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류기석칼럼
기후변화,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나눔과 순환’의 원리로 인간이 만들어 낸 사막화 현상을 되돌리자!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09년 05월 01일 (금) 18:17:39
최종편집 : 2009년 05월 02일 (토) 13:32:43 [조회수 : 3487]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이제 환경전문가들 뿐만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 되었다. 그런데 그 영향도 우리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어제 지리산 인근 산골에서 고사리 농사를 짓고 있는 지인과 전화통화를 하던 중 현재 농촌이 겪고 있는 극심한 날씨 변화로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

   
▲ 1 자연에 물든 봄, 경계가 없는 정원과 재활용생태주택의 모습 2 하늘에서 내려다 본 야생정원의 풍경 3 우리집 식구인 여울이 처녀 때 모습 4 힘찬 봄의 기운을 받은 섬 보라꽃과 붓꽃 잎

최근 3년 동안 낮과 밤의 온도차이로 인하여 야생과 가까운 고사리 농사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생산량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하니 일반농사가 기후변화로 겪는 어려움은 오죽하겠는가. 더욱이 주변산골에서 70평생을 오로지 농사만 짓던 어르신들은 몇년간 겪어온 날씨변화로 인해 크게 염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우리생활 깊숙이 와 있다는 반증으로 일회성으로 끝날 문제가 아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더우기 도시문화는 인간들이 반드시 저탄소형 생활문화를 확산시켜나가야만 한다는 심각성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최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인류가 현재의 경제방식, 생활방식을 계속 고집한다면 지구온난화로 지구 기온이 6.4℃ 상승하고 해수면이 59cm 높아져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의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 경고했다. 또한 지난 1월 생물다양성조약 전문위원회는 기온이 평균 1도 상승할 때마다 멸종에 처하는 생물 종 수가 10%씩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기후변화로 더욱 심각해진 영국은 온실가스로 온도가 4℃ 정도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을 능동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정부의 수석과학자들이 주장했다고 한다. "홍수보호와 농업 및 해안지역의 침식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정책분야에 있어서 영국은 산업혁명 이후 온도상승폭을 4℃로 상정한 정책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밥 왓슨(Bob Watson) 교수는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은 전 세계적인 탄소배출량을 제한하는 정책을 지지하고 있으며 그 온도상승폭을 2℃로 설정하고 있다. 정부의 환경, 식품 및 농촌부(Department for the Envisonment, Food and Rural Affairs)의 수석과학자인 왓슨 교수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의 2℃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정책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 야심 찬 계획이라고 본다면 그리고 우리가 세부적으로 어떻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2℃ 상승으로 제한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우리는 상승폭을 4℃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4℃ 상승은 파국적인 상황을 맞는 것이다.

   
▲ 1 생태정원에는 측백나무로 생 울타리를 둘렀다. 2 인근에 버려진 보도블록과 한옥에서 나온 석가래 등으로 숲 속 오솔길을 조성했다.

지금 우리 땅 곳곳에서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인간의 문명은 지칠 줄 모르고 자행되고 있다. 수백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각종 신도시개발이나 경제성이 없는 경인운하와 대운하 전단계라는 4대강 살리기 등 생태계 파괴를 자행하고 있음에 생명의 어머니 지구 생태계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 이때 우리들의 생활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자연환경을 더 이상 훼손시키지 않고 후대에 그대로 물려주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중요하다. 생명과 환경살림의 실천은 거창하지 않으면서 실생활에서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나눔과 순환’의 원리를 따르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증폭된 기후변화에 대하여 문명생활의 발달이 원인이라고 보며, 이러한 문명은 필연적으로 환경오염과 에너지고갈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켜 더 이상 지구의 삶을 지속시킬 수 없음을 깨달아 왔다. 급기야 1996년 농촌과 농업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면서 생명과 환경, 공동체적인 삶을 위하는 길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그의 실천적 삶을 위하여 경기도 파주시 시골농가로 집을 옮기고는 집 앞에 콘크리트부터 걷어 냈다.

이후 1998년 우연한 기회가 되어 경기도 포천시 광릉 숲이 있는 아담한 한옥으로 임시 거처를 옮기고는 각종 야생화와 동물을 키웠다. 이어 그동안 꿈꾸어 왔던 생태적인 삶으로의 준비를 위해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내 인근 포도과수원이 있던 자리에 재활용주택과 생태정원을 가꾸게 되었다. 이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자의 실천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곳에 살면서 허브를 심기 위한 텃밭 400평을 마련하고, 호시탐탐 생태공동체마을을 짓기 위해 폐가된 마을을 복구하는 실험도 진행하면서 국내외 오지마을을 탐방했다.

   
▲ 1 새봄을 맞아 소풍나온 화분들 2 할미꽃, 최대한 인위적인 존재가 아닌 스스로 존재하도록 만들었다. 3 정원에는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물고기들도 살아다닌다. 4 버려진 세면대가 식물들을 키운다.

이는 그동안 꿈꾸었던 생태적, 공동체적, 영적인 생태공동체마을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필자가 생각했던 생태공동체마을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은 현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단순 소박한 생활의 실천이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대응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필수임을 분명히 인식하고그것을 위기로 알고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로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단순 소박한 삶을 위해 처음 시작했던 일은 평당 30만원으로 집짓는 실험을 한 것이다. 버려진 목조컨테이너로 재활용건축, 모델하우스자재의 재이용뿐만이 아닌 개발의 광풍에 파헤쳐지고 메여지는 산과 들에 풀과 나무를 열심히 정원으로 옮겼다. 특히 생태정원은 최대한 야생에 가깝도록 예술의 옷을 입히고, 현관에도 자연 상태에 가까운 정원을 조성하여 실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피해로부터 청정한 공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우선 마당에는 숲 속 오솔길 산책로를 조성하고는 측백나무로 생 울타리를 둘렀다. 인근에 버려진 보도블록과 한옥에서 나온 석가래, 공사현장에서 쓰다 남은 대리석 등으로 들고나는 길에 깔았다. 주변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야생화들로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하도록 구상했다. 그리고 주택벽면에는 천연 에어콘이나 다름없는 덩굴식물들을 심어 집과 정원의 경계를 없애고 운치를 살렸다. 여기서 최고의 기후변화 대응방법은 각자가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 공산품을 이용하고, 모든 물건은 아끼고 재활용하는 지혜와 토양과 물을 보존하는 풀과 나무를 심는 것으로 인간이 만들어 낸 사막화 현상을 되돌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둔 생태연못, 생태계의 다양한 서식을 돕는 비오톱이다.

재활용생태주택과 생태정원을 만들면서 제일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햇빛과 빗물의 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냥 버려질 수 있는 햇빛이 집안으로 충분히 머물고 갈 수 있도록 터를 잡고는 재활용시스템창호와 문들로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 들였다. 그리고 처마를 적당히 내어 바람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선라이트 달아 항상 밝은 실내 환경을 유지했다. 버려지는 빗물은 머무름 시간을 많이 주기 위하여 두 곳의 생태연못을 만들어 가두고는 생물생태계의 다양한 서식을 돕는 비오톱을 조성했다. 연못에는 수생식물을 키워 야생동식물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 우리 집은 빗물소리, 풀잎소리, 새소리 등을 방안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다. 빗물은 처마 끝에서 시작하여 각각의 고랑을 통해 생태연못으로 모였다가는 흘러넘쳐 커다란 생태정원을 한 바퀴를 돌아 나간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집 식물과 나무들은 키가 크고 튼실하다.

지금까지는 필자가 경험한 CO2, 기후변화대응 실천사례를 두서없이 나열해 보았다. 그러면 우리와 다른 외국의 사례는 어떠한가 그 사례들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우선 미국의 주부들은 오히려 내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고르고, 해외나 다른 주에서 생산한 식재료는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등 대기와 환경을 오염으로부터 지키려는 [신토불이]운동을 전개하고 있단다.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에 사는 주부 캐시 밀러(49)는 "아이들 도시락은 남기지 않을 만큼만 싸고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인다. 또, 식재료도 반드시 캘리포니아에서 재배한 것을 고른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또 다른 주부 웬디 머피(41)는 "딸의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식탁보에 폴리염화비닐(PVC)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환경운동가가 됐다."고 했다. 그는 다른 학부모들과 ‘그린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PVC와 방부제가 포함된 제품 불매운동, 천연재료로 된 장난감 구매운동 등 친환경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 1 봄 꽃의 조화 앵초 2 여름을 닮은 으아리 꽃 3 허브로 쓰이는 한련화 4 가을에 피는 용담의 색감

이렇듯 요즘 미국의 가정·학교 등 일상생활에서 확산중인 환경보호실천과 생태주의적 삶을 추구하는 운동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를 돈이나 환경사업 등으로 줄이는 ‘탄소배출상쇄(carbon offset)’ 같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죄책감을 돈으로 더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밖에 구체적인 기후변화대응 실천운동으로는 목욕물 재활용하기, 반드시 생물분해성 세제사용하기, 보일러를 돌리지 않는 대신 집에서 재킷입기,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친환경 교재와 도구를 채택하도록 촉구하기, 자녀를 학교에 데려갈 때 자동차 공회전 줄이기, PVC자재나 플라스틱 주방용품 사용에서 벗어나기, 아이들 옷을 돌려 입히거나 장난감을 함께 나눠 쓰는 습관 기르기 등이다. 기후변화에 의한 지구위기는 환경단체의 이벤트성 구호나 일회성운동도 좋겠지만 매일 각자의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 1 생태정원안에 들어서면 할미꽃이 제일 먼저 반긴다. 2 생태 숲길 옆으로는 금낭화 가족들이 스스로 존재한다.

[관련기사]

류기석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155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