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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2월 23일 (월) 12:02:22
최종편집 : 2009년 02월 23일 (월) 14:43:20 [조회수 : 3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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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전 1:4~2:6(1)
살아 움직인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고난과의 동행입니다. 그런데 인생 파트너인 그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들의 삶에 동반되는 그 고난은 우리의 인생여정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생명을 주시되 풍성하게 주시는 하나님의 허락하에 세상에 태어난 생명이므로 우리의 인생여정과 늘 함께 하는 고난이 아무런 이유도 없고 어떤 뜻도 없는 무의미한 것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우리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중에 깨달음을 얻으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 고난에 대한 정의(定義)
본문을 통해 바울의 모습을 볼 때 “주 안에서 겪는 어려움, 믿음생활을 할 때 당하게 되는 고난은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건설공사 과정에 해당한다”고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건물 뒤로 작년부터 공사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먼지가 날리고 소음이 나고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벌써 공사가 끝난 곳들은 멋진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옛 모습은 간데 없고 우뚝 솟은 건물들이 아주 장관입니다. 공사의 과정을 거치자 생겨난 결과들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고난은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건설공사 과정에 해당합니다. 왜냐하면 이 고난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결단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설공사 과정에 해당하는 고난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 안에서 고난당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건설공사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 들어 와 거하시는 여러분, 살아있는 동안 어차피 같이 가야할, 피할 수 없는 것이 고난이라면 기왕에 함께 가는 고난, “주 안에서 고난으로 복을 빚어내는” 사람들이 되도록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 하나님 나라 건설공사에 참여하기 전의 바울
바울은 주님 밖에 있을 때에 주님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고 있는 사람들을 몹시 박해하고 핍박하며 괴롭혔습니다. 그는 스스로 “내가 이전에 유대교에 있을 때에 행한 일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박해하여 멸하고 내가 내 종족 중 여러 연갑자보다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어 내 조상의 전통에 대하여 더욱 열심히 있었다(갈1:12~14)”고 말했습니다(고전15:9,빌3:6).
사도행전의 기록을 보면 바울이 주님 밖에 있을 때 교회를 향해 가했던 행태가 영화처럼 그려지고 있습니다. 스데반이 유대교인들에게 돌맞아 순교하던 날 스데반의 죽음을 지켜 보고 있다가 그의 죽음을(7:55~60) 마땅하다고 여겼던 청년이 있었습니다(8:1). 그 청년은 히브리어 발음으로 사울이라고 하는 자로서 그가 바로 주님 밖에 있을 때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바울입니다(13:9). 그는 스데반이 순교당한 이후에 교회의 씨를 말리려고 작정을 했던지 그리스도인들을 잔멸하려고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겼던(8:3)” 사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불문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는 일도 자청하였을 정도라고 사도행전이 그에 대한 박해자로서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9:1~2). 그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이유는,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것이 “정통성있는 야웨 하나님을 향한 신앙인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갈1:14참조).
• 하나님 나라 건설공사에 참여한 후의 바울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했던 그가 주님께 사로잡혀서 주 안에 들어왔을 때에는 전혀 딴판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과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던 자가 변하여(갈1:15~16a; 행9:18~22) 이번에는 그리스도를 위해 박해받는 자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행9:23~25; 고후11:32~33). 그래서 그는 빌립보에서 고난과 능욕을 당하였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었습니다(살전2:2).
그가 왜 박해를 받아야 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가 말한 내용에 잘 나타납니다. 그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2:2b). 예전에 그가 유대교에 있었을 때에 세상에 독생자를 보내신 아버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는 그가 말한 대로 유대교의 가르침에 충실하였고 유대교의 율법에 따라 살려고 최선을 다했으며 대대로 내려오는 그들 조상의 전통에 열심이었습니다(갈1:14).
그러나 주님께 사로잡히는 경험을 한 이후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는 그를 사로잡으신 그리스도를 믿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므로서 그 후로 그는 유대교와 그들의 조상들이 전해 준 유대인들의 전통에 배치되는 행동을 해대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바울이 그런 활동을 한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살전2:4b). 그래서 그는 그가 유대교에 있었을 때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유대인들에게 그런 박해를 당하게 된 것을 마땅하다고 여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더군다나 바울은 사람에게서 영광을 구하느라고 그리스도를 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로 인한 박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을 힙입어 그에게 가해지는 박해를 감당해 낼 수 있었습니다(2:2).
• 바울이 받은 박해의 내용
그러면 사도행전에 나오는 것과 같이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다는 기록을 볼 때 그 자신은 유대인들로부터 어떤 박해를 어느 정도나 받았던 것일까요? 본문말씀에 나타난 그의 말에 의하면 그 자신은 빌립보에서 고난과 능욕을 당하였다고 했는데(2:2a)...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내용의 핍박을 말하는 것이며 어느 정도의 박해였던 것일까요?
바울에 대해 알려주는 사도행전의 기록에 의하면 성령께서는 바울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16:6a). 그리고 그에게 환상을 보여주시면서 마케도냐로 가라고 하셨습니다(16:9~10). 그러자 바울은 지금의 유럽 지역에 해당하는 마케도냐 지방에 이르렀을 때 당시 유럽의 관문이었던 빌립보에 도착하여 선교활동을 하였습니다(16:12). 자색옷감 장수였던 루디아라는 준비된 여인을 만난 곳이 바로 빌립보였습니다(16:14~15).
그는 여기서 귀신들린 여종을 치유해 주었습니다(16:18). 그러자 로마인으로서 그녀를 이용하여 돈벌이 하던 그녀의 주인들이 자기들의 수익이 떨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바울을 붙들어 당국에 고발하였습니다(16:19~22a). 그런데 그 때 그들로부터 고발을 받은 자들은 바울의 죄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지도 않고 점령지 지역의 사람 유대인이 로마인들을 못살게 군다는 말만 듣고(16:20~21) 바울의 옷을 찢어 벗겨 버리고는 그에게 심한 매질을 해댔습니다(16:22b). 그런 뒤에 그들은 바울의 발목에 차꼬를 채워 옥에 가두어 버리고 말았습니다(16:24b). 이것이 사도행전에 기록된, 빌립보에서 바울이 박해받았던 내용입니다.
• 교회 내부에서 생긴 매우 가슴아픈 일
그렇지만 이런 일을 당하는 것보다도 더 가슴미어지고 고통스러웠던 일이 있었던 것같습니다. 그는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사도가 뭐 저러냐, 그는 사도같지 않다’라는 오해를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틀림없이 외부에서 가해지는 박해를 받는 것보다 더 가슴아프고 견뎌내기 어려운 괴로움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바울을 매우 약삭빠르고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보았던 것같습니다.
바울 자신의 말에 따르면 그는 데살로니가 교인들과 아무런 의논도 없이 급히 데살로니가를 떠나야만 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같습니다(살전2:17a 참조). 그리고 그는 곧 데살로니가 교회로 되돌아가려고 몇 번 시도했었던 모양입니다(2:18a).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뜻밖에도 어떤 일들로 인하여 방해를 받아 데살로니가 교회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바울은 그것을 가리켜 ‘사탄이 우리를 막았도다’라고 표현했습니다(2:18b).
• 밤중에 달아난 바울의 야반도주?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과 아무런 의논도 하지 않고, 더군다나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이별의 인사도 없이 어떤 일로 인해 급히 데살로니가 교회를 떠났던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래서 데살로니가 교회의 교인들은 바울이 왜 갑자기 야반도주하듯 데살로니가 교회를 떠났던 것이냐는 의문을 갖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에 대해 사도행전의 기록을 보면 데살로니가에서 바울이 당했던 박해 때문에 데살로니가 교회를 갑자기 떠난 것으로 나타납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이르렀을 때 열심히 하나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행17:1).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수많은 경건한 헬라인들과 귀부인들이 적지 않게(17:4) 복음을 받아들이고 바울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이 일로 인하여 그는 유대인들의 집단적인 반발을 사게 되었습니다(17:5a). 이를 시기한 유대인들은 바울을 붙잡아 혼내주려고 했었지요. 하지만 바울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지 못하자 그들은 바울이 머무르며 선교의 전진기지로 삼았던 야손이라는 사람의 집으로 쳐들어가 야손을 붙잡고 그에게 정치적인 누명을 씌워 당국에 고소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로마의 황제 가이사의 명을 거역하고 다른 임금 곧 예수라 하는 이가 있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17:6~8). 그렇지만 고소를 접수한 당국은 야손에게 이렇다할 징계를 내리지 않고 보석금을 받고 풀어주었습니다(17:9). 그 일이 있었던 바로 그 날 밤에 데살로니가의 형제들이 바울을 베뢰아로 보냈다고 사도행전은 기록하고 있습니다(17:10).
사도행전의 기록에 따르면 이런 일을 당했던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의 교인들과 정상적인 인사도 하지 못하고 야반도주하므로 교인들에게 오해를 살 만도 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의 교인들은 야손이 당했던 이야기만 듣고 있던 차에 바울이 정말로 나타나지 않자 바울이 자기 몸의 안전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보았겠지요. 그리고 바울에 대해 그런 어려움이 닥치니까 혼자 살겠다고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을 그대로 놔두고 몰래 자기만 도망갔다는 식으로 말하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도 그런 곡해된 소문을 들은 바울은 안타깝고 속터지는 가슴앓이를 하게 되었을 겁니다. 이에 대해 그는 오해도 풀 겸, 데살로니가 교회로 되돌아 가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번번히 실패했던 것이지요(2:18). 그래서 그는 차선책으로 디모데를 데살로니가 교회로 보냈던 겁니다(3:2,5). 그렇게 하므로 데살로니가 교회의 사정을 알아보면서 동시에 자신에 대한 오해도 풀고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격려하기 위함이었습니다(3:3~5). 이렇게 바울은 안팎으로 고난받으면서 주님 밖에 있을 때 그리스도인들에게 가했던 박해를 그대로 친히 되받게 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 바울의 경험을 통해 보는 고난의 의미
그러면 그가 받은 이런 고난은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말한다면, “바울은 그것으로 복을 빚어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그가 받아야 했던 고난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태내 때부터 하나님께 택함받았다고(갈1:15~16a; 행9:15)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사도행전은 그가 고난도 겸하여 받도록 계획되었다고 했습니다(행9:16). 그것이 그를 향해 가지셨던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말씀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저주받으라는 차원에서, 혹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것에 대한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하는 차원에서 고난을 받게 하셨던 것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택된 사람, 하나님의 사랑받는 사람이 그런 종류의 고난을 당하도록 놔두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저주로서의 고난, 지은 죄에 대한 댓가성 고난, 조상의 잘못을 대신 치르는 것으로서의 고난 등을 받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시편 140:12은 말씀하길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시리이다”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고난당할 때 편들어 주시는 하나님이시라면 처음부터 고난당하지 않도록 하실 수는 없는가?”라고 말입니다. 이에 대해 시편 119:71의 말씀은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고난을 받는 것에 대해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씀했습니다. “우리가 환난당하는 것도 너희가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요... 우리가 받는 것 같은 고난을 너희도 견디게 하느니라(고후1:6)”
이러므로, 아무런 뜻도 없는 고난이란 없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의 장중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에 겪게 되는 각종 어려움들은 댓가성 고통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의 무한 사랑과 은총을 확인하게 되므로 복을 빚어낼 수 있게 된다는 교훈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사랑도 분명 이런 식.....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난치병으로 마음고생하다가 결국 시력을 완전히 잃고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 어떤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세상을 살아갈 만한 특별한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밝은 세상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집착되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숨만 쉬고 있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그녀에게 장애인 협회로부터 그녀가 일할 만한 곳이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삶에 대한 한줄기 소망을 마음에 품고 남편의 도움을 받아 그 곳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부인이 조금씩 삶에 대한 의욕을 보이자 남편은 그것에 감격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산책하는 마음으로 집에서 20여 분 정도의 거리를 아내와 함께 손도 잡고 때로는 팔장도 끼고 천천히 걸으면서 아내의 출퇴근을 도왔습니다.
그러길, 얼마나 했을까요? 3년 병에 효자없다는 말처럼 아무리 부인을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그러자니 좀 지쳤던 모양입니다. 어느날엔가는 아침식사하면서 부인에게, 그동안 같은 길을 계속 다녔으니 길에 대한 감각을 갖게 되었을 것이 아니냐며 어렵겠지만 오늘부터는 혼자 출퇴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각 장애인용 흰색 지팡이를 부인의 손에 쥐어 주고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순간, 부인은 시력을 완전히 잃었던 그 때보다 더 큰 충격에 빠졌고 그와 더불어 남편에게 큰 배신감마저 갖게 되었습니다.
그 부인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는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오는 것을 참았습니다. 그리고 단단히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남편과 손잡고, 팔장끼고 산책하듯이 출퇴근 길을 오고가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며 지내왔는데... 그래... 이젠 지쳤겠지. 좋아, 원한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해주리라...” 그리고는 방을 먼저 나가버린 남편이 밖으로 나가기 전에 쥐어 준 시각 장애인용 흰색 지팡이로 바닥을 더듬으면서 그동안 감각적으로 익혀진 길을 따라 집을 나섰습니다. 얼굴이 온통 눈물로 뒤범벅된 채 겨우 겨우 간신히 출근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부터 비가 몹시 쏟아지며 바람마저 불어댔습니다. 남편은 ‘비바람이 몰아치니까 조심해서 갔다와야 하겠다’는 한마디의 말만 남기고는 먼저 나갔습니다.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남편을 자유롭게 해주겠다고 독하게 마음먹은 이후 단단히 결심하고 출퇴근을 해왔던 터라 오가는 길이 상당히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고 먼저 나갔어도 이제는 서러움이 좀 덜 했습니다.
문을 나서니 비오는 소리에 바람부는 것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한 손에 우산을 단단히 거머쥐고 다른 손에는 늘 쥐었던 흰색 지팡이를 잡고 천천히 한 발자국씩 떼었습니다. 날씨가 험한 까닭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느라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건물의 입구에 이르자 어떤 여직원이 나와 그녀의 우산을 받아 주면서 어서 오시라고 인사하였습니다. 그러더니 곧바로 또 누군가에게 안녕히 가시라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출근 시간에 안녕히 가시라니... 의아해 하는 순간, 그녀의 우산을 받아 든 여직원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사님, 여사님은 참 행복한 분이세요. 어쩜 저렇게 남편 분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여사님을 뒤따라 다니시는지요. 오늘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우비까지 쓰시고 따라 오셨네요.” 그 말을 들은 부인은 화장실로 들어가 나올 줄을 몰랐습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남편을 그런 식으로 오해했던 것을 용서해 달라며 한없이 한없이 세수해 가면서 울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남편의 찐~~한 아내사랑을 그 때 비로소 분명하게 확인하고 남편의 사랑에 완전히 항복하여 녹아진 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 안에서 겪고 있는 여러 다양한 어려움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건설공사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하나님 나라 건설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지켜 보시고 계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를 살피시며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무한 은총과 사랑안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허락된 고난으로 복을 빚어낼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계신 여러분,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자녀로서 감당해야 할 자기몫의 고난으로 복을 빚어 내시므로, 하나님 나라 건설공사자들의 기쁨을 감당하셔서 하나님께 영원히 감사와 찬양을 돌리시길 그리스도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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