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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목사 “성공신화에 빠져 예수의 복음이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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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3월 08일 (일) 15:00:26
최종편집 : 2009년 03월 08일 (일) 15:47:08 [조회수 : 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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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여행 2009/02/23 08:00 꺄르르

김경재 목사님 @숨밭아카이브

김수환 추기경 조문 행렬을 보며 뭉클한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 근현대사에 아픈 현장을 지나치지 않고 낮은 자세로 다가선 분이시죠. 떠나는 순간까지도 서로 사랑하라며 이 시대에 뭐가 중요한지 일깨우고자 하셨습니다. 종교지도자로서 큰 바위 얼굴이셨기에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고 따랐지요.

 

 

 

반면,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사회가 얼마나 애정에 목말라 있으며 종교가 제 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모든 종교가 문제가 있겠지만 한국은 개신교의 문제가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교회의 권력화와 그에 따른 폐해들은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의 행태에 불만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안티기독교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이제는 환멸을 느끼고 아예 돌아서버린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여전히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려나오고 반성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과연, 한국 개신교는 어떤 상황에 있으며 달라질 수 있을지 궁금하더군요.

 

 

먼저, 김경재 목사를 뵈었습니다. 그는 평생을 한신대학교 신학과 교수로 지내다가 정년퇴직을 하셨고 지금은 삭개오 작은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개신교계 대표지성이라 할 수 있는 분이지요. 2월 5일, 김경재 목사님을 찾아뵙고 <개신교, 달라질 수 있는가>를 주제로 말씀을 들어보았습니다.

 

 

“지금 교회 모습은 진정한 기독교 모습이 아니다”

 

 

-개신교에 대해 비판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금 모습은 진정한 기독교모습이 아니에요. 따라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진지하게 대응했으면 좋겠어요. 비판에 대해 안티기독교세력들이 흠집 내려는 거다, 일부 이단 신학자들이 어지럽게 한다, 현재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하며 진정한 자기비판, 성찰이 없어요. 기독교의 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원인을 밖에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볼 때는 이게 제일 큰 문제죠.

 

 

잘 하시는 목회자들은, 나는 그렇게 안하니까 내 잘못 아니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전체를 보고 공동책임, 연대책임이 있어야 해요. 우리 교회는 해당 안 된다, 이러면 안 되죠. 한국 기독교는 근현대사에 무시하려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실체가 되었어요. 기독교가 망하면 한국사회와 민족이 망할 수 있어요. 공동운명체가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자기정화와 성찰을 해야 해요.“

 

 

-한국 개신교는 예수의 정신과 많이 다른 듯싶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갈릴리 예수의 복음은 비관주의거나 염세주의, 금욕주의는 아니에요. 생명을 긍정하고 사회에 참여하고 하나님 축복에 감사하며 사는 거예요.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하나님 축복이란 게 건실하게 밀농사를 하건, 목축업을 했건 노동한대로 먹고 이웃친구들과 사이좋게 사귀며 야훼 앞에서 참되게 신앙생활하며 사는 거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기독교는 성공의 신화에 사로잡혔어요. 성공을 하려면 강해져야 하고 커야 하고 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곧,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님의 축복을 성공신화와 등치시켜버렸어요. 남들을 제치고 더 많은 성취를 하려고 하지요. 그것이 기독교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어버리고 그에 따른 결과는 하나님이 특별히 사랑하는 증거이기 때문에, 그것을 누리고 증언을 해야 한다고 가르쳐요.

 

 

기독교가 세상을 등지고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금욕주의 종교는 아니에요 생활 속에서 건전하게 부자 되는 건 좋지요. 개신교 전파 초기에 믿음을 갖게 된 사람들은 가르침대로 정직하고 성실하고 저축하니까 부자가 될 수밖에 없어요. 개신교 지도자들은 마을마다 사업을 일으켰단 말이에요

 

 

지금은 성공신화, 힘의 숭배신화에 압도되어 갈릴리 복음이 변질되어 버렸죠. 복음이 성공에 포로가 되어버렸어요. 금관을 쓰고 있는 예수를 숭상해요. 예수를 믿는 목적이 하나님을 덕을 봐서 격심한 무한경쟁 속에서 보호를 받고 축복을 받아서 남들을 물리치고 앞서나가는 거가 되어버렸단 말이에요.

 

 

예수의 기본 가르침은 100마리 양 가운데 1마리가 떨어졌으면 99마리를 놔두고 오래 걸리더라도 기어코 1마리를 찾아서 같이 간다는 거예요. 이게 기독교복음이거든요. 하지만 지금 한국은 99마리를 살리기 위해서 1마리를 희생시키고 있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논리거든요. 여기에 교회가 편승해서 짝짜꿍하고 있는 게 문제에요.

 

 

세상은 원리는 강한 사람이 큰소리치게 되어있죠. 이것이 극단으로 나타나는 게 나치즘이나 파시즘이고요. 비실비실한 인종을 없애버리는 게 좋다는 생물학 우생주의가 그들의 정치정강에도 노골적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2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열린 '용산참극과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국미사'를 마친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유가족, 시민들이 명동성당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유성호

 

 

 

우리 사회 추세가 그렇게 되가는 거 같아 걱정스러워요. 지구촌에서 한 시대에 같은 생명으로 살아가기에 서로 챙기고 이끌어줘야죠. 물론, 산술적 평균사회는 옳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아요. 능력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니까요. 어느 정도 차이야 있을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아예 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로 양극화가 심화되었단 말이에요. 사회약자들은 능력이 없으니까 그 책임을 져라, 이런 논리로 나가고 있어요.

 

 

“성공신화에 빠져 예수의 복음이 변질되었다”

 

 

대표 사례가 용산참사죠. 희생당한 철거민들이 큰 눈으로 보면 약자임에 틀림없어요. 권리금 내고 1~2억씩 인테리어에 투자해서 먹고 살려고 하는데, 철거하겠다, 법률상 2.500만원 내면 모르겠다, 알아서 해라, 이러니 미칠 지경이죠. 살기 위해 몸부림쳤고 망루를 짓는 것도 하소연하는 방법이었죠.

 

 

하지만 신문논자나 언론은 철거민연합을 무슨 반국가단체, 시내 복판에다 폭탄으로 테러한 것도 위험한 테러집단으로 몰아가잖아요. 가톨릭정의구현사제단이 미사를 드렸지만 그렇게 목소리 내는 사람들이 기독교의 10%도안 되고 90%는 침묵하고 있지요. 참여까지는 안 하더라도 동시대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애도를 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안 해요.

 

 

지금은 병든 기독교에요. 무조건 잘 되는 것이 곧 하나님 축복이고 사회 성공이 하나님이 주신 복이다, 이렇게 견강부회하는 건 아니거든요. 제가 보기엔, 이것을 분별해내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거 같아요.“

 

 

-한국 교회는 크기에 집착을 보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굉장히 구약을 강조해요. 한국만큼 구약을 강조하는 나라가 세계에 거의 없어요. 구약의 정치메시지란 것이 다윗솔로몬의 영광시대을 되살리고 축복을 받아 땅을 얻겠다는 거예요, 본래 배고프고 추운 약소민족은 땅을 갖고 싶은 게 소원이었고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 칠 수밖에 없지요. 한국 교회는 그게 마치 근본메시지처럼 설교하고 무한 경쟁의 논리를 가장 지지하는 집단이 되어버렸어요.

 

 

그런 집단이 되어버리니까, 겉으로는 신도가 1000만 명이 되고 수십 만 명이 동원된 집회를 해도 사회는 아무런 감동을 안 느껴요. 2007년 상암 경기장에서 100주년 기념 대부흥회를 지켜봤거든요. 사랑의 교회 옥환흠 목사가 지금 교회가 이렇게 된 책임은 목사들에게 있다는, 정말 가슴 치는 설교하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과시만 하고 있어요.

 

 

회개를 하려면 골방에 들어가서 조용히 하라고 했지 10만 명 모아놓고 누가 과시하라고 했습니까. 회개를 할 때 저렇게 하는 건가, 의아하죠. 언론과 문화계반응을 자세히 봤는데, 아주 냉소적이었습니다, 아예 무시해버렸어요. 수십억, 수백억을 쏟고 오래 준비했을 텐데 개신교만의 행사가 되었어요. 사회에 끼치는 좋은 영향이나 자기 정화는 전혀 없었어요. 자기 마비증세지요.

 

 

장충체육관 몇 천 명, 시청 앞 몇 만 명, 규모를 크게 하지 않으면 마치 안 될 거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었어요. 이런 모습은 골방에 들어가서 가슴을 찧고 통곡하여서 회심을 하고, 왼손이 하는 걸 오른손이 모르게 하고, 힘없는 사람을 섬겨야 한다는 예수의 근본가르침과는 정반대입니다.“

작년 8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촛불집회 중단, 독도 침탈 일본 규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단호한 대처, 한미동맹강화' 등을 주장하며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한기총 홈페이지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예배가 정화되어야”

 

 

-교회가 예수정신을 잃은 듯싶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자발적으로 재산의 50%를 사회에 기부하겠다, 이런 이야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기독교인들의 신앙고백이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저는 신학교수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제가 받은 돈은 교회에서 마련해서 준 깨끗한 돈이겠지만 뿌리를 캐고 보면 우리 경제정치가 얽히고설켰는데, 깨끗한 삯으로 먹고 살았다고 자신할 수 없고 그 누가 혼자만 깨끗할 수 있겠습니까.

 

 

대기업회장부터 시작해서 교회목사까지 구조적으로 원초적으로 죄 된 세상에 얽혀있는 거예요. 내가 죄인이다, 라는 고백을 해야 한단 말이에요. 부자를 죄악시하는 풍토는 극복되어야겠지만 부가 자기 힘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란 걸 깨닫고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 예배가 순수성을 많이 잃었어요. 세상에 다른 것들에는 소위 경영학 기법이 도입되더라도 교회만큼은 순수해야 하거든요. 교회는 기업체가 아니잖아요. 하나님 앞에 예배를 하러 나오는 자들은 먼지와 흙이고 아무것도 아닌 피조물인데, 하나님 앞에 부름 받아서 복된 은혜의 자리에 함께한다는 감동으로 예배가 훨씬 더 단순하고 순수하고 거룩했으면 좋겠는데, 개신교 예배는 너무나 타락했어요.

 

 

욕망의 냄새가 너무 나요. 말은 예배라고 하면서 인간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인간들을 추앙하고 영광 다 받아먹고 있어요. 예배의 타락, 순수성의 상실, 오늘날 개신교가 자기정화하려면 예배가 정화되어야 해요.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지 않아요. 교인들에게 너무나 아부를 하거든요. 예배를 진두하고 인도하는 목회자, 성직자, 장로들이 책임을 통감해야 해요.

 

 

예수가 가르쳤던 그대로 복음메시지를 선포하면 잘한다고 칭찬받을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그런 목사, 우리는 너무나 부담스러워서 같이 못 있겠으니까 떠나주시오. 내 경험으로 봐도 절반이상은 이렇게 될 거에요.

 

 

기독교 복음의 본질 메시지는 생명의 복음이고 생명을 살리고 순수하고 윤리적이고 영적인 복음이에요. 이것이 예수님의 원초적인 복음이고 생명운동이지요. 그렇기에 초기 기독교인들은 300년 동안 가난하게 살았어요. 하나님 축복을 받으면 잘 살고 부자 되었어야 하는데, 정말 고생하면서 신앙을 지켜왔거든요. 콘스탄티누스 때, 권력과 야합을 한 다음에 부귀영화를 누리고 강해졌지요.

 

 

지금은 초기기독교처럼, 가난해지자, 라고 하는 건 너무 심한 말일 수 있지요. 그렇다면 최소한 절제의 윤리는 감당해야 해요. 자발적으로 가난해지는 청빈이 현대인들의 삶에게 지켜낼 수 없는 지나친 요청이라면, 신도들에게 절제하라는 말은 할 수 있단 말이에요. 일용할 양식 구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불필요하게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해요. 고무 풍선처럼 불어나는 소유욕과 권력남용을 절제해야 해요.“

 

 

“한국인들에게 신용 가치가 떨어졌으니 해외 선교하는 거 아니냐”

 

 

-해외 선교는 어떻게 보시나요?

“선교단체들은 노골적으로 세계 몇 나라에 만 명 넘게 선교사로 나가있다고 자랑을 하죠. 거기에는 지역사회의 삶을 살리는 진정한 선교사들도 있어요. 그 분들을 존경해요. 하지만 말이 선교지 현장에 가 봐도 명분론에 끌려서 벌이는 해외 선교 사업이라는 게 보여요. 김경재 목사는 신앙이 없으니까 이런 소리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로 하는 해외선교는 절제했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9월 2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되었다 석방된 19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살해된 동료 2명의 영정사진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전문수

 

 

 

남한 인구 4800만 명중에서 불교든 유교든 절반이 종교를 갖고 있고. 나머지 2400만 명은 아무종교가 없어요. 2400만 명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지 해외만 나가는 이유가 뭐에요. 여기에서는 신용가치가 떨어져서 말 빨이 안 통하니까 제쳐두는 거 아니냐는 거죠.

 

 

신성한 소명을 갖고 열정과 자부심 갖고 선교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것이 지나치면 공로심에 사로 잡혀요. 은혜와 사랑으로 일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굉장한 일을 해야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며 일 중독증에 빠지게 되요. 교회 안에서는 계속 뭐가 돌아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주일 내내 정신이 없게 되요.

 

 

이런 상황에서 냉철하게 성찰하는 기독교인들은 뭔가 공허한 걸 느껴요. 명분도 좋은 일이니까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뭔가 마음 속 깊은 곳에 우러나오는 사랑의 선교인가 미적지근하게 되죠. 듣기 싫은 소리겠지만 정말, 은총에 감격한 선교가 되도록 반성을 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개신교가 스스로 개혁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정직하게 말하면 개혁이 어렵다고 봐요. 왜 그러냐면 인간의 본성이 그렇고 한국개신교의 행태자체가 싫든 좋든 관성처럼 존재하는 작동원리가 있어요. 대형교회는 그것대로 굴러가는 이유가 있어요. 본디 단순하고 소박한 갈릴리 복음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요. 그래서 큰 교회는 그것대로 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럼 포기냐? 그럼 안 되죠. 장점도 있지만 이런 문제점이 있고 세상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고 교회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새순운동을 벌여야 해요. 새순은 제도교회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어요. 작은 소집단 운동이죠. 100명 정도만 교인이 있어도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 할 수 있어요. 목사 님 한분모시고 교회가 은혜롭고 참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요. 이 정도 규모의 새순운동이 필요해요.

 

 

“큰교회 개혁은 어렵지만, 새순 운동 필요해”

 

 

원래 예수의 복음으로 돌아가려는 신앙운동이 평신도 안에서나 젊은 교역자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봐요.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면 많아요. 저보다 다 똑똑한 목사들로 30대 후반 40-50대 초반 목사들이 20-30명의 교인들과 성실하게 교류하면서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 역할을 한다고요. 젊은 목회자들의 운동이 봄철에 진달래가 이곳저곳에서 피어나듯이 번져가고 있어요.

 

 

신앙적으로 보다 더 순수하고 영적갈등을 씻어주는 공동체에 다니려는 교인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용기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자체가 모험이거든요. 큰 교회일수록 안정적이잖아요. 현대사회가 무한경쟁으로 격변하고 요동치면서 불안정하니까, 내가 다니는 교회만이라도 안정되고 싶어 하는데, 이것을 뿌리치고 나오는 거지요.“

 

 

-새순운동을 어떤 방법으로 일구어 나가야 할까요?

“중세 가톨릭이 썩어서 종교개혁이 일어났지요. 그렇게 500년이 지나는 동안 개신교 역시 성채처럼 굳어졌어요. 관성적 법칙이 있어서 전체가 새롭게 원래 예수 정신으로 개혁되기는 어렵지요. 그래도 이렇게 가면 다 망하니까 회개하고 절제해야겠지요.

 

 

통계가 나왔잖아요. 한국개신교의 불만이 뭐냐? 언행일치가 안 된다는 걸 제일로 꼽아요. 개신교인들이 말하고 목회자들이 설교하고 주장하는 내용과 삶이 일치가 안 된다는 거예요. 두 번째로 목회자, 교회의 재정이 투명하지 않다, 세 번째로 종교자들의 세습, 네 번째로, 타종교에 대한 공격적 폄훼, 정확한 지적들이에요. 귀 담아 들어야 해요.

쪽방촌 근처 교회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돈을 깨끗이 써야 믿음을 회복할 수 있어요. 해답이 없는 건 아니에요. 초대기독교 때부터 네 가지 기둥이 있어요. 케리구마, 코이노이아, 디아코니아, 디다케죠. 여기에 맞게 쓰면 돼요. 케리구마는 말씀의 선포로, 목사와 전도사 월급, 그리고 교회당 짓는데 교회 총예산 가운데 25%를 쓰라는 거예요. 교회 목사는 적게 받고 절제해야겠죠.

 

 

코이노이아, 친교라는 뜻으로 교인들 뿐 아니라 해외 빈곤국가 지원, 선교구제금으로도 25%를 써야 돼요. 디다케, 종교 교육으로 여기에도 25% 투자를 해야 해요, 교회 초창기에는 다른 사회 조직에 비해 이론이나 기술이 앞섰는데, 이제 거꾸로 되었어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데, 왜 그럴까, 고민해야 해요.

 

 

“말씀의 선포, 이웃과 친교, 교육투자, 봉사는 교회의 기본 의무”

 

 

성경공부만 하는데 오늘날 신앙과 자연과학이 건전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해야 해요. 그리스도 복음과 우리에게 생명을 준 전통 조상을 어울리게 해야죠. 조상들이 전부 지옥가면 되겠습니까, 이런 논리는 보통 사람들에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지요. 성서해석도 달라져야 해요. 기독교가 전래되기 전에 사람들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 생태철학 심포지움에 교회예산을 들여야 해요.

 

 

심포지움이 있어도 내용을 보면 고리타분하게 창조설을 재탕하고 있어요. 외국도 창조과학이 있지만 한국만큼 유치하지 않아요. 고리타분한 문자주의에 바탕으로 교리를 해석하니까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청년들이 교회에 남아있을 수가 없지요. 교육에다 투자해야 한국의 미래가 있어요. 온 교회가 달려들어야 하는데, 대학생, 간사에게 맡겨버리고 있어요.

 

 

디아코니아는 글자 그대로 봉사에요. 이건 예수를 믿으라고 하는 미끼가 아니에요. 무조건 하는 거예요. 무신론자든 타종교자든 지금 춥고 배고픈 사람에게 줘야 하는 거예요. 이것도 25%에요. 통계를 보면, 전체 개신교 예산에서 사회구제기금에 3%를 쓴다고 나와 있어요. 사회봉사를 너무 적게 하는 거죠.

 

 

어떻게 교회가 갱신되고 새롭게 될 수 있는가 정리해보면, 예배가 예배다워져야 하고, 성공이란 주술에서 종교지도자들이 깨어나야 해요. 그리고 구체적 방법으로는 초기기독교 모습과 성서에 다 나와 있어요. 어려운 게 하나도 없어요. 게리구마, 코이노이아, 디아코니아, 디다케 4가지는 교회가 존재하는 한 지켜야 하는 기본 의무에요. 이것을 실천하는 거죠“

 

 

-삭개오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시는데, 삭개오라고 이름을 지으신 이유가 있나요?

“삭개오 작은교회라고 한 이유는 제 신앙고백이에요. 삭개오 직업은 세리였는데. 로마식민지배체계에서 유대인이 하기엔 개만도 못하게 취급당하는 직업이었어요. 삭개오는 난장이였기에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없으니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세금징수원이 되었겠죠. 그렇게 일해서 돈을 벌었기에 사람들은 삭개오에게 굽실거렸지만 정말 자기를 사람대접해주는 예수선생을 그리워하지요, 이게 바로 진리를 추구하는 열정이죠.

 

 

예수가 왔을 때, 군중에 둘러싸여서 다가갈 수 없었어요. 삭개오는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예수를 집으로 모셨지요. 오늘날도 마찬가지에요. 기독교는 싫지만 예수가 싫다는 사람은 없어요. 예수에게 접근할 수 없는 거죠. 신학중심 교리 기독교로 예수를 둘러싸버렸기 때문에 일반 세상 사람들은 예수를 만날 수 없는 거예요.

 

 

내가 삭개오다, 가슴 치는 삭개오의 심정으로 이름을 그렇게 정했습니다. 교회가 너무 많을 걸 갖고 있지 않나 반성을 해야 해요. 부가 있다면 하느님이 맡겨준 거라고 알고 의미 있게 써야지, 나와 내 가족, 교단을 축복해줘서 우리끼리 잘 먹고 잘살라는 특권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잖아요. 이런 고민이 있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올 수 있는 평신도중심으로 운영되는 열린 교회입니다.“

"스님도 천당 가면 뭐 하러 목사 해, 스님 하지"라고 하여 물의를 또 일으킨 장경동 목사 @오마이뉴스 박지호

 

 

 

훗날, 한국의 개신교는 어떤 평가 받을까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셨습니다. 선종은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줄임말이지요, 선하게 살다가 복되게 삶을 마무리 지으셨다는 말이죠. 정말 말 그대로 아름답게 살다가 떠난 종교지도자셨죠. 김수환 추기경 얘기를 들먹이는 건 가톨릭이 낫다는 말이 아닙니다. 종교를 떠나 사회에 사랑을 불어넣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가선 분이기 때문입니다.

 

 

냉정하게 보면 가톨릭보다 개신교가 한국사회에 입김이 더 셉니다. 개신교는 한국에 들어온 지 100년이 조금 넘었지만 큰 성장을 했습니다. 신도수로 볼 때 세계 10대교회를 꼽으라면 6개 교회가 한국에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도수 860만 명으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동네마다 십자가가 있고 밤이면 빨간 십자가들이 한국을 밝힙니다.

 

 

이런 성장이 있기까지는 많은 개신교인들의 헌신이 있었지요. 개화초기 때 예수정신을 되새기며 독립운동, 항일전쟁에 참여한 분들 많습니다. 70-80년대에도 가난한 이웃들에게 빛과 소금 역할을 한 개신교인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애쓰시고 예수정신을 한국사회에서 실천하려 했던 분들 덕택에 개신교의 인상은 좋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거리에서 외치고 대중교통에서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단군상의 목을 벱니다. 일요일에는 오직 예수를 외치지만 사회에서 살 때는 오직 재물을 목 놓아 부릅니다. 교회를 다닌다는 사람은 많지만 예수처럼 사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현실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처럼 존경받는 목회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개신교 목회자들의 ‘충격발언’은 하도 자주 일어나기에 사람들은 그저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교회 다니라는 전도자들의 말을 듣기도 전에 인상 찌푸리며 손사래 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패한 가톨릭이 지배한 중세시대를 암흑기라고 평가합니다. 50년 뒤, 지금의 한국 개신교에 대해 뭐라고 평가할까요? 한국 개신교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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