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4:2~6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세상 안에 속해 있다고 해서 세상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시므로서 세상의 지배적인 권세인 죄와 질병과 죽음 및 그리로 인도하는 달콤한 유혹들까지도 모두 다 타파해 버리셨기 때문입니다(로마서 6:6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갈라디아서 5:24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그래서 오늘은 세상 안에 있으나, 세상의 지배를 받지 않고, 세상을 향해 있으나 세상에 패하여 굴복하지 않는 참다운 그리스도인은 과연 어떤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기쁨과 감격으로 유쾌한 한주간을 맞이하시는 귀한 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1. 진정한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도록 베풀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의심할 수 없게도 세상 안에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또한 이 세상을 품고 살면서 세상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변화시켜야 할 사명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세상 안에 있으면서 세상을 품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상 안에 있으면서 세상을 품는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세상을 품으려면 세상 밖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 안에 있으면서 어떻게 세상을 품을 수 있을까요? 여기서, 그리스도인 삶의 독특성이 나타납니다. 그것은 마치 음식에 소금이 뿌려져 녹아지듯이, 누룩이 밀가루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밀가루를 부풀리듯이, 그렇게 세상 안에서 세상을 바꿔 나가는 겁니다. 이것이 “세상 안에 있으면서 세상을 품고 사는 방법”입니다.


• 사회-문화적 상하구조의 틀 속에서 세상을 품는 방법

1절의 말씀을 보면 ‘세상 안에 있으면서 세상을 품고 사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볼 수 있습니다. 1절에 나타나는 주인과 종의 관계는 오늘날의 입장에서 본다면 직장에서의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재를 하는 쪽과 결재를 올리는 쪽과의 관계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절의 말씀은 결재를 하는 직장 상사의 입장에 있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말씀이군요. 저 옛시절, 종을 두고 사는 주인을 향해 주신 말씀이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습은 “베푸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교훈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베푼다’는 말은 “있는 자가 자기의 것을 조건없이 내 주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베푸는 행위’가 아무런 사심없이 주는 행동으로 나타날 때 자기의 몫을 다른 사람에게 분배하는 것이 되어 다른 말로 ‘나눔’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러면, 무엇을 베풀고 나눠야 한다는 것일까요 그에 대한 내용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베푼다’, ‘나눈다’는 말은 대체로 물질분배로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절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보시면 물질분배와는 전혀 무관한 “의와 공평을 베풀라”고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향력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아무런 조건없이 베풀어야 할 내용은 다른 것이 아닌, “의”와 “공평”이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물질분배보다는 “거짓없는 올바름과 편중됨이 없는 공평”을 시행하는 삶의 태도가 세상 안에서 세상을 품고 사는 영향력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 ‘윗사람, 일처리 똑바로 하라!’

직상상사가 “2차 내가 낼게. 장소 옮기지” 라고 하면 부하직원들이 속으로 퉁퉁 부어 오른다지요? 직장 상사가 하는 말에 노골적으로 반대 표현은 못하고 속으로 ‘나에게도 그럴 만한 돈은 있어. 내 시간 뺏지마...!’ 라고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유모어가 회자되는 것은 결국, 물질보다는 윗사람의 태도가 아랫사람들에게 더 영향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겁니다. 부하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윗사람이 중심도 없이 이리저리 붙어다니고 원칙도 없이 자기 좋을 대로 결정권을 휘둘러대는 것이 아니라 불평과 불만이 생겨나지 않도록 일처리 똑바로 하라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칙과 기준을 따라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의 말씀도 윗사람들을 향해 분명히 말씀되고 있습니다. “의와 공평을 베풀라!”. 이는 일을 처리할 때 분명한 원칙을 갖고 처리하고, 사람을 대할 때 불편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임의대로 처리하지 말란 말씀이지요. 누구나 다 동감할 수 있는 올바른 잣대를 갖고 일을 공평하게 처리하고 이유도 없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때, 그리고 공과사를 분명히 갈라서 아랫사람들 누구나가 ‘공정하다!, 정확하다’라고 평하며 또 그렇게 받아들이게 될 때 진정, 윗사람이 아랫사람들에게 자기의 것을 내주는 베풂이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세상 안에 있으나 세상을 품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한주간 동안 세상 안에서 살 때 말씀에 따라 세상을 품고 사는 모습으로 주께 영광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삶에 기준을 분명히 하고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므로서 주변인들로부터 불평과 불만을 사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눈에 거슬리도록 ‘내 마음대로’ 하지 않도록 깊이 주의하셔서 세상을 품고 주님의 사랑을 무한정 베푸는 삶, 세상 안에 있으나 세상을 안고 사는 진정한 부활 권세자의 모습을 드러내실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2. 감사하는 삶으로 섬김의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는 우리의 영원한 상전이신 하나님을 향하여 드려집니다. 뿐만 아니라 감사라는 것은 은혜를 입은 쪽이 고마움을 표시하는 행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인 구조속에서 아무리 상층부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영원한 상전이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그 마음으로 사람을 대할 때 세상을 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는 ‘낮아짐’인 “겸손”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 세상을 품기 위한 수평선 이루기와 기도의 관계

희한하게도 세상은 윗사람이 ‘낮아짐’의 모습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일 때 반드시 튕겨나가는 현상을 보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서 멀어져 분산되는 현상을 보이지요. 그렇지만 묘하게도 이와는 반대로 윗사람이 ‘낮아짐’의 모습, “겸손”의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아랫사람들이 몰려들어 그를 중심으로 서로 가까워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당연하게도 윗사람의 ‘낮아짐’, “겸손”은 아랫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수평선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늘에 계신 영원한 상전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땅 아래에까지 낮아지신 것입니다! 인간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수평선을 이루시므로 세상을 품으셨고 그 결과 죄와 질병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진정한 승자의 보이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겸손의 모습은 기도하는 시간과 기도에 쏟는 정성에 비례하여 커집니다. 2절의 ‘기도를 항상 힘쓰고’라는 말은 ‘기도에 전념하고’라는 뜻입니다. 성경은 주님이 얼마나 많이 기도하셨는지를 말씀합니다. 기도의 회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질주하듯이 기도하셨다는 질적인 차원을 말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는 사람이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달라고 떼쓰듯 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도라는 것은 아쉬운 바가 많은 인간 쪽에서 사람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하나님께 달라고 끈질기게 요청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기도란 하나님께 필요를 채워달라고 한다거나 인간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만을 뜻하지도 않기 때문에 우리는 본문에 나온 기도가 어떤 것인지를 통해 세상을 품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해야 합니다.


• 중보기도의 기능과 목표점

3절의 말씀은 성숙한 그리스도인, 세상을 품고 가는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어떤 기도여야 할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상을 품으시도록 우리의 가슴을 하나님께 드리는 “중보기도”입니다. 바로 여기서 기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을 품는 사람들의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인간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하나님께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라면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중보기도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기도로서 ‘나의 가슴과 열정과 건강과 은사와 삶 전체’를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는 거룩하고도 경건한 신앙의 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3절에 나타나는 중보기도의 내용을 보면 마치 사람을 위하는 기도인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말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가 “매임을 당한” 것에서 풀려나도록 기도를 요청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절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묵상하면 3절의 내용은 단순히 “풀려 나도록 기도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 아님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목표점이 “하나님이 전도할 문(말씀의 기회)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라는 말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계획을 온전히 이루어 나갈 수 있게 되길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전도의 문이 열리도록” 기도를 부탁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인류구원 계획’이 이뤄지길 원한다는 뜻을 갖는 차원높은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하나님을 향하여 드리는 중보기도,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하여 드리는 기도는 세상 안에 살면서 세상을 품고 사는 경건하고도 거룩한 삶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보기도는 위로 하나님을 의식하고 옆으로 사람을 위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세상 안에서 세상을 품과 사는 가장 적합한 모습”이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모습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 도무지 감사할 조건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놀음에 빠져서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을 둔 어느 권사님이 한숨을 지으면서 30년의 세월을 넘게 살아왔습니다. 결혼을 하자마자 곧 나타났던 그의 놀음병에 이제는 지칠대로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또래 남자들과는 달리 부인을 잘 건사하는 남편입니다. 아이들도 잘 돌보고 놀아 주어서 아이들이 다 아빠를 더 좋하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성격도 좋고 뭐도 좋고, 다 좋은데 그 놀음병만은 도무지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 오길 어느덧 30년이 넘었던 것이지요.

어느날, 그 날도 남편이 어느 집에서 한판 놀음이 시작되었는지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뛰면서 불안한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런 증세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제껏 없는 가슴병이 시작된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왜 그렇게 가슴이 뛰고 불안한지...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4시경까지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숨이 턱에 닿는 소리를 내면서 남편이 들어 왔습니다. 놀음을 하면서 한잔 했는지 몸을 제대로 추스리지도 못한 채 방으로 들어오더니 혀가 말려 돌아가는 것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비록 혀가 말려 돌아가는 것같은 소리였어도 알아 들을 수는 있었습니다.

“여보~오... 나 말야... 끄윽...함,,, 하마터면 그냥 당신 곁을 영원히 떠날 뻔 했따아... 말야,,,거 어떤 짜시기가 글쎄에... 날 칠뻔 했다가 그냥 내빼대애.... 내가 치이지는 않고 발이 꼬여서 넘어졌거더엉.... 큭큭... 끄~어...억...

그러더니, 그대로 쓰러져 코를 곯아대는 것이었습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새벽녘의 가녀린 빛을 통해 보이는 남편의 그런 한심한 모습을 우두커니 앉아서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자니 기가막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불현듯, ‘아... 그래서 그렇게 가슴이 뛰며 불안했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들어 온 이후로 아무렇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이에 이르자 그 순간 갑자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하면서 코를 곯아대며 자고 있는 남편을 욕할 수는 없는 일, 하나님께 남편을 위해 기도하면서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 나 때문에 감사하다니, 왜?

이윽고 해가 중천에 걸리자 남편이 부스스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남편, 그를 위해 하나님께 감사하다면서 중보기도했으니 얄미운 마음을 가질 수는 없는 일, 비록 놀음에 빠져 가정일에는 전혀 관심없는 그였으나 그를 위해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했으니 끼니를 굶길 수는 없어서 아침겸 점심상을 차려 그의 앞에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하루이틀 그랬던 것도 아닌데 오늘은 남편이 좀 아무래도 이상했습니다. 조금은 미안해하고 있는 것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또 다시 발동할 놀음병이 예상되는 터라 그냥 지나쳐 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을 차리고 밖으로 나가려던 부인에게 좀 앉아 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목말라서 물 떠다 달라고 그러는가 싶어서 이미 가져온 물을 잔에 따라 상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그것과는 아랑곳없이 뭐 좀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뭐냐고 대꾸하지 않고 남편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남편이 매우 겸연쩍어 하면서 꼭 대답을 듣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니까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 말야... 새벽에, 나 들어와서 쓰러져 잘 때 말야, 하나님한테 기도할 때... 그 때 나를 위해 기도하면서 감사하다고 했지? 그게 궁금해... 놀음병에 걸린 나같은 남편 때문에 죽도록 미운 마음을 가졌을 텐데, 당신 고생시켜서 미워죽겠다고 해도 난 할 말이 없는 처진데... 나 때문에 감사하다니... 왜 감사한 거지?”

그렇게 말하면서 덩치 큰 어린애처럼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 인생이 애처럽기도 하고 가장 구실 제대로 못하는 것이 밉다기 보다는 오히려 불쌍하기도 하고... 뭐라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순애보같은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차려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남편을 보자니 안아 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권사님의 생각에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오늘날까지 남편을 위해 기도하면서 살아온 믿음생활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또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권사님은 숟가락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남편에게 왜 감사의 기도를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첫째로, 교통사고 나지 않도록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해서 감사하다고 했고
둘째로, 병 수발들지 않도록 남편에게 건강 주셔서 너무 고마워 감사하다고 했고
셋째로, 남편이 놀음병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마누라 두들겨 팬다거나 가산을 탕진하는 일은 아직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서 감사하다고 했고
넷째로, 아직도 여전히 자랑스런 남편이 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갖고 기도할 수 있도록 해주 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라고 하였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남편, 차려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손에 쥐었던 수저를 상 위에 살며시 올려 놓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 내일부터 당신 따라서 교회 나갈게. 앞으로 열심히 다닐게. 당신 소원대로 자랑스런 남편이 되도록 할거야.” ....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를 보고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하늘에 계신 상전이신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할 때에 활짝 열려 버린 전도의 문(말씀의 기회) 안으로 남편이 훌쩍 건너 뛰어 들어오게 된 것과 같은 기사와 이적이 발생한다는 진리를 보게 됩니다. 이런 놀라운 일들이 저와 여러분의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게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3. 맛을 조절하기 위해 소금을 치듯하는 언어로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합니다

5절의 ‘세월을 아끼라’는 표현앞에 반괄호의 3이라는 작은 숫자가 있지요? 성경 맨밑에 있는 반괄호 3을 보면 [헬, 기회를 사라]라고 되어 있지요? 원전에 의하면 이 말은 ‘기회를 최대한 잘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또 6절의 ‘은혜 가운데서’라는 말씀은 ‘감사하는 가운데’라는 의미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맨밑에 ‘감사하는 가운데’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상 안에 살면서 세상을 품는 그리스도인들의 언어생활이 어떻해야 한다는 것을 매우 분명하고도 명백하게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사람들인데 변화의 원천은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권세로부터 시작됩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천적인 힘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입에 올리는 우리들의 언어는 당연하게도 소금을 치는 것같은 맛깔스런 언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스도인의 언어가 저속어 일색이고 비속어로 나열되기 일수라고 한다면 그런 입을 통해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의 격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세상을 품고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언어생활은 매우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말을 유창하게 잘 하는 달변가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조금은 어눌하고 더듬는다고 할지라도 그리스도인의 혀를 통해 발설되는 언어는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스도인의 언어생활이 인간의 생활에 맛을 내는 것일 때 변화의 징조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회에서도 바른말 쓰기, 고운말 쓰기, 우리말 올바로 쓰기, 우리말 품격 높이기 등의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훌륭하고 바람직스런 운동에 소금처럼, 빵을 부풀리는 누룩처럼 기여하는 바가 되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의 언어가 그렇지 못하다면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품어질래야 품어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알라스카 지방에서 냉장고 판매의 개가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나라인 알라스카의 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를 팔 수 있을까요? 추운 나라이므로 음식이 상할 이유가 없을 텐데 에스키모인들이 과연 냉장고를 살까요? 이 문제를 어느 냉장고 판매회사가 해결하는 바람에 기온이 높은 더운 나라에서나 필요할 것 같은 냉장고가 알라스카 지방에 사는 에스키모인들의 집에 놓이는 필수 가전제품이 되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 추운 나라의 사람들이 왜 그들에게는 필요없을 것 같은 냉장고를 구입하게 되었을까요?


• 냉장고의 온도와 기후 온도 사이의 절묘한 틈새를 기회로...

냉장온도은 일반적으로 식품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고 유해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온도인 1°C∼4°C가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잎사귀를 먹는 야채인 엽채류는 이보다 조금 높은 섭씨 5°C~7°C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얼어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냉장차는 1°C~4°C를 유지하며 냉동차는 -18°C 이하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냉장온도에서 보관되는 식품은 냉동식품보다 신선도나 맛유지가 훨씬 좋고, 해동시키는 번거로움도 없어서 일석이조라고 합니다.

알라스카 전역을 평균적으로 볼 때 여름 평균기온은 5℃∼16℃, 겨울 평균기온 -14℃∼ -1℃이라고 합니다. 알라스카 주민들의 40% 정도가 모여서 사는 앵커리지시의 연평균 온도는 약 35°F라고 합니다. 이 온도는 영상 1℃~2℃ 정도의 기온입니다. 앵커리지시의 겨울 평균 기온은 -77°F이므로 이것은 -25℃ 정도이며 여름 기온은 68°F이므로 20℃ 입니다.

그러면, 이런 저온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냉장고를 판매하려고 할 때 어떤 전략을 써야 할까요? 아무리 추운 지방이지만 여름 평균 기온은 적어도 5°C 이상입니다. 이 온도가 며칠 계속되면 유해세균의 활동이 가능해집니다. 유해세균의 활동과 번식을 억제하는 온도선이 1°C~4°C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겨울 평균 온도는 영상을 넘는 날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온도 상태에서 그들의 주업인 농, 수산업을 통해 거두어 들이는 맛있는 생선을 비롯하여 신선한 야채를 맛있게 먹을 수 있으려면 영상 1°C~4°C에서 식품이 보관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름 기온은 아무리 낮아도 냉장고 온도를 윗돌고 있고 겨울 기온은 너무 추워서 역시 냉장고 온도보다 아래에 있으니 식품의 신선도를 보장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바로 이와 같은 절묘한 온도차이의 틈새를 노려 기회를 잘 포착하므로 추운 지방에서 냉장고를 판매하는 개가를 올린 것은, 사람을 속이기 위해 만들어진 거짓말이 가미되어서 이루어진 것도 아니요, 전혀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냥 꾸며서 만들어낸 동화같은 사탕발림에 의한 화려한 화술에 의해서도 된 것도 아닐 뿐만이 아닙니다. 판매자는 냉장고가 무엇이며 어떤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물건인지를 사실에 바탕하여 그대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알라스카 지역의 기후조건과 냉장고의 특성 사이에 있는 틈새를 노려 마치 적시안타를 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언어로 승부를 가렸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냉장고는 ‘추운 지방이라서 필요치 않은 물건이 아니다. 추운 지방일지라도 맛있는 음식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편리한 물건이다. 여러분도 남들 못지 않게 맛있고 신선한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지 않느냐, 왜 여러분은 여러분이 직접잡은 고기를 맛없게 먹어야 하는 것인가? 냉장고는 여러분이 잡아올린 고기들을 아주 신선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물건이다!’ 이렇게 틈새기회를 잘 포착하여 침이 꿀꺽꿀꺽 넘어가도록 양념을 잘 친 적절한 소금같은 언어로 추운 지방에 사는 이들의 집 안에 냉장고를 위치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의 삶과 하나님 나라의 삶이라는 간격 속에 놓여 있는 절묘한 이런 틈새를 통해 말씀의 기회를 포착하고, 전도의 문을 열 수 있어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마치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내기 위해 골고루 소금을 치는 것과 같이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언어생활이 되려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을 은혜 가운데서, 감사하는 가운데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이렇게 6절의 말씀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그리스도인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까지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습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에 끌려다닐 수는 없겠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세상을 인도하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베푸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소금을 치는 것같은 언어을 통해 세상을 품어야 한다는 교훈을 오늘 보았습니다.

바라기는 택함받은 주의 자녀답게 하나님의 심장을 갖고 이 세상을 품음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삶의 여정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반드시 그런 삶이 되시길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