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감리교 운동 연구 심포지움 ⓒ 당당뉴스 송양현

갱신 운동인가? 제도적 교회인가?

김흥규 목사(내리교회)는 이날 첫번째 발제를 통해 '진정한 감리교 운동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감독회장 당선자가 둘이라고 해서 양쪽이 다 감리회관을 점거해서 정통성을 주장하는 것을 지적하며 감독회장이나 감독이 되기 위해 물쓰듯 돈을 쓰는 현세태를 비판하며 세속 정치인들보다 더 야비한 수단을 쓴다고 밝혔다. 또한, 이것도 모자라 교회법은 물론이고 사회법조차도 지키려 하지 않는데 어찌 160만 감리교회의 아버지가 될 수 있는지 물음을 던졌다.

이러한 현 사태를 불러온 이유는 '감리교 신학', '감리교 전통'이 살아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감리교 신학의 고유성 혹은 진정성을 찾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선냄비가 구세군을 연상하듯이 한국감리교회를 떠올릴 수 있는 신학적 혹은 교파적 브랜드를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종교성의 패러다임 전환, 도덕성과 합리성 필수!!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는 '한국의 종교사회적 토양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현대 한국사회의 종교성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성장하는 종교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종교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민주사회 속에서 교회 혹은 구성원들이 시민사회를 이끄는 참여자로써의 활동을 넓히고 있다는데서 찾았다. 또한, 한국교회가 이제는 감성적 집단주의에서 벗어나 합리적 민주시민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도덕성'과 '합리성'이 종교 혹은 종교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으며 '성찰' 역시 시민사회로 가고 있는 종교에 대한 필요한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감리교회의 영적 권위와 지도력 문제

'변화와 개혁, 그리고 통합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덕주 교수(감신대)는 "감독회장은 감리교회를 대표하는 영적 지도자이며 감리회의 행정수반으로서 감리회본부의 행정을 총괄한다"(교리와 장정 4장 16조)를 서두에 제시하며 감리회의 현사태가 비단 오늘뿐이 아닌 과거로부터 출발했음을 지적했다.

일제시대 1939년 9월 28일 냉천동 감리교신학대학교 강당에서 정춘수 목사가 한국 감리교회 3대 감독이 된 것부터가 수치와 굴욕의 역사였다고 주장했다. 물론 일제의 강압적 종교 통제가 극에 달했던 시대적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독립운동가 반열이었던 그가 감독이 된 후 한국감리교회의 일본감리교회로의 흡수통합을 제시했으며, 타교단과 함께 일본기독교조선교단으로 개명함은 물론 장로 제도를 수용함으로써 회중주의와 청빙제를 끌어들어 들이는 등 감리회의 감독문제를 일제시대까지 끌고 올라갔다.

특히, 해방 후 1차 분열로 인해 재건파와 복흥파로의 분열을 통해 왜곡된 역사의 청산 없이 나눠지고 통합했으며, 이것은 후에 지방색과 교권문제로 인한 호헌파의 분열로 이어졌으며, 경기연회와 갱신측의 분열을 통해 극한에 다달았었다고 지적했다. 이 당시도 교회 권력의 분배 문제가 화두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부갈등의 모순구조가 극에 달할 때 마다 1946년, 1954년, 1974년, 그리고 2009년에 이르기까지, 큰분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교수는 이러한 분열이 있은 후 분열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화 없이 그저 외형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모순된 행태가 결국 작금의 사태를 불러왔음을 지적했으며, 이번 사태에는 반드시 철저한 사태규명과 근본적 치유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춘화 목사, 이번사태 상생론으로 풀어야...

이날 논찬자 중 박춘화 목사는 이덕주 교수의 발제에 대한 논찬으로 양비론과 상생론을 언급하며 결론적으로 상생론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목사는 다수의 지지와 법적하자가 없는 사람이 감독회장이 되어야 하는데, 이번 사태에는 소수의 지지를 받았지만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자와 다수의 지지를 받았지만 법적 하자가 있는 자 두사람이 서로 감독회장이라고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양쪽 모두 감독회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이 필요하다는 양비론에 정서적으로 모두가 공감하지만 그것은 감리교회의 큰 개혁이나 혁명이 필요한 일이라며 현실적으로 힘든 일임을 밝혔다.

반면, 그는 상생론을 주장하며 하루빨리 총회를 소집하고, 그 총회에서 입법의회 대표들을 뽑아 양쪽의 합의하에 법을 개정하여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관철된다면 10년, 20년, 30년 간격으로 반복되어온 감독문제가 이번에도 외형적 통합만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