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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천국불신지옥, 이제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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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3월 08일 (일) 15:08:01
최종편집 : 2009년 03월 08일 (일) 15:48:51 [조회수 : 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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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여행 2009/03/01 17:15 꺄르르

시대가 어렵습니다. 지금은 경제위기 뿐 아니라 종교, 철학의 위기입니다. 사람들은 그동안 붙들고 있던 물질 가치들이 무너져 내리는 걸 허무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행복을 찾아가는 지도라고 믿었던 계획들이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돈이 최고다, 상대를 깔아뭉개야 된다, 이 엉터리 선동이 끝나가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그동안 밀쳐두고 애써 감추려고만 했던 물음들이 다시 고개를 듭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지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뒤바뀌는 상황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어지러워합니다. 더구나 사회양극화로 못 가진 사람들의 불만이 가득하여 사회는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무엇을 믿어야 할지 자기 판단력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에게 종교는 기대 쉴 곳이 됩니다. 세상은 이렇다, 이것이 진리다, 라고 단정 짓고, 이렇게만 해, 라고 족집게 과외 하듯 알려주기에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편합니다. 실타래 꼬이듯 복잡한 오늘날, 스스로 우뚝 서서 자유를 누리려면 균형을 잡으려고 인생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하지만 종교에 자신을 내맡기면 어느 정도 비빌 언덕이 생기니까요.  

 

부쩍 늘어난 ‘예수천국불신지옥’, 지하철에서 상권다툼을 벌이다  

 

지하철을 타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이 제품을 설명 드리자면, 물건 파는 사람, 도와주십시오, 도움을 요청하는 여러 장애인들, 그리고, 믿지 않으면 지옥 갑니다, 예수 믿고 천당 가십시오, 이름 하여 예수천국불신지옥, 그들은 좁은 지하철 안에서 상권 다툼을 벌이듯 서로 돌아가면서 나타납니다.  

 

요즘 따라 부쩍 ‘예수천국불신지옥’이 많아지신 듯합니다. 보통 양복을 입은 장년층 남자분이나 아니면 중장년 여성이 등장하여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커다란 목소리로 지하철에 떠들고 다음 칸으로 사라집니다. 대부분 시민들은 그들의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지쳤는지 아예 신경을 끄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가 사라진 뒤 사람들의 냉소와 안타까움, 짜증만이 남습니다.

한 여성이 예수천국불신지옥 일장연설 한 뒤,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시민들이 한번 쓱 쳐다볼 뿐, 대꾸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모든 시민이 외면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공공시설에서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시민 앞에서 어찌 저렇게 당당하게 소리칠 수 있을지 어떨 때는 소름이 돋습니다. 하물며 지하철 상인도, 시민여러분께 잠시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라는 말을 하고 장사를 하는데, ‘예수천국불신지옥’분들은 자신들의 하는 행동이 성스럽다고 착각하는지 사람들의 무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할 얘기만 내뱉고 있습니다. 개미지옥에 빠지면 개미가 빠져나오지 못하듯이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불신지옥’들을 볼 때마다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하게 됩니다.  

 

많은 교인들이 예수천국불신지옥이 옳지 않은 걸 알면서도 그들의 충성심을 이해하려 합니다. 늘 그렇듯, 그릇된 믿음보다는 차라리 안 믿는 게 낫습니다. 역사를 보면 잘못된 맹신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들을 벌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 유럽인들, 일제에 충성하던 일본인들과 김일성을 받들던 북쪽 사람들만 봐도 무엇을 믿는다고 할 때, 믿음을 성찰하지 않으면 얼마나 뒷수습하기 어려운 일들이 생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선교 활동하는 개신교인들은,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구절을 듭니다. 그런데, 이 구절은 사실, 예수의 말일 수가 없습니다. 히브리 대학교 파인즈 교수가 증명했듯이 기원후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전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신약성서 사본들 속에는 저 구절이 없습니다. 저명한 신학자 한스 큉은 “예수님은 스스로나 그의 제자가 이방 족속들에게 가서 전도하는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여러 자료를 분석하여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중세부터 유럽은 이 구절을 방패삼아 십자가를 앞세우고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학살을 벌였고 무참하게 지역 문화들을 파괴하였습니다. 예수사랑을 알린다는 명목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을 벌인 겁니다. 유럽은 자기들이 저지른 일들에 경악하며 ‘종교제국주의’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어서 캐나다, 미국 같은 북미 기독교 국가도 ‘기독교 근본주의’에 무서움을 깨닫고 달라지고 있는데, 오로지 한국과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만 아직도 ‘종교제국주의의 자식들’이 남아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으로 1)교리의 절대화, 2)획일된 행동강령, 3)무조건적인 복종, 4)철통같은 소속감과 헌신 5)전도열을 꼽습니다. 왜 한국 대형교회들이 날로 커가면서 문제가 생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대형교회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북한 사회 강령과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원래 양극단의 존재들은 닮기 마련입니다.

 

 

이와 반대로 교인이 줄어드는 교회는 주로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사고를 하게하고, 사물을 비판하며 보도록 권장하고, 외부와 자유롭게 대화하며, 각자 영적 체험이나 통찰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너무나 자신들을 어린 양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목동에게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생각하고 삶을 일구면서 살아가라는 걸 견디지 못하고, 주여, 밋슙니다, 울며불며 하는 교회를 찾아가게 됩니다.  

 

스님들이 ‘중생지옥부처해탈’을 외치고 다니면 좋겠습니까? 

 

그들이 어떤 교회를 다니든 어떤 신앙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든 스스로 하는 선택이기에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 사회가 정교일치사회가 아니기에 제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강요를 하지 말라는 겁니다. 스님들이 날마다 돌아다니며 ‘중생지옥부처해탈’을 외치고 다니면 좋으시겠습니까, 마찬가지로 개신교계는 예수천국불신지옥을 바라보며 무엇이 잘못인지 뼈저리게 성찰해야 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믿고 싶은 걸 믿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느 종교를 갖게 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만약 스페인에서 태어났으면 가톨릭 신자가 되었을 것이고 독일에서 났으면 개신교인이 되었을 겁니다. 이란에서 자랐으면 이슬람교인이 되었을 것이고 인도에서 살았으면 힌두교인이 되었을 겁니다.  

 

자신이 어느 종교를 갖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그 종교가 절대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엄청난 오판입니다. 그건 마치, 내가 백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무조건 백인이 우월하다는 미국남부지방 KKK단원들의 태도와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 안에도 자신만이 진리라고 믿고 단군상을 자르고 스님들은 지옥에 간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기독교 경전 가운데 잠언 16장을 보면, 지혜로운 자에게는 그 지혜가 생명의 샘이며 어리석은 자에게는 그 어리석음이 징계가 되느니라, 구절이 있습니다. 곧, 지혜로움은 그것이 천국이고 어리석음은 그 자체로 지옥이란 얘깁니다. 지옥은 저 땅 밑에 있는 불구덩이가 아니라 언제나 어리석은 인간 가슴에 있기 마련입니다.

 

 

어찌 보면 예수천국불신지옥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을까, 생각이 들며 안쓰러움이 짙어집니다. 이 얘기가 떠오르네요. 유대인 학살 혐의로 재판정에 선 아이히만은 자신은 하라는 일을 충실히 했을 뿐이라고 스스로 변호를 하죠. 이 말을 들은 한나 아렌트는, 악은 나쁜 생각에서가 아니라 생각없음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개신교가 생각이 있다면 예수천국불신지옥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지금 한국개신교는 부끄러운 줄 모릅니다. 목회자가 그런 일을 하라고 시키는지 광신하는 교인들이 스스로 하는지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한국 개신교를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와 신학해석 수준이 예수천국불신지옥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깊은 반성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도 ‘세계명물’들을 내세워 관광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라면 이젠 ‘국제망신’ 당하는 일을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공공질서훼손, 소음, 불필요한 피해를 유발하는 예수천국불신지옥 보는 일도 이제 지쳤습니다. 개신교는 전도를 하고 선교를 하기에 앞서 세계 신학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 말도 안 되는 논리와 설교를 듣는 일도 질렸습니다. 시민들의 참을성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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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121.142.76.160)
2009-03-11 18:16:17
까르르가 아니고 꺄르르지요?
꺄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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