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2:23~24

봄의 기운이 점점 기세좋게 밀려드는 이 계절에 우리들의 앞에 놓여 있는 요단강 같은 절망, 요단강 같은 낙심, 요단강 같은 부정적인 현상 등을 모조리 밟고 들어가 마침내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기적의 믿음을 드러내시게 되길 바랍니다.


2. 희망성취는 그 실현 가능성을 통해 더욱 분명해지게 됩니다

40년 전,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 처음 가나안 땅 앞에까지 왔을 때 왜 가나안 땅 문턱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일까요? 무엇 때문에 40년 간 그 고생을 한 후에 이제 와서 희망성취를 비로소 눈 앞에 둘 수 있게 된 것일까요?

40년 전에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갖게 된 희망만 봤었지 그 희망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실현 가능성을 전혀 못봤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땅의 형편과 조건을 보아하니 그들 힘으로는 도저히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없겠다는 자포자기성 절망감, 하나님의 말씀이 주시는 희망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 조금도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갖게 된 자괴감 등이 그들의 눈을 닫아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 그들의 눈에는 실현 불가능의 조건들만 보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희망을 바라보면서 홍해를 건너오긴 했지만 막상 가나안 땅을 앞에 두게 되자 도저히 희망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므로 희망을 이루기 직전 그 목전에서 애굽을 탈출할 때 가졌던 엄청난 희망을 스스로 포기하게 되었던 겁니다. “희망성취 불가능”이라는 판단앞에서 이스라엘은 모두 깊이 좌절했기 때문이지요(민13:31~33). 그래서 그들은 ‘눈에 보이는 조건이 아무리 좋다한들, 마음에 품은 희망이 아무리 가슴벅찬 것이라 한들, 그 희망을 이룰 수 있는 “실현 가능성”이 단 하나라도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일반논리에 파묻혀 버렸던 겁니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이번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가나안 땅과 여리고 성을 살폈던 정탐꾼들은 겨우 두 사람뿐이었지만(수2:1)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갖게 된 희망이 이제는 전격적으로 성취될 수 있겠다는 확고부동한 확신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그들이 갖고 온 실현 가능성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희망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실현 가능성 세가지

하나는, 홍해사건에 대해 가나안 사람들이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1:9b). 가나안 땅의 주민들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 홍해 물이 어떻게 되었다는 것을 들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1:10a).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자기들이 믿는 신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시는 천상천하 유일하신 분(2:11b)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대단히 두려운 신으로 보고 겁먹고 있었는데 이제 이스라엘이 곧 자기들의 거처인 가나안 땅을 점령해 들어오리라는 소문을 듣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들의 간담이 녹아들어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둘째는, 아모리 사람으로서 헤스본의 왕 시혼과 바산의 왕 옥이 어떻게 이스라엘에게 패배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에서 보이는 그들의 반응입니다(1:10b; 민23~26,33~35 참조). 그들 두 왕은 잘 훈련된 군대를 갖고 있었고 어떤 민족도 부럽지 않은 무기체제로 무장된 군대를 갖고 있던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왕이 애굽의 노예출신인 이스라엘에게 패배했던 겁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이들의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의 불패전승의 전력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이런 승전 이야기는 가나안 사라들에게 위협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정탐꾼들은 물론이고 온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보고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상대방이 두려움에 젖어 있으니 그들을 공격해 들어가 땅을 정복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리라는 판단이 서게 되는 것이지요.

셋째는, 라합의 제의로 인해 기세가 완전히 기울었다는 결정적인 판단을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라합이 전해 주는 가나안과 여리고 성내의 일반적인 분위기, 그리고 그에 근거하여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에게 조건부 탈출 협약을 제의하는 내용은(수2:11~12)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들에게 승리에 관한 한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확고부동한 불변의 확신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했을까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40년 전의 상황과 지금의 처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40년 전에는 보지 못했던 실현 가능성을 이제 분명히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받게 되는 희망은 그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통해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확증된다는 교훈을 보게 됩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희망을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들은 그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므로 앞에 놓여 있는 험한 강을 가볍게 건널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요단강이 아직 갈라지지도 않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그대로 전진해 들어갈 수 있었던 겁니다.


• 아직 갈라지지도 않은 요단강을 건너는 담대함이 생겨나는 이유

애굽에서 나와 홍해를 건널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홍해는 넘실대고 있고 뒤에서는 애굽의 기마대와 전차대가 추격해 오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야 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속에서 말에 밟혀 멸절하게 되든지 홍해에 빠져 몰사하게 되든지 죽는 길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생각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물에 빠져 죽는 것을 택할 것이냐 애굽의 전차대와 기마대에 밟혀 죽을 것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길 뿐이라는 절박감속에서 그들은 어찌해야 좋을지를 몰랐습니다. 그 때 홍해가 갈라지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40년 후 요단강 저 너머에 있는 가나안 땅을 바라볼 때 이스라엘은 이미 ‘승리’의 확신에 차 있었던 터라 요단강은 아직 갈라지지도 않았는데 그대로 전진해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강물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고서는 희망을 볼 수도 없고 이룰 수도 없다는 놀라운 기적을 다시 한 번 경험하면서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이처럼 희망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실현 가능성을 보았을 때에는 말씀을 통해 갖게 된 희망을 향해 가는 발걸음이 달라집니다. 실현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희망따라 왔으면서도 그 희망을 스스로 포기하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실현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았을 때에는 갈라지지도 않은 요단강을 향해 그대로 전진하므로서 하나님의 또 다른 기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희망 성취 실현 가능성’을 통해서 앞에 놓여 있는 절망의 강, 부정적인 낙심의 강을 기쁨으로 훌쩍 건너갈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성경은 이스라엘을 통해서 이같은 선례를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 보다 세상을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자국을 통해서도 희망 성취에 관한 실현 가능성을 보고 희망을 향해 전진해 나갈 수 있는 큰 격려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트루먼 효과(Truman Effect)

해리 쉽 투르먼(Harry Shippe Truman)은 일본에 원폭투하를 승인하여 일본의 항복을 받았으면서도 한국전쟁 때에는 중국에 원폭을 투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맥아더 장군을 해임시켜 국제 여론을 집중시켰던 미국의 33대 대통령입니다. 그는 원래 루스벨트 대통령 재임당시 부통령이었는데 1945년에 네 번째 대통령직 임기를 시작한 루스벨트 대통령이 삼개월쯤 되었을 때 뇌졸증으로 급서하자 그의 대통령직을 승계하여 거의 4년을 다 채웠습니다.

이 때 그 유명한 트루먼 닥트린(1947년)이라는 미국 대외 정치의 이념과 그에 따른 반소, 반공 사상에 따른 대외정책 기조및 정치원리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로 인하여 20세기 중반의 세계를 공산주의 진영과 민주주의 진영으로 뚜렷하게 대비시켜 구획짓는 정치노선과 공산주의에 반하는 민주주의에 관한 사상적, 이념적 대외 정치체계를 확립시켜 20세기 중후반 세계 역사안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규정하는 큰 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트루먼 닥트린에 의해 반소, 반공의 이념을 갖고 정부를 운영하는 나라들을 경제, 군사적으로 지원하여 세계가 공산화되는 것을 막는 지대한 일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1948년에 미국의 대통령에 재선되어 그가 발표한 이와같은 대외정치 이념을 구체화시키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 트루면 효과 발생배경

그런데 그가 이런 일을 통해 세계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게 되기 전, 그 누구도 그가 세계사에 빛날 이런 일을 할 만한 인물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는 미주리주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고졸 출신의 학력을 마지막으로 농사를 짓다가 야전 포병학교에서 1년 정도 교육을 받은 뒤 포병 소위로 임관하여 1차 대전에 참전했습니다. 그 후 루스벨트와 인연이 닿기까지 그는 미국 정치의 변방에서 미국의 대내외 중앙 정치와는 거리가 좀 먼, 각종 위원회 소속 행정분야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루스벨트와 인연이 되어 부통령이 되었고 루스벨트의 급서로 인해 그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었으며 그 임기가 끝난 후에는 천우신조로 대통력에 재선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내용을 기조로 하여 여기서 트루먼 효과(Truman Effect)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수수했고 언어가 세련되지 못하여 중앙 정치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루스벨트의 뒤를 이어 대통력직 임기를 마친 그가 재선에 도전하자 미국의 모든 언론은 물론, 미국민의 대다수 사람들은 그의 경쟁자가 이긴다고 하였답니다. 그런데, 투표 결과 놀랍게도 트루먼의 승리로 판명되었습니다. 투표 당일, 상대방 후보자를 지지하는 지역에는 때 아닌 폭풍우가 일어나 비바람이 심하게 부는 바람에 투표율이 극히 저조했는데 트루먼을 지지하거나 그가 속한 정당을 지지하는 지역은 햇볕이 아주 좋아 상대적으로 굉장히 높은 투표율이 나오는 바람에 트루먼이 재선에 당당하게 성공하게 되었던 겁니다. 그야 말로 천우신조(天佑神助)라는 말 그대로였습니다.


• 트루먼 효과가 주는 교훈

루스벨트의 급서로 말미암아 부통령이었던 트루먼이 삼개월 정도 빠지는 4년 간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었던 것, 그리고 천우신조로 대통령 재선에서 월등하게 인기가 높았던 상대방을 누르고 승리했던 것, 이런 경우를 두고 트루먼 효과라고 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아무리 형편이 나쁠지라도, 아무리 되는 일이 없는 인생이라고 할지라도, 그래서 더 이상 어떤 희망도 없다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할지라도 결코 낙심하지 말라는 역사상의 좋은 실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모든 상황이 마치 나를 위해 있는 것처럼, 혹은 모든 것이 내 편이 되어 작동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도 펴지지 않던 인생이 어느날부터 쫘...악~ 펼쳐질 때가 오고야 만다는 것을 의심치 말고 인생의 전환점에 기대를 걸고 항상 준비하면서 대기하고 있으라는 교훈인 것이지요. 따라서 아무리 소용돌이 치는 거대한 강물이 앞에 놓여 있다고 할지라도 절망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가뭄이 오면 언젠가는 너도 바닥을 드러내고야 말 날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 실현 가능성의 희망을 보는 사람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사람들을 위하여 희망을 바라보도록 말씀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실현 가능성을 보여 주시므로서 갈라지지도 않은 요단강을 건너기 위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담대한 마음을 갖게 하십니다.

그래서 수1:9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러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화 함께 하느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시는 희망의 사람들인 여러분, 이모저모로 반드시 그 희망을 이룰 수 있다는 실현 가능성의 증거들을 보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희망을 반드시 이루시는 복된 삶의 주인공들이 되시길 그리스도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