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단의 혼란에 개탄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외칩니다.

너희는 '예' 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보다 지나친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태복음 5장 37절, 표준새번역]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24년의 역사를 가지고 시대와 함께 호흡해온 자랑스런 교단입니다. 독립운동을 근현대사의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애국지사들을 배출해 온 감리교는 한 시대를 이끌어간 정신 그 자체였습니다. 빛 된 존재로 세상을 밝혀주던 감리교는 150만 감리교인의 긍지요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 6일 감리교본부 16층에서는 감리교인으로서 낯부끄러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감독회장이 소집하지 않은 감독회의(제5절 제162조 감독회의소집-감독회의는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감독회장이 소집한다. 또는 감독3인 이상이 요청하면 감독회장이 소집한다.)가 서울남연회 감독님의 이름으로 열리게 되어(우연히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김국도목사가 감독회의를 소집하는 공문이 발송되었습니다) 이를 보호하려는 지지자들과 불법회의를 저지하려는 지지자들간의 물리적 충돌이 있었습니다. 욕설이 오가고 계단과 엘리베이터에서 밀어내면서 몸싸움을 하는 도중 작은 부상들이 생기고 감리교 본부 여성 직원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김국도 목사가 감독회장이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폭력적인 충돌 사태까지 빚어지게 된 과정과 몇 가지 주요논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교리와 장정 제2장 13조 6항에 의거 교회 재판법이나 사회 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이(개정)

위의 사실에 따라 김국도목사(사회법에 의해 100만원 벌금형을 받음)는 후보자격이 없음에도 장동주 전 선거관리위원장은 심사를 거부하고 범죄경력확인서를 일반형으로 받아 후보의 자격검증에 소홀히 하였습니다.
이에 선관위는 교리와 장정 【제7조 1항 선관위는 후보자의 자격유무를 심의하여 결격사유가 확실한 경우 후보자의 등록을 취소해야 한다.】를 어긴 채 선거를 진행하였습니다.

2. 2008.12.2 서울동부지원 제21민사부의 [김국도 목사는 감독회장 직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지난 12월 2일 ‘김국도 목사는 감독회장 호칭을 사용할 수 없으며 사용할 경우 1회당 1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감독회장실을 점거하여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그의 지지자들은 본부 16층 행정기획실을 점거하여 상주하고 있습니다.


3. 2008.12.9 연회감독님들께서 간담회를 열어 고수철목사에 대한 감독회장 인정 가처분 판결에 따라 감리교의 정상화를 위해 나가겠다고 결의

2009.1.7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 [신경하 감독회장이 2008.9.23 가처분 결정을 수용하고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된 행정권고와 일련의 조치는 적법한 조치로서, 이 조치에 의해 실시된 감독회장 선거는 무효로 볼 수 없고, 위 선거에 따른 적법한 감독회장은 고수철 목사라할 것이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나기까지 중립을 유지하고 법원의 결정에 따라 감리교의 정상화를 위해 애쓰겠다고 약속했던 연회감독들은 또 다시 법적으로 정당성을 위임받은 고수철 감독회장을 인정하지 않고 불법적인 감독회의를 소집하였습니다.


4. 또한 감리교의 신문으로서 자리 잡고 있던 기독교 타임즈는 선거일로부터 시작하여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편파보도를 하였으며 중립적이지 못한 설문조사를 통해 ‘총대들의 44%의 지지를 받은 김국도 후보가 감독회장이다’라며 숫자의 논리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갈등을 심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5. 교회에서 우선되어야 할 것이 교회법이냐 사회법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거론되는 사회적 판결은 교회법의 정당성 여부를 ‘해석’해준 것이지, 교회법을 무시하고 초법적인 방법으로 사회법의 잣대를 들이댄 것은 아닙니다. 또한 교회와 신앙인은 교회의 교인임과 동시에 한 사회의 사회구성원입니다. 교회법과 사회법 모두 공정하고 정당한 법 집행을 하기 위한 것이 근본적인 법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법과 사회법을 택일의 문제로 비화시켜 교회가 사회의 우위에 있는 초법적 존재로 부각시키는 것, 교회법의 법정신을 잃어버리고 실정법을 근거로 논리 싸움을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발 나아가 모든 법적 논쟁 싸움을 넘어서 사회법의 판결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공정하지 못한 선관위의 행보에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을 밀고나간 선관위의 자세가 이 일을 더욱 크게 했다 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25일 선거를 기점으로 5개월이 지나도록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감리교의 법정신을 지켜내고 원칙에 따라 마무리하려던 모든 노력은 2월 6일의 발생한 폭력과 본부 점거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자중하려했던 작년 말의 상황과는 달리 2월 2일 금란교회에서 열린 교권수호집회를 기점으로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감리교 본부 행정기획실의 무단점거로 감리교의 감독회장이 되려는 시도는 감리교의 지도자로서 적절치 못한 선택이었습니다.

지금의 청년들은 감리교를 대표하고 150만 성도의 모범이 되는 감독회장은 법과 원칙을 지켜내고 힘과 폭력이 아닌 대화를 시도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폭력과 힘으로 감독회장의 자리가 좌지우지 된다면 이후에도 똑같이 힘의 논리로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무법천지의 감리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 묵과할 수 없습니다.

비 온 뒤 땅은 더 굳어지기 마련입니다. 감리교를 아프게 하고 있는 갈등으로 인해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을 깨닫고 갈등과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감리교가 더욱 새로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감리교가 그동안 안고 왔던 목회자들의 학벌주의, 분파주의를 깨고 성숙한 연합과 섬김의 자세로 새롭게 거듭나는 감리교가 되길 기도합니다.

이에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가 하루속히 정상화되길 바라며 감리교 청년들은 다음과 같이 요청하는 바입니다.

1. 이러한 사태의 장본인인 김국도 목사는 하루속히 본부행정기획실의 무단 불법점거를 해제하고 자복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감리교도 150만 성도들에게 고개 숙여 공개 사과하라.
1. 이 사태의 시발점인 장동주 전 선거관리 위원장은 회개하고 공개 사과하라.
1.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따라 감리교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던 연회감독들은 허리를 곧추세우고 감리교의 회복을 위해 결단하라.
1. 불법적인 특정 인물을 감독회장으로 지지하는 편파적인 기사로서 감리교인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기독교 타임즈는 각성하고 사과 보도하라.
1. 침묵은 암묵적인 동의이다. 작금의 폭력적 무단 점거로 인한 감리교회의 혼란에 대해 감리교 교회들은 예언자적 소리를 내라.
1. 일련의 사태로 인해 상처받은 감리교인들을 위해 감리교의 교회들은 한마음이 되어 통회하며 기도하라.

2009년 2월 12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전국임원 일동