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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으므로 또한 말한다[설교] 한책의교회 박경은 목사 주일설교(2009.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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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4월 12일 (일) 20:06:14
최종편집 : 2009년 04월 12일 (일) 20:21:21 [조회수 : 28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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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4:8~15
오늘 부활주일을 맞아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과 성찬을 나눌 때, 말씀에서 큰 깨우침의 기쁨을 얻으시고 성찬을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은혜로 큰 감격이 넘쳐 나게 되시길 바랍니다.
•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부활’의 뜻
우리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부활’이라는 것은 ‘단순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는 저 옛시대, 고대에도 숱하게 많았기 때문에 ‘죽음에서의 다시 살아남’에 대한 신념이 부활신앙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그리스도교의 부활신앙은 저 “고대의 소생이나 재생, 혹은 회생 이야기”와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치부되고 맙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 이외에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성경에 여러 번 나오기 때문에 부활신앙의 진정한 의미는 ‘죽었던 사람이 이 모습 이대로 다시 살아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이 부활신앙에 대한 분명한 핵심을 붙잡고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 그리스도의 부활만이 갖는 독특성
그러면 저 옛시대, 고대에도 숱하게 많았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구약에도 있고 신약에도 있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야기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1. 완벽하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냐의 여부입니다.
우리말의 “부활”이라는 말이 겉으로 드러내는 뜻은 “다시 살아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부활하셨다”는 말을 순우리말로 말하면 “주님이 다시 살아나셨다”가 됩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말로 ‘소생’이라는 말도 있고 ‘재생’, 또는 ‘회생’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한자어를 보아도 뜻이 비슷합니다. “부활”이라는 ‘부’(復)자가 부사적인 의미로 쓰일 때에는 반복의 뜻으로서 ‘다시’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부활”이라는 말은 ‘소생’이나 ‘재생’, 또는 ‘회생’이라는 말과는 그 뜻이 다릅니다. “다시 살아난다”는 겉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볼 때에는 의미가 비슷한 말들이라고 생각되지만 “부활”이라는 말에는 ‘돌아온다’라는 뜻을 갖는 동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활”이라는 말은 ‘소생’이나 ‘재생’ 또는 ‘회생’이라는 말과 다르게 사용됩니다. 영어도 ‘부활’이라는 말을 ‘소생’이나 ‘재생’, 혹은 ‘회생’이라는 말과 구별합니다. 영어는 부활을 resurrection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죽었다가 후에 생명에로 돌아오는 것(To come back to life after having been killed)’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교에서 “부활”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에는 ‘생명에서 완전히 떠났다가 얼마 후에 생명에로 되돌아온다’는 의미를 염두에 두고 사용하게 됩니다. 이것은 얼마 동안 숨이 완벽하게 끊어져서 더 이상 숨쉬지 않는 상태에 있다가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 다시 숨을 쉰다는 것을 뜻합니다. 말하자면, 생물학적, 의학적으로 ‘완벽한 죽음’이라고 단정짓는 상태에 이르렀다가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숨을 쉬며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수행함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와는 달리 ‘소생’이나 ‘재생’ 또는 ‘회생’이라는 말들은 ‘거의’ 죽었다가, 혹은 ‘완벽에 가까울 만큼’ 죽은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누구든지 죽었다고 판단할 정도에 이르렀다가 다시 살아난 경우, 결과적으로 보면 ‘사실 완벽한 생물학적 죽음이 아닌 상태에 빠져 있다가 되살아나서 다시 생명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냉동상태에 있다가 다시 생명활동을 재개하게 된다면 그런 경우에는 ‘소생’이나 ‘재생’, 또는 ‘회생’이라고 말하지 “부활”이라고 말하지 않게 됩니다.
•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유두고의 경우
사도행전 20장에 보면 유두고라는 청년이 삼층의 창에 걸터 앉아 바울의 설교를 듣던 중 그만 밀려드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아래로 떨어져 죽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그의 시신 위에 엎드려 몸을 안고 있다가 시끄럽게 굴지 말라면서 ‘생명이 그에게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과연 얼마 후에 그 청년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 경우 그는 회생된 예에 해당합니다. 비록 그의 생명이 완벽하게 끊어졌었다고 할지라도 그의 경우는 부활이 아니라 소생이나 회생이 되는 겁니다. 유두고라고 이름하는 청년 자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므로 인생을 다시 한 번 더 살게 된 것이기 때문에 재생의 삶을 살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의 부활과 다른 여타의 ‘다시 살아남’에 관한 이야기들의 핵심적인 차이점은 “완벽하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냐의 여부에 있습니다.
• 나사로의 죽음은 부활이 아닌가?
그렇다면 하나의 질문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사로는 ‘죽은지 나흘이나 지나 벌써 냄새가 난다(요11:39)’고 보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표현대로라면 나사로의 죽음은 완벽한 생물학적,의학적 죽음입니다. 죽은지 나흘이 지나 냄새가 난다면 생물학적으로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는 죽음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사로의 경우도 부활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언어 표현상 그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부활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부활한 나사로’ 또는 ‘나사로의 부활사건’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라도 결코 주님의 부활에 비견될 수 있는 ‘그리스도와 같은 수준의 부활’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결단코 “주님의 부활”과 “나사로의 ‘나흘 후에 다시 살아난’ 사건”을 “같은 수준의 부활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보는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다시 생명을 얻었을 때 생명을 다시 받아들인 몸이 “부활체”로 변화되었느냐’의 여부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과 같은 수준의 부활이려면,
2. 부활체로 변화된 몸이냐의 여부를 보아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이 점을 매우 명쾌하게 해명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저 고대 세계 때에도 숱하게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린도전서 15:12절 이하에 나오는 내용은 별로 심각한 질문이라고 볼 수 없는 통상적인 수준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시의 상황에서 볼 때 별로 설득력도, 호소력도 없는 약한 목소리에 지나지 않는 주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을 향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태도로 답변을 주고 있습니다. 이 답변은 ‘죽은 자의 다시 살아남’을 분명하게 전제하고 있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가당한 일이냐’는 질문이 오히려 가당찮게 여겨지는 소리로 생각될 정도입니다.
•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활
그런데 고린도전서 15장 35절의 내용은 ‘단순한, 흔하게 듣고 있는 죽은 자의 다시 살아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장차 주님과 같은 맥락의 부활’을 염두에 둔 내용입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일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나 “어떻게 다시 살아나며”라는 부활의 방법에 관한 질문과 “어떤 몸으로 오느냐”는 부활체에 관한 질문은 앞으로 계속 되리라고 예견되기에 바울이 미리 답하는 내용입니다. ‘주님의 부활과 같은 경우의 다시 살아남’이란 결과적으로 “변화된 부활체”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단순한 ‘소생’, 또는 ‘재생’이나 ‘회생’이 “부활”과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점은 “부활체” 관련 부분에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주님과 같은 수준의 부활에 있어서 “부활체”와 연관되는 바울의 가르침’ 중에 고린도전서 15장 49절은 결정적인 선언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부활은 ‘하늘에 속한 이의 형상’을 입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활동상황을 보도하는 복음서들의 이야기는 모두 한결같이 ‘부활체를 입으신 주님’에 관한 이야기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요한복음의 20장 14절에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표현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이 “부활체”임’을 지시하는 결정적인 어구(語句)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참다운 부활
이것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후에 다시 흙으로 돌아갈 육신’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단정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같이 부활체를 입는 부활이 아닌, 다른 여타의 ‘다시 살아남에 관한 이야기’들은 아무리 ‘완벽하게 죽었다가 후에 다시 살아난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모조리 ‘소생사건, 회생사건, 또는 재생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활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뜻이 되는 거지요. 다시 살아났다가 결국 모두 흙으로 돌아가고 말았던 ‘다시 살아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활”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지금까지 말씀드린 두 가지 요소에 반드시 모두 다 해당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의 부활의 독특성”이고 그리스도교에만 있는 부활신앙이며 다른 여타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과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구별되는 구분선입니다. 바로 이 독특한 부활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비로소 참다운 그리스도교의 부활신앙을 소유할 수 있게 됩니다.
• 그리스도교의 부활신앙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교의 이와 같은 독특한 부활신앙이 왜 필요한 것일까요?
1. 부활신앙만이 도무지 풀리지 않는 인생문제의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8절과 9절은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인생문제’를 나타냅니다. 사방으로 에워싸이는 것, 답답한 일을 당하는 것, 박해를 받는 것, 거꾸러뜨림을 당하는 것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끝나지 않는 인생문제가 이중삼중으로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대변해 줍니다. 그러므로 과연, 이렇게 겹겹이 싸여 삶을 고되게 하는 문제를 가뿐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요?
• 부활신앙은 도무지 상식에 맞지 않는 반-논리, 비논리
바로 이런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부활신앙입니다. 사도바울은 이와 같은 일을 당할 때 부활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 자문자답의 형식을 통하여 반-논리적(against-logical), 비논리적(illogical)으로 대답했습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다니요? 사방에서 에워싸면 싸일 수 밖에 없지요. 그것이 타당하기 때문에 사방에서 우겨싸면 우겨쌈을 당한다고 말하는 것이 논리에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논리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것을 두고 반-논리적이라고 말합니다. 논리에 대항하여 논리를 거역한다는 뜻입니다.
또,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 일반적인 사람들, 세상을 상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답답한 일을 당하는데 그 때에 어찌 낙심되지 않겠습니까? 답답한 일을 당하면 그런 일을 당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한숨이 나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입니다. 그런데 낙심되지 않다니요? 이런 경우를 두고 역시 반-논리적이라고 말합니다. 도무지 앞뒤가 맞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않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않는다는 말은 반-논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논리의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이런 경우를 비논리적(illogical)이라고 합니다. 논리의 형태조차 띠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활신앙은 반-논리적이고 비논리적입니다. 왜냐하면, 풀래야 풀수 없는 문제들, 도무지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이 삶을 빙빙 둘러싸고 있다면 당연하게도 그 인생문제는 풀리지 않아야 논리적인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활신앙은 그런 논리를 거슬러서 도저히 풀릴 수 없는 인생문제들을 술술 풀어내기 때문에 반-논리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풀릴 수 없는 문제들을 예외적으로 풀어내는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에 부활신앙은 비논리적이기도 합니다.
• 부활신앙이 반-논리, 비논리인 이유
따라서 부활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세상의 합리적인 논리에 묶이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들은 상식적인 논리의 흐름에 따라 볼 때 마땅히 죽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죽지 않는다면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죽음을 받아들였는데도 죽지 않고 오히려 반-논리가 되어 죽음 대신 생명의 기운을 드러내게 된다고 선언되었으니(10절) 부활신앙은 당연히 반-논리, 비논리입니다.
살아있는 자가 죽음에 넘겨진다면 그 결과는 당연하게도 죽음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논리에 맞습니다. 죽음에 넘겨진다면 죽음일 뿐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부활신앙에 의하면 예수님의 생명이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된다는 겁니다(11절). 그러니,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어찌 인생문제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 논리적으로, 순리에 따라 얽혀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 부활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반-논리, 비논리의 사람들
이처럼 부활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의 세력이 몰려 오면 그 결과로 죽어야 한다는 논리를 거부하고 그것에 거슬러 죽음이 몰려 와도 생명을 드러낸다는 반-논리의 사람들, 나아가 비논리의 사람들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갖게 된 부활신앙을 통해 도무지 풀수 없는 인생문제를 풀어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풀리지 않는 인생문제를 거스려 반-논리, 비논리의 힘으로 그것을 술술 풀어내는 힘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죽음의 세력마저 거부하고 생명을 드러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들 앞에 “풀리지 않는 인생문제는 없습니다!” 따라서 저와 여러분은 “도무지 풀리지 않는 인생문제란 절대로 없다”는 이 분명한 믿음 위에 굳게 서서 부활의 권세로 새생명을 허락하신 주님께 끝없는 영광을 돌리시는 삶의 주인공들이 다 되시길 우리의 희망,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음으로, 우리 그리스도교의 이와 같은 독특한 부활신앙이 왜 필요한 것일까요?
2. 부활신앙만이 인간의 역사성 저 너머에 있는 위대한 희망을 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활이 “역사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먼저 말씀드린 대로 그리스도의 부활 이야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수많은 이야기들 중의 하나에 속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 부활의 독특성이 유야무야로 가리워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여타의 다른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들과 다르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 부활신앙은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이 역사적 사건인 것과 무관
따라서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을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것에 국한시켜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부활이 역사적인 사건이므로 믿는다’는 식으로만 말하면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오신다고 약속하신 재림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재림에 대한 약속은 약속일 뿐 아직 역사적 사건으로 발생한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의 부활신앙의 기초를 ‘역사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라는 것에 두려고 하면 아직 역사적인 사건이 아닌 ‘재림’에 대한 신앙은 갖지 않는다는 암시가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성경에 나타나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닌, 혹은 역사적이 아닌 말씀들”에 대해서는 믿음의 기초로 삼지 않겠다는 선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바울이 부활신앙을 갖고 주님의 부활을 증거한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에 대한 역사적인 확증에 기초해서 된 일이 아닙니다. 바리새인들은 부활이 역사적 사건이어야 한다는 것과는 상관없이 부활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상의 예수님께서 활동사시던 때와 같은 시간대, 같은 지역에서 살았던 그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바울은 역사 속에서 지상의 생애를 마친 역사적 예수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기 이전에 단 한 번도 이 땅에 살아계셨던 주님을 생전에 만나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의 부활신앙은 “역사적 예수의 실재”에 기반한 믿음이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면서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증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예수는 지상에서 살았던 역사적 실존이었다’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 부활신앙의 기초-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사건
그렇다면, 바울이 갖게 된 그리스도의 부활신앙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역사적인 예수님을 만나 본 적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는 그가 어떻게 해서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갖고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증거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너무나도 단순하며 분명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의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을 일명 “다마스커스, 혹은 다메섹 소명사건”이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다메섹 회심사건, 또는 다메섹 개종사건”이라고도 했었으나 성경의 본문을 연구해 보면 그것은 회심사건이 아니라 ‘소명받음의 사건’이라는 것이 분명해 집니다. 주님께서 그를 먼저 찾아 오셔서 그에게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전하라는 직임을 맡기시는 그림이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가 그리스도의 사도가 된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만남의 경험”때문이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개인적으로 갖게 된 만남의 경험이 없었을 때 그는 사도가 아니라 박해자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존재하심에 대한 역사적 사건이 분명하게 실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경험이 있기 전까지는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증언하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단 말씀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맞부딪히는 만남의 경험을 가졌을 때 그는 주님 앞에서 완벽하게 거꾸러뜨림을 당하였고 주님께서 부여하시는 소명에 우겨쌈을 당하였으며 죽을 수 밖에 없는 먼지같은 존재가 새생명을 부여받는 기쁨을 갖게 되었던 것이지요.
• 믿었으므로 또한 말한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기초는 부활이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이라거나 예수님께서 2000년 전에 실제로 지상을 살다 가셨다는 분명한 시간적인 증거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경험’에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만남의 경험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그 신앙을 다음과 같이 고백하면서 이렇게 진술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이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에 믿는다??’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부활신앙은 이렇게 역사에 국한되거나 역사적 사실이면 믿고 아니면 안믿고라는 식으로 역사의 사실성에 의해 믿음이 좌지우지 되는 그런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만남의 경험이 있기에 주를 믿으며 또한 부활을 말하노라!”
이렇게 진술되는 겁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인간의 역사라는 지상의 시간에 제한받지 않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앙의 진술이 본문 13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바울은 ‘내가 믿었으므로 말하였다’는 시116:10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우리도 믿었으므로 또한 말하노라”라고 증언합니다. 이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어떻게 믿게 되었다는 말씀일까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경험이 있었기에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고 그 결과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게 된다는 뜻이지요. 그리스도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라서 믿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으므로 그 믿음에 굳게 서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한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임을 백 번 주장해도 믿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박해자였을 때의 바울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경험이 단 한 번만이라도 있게 된다면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부인할 수 없게 되고 맙니다. 그 결과 당연하게도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지 않을 수 없지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경험했기에 그 경험에 기초해서 자신의 믿음을 그대로 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역사적 사건이냐의 여부와는 상관없는 우리의 부활신앙
따라서 아직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 시간 속에서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 시간 속에서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역사적 사실이 아니지요? 아직 역사적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에 근거해서 믿음을 견고하게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14절과 15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바울은 14절에서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이가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사’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시간 속에서 볼 때 이 말을 했던 바울, 그는 지금 부활해 있습니까? 아직 부활 안했지요? 그렇지만, 바울 때나 지금이나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바울이 말씀한 이 구절에 따라 “우리도 다시 살리사 하나님 앞에 서게 하실 줄을 아노라”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역사적 사건이라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역사를 넘어 서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장중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믿음의 사람들은 언제든지 감사로 말미암아 은혜가 더하여 넘쳐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15절). 사람이 살고 있는 지상의 시간에 제한받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언제든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경험을 허락하시므로 똑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부활의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 역사성을 넘어선 위대한 희망, 죽어가는 딸아이의 부활신앙
불치병으로 점점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어린 딸을 둔 엄마가 마음이 괴로워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벽에 걸려 있는 부활하신 주님의 사진을 보면서 딸아이가 숨을 몰아 쉬며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내가 먼저 예수님한테 가서 엄마 기다리고 있을게. 알았지?’
부활신앙은 도무지 방법이 없는 절망에 빠진 인생, 갑갑한 인생, 낙심천만인 인생, 사방으로 둘러쳐져 해결방법 없는 인생문제를 거뜬히 풀어냅니다. 부활신앙으로 해결되지 않는 인생문제란 없기 때문입니다.
또 부활신앙만이 인간의 지상에서의 시간이라는 제약성을 넘어서서 역사 너머에 있는 희망을 보게 하므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의 모습을 지니게 해줍니다. 부활신앙이 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은 은총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소망과 감사의 삶을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한가족된 여러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넘치는 감사의 복을 누리시는 부활의 권세자들이 다 되시길 우리의 희망,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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