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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생활이 헛되다고 느껴질 때[설교] 한책의교회 박경은 목사 주일 설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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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4월 19일 (일) 20:19:38
최종편집 : 2009년 04월 19일 (일) 21:16:55 [조회수 : 3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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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3:13~18
하나님께 선택받았다는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성실하게 섬기는 것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다’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대체 인생에 무슨 유익을 가져다 주느냐’고 반문했습니다(14절). 그들에 따르면 ‘교만한 자가 복되고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한다’는 것이었습니다(15절).
이에 대한 여러분의 답변은 무엇입니까? 오늘은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과연 이런 현상이 난무하는 중에 “우리들의 신앙을 어떻게 올곧게 가질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성경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본문을 찾아 보면서 말씀을 나누는 중에 큰 깨달음의 은혜가 임하길 바랍니다.
Ⅰ. 그러면, 주로 어떤 경우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생활이 헛되다고 느껴지게 될까요?
1. 경제적으로 물질적인 고통이 극심할 때 그럴 수 있습니다
느헤미아서에 보면 백성들이 혹독한 경제적, 물질적 어려움 속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느5:2~5(구약,개역개정 731면)에,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와 우리 자녀가 많으니 양식을 얻어 먹고 살아야 하겠다 하고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가 밭과 포도원과 집이라도 저당 잡히고 이 흉년에 곡식을 얻자 하고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는 밭과 포도원으로 돈을 빚내서 왕에게 세금을 바쳤도다 우리 육체도 우리 형제의 육체와 같고 우리 자녀도 그들의 자녀와 같거늘 이제 우리 자녀를 종으로 파는도다 우리 딸 중에 벌써 종된 자가 있고 우리의 밭과 포도원이 이미 남의 것이 되었으나 우리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도다 하더라
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런 형편에 처하게 될 때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생활이 자신들의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2.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럴 수 있습니다
학개 1:9~11(구약,개정개역 1310면)을 보면,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 버렸느니라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것이 무슨 까닭이냐 내 집은 황폐하였으되 너희는 각각 자기의 집을 짓기 위하여 빨랐음이라 그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하늘은 이슬을 그쳤고 땅은 산물을 그쳤으며 내가 이 땅과 산과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땅의 모든 소산과 사람과 가축과 손으로 수고하는 모든 일에 한재를 들게 하였느니라
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사사건건 되는 일이 없이 오히려 하나님 쪽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게 막으실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생활로 인해 오히려 삶이 고단해진다고 생각될 때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렇다면 이럴 때 하나님을 향한 믿음생활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질까요? 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3. 믿는 사람들의 부정적이고 실망스런 모습을 볼 때 그럴 수 있습니다
느 13:23~27(구약,개역개정 748면)을 보면,
그 때에 내가 또 본즉 유다 사람이 아스돗과 암몬과 모압 여인을 맞아 아내로 삼았는데 그들의 자녀가 아스돗 방언을 절반쯤은 하여도 유다 방언은 못하니 그 하는 말이 각 족속의 방언이므로 내가 그들을 책망하고 저주하며 그들 중 몇 사람을 때리고 그들의 머리털을 뽑고 이르되 너희는 너희 딸들을 그들의 아들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 아들들이나 너희를 위하여 그들의 딸을 데려오지 아니하겠다고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라 하고 또 이르기를 옛적에 이스라엘 왕 솔로몬이 이 일로 범죄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는 많은 나라 중에 비길 왕이 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라 하나님이 그를 왕으로 삼아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셨으나 이방 여인이 그를 범죄하게 하였나니 너희가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아 이 모든 큰 악을 행하여 우리 하나님께 범죄하는 것을 우리가 어찌 용납하겠느냐
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하게 이방의 여인과 국제결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말씀의 핵심이 국제결혼에 대한 무조건의 반대나 금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26절에 들어 있는 대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배반” 하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스라엘 자체가 출애굽 시절 때부터 순수혈통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었으며(출12:38) 출애굽한 모세는 이방여인과 결혼했던 사람(민12:1)이기 때문에 느헤미야는 국제결혼 자체를 범죄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느헤미아의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배타적 민족주의 차원에서 이방여인과의 결혼을 무조건 반대하거나 금지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느헤미아가 자신과 민족이 처해 있는 시대적인 상황을 살펴볼 때 하나님께 선택받은 백성으로서의 특수성을 모두 다 잃어버릴 지경이라고 판단되는 정황의 한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느13:24 참조). 그러나 구약성경 전체의 흐름 안에서 볼 때 더욱 절실했던 문제는 이방인과의 국제결혼 자체가 아니라 이방의 여인과 결혼한 이스라엘 남자들의 “하나님 배신”과 관련된 배은망덕식의 처신이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들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뿌리가 이스라엘이라는 것에 대해 오히려 열등감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민족의 언어를 사용할 줄은 알면서도 정작 그들의 모국어를 구사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느13:24). 이것은 모두 자신들의 출신배경이나 그들의 조상들이 섬겨 온 하나님을 믿는 신앙생활에 대해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깊은 의문을 갖고 있었음을 드러내는 단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더군다나 성질난다고 폭력을 휘들러대는 느헤미아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을 섬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이렇듯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 부정적이고, 바람직스럽지 못한데 이런 실망스런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이 좋은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먼저 믿은 사람들, 선택받았다는 사람들의 신앙생활 행태로 인해 ‘믿음생활은 헛되다’고 말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4. 지도층 인사들, 특히 종교지도층 인사들의 지조없는 불신앙적인 모습을 볼 때 그럴 수 있습니다
느13:28~31(구약,개역개정 749면)에는,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손자 요야다의 아들 하나가 호론 사람 산발랏의 사위가 되었으므로 내가 쫓아내어 나를 떠나게 하였느니라 내 하나님이여 그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더럽히고 제사장의 직분과 레위 사람에 대한 언약을 어겼사오니 그들을 기억하옵소서
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백성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지도층 인사들이 앞장서서 하나님의 복주심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더 이상 소용없다. 사람이 자기의 갈 길을 스스로 찾아 가야 한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삶을 운영해 나갔습니다. 그러니, 밑에서 신앙 지도를 받는 백성들의 입장에서 볼 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어떤 상태로 변질될런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장서서 백성들을 이끌어야 하는 지도층의 사람들이 나타내는 현실적인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 생활이 헛되다고 느껴지게 할 만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믿음은 개인적인 것이므로 지도층이고 뭐고 상관없이 남의 영향을 받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됩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앞장서서 하나님의 권세를 드러내야 할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별로 좋지 않아도 세상을 참으로 복되게 살 수 있겠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짓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터 위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택함받은 백성임을 잊지 않게 되시길 바랍니다.
5.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세상에서 거침없이 잘 되는 것을 볼 때 그럴 수 있습니다
욥21:7절 이하 15절까지의 말씀(구약,개역개정 780~781면)을 보면,
어찌하여 악인이 생존하고 장수하며 세력이 강하냐 그들의 후손이 앞에서 그들과 함께 굳게 서고 자손이 그들의 목전에서 그러하구나 그들의 집이 평안하여 두려움이 없고 하나님의 매가 그들 위에 임하지 아니하며 그들의 수소는 새끼를 배고 그들의 암소는 낙태하는 일이 없이 새끼를 낳는구나 그들은 아이들을 양 떼 같이 내보내고 그들의 자녀들은 춤추는구나 그들은 소고와 수금으로 노래하고 피리 불어 즐기며 그들의 날을 행복하게 지내다가 잠깐 사이에 스올에 내려가느니라 그러할지라도 그들은 하나님께 말하기를 우리를 떠나소서 우리가 주의 도리 알기를 바라지 아니하나이다 전능자가 누구이기에 우리가 섬기며 우리가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는구나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또 시73:2절 이하 14절까지의 말씀(구약,개역개정 854-855)을 보면,
나는 거의 넘어질 뻔하였고 나의 걸음이 미끄러질 뻔하였으니 이는 내가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오만한 자를 질투하였음이로다 그들은 죽을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강건하며 사람들이 당하는 고난이 그들에게는 없고 사람들이 당하는 재앙도 그들에게는 없나니 그러므로 교만이 그들의 목걸이요 강포가 그들의 옷이며 살찜으로 그들의 눈이 솟아나며 그들의 소득은 마음의 소원보다 많으며 그들은 능욕하며 악하게 말하며 높은 데서 거만하게 말하며 그들의 입은 하늘에 두고 그들의 혀는 땅에 두루 다니도다 그러므로 그의 백성이 이리로 돌아와서 잔에 가득한 물을 다 마시며 말하기를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존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하는도다 볼지어다 이들은 악인들이라도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욱 불어나도다 내가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 나는 종일 재난을 당하며 아침마다 징벌을 받았도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복되다고 할 것이며 하나님을 믿는 생활을 복된 삶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살고자 하는 믿음생활은 헛되다(시73:13참조)’라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단정적으로 말하게 될런지 모릅니다. 어쩌면, 하나님을 믿는 믿음생활에 깊은 의문이 들어 ‘정녕 믿음생활은 헛되다’고 강하게 주장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럴 때 믿음생활에 부자연스럽거나 바람직스럽지 못한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Ⅱ. 그렇다면, 하나님을 향한 믿음생활에 대해 이와 같은 깊은 절망감과 의심이 생겨날 때, 어떤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게 될까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 예배를 형식적으로 드리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헛되다고 느껴지면 자연스럽게도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식게 되지요. 그렇다면, 하나님을 향한 예배는 형식화되어 버리고 맙니다. 의미가 없는 종교예전에 참석하므로 ‘나 오늘 예배드렸다’고 스스로 위안하는 것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믿는 믿음생활이 헛되다고 이미 속으로 판단하고 있으니 예배 때에 하나님을 만나는 감격이 있을 수가 없겠지요. 그 결과 예배는 무디어지고 내용은 없으며 예배의 겉형식만 남게 되므로 예배에 참여하는 마음은 아무런 기쁨이 없는 메마른 나뭇가지 같이 되는 것이지요. 아무런 감격도, 기쁨도, 소망도 없는 타성적이고 기계적인 예배를 드리게 된다는 겁니다. 바로 이 점이 ‘믿음생활은 헛되다’고 생각할 때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입니다.
2. 말씀에의 순종을 회피하는 경향성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생활이 헛되다고 생각하고 있는 판에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귀에 제대로 들어오겠습니까? 너무나 당연스럽게도 믿음생활이 헛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복주시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마음은 사라지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주시려는 계획 가운데서 주어지는 말씀은 전혀 귀에 들리지 않고 하나님없이 이 한 세상 나름대로 잘나게 살아보려는 욕망만이 앞서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의 가치와 미덕은 한낱 동화 이야기 같은 말로 마감되는 것이지요.
Ⅲ. 그렇다면, 이런 현상을 향해 우리는 어떤 답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1. 인생은 자신의 삶이 마감되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욥21:19(구약,개역개정 781면)를 보세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없이 잘 나가는 인생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불의한 사람의 죄악을 그의 자손들을 위하여 쌓아 두신다고 되어 있습니다. 인생은 자신의 한평생으로 마감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뿌린대로 거두게 된다는 원칙에 따라 후대에 가서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고 경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엇을 뿌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비록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악을 끼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후대를 위하여 뿌려 놓는 것이 없다면 후대가 거둘 것이 없음도 당연한 일이지요. 그래서 욥의 본문은, 자신의 생애 동안 기운이 충실하여 안전하고 평안하며 그릇에는 마실 것이 가득하고 골수는 윤택할지라도 수명이 다하여 그가 흙 속에 눕는 순간 그에게 구더기가 덮이는 것(욥21:21~26)은 피할 수 없는 일임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또, 시73:16(구약,개역개정 855면)을 보세요. 시인은 믿음생활이 헛된 일이라고 느끼게 될 정도로 하나님 없이도 잘 나가는 인생들에 대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보다 잘 되는 이유에 대해 조금이라도 납득할 수가 있다면 좋겠는데 그렇지를 못해서 심히 고통스러웠다고 했습니다. 대체 왜, 무엇 때문에 하나님을 믿으면서 성실히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은 고난과 고통속에서 괴로움을 당해야 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향한 믿음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온갖 악행이란 악행을 다 저지르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욱 불어나는 것인지(12절)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것을 정말,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걸까요? 17절을 보세요. 시인은 성소에 들어갈 때에 비로소 그들의 종말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생활은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헛된 것”이라는 인상을 주던 그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어떤 순간에 미끄러지듯 파멸에 던져졌고 갑자기 황폐되었습니다. 아주 전멸되고 말았습니다(18절~19절). 그래서 그런 현상을 목도한 시인은 갑자기 겸손해졌습니다. 자신의 무식함이 짐승같다고 했을 정도입니다(22절). 그리하여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습니다.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 무릇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 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24절~28절).
이러므로, 자기 당대의 현상과 실정만 보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생활이 의미가 있네없네 판단하지 말고 저 먼 후대를 바라보면서 내일을 위하여 오늘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믿음생활을 하여야 한다는 교훈을 보게 됩니다. 우리들의 주변을 보세요.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믿음생활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필연성을 느끼게 되나요? 아니면,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내 인생 사는 데는 별로 큰 지장이 없다고 느껴지시나요? 어떤 생각이 듭니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생활이 내게 과연 얼마나, 어느 정도나 유익할지에 대한 우리들의 판단이 어떻든지 간에 현재의 우리들의 삶은 현재의 형태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어떤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순간 불현듯 믿음생활이 헛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면 “내 인생은 나의 육신이 흙으로 돌아가 구더기가 끼는 것으로 마감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므로서 순간순간이 모두 유쾌한 믿음생활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길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하나님과의 관계성 회복을 통해 믿음생활의 결실을 보도록 해야 합니다
본문에 의하면, 사람들이 믿음생활에 대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헛되다’고 떠드는 바로 그 때에(16절),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된 백성이 된다는 점, 그 결과 하나님 앞에서 분별되어 하나님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리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교훈이 강조되고 있습니다(16절~18절).
이것은 믿음생활이 헛되다고 느껴질 때,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믿음은 결코 그럴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확신하므로 되는 일입니다. 17절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부자지간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유효함과 복스러움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영적으로 확신한 사람은 하나님의 각별한 사랑과 은총을 받고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이 전제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헛되다’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 하나님과 부자지간의 관계성을 경험적으로 체험한 사람은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생활은 헛되다’고 말하는 부류의 사람들과 결정적으로 구별된다는 사실에서 큰 위로와 격려및 감동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된 믿음의 사람이라는 분명한 자각을 갖으면 가질 수록 이미 말씀드린 그 모든 부정적인 순간들을 넉넉하게 이겨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 너는 뼈대 있는 사대부집의 자식이니라
이조 시대 때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사람 위에 사람이 있어 사람이 사람을 짐승 부리듯하는 종제도가 있었지요. 때로 역도로 몰려 멸문지화를 당한 사대부집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종의 신분으로 전락하여 참담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경우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글을 읽을 줄 아는 종에 가까운 평민이 있었습니다. 머리가 명석한 그의 어머니는 그녀가 아는 글자를 아들에게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그녀의 아들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종이나 다를 바 없는 평민이 열심히 농사를 짓거나 장사하면서 벌어 먹으면 되지 그까짓 글자는 알아서 무엇에 쓰느냐며 갖은 투정을 다 부렸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를 살살 달래면서 열심히 글자공부를 시켰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놀라운 비밀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종에 가까운 그런 평민의 신분이 아니라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대역죄로 몰려 하루 아침에 멸망한 모 사대부집의 뼈대 있는 집안의 아들이었습니다. 포졸들이 들이닥쳐 집안 사람들을 모조리 포박할 때 어머니는 핏덩이를 안고 집을 몰래 빠져 나와 신분을 속이고 종아닌 종살이를 하면서 열심히 키웠습니다. 젊은 여인이 어린 핏덩이를 안고 시골 한적한 곳으로 와서 어렵게 사는 모습을 보고 동네 사람들은 사대부집 아들에게 버림받은 여종이련... 생각하고 그녀의 아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시골의 인심과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으로 어느덧 성년이 된 그는 어머니에게서 그의 신분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이후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평민으로 어렵게 살아 오기는 했으나 실상 종이나 다를 바 없었던 그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종과 같거나 혹은 종의 생활보다도 더 못한 최하층 평민의 모습에서 서서히 사대부 집안의 기풍이 깃든 양반의 모습으로 그 기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던 겁니다.
이런 처지에 글자공부는 무슨 글자공부냐면서 사는 것이 다 헛되다고 떠들어대던 그녀의 아들이 자신의 신분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비록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하여 머나먼 친척되는 사람들 조차 만나기를 꺼려하는 상황일지라도 그는 그의 속에서부터 솟구치는 새로운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부터 그는 미래를 향한 소망을 불태우며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주체적인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신분이 무엇인지를 잘 알게 되었을 때에 미래를 향한 삶의 모습과 태도가 저절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헛되다고 느껴질 때,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아버지와 그 분의 자녀”라는 것을 영적으로 확실하게 자각하는 사람은 큰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자신의 정체에 걸맞는 삶을 통하여 믿음생활의 진정한 목표를 향해 막힘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이라고 할지라도, 아무리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헛되다고 느껴질지라도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시며 나는 그의 자녀”라는 영적인 확신을 부여잡으면 결코 그 신앙을 잃지 않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아 믿음의 유산을 허락받기에 넉넉한 믿음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 말라기서 저자의 외침입니다(4:6a 참조).
사랑하는 여러분, 주변환경이 너무 힘들면, 그리고 너무나 실망스러우면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사람으로서 절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형편에 처해질 지라도 사대부집 자식이라는 신분을 마음에 품고 미래를 향해 소망을 불태우는 것같은 심정으로 하나님의 자녀된 각별한 복을 확신한다면 어떤 경우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헛되다”라고 주장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어울리는 자녀된 자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어떤 형편에서든지 어떤 처지에서든지 우리의 삶은 이생의 것으로 마감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믿음은 반드시 그에 걸맞는 결실을 내게 되어 있다는 이 분명한 사실을 기억하시고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큰 복을 누리시는 믿음의 자녀다운 권세를 나타내시는 사람들이 다 되시길,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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