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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3월 16일 (월) 10:51:36
최종편집 : 2009년 03월 16일 (월) 15:29:12 [조회수 : 3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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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14:15~29
지도를 보면 이스라엘은 구태여 홍해를 건너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가나안으로 가는 훨씬 더 가까운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홍해를 건널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홍해를 건넜습니다. 왜 그래야 했을까요?
본문의 말씀을 중심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고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큰 깨달음의 기쁨이 임하길 바랍니다.
1. 돌아서 가는 여정이 훨씬 더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살던 곳은 애굽의 고센 땅입니다. 여기서 가나안 땅으로 가려면 북쪽의 지중해와 평행선 형태로 해가 뜨는 방향을 보고 동쪽으로 직진하면 됩니다. 그러면 대략 열흘에서 열 이틀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이런 짧은 지름길을 놔두고 굳이 홍해를 건넌 이유가 무엇일까요?
• 건너지 않아도 되는 홍해를 건넌 이유
그에 대한 이유가 출13:17~18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애굽의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름길을 택하지 않고 돌아서 가는 우회길을 택한 것은 하나님의 배려와 복주심의 계획 속에서 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의 사람들은 조금도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리 조급하게 굴어도 40년 걸릴 길이 4년으로 단축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일찍 이루기 위해 성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돌아서 가는 여정이 훨씬 더 유익하다고 판단하시면 사람의 생각과는 달리 멀리 돌아서 가는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 범사에 기한이 있고 만사에 다 때가 있는 법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무언가가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급히 서두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게을러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급하게 서둔다고 해서 서둔 것만큼 빨리, 그리고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서둔다고 해서 하나님의 계획이 단축되는 일은 없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라고 주욱 “때”가 있으니 서둘거나 조급하게 굴지 말 것에 대한 말씀이 어어집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의 말씀이 계속됩니다. 말씀에 따르면,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전3:1~2; 12~13)”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날그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기뻐하는 삶, 선을 행하는 삶,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삶이 사람쪽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조급하게 안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 복된 삶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그때그때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주시는 선물 잘 활용하는 것이 주어진 생명을 복되게 운용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어제 심어 놓은 나무에서 오늘 열매를 따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하루 늦추어 잡는다고 해서 오늘 열심히 비료주고 퇴비 줘봐야 내일 딸 수도 없습니다. 어제 정성껏 심었으면 스스로 정해진 때에 열매가 맺히도록 잘 돌보았다가 마침내 열매를 냈을 때 기쁜 마음으로 수확하면 되는 일입니다. 매사 정해진 때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사과나무, 배나무, 복숭아 나무...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 더군다나 돌 지난 녀석들, 모두가 다 제 역할 감당하려면 제각각 정해진 때가 이르러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갖고 계신 놀라운 뜻은 사람쪽에서 재촉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때가 이르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굳이 광야길로 갈 필요가 없었는데도 홍해를 통해 광야길로 들어서게 하셨던 것과 같이 우리들의 삶의 여정이 마냥 늘어지는 것같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이유를 깊이 묵상하면서 맞게 되는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시는 듬직한 믿음의 사람들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성령의 막는 것과 사탄이 막는 것의 차이
행16:6~7에 의하면 사도바울의 뜻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뜻은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그의 선한 뜻이 계획대로 이뤄지지를 않았던 겁니다. 그것에 대해 사도행전은 ‘성령이 못하게 하셨다’고 하였으며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기록합니다. 비록 선한 일이었을지라도 하나님이 원치 않으셔서 바울은 자신의 뜻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살전2:18에서는 바울의 계획을 “사탄이 막았다”고 주장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의 교인들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하여 그들을 만나기 위한 여행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실패하였습니다. 힘을 다하여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만나려고 했었는데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자 그는 데살로니가 교회를 방문하지 못하게 된 이유를 “사탄이 막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구별해 보실까요? 어떤 경우는 성령, 예수의 영이 막은 것이고 어떤 경우는 사탄이 막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두 경우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혹은 길을 우회하여 돌아가더라도 마침내 하나님의 선한 계획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성령, 예수의 영이 막은 것이 됩니다. 그러나 선한 일 그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무산되어 버린다면 그것은 사탄이 막은 것이 됩니다. 바울이 아시아로 가기를 원했지만 아시아로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울의 선교사역이 중단된 것이 아니지요. 아시아가 아닌 유럽, 마케도냐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증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을 만나 보기 위해 그렇게도 힘을 다하여 데살로니가를 방문하려고 했던 바울의 계획은 계획 그 자체가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방문하려는 목적이 선한 것이었고 하나님의 은총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일이었을 텐데 그 계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무산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경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자 하는 선한 목적이 전혀 달성되지 않았으므로 사탄이 하나님의 일을 못하게 막은 것이 되는 겁니다.
• 조금 빨리 탓더니만...
그러므로 왜, 무엇 때문에 뻔한 지름길을 놔두고 우회해야 하는 것일까요?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그토록 이뤄지지 않는다거나, 여건이 맞지 않는다거나, 조건이 틀어진다거나, 아니며 시간이 연기되는 것일까요? 그것에 대해 “지름길로 가는 것보다는 우회하여 가는 것이 더 유익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름길로 갔다가 더 늦어지는 경우들, 조금 빨리 가려고 했다가 더 늦어지는 경우들을 우리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경험합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부산에 출장갈 일이 있어서 고속버스 터미널 매표구에서 표를 끊고 안내표지를 잘 살피면서 승차구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같은 방향의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들은 거의 같은 승차구를 사용하므로 버스의 최종 도착지 안내판을 잘 보고 승차해야 합니다. 고속버스 터미널 측에서도 승객들이 혼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버스 도착지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큼직하게 잘 써 붙였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승차장으로 나갔을 때에는 아직 부산행 버스가 대기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있지 않아 곧 앞유리에 “부산”이라고 크게 쓴 버스가 승차구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아무 생각없이 그 버스에 올랐습니다. 부산까지 가는 길이니까 부산행 버스에 올랐던 것이지요. 버스에 오르고 나서 자리에 앉고 나니까 또 다른 부산행 버스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보아하니 같은 부산행 버스이지만 자신이 탄 버스가 조금 빨리 가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자신이 탄 버스가 먼저 출발하더랍니다. 표에 찍힌 시간보다 한 10분 정도 빨리 출발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세 시간쯤 왔을까... 그런데 글쎄, 이게 어찌된 일인지 버스가 톨게이트를 그대로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대구로 빠져 나가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만 화들짝 놀라서 운전기사에게 왜 대구로 가느냐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운전기사 왈, 대구 들렀다가 부산가는 버스라서 그러는 것이라고 하더랍니다. 조금 일찍 가나보다 싶었는데 대구에 들렀다가 가는 시간만큼 더 늦게 가게 되었더라는 얘기였습니다.
•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듯이
대단한 얘기는 아니지만 인생여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빨리 가려고 하다가 더 늦게 도착한 경우, 혹은 이런 경우들과는 반대로 새치기 당했는데 뒤에서부터 다시 시작되는 바람에 일이 더 먼저 끝나는 경우, 심지어는 새치기 하는 사람들 때문에 차 놓치고 잔뜩 화가 나서 씩씩거리게 되었지만 주님의 품성 동원하여 참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앞서 간 차 사고가 나 있더라는 얘기 등등... 그렇기 때문에 이런 별 것 아닌 경험들을 타산지석삼아서 삶의 교훈으로 받아들일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믿음의 사람들이 가는 복된 삶의 여정은 남들보다 빨리 가는데 그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더 유익이 되는 길로 가도록 인도받는 것이 우리들에게 허락된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급해 하거나 급히 서두르거나 내 생각대로, 계획대로 빨리 되지 않는다고 안달하는 동동발 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인내로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히10:36). 그러므로 주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믿음으로 인내하시므로서 하나님과 함께 장대한 계획을 하나씩 이뤄 나가시는 복의 사람들이 되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시길 바랍니다.
2. 하나님께서 길을 여셔야 위기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지 않아도 육로를 통해 가나안 땅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길로 갔다가는 그 지역 일대에 이미 터잡고 사는 다른 종족들과 전쟁을 해야만 합니다(출13:17~18).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탈출해 나온 노예출신인 이스라엘이 잘 무장된 다른 민족들의 전쟁놀이식 먹이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홍해 길로 돌아가게 하셨던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경의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렇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길로 들어 섰다는 것은 독 안에 든 쥐 꼴이 되고 말았다는 참담한 상황을 말해주는 겁니다. 앞은 바다입니다. 뒤에는 애굽의 전차대 600대를 포함한 기마대와 군사들이 추격해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14:6~7). 이런 경우를 들어 사면초가라고 하지요. 이스라엘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그 방법을 알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그 때,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속에서 하나님만이 보여주시는 해결의 길을 보게 된다는 것이 본문의 핵심입니다.
• 길이 보이지 않자 기도하던 입으로 쏟아 붓는 원망
이스라엘은 홍해를 앞에 둔 바닷가에 이르러 장막을 쳤습니다(14:2). 그 때 저 멀리서 애굽의 바로와 그의 군대가 추격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14:9~10). 서둘러 장막을 철거하고 떠날 준비를 한다고 해도 이제는 바로의 군대를 피할 도리가 없게 되었습니다. 앉아서 그대로 멸절당할 위기에 봉착하게 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은 어찌할 바를 몰라 두려움에 휩싸인 채 그들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10b).
그리고 그 기도하던 입으로 이제는 모세를 향해 원망을 쏟아 부었습니다(11~12). 애굽에 살면서 애굽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 좋다며 자신들을 내버려 두라고 했었는데도 이 광야로 데리고 오더니 결국 매장지도 없는 광야에서 가족들과 함께 죽게 되었다는 것이 그들이 모세를 향해 쏟아낸 원망의 내용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는 했지만 그들의 눈에 아무런 방법이 보이지 않자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도무지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고 두려움만이 엄습하자 하나님의 은총를 기대하면서 구원을 부르짖던 똑같은 입으로 원망을 쏟아 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들과 아주 달랐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인도해 주심을 전적으로 의지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희망을 향해 나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사면초가의 위기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실 묘책도 역시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리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백성들과는 달리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13~14).”
하지만, 인도하신 하나님이 문제도 해결하신다는 단단한 믿음을 가졌던 모세역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하나님의 묘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그도 하나님께로부터 위기극복의 방법이 허락되기를 바라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15a). 그러자 바로 그 때 하나님께서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며 응답해 주셨습니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주어진 것이었습니다(15b).
• 보이지 않는 길을 보게 하시고 없는 길을 만들어 가게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방법은 없는 길을 만들어 가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홍해를 갈라 길을 내시므로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방법을 통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게 하시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으로서는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전적인 무한은총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방법을 주실 때 그 방법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은 바다가 갈라지는 동안 바닷가에 쳤던 장막(14:2)을 거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다가 갈라졌을 때 그 가운데로 생긴 길을 따라 바다속으로 들어가 바다를 건너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방법에 동참하는 것만이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 방법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 나온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께 얻은 방법이었지요.
그렇게 하여 그들은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보면서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사면초가의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위기상황, 삶의 문제를 감탄과 감격속에서 해결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감격과 감동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상상도 안되는 일이었던 겁니다. 이런 방법을 사람이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가 있었단 말입니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서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고 말씀했던 겁니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방법에 참여할 따름이었지요.
•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방법의 두 가지 특징
이와 같은 하나님의 방법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문제해결의 방법은 사람쪽에서 조금도 개입할 수 없는 절대은총이라는 사실입니다. 모세가 백성들에게 말했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14절)”는 바로 이 점을 나타냅니다.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하나님의 독창적이고도 순수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바다가 갈라져 길이 뚫리는 과정에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말 그대로 길이 생겨나는 광경을 구경만 할 뿐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참여하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은 열려진 길로 들어가 홍해를 건너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없는 길을 만드셨고 보이지 않는 길을 보여 주셨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지금 막 만들어진 길로 들어가 홍해를 건너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방식으로 택한 백성들의 앞날을 만들어 가신다는 것을 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 안에 들어가 있기만 하면 그것으로 사람이 할 수 없는 삶의 위기, 어떤 대책이라고는 생각도 못할 절체절명의 사면초가 상황을 벗어나는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 사면초가의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하여
강력한 군사력에 성격 또한 잔인했던 초나라의 항우가 그의 숙명적 경쟁자였던 유방의 작전에 말려들어 결국 완패당하고 자신은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항우를 압박한 주력부대는 한신이라는 사람이 지휘하는 부대였습니다. 항우는 한신이 이끄는 군사들과 싸우다가 해하라고 하는 안휘성(安徽省)까지 밀려 겹겹이 포위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상황에 군량미 마저 떨어져 초나라 항우의 군대는 몰사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 유방은 그의 책사였던 장량이라는 사람의 건의를 받아들여 불쌍한 처지에 놓인 죄없는 초나라 군사들에게 마지막으로 고향 생각하면서 죽음을 준비하도록 한신의 군사들을 시켜 초나라의 국가를 부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면 자기 나라의 국가를 듣는 초나라 군사들은 밀려드는 고향 생각에 전쟁의욕을 잃게 될 것이고 탈영하는 군사들이 생기리라는 것도 계산되었습니다. 그러면 그 효과로 인해 항우의 전력이 소진되는 것이지요.
이런 목적을 갖고 한신의 군사들이 초나라 군대를 겹겹이 에워 싼 채 목소리를 높여 초나라 군사들이 있는 곳을 향해 초나라 국가를 힘차게 불러 댔습니다. 그러자 사방에서 들려 오는 자기들의 국가를 듣고 불현듯 고향에 대한 생각이 물밀듯 밀려들어 견딜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향에 애절한 생각에 몸둘 바를 몰라하던 초나라의 군사들이 몰래 진영을 이탈하여 도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항우군에 속한 군사들이 상당수 도망가는 바람에 군사력이 급격히 쇠약해진 항우는 완전히 전쟁의욕을 상실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이 곁에 남아 있는 소수의 측근 부하들을 불러 마지막으로 잔치를 열고 그들을 위로한 후에 자결하므로 그의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 하나님의 방법에 참여하는 상승지향적 전진형 믿음
홍해 앞에서 당하게 된 이스라엘의 심정과 처지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그런 처지에서 홍해를 향해 전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으로 갈라지게 하라(16절)”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때 모세는 “홍해야, 길을 내라”는 마음을 갖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 때에 큰 동풍이 일면서 바닷물이 물러가기 시작하더니 물이 갈라져 길이 열렸습니다(21절)
그러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우리들 앞에 홍해와 같은 가로막이가 놓여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엎친데 덮친다는 격으로 뒤에서는 애굽의 전차대같은 무시무시한 기세가 더욱 상황을 압박해 오는 처지에 빠졌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상황 속에서 아무런 방법이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이럴 때일 수록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모세와 같은 자세로 ‘홍해야, 길을 내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멸절당하게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택함받은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가져야 할 믿음의 모습,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보이지 않는 길, 없는 길을 통해 희망을 향해 나갈 때 어떤 믿음의 자세로 나아가야 하는지가 분명해졌습니다.
• 상승지향적 전진형 믿음의 모습
하나는, 돌아 가더라도, 그래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훨썬 더 걸리게 되더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유익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인간적인 방법에 의해 서두르다가 부작용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전에 있었던 옛자리로 되돌아가면 결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돌아서 가는 우회의 방법을 쓴다고 해서 그것이 이전의 옛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은 상승지향적 전진형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형편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상승지향적이어야 하며, 시간이 걸리더라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전진형이어야 합니다. 바로 그런 모습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 하나님께서 지름길로 가지 못하게 막으시던가요? 그렇다면, 더 큰 복을 기대하시면서 인내하시며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하나님께서 길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몰아 넣으시던가요? 그러면, “홍해야, 길을 내라!”고 외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럴 때 속수무책인 상황이 해결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며 마침내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하지 못하실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홍해야, 길을 내라!”고 외치면서 앞으로 나아가시는 담대한 믿음의 능력자들이 다 되셔서 무한은총을 공급하시는 하나님께 날마다 영광을 돌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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