안에서 그 본문의 위치 등도 바르고 일관되게 적용하여야 합니다. 이는 글 이해에 있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그 본문이 뜻하는 바가 밝혀지면 그것이 오늘날의 우리와 어떤 관계인가를 규명하고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날은 성경이 기록된 그 때가 아니기에 평면적으로 연결시킬 수가 없습니다. 연결시켜서는 안됩니다. 그 시대와는 다른 이 시대를 바르게 분별하고 이 시대의 삶에 바르게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일반적으로 적용이라고 말합니다.

성경대로 믿는다는 말은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밝히고 그 가르침이 오늘날의 교회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바르게 알아서 그 삶에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람들의 글로서 그들의 신앙고백이라는 면과 그러한 고백이 하나님께서 그 당대의 그의 백성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하게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고백이라는 것은 결국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에서 경험하게 하신 바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이나 그분의 역사 그리고 그분의 뜻 등이 사람들에 의하여서 전달되었지만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하게 됩니다. 만들어진 신이 아니라 그 신에 의해 그 신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 경험을 토대로 그 신을 이야기한 것이 됩니다.

이런 사실이 어떤 사람에게는 수용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수용이 되지를 않습니다. 현대인으로서 신의 존재가 수용된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우리의 삶의 환경- 어릴 때의 학교 교육, 과학 등-을 생각하면 신의 존재가 수용된다는 것이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그 기적이 어떤 사람들에게 수용되고 있는데, 그 근원을 성경은 “성령께서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청종하게 하셨다”는 표현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도 다양하여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실 교회의 난점입니다. 그 난점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최소화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 이해의 원리를 바르고 일관되게 적용하느냐에 의해서.

물론 현대인의 시각을 본문에다가 집어넣어서 성경을 이해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임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이는 글 읽기의 가장 기본적인 태도에서 벗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성경의 가르침이 오늘날에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잘못 이해하고서 그 위에 삶을 세워가려는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바른 이해와 적용을 가졌더라도 그 삶이 그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잘못된 것임이 분명합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각각의 경우가 다 함께 섞여서 지금과 같이 안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각각의 경우가 다 자신들에게 있는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옳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대로 믿는 교회로 세워지는 것이 요원하다고 말할 수 있는 형편입니다.

성경대로 믿는다는 것은 문자의 기계적인 이해나 적용이 아닙니다. 아무 비판적 사고도 없이 그냥 수용하기만 하여야 하는 맹신도 아닙니다. “과연 그러한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본문을 대하면서 본문 자체와 삶에 대하여 바른 의식을 가지고 적용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성경대로 믿을 때에 교회는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바로서의 교회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하늘 영광으로 가득한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한 하나님의 한 말씀을 들으며 그 말씀 위에 그 삶을 바르게 세워가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교회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이 사회에서 부패를 방지하고 살 맛을 내게 만드는 대안 사회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